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향기_인천교구 부평4동성당 윤성순 베드로
무명 순교자의 후손 레지오 단원으로
글 / 윤명식 안토니오 인천 Re.명예기자
인천교구 부평4동성당(주임신부 정병덕 라파엘) 윤성순 베드로 형제는 성지 미리내에서 태어나 5대가 한집에 살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조상님들은 원래 충청도 내포지방에서 천주교를 믿다가 박해가 시작되어 7대조 조상님께서 순교(무명)하자 남은 가족은 성거산으로 피신하여 숨어살다가 그곳도 발각되어 산으로 산으로 피신하여 병목골이라는 산골에서 숨어살다가 박해가 끝나자 미리내로 이주하여 뿌리를 내렸다고 한다.(100여 년 전)
12식구가 한집에 살기에 가난을 면하지 못하고 일제말기, 해방 후에도, 또 6.25 전쟁을 맞아 항상 배고픔을 견디며 살아왔다고 한다. 휴전 전후 미국 가톨릭구제회(NCWC)에서 보내준 밀가루, 강냉이 가루, 옷가지 등을 성당에서 나누어 주어 굶주림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베드로 형제는 미리내성당에서 복사활동과 성가대를 하면서 유년기를 보내고 상경하여 주경야독으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군복무를 마치고 1965년 5월 인천 부평으로 발령을 받아 지금까지 살고 있으니 50년이 지났다.
사목회장으로 봉사하며 성전 건립 봉헌
부평1동성당(지금의 부평4동성당) 사목회장직을 맡아 지금의 성당을 건립하여 봉헌하는데 일조 하였고 이어서 부평5동성당(지금의 부개동성당) 사목회장직을 맡게 되어 또다시 부개동 새 성당을 건립하여 주님께 봉헌하였다고 한다.
다시 부평1동성당으로 돌아와서 예비자 교리교사로 19년을 봉사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던 중 고백성사를 보는데 고해 신부님으로부터 레지오에 입단하라는 말씀을 듣게 되었다고 한다. 부인 루시아 자매님이 오래전부터 레지오를 입단하라고 성화를 하는데도 별로 마음이 열리지 않았던 때였다.
“그 당시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하는 형제들을 바라보면 좋은 인상을 갖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기존 레지오 단원들이 활동하면서 제 눈에는 우월감 또는 모 나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비춰졌기 때문이었어요.”
결국 신부님과의 약속과 아내의 권유로 91년 5월2일(당시 영원한 도움의 어머니 Pr. 421차) 입단을 했다. 입단하고 나니 바쁜 직장생활로 시간적으로 쪼들렸지만 이왕 하려면 열심히 하자는 결심으로 주회합 날에는 야근도 하지 않고, 어떠한 약속도 잡지 않고 레지오 회합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출석하고 활동하는 모범단원이 되었다. 베드로 형제가 입단한 Pr.은 분위기가 좋았고 상당히 협조가 잘되는 Pr.이어서 쉽게 적응이 잘되었다.
1998년 직장을 정년퇴직하면서 Pr. 단장을 맡게 되었고, 2001년 1.2단계 교육도 수료했다. 그때 본당에 2개 꾸리아가 3개 꾸리아로 늘어나면서 갑자기 신설되는 Cu. 단장을 맡아 신설 Cu.를 열심히 활성화 시키던 중 Co. 부단장을 맡게 되었고, 그 후 3단계 교육을 이수하고 교구에 선교사학교가 개교하면서 1기생으로 수료했다.
가두선교단 창설
현재 정의의 모후 꼬미씨움 단장으로 봉사하는 이동근 아오스딩 형제와 인천교구 바오로선교단을 창설하여 레지오 활동과 음악 선교 및 가두선교를 병행하였다.
“인천 모든 지역을 다니며 선교를 하게 되어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선교사학교 교육부장으로 봉사하면서 각 본당 수강생들과 많은 친교도 나누고 우정을 쌓았습니다.”
베드로 형제는 경향잡지 100주년 기념 성지순례로 이집트, 이스라엘, 이태리를 순례한 후 우선 평일 미사에 참례하려고 노력하여 매일 성모소일과를 바친다.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부모님 레지오장 치러
베드로 형제의 어머님과 아버님께서는 80세가 넘도록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하시다가 몇 주간 병원에서 투병 중 고향 미리내 집에 가서 운명하고 싶다고 병원 수녀님께 부탁하시어 두 분이 각각 미리내 본가에 도착 후 운명하시고, 레지오 장으로 장례를 모신 것이 지금도 얼마나 감동적인지 모른다고 한다.
2011년 1월31일 쁘레또리움 단원으로 가입하여 성모소일과를 아침저녁으로 바치는 것이 생활의 일부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낸다. 73년 3월 꾸르실료를, 80년 5월에 ME를 다녀와서 오랫동안 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휴식 상태이다.
그는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해야 기도를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을 대자들한테도 다른 형제들에게도 권유하고 활동하는 모범단원이다.
세월이 흘러 레지오에 입단하지도 벌써 25년이 되어간다. 얼마전 11월4일에는 1700차 주 회합을 맞이하여 단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앞으로 2000차 아니 그 이상 활동을 기대해본다.
“이제 간부직은 내려놓았지만 평단원으로 후배단원들과 함께 기쁘게 주 회합에서 만나고 서로 격려하며 봉사하고 본당과 레지오 발전을 위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남은 생애를 보내려고 한다”고 말하는 베드로 형제의 얼굴에는 성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서 인지 환한 미소가 편안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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