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가다
* 여행기간 : 2018.2.23 ~ 2.27(3박5일)
9명의 출발 인원 가운데 남자가 3명인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룸메이트가 된 나와 광천에 사는 친구 둘은 공항버스를 타고 일찍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여자 친구들을 기다렸다.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는 초등학교 친구들의 얼굴은 여행의 기대감으로 상기되어 있었다. 이스타항공편으로 도착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가이드의 인솔 하에 3일 동안 묵을 그란디스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둘째 날, 마무틱섬에 도착하여 아일랜드 호핑투어를 하며 냇가에서 발가벗고 물놀이를 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 패러세일링과 스노클링을 즐겼다. 해산물과 바비큐로 점심식사를 하며 허기진 배를 채우고 오후엔 마사지숍에서 1시간 30분에 115링깃(약 315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전신마사지를 받으며 피로를 풀어본다.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 여성이 했던 마사지와 달리 사내가 들어왔다. 비염이 있는지 사내는 킁킁거리며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면서 목 어깨 등과 허리를 마사지하더니 팬티를 내리고 오일을 바른 손으로 거침없이 엉덩이를 문질러댔다. 약간의 수치스러움이...이래도 되나 싶은 감정이 느껴지는데도 일단 끝까지 받아보기로 했다. 덕분에 샤워를 했는데도 여행기간 동안 엉덩이의 피부는 어린아이처럼 매끄럽고 부드러워져 있었다.
셋째 날, 맹그로브 투어를 위해 라야라야비치에 도착했다. 사진가인 나를 배려해준 가이드 덕분에 단독으로 보트에 올라 맹그로브 숲이 좌우로 펼쳐진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촬영을 했다. 강 좌우로 빽빽이 들어찬 맹그로브 숲을 보면서 이국의 하늘 아래에서 느림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나머지 친구들은 강가에서 바나나보트를 타며 동심으로 돌아가 있었다. 현지식 뷔페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반딧불 투어를 위해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버스로 빈술룩강으로 이동했다.
어둠이 내리고 강을 따라 이동한지도 30여분이 지났을까. 반딧불이 보이지 않자 동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 오늘은 여기까지 마칠게요.”
친구놈이 가이드의 말투를 따라하며 놀리자, 다급해진 가이드는 돌아오는 보트를 불러세우고 정보를 얻었는지 보트를 돌려 오던 길로 돌아가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모두투어 광고 문구에서처럼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케하듯 수많은 반딧불이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 거기에다 생전 처음 본 달무리(한국에서와는 다른 모습)에 모두 넋을 잃었다. 동행한 원주민 꼬마아이는 연이어 ‘와리와리’ 우리말로 ‘온다온다’를 외치며 반딧불을 불러 모았다.
출국을 위해 코타키나발루 국제공항에 대기중이던 그때 친구가 뜬금없이 나를 앞에 세우더니 경매에 내놓았다. 긴장감이란 1도 없이 순식간에 나는 40링깃(한화 12,000원 정도)에 낙찰되었다. 뭐, 아무렴 어떨까. 여행의 즐거움이란 게 이런 것인데...
친구들아, 여행 참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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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가격 : 669,000원
옵션가격 : 400달러
*여행 총평
·음식 : ★★☆☆☆
·숙소 : ★★★☆☆
·가성비 : ★★★☆☆
·여행만족도 : 사진가로서 ★★★☆☆
여행자로서 ★★★★★
첫댓글 같이 여행 갈 친구들이 있으니 다행이다. 열린 자세로 사는 일을 생각해 보네. 잘 지내고~
배낭여행 아니면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이 가장 이상적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