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람들이 화성에 유인우주선을 보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문제가 있겠지만 그 중 한 가지가 승무원들의 똥오줌을 처리하는 문제라고 한다.
지구에서 화성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2년인데 6명의 승무원이 2년 동안 싸는 똥오줌을 고체로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 무게가 2톤이나 된다. 되가져올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어서 우주선내에서 재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사람이 하루에 싸는 똥오줌은 얼마나 될까?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똥이 100그람에서 250그람, 오줌은 성인인 경우 1.5리터라고 한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하루에 싸는 똥오줌의 양이 1리터라고 가정해보자. 서울인구 1000만 명이 싸는 양은 하루에 1000만 리터가 된다. 1년 동안 싸는 양은 유동인구 빼고 계산해도 최소 36억5천만리터가 된다. 흠....상상이 잘 안 된다.
똥오줌은 정화의 대상인가?
도시의 모든 주택, 아파트에는 정화조가 있다. 우수를 제외하고 주택에서 발생하는 모든 오폐수는 정화조 또는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를 한다. 어떻게? 약으로. 그 결과 또 다른 독한 폐기물이 생긴다.
바보 같은 짓이다.
똥오줌은 더러운 것이 아니다. 똥은 무엇인가? 음식물의 찌꺼기? 아니다. 음식물 중 장에서 분해되지 않는 섬유소 같은 것도 물론 똥으로 배출이 된다. 그러나 똥의 대부분은 위장관의 상피세포나 점액이다. 다시 말하면 위와 소장 대장에서 스스로 죽은 세포와 음식물찌꺼기가 배출된다. 성분으로 따지면 물이 70%다. 이것은 식물에게는 대단히 유용한 유기물이다.
오줌은 온 몸을 돌고 돌아 생명을 유지하는 사명을 완수하고 몸을 떠나는 물이다. 배출될 때에는 무균무취하다. 다만 공기와 접촉하면서 냄새가 난다. 똥오줌은 오래전부터 약으로 사용되었다. 엽기적인가? 그렇지 않다. 음식을 잘 가려먹고 몸이 아직 오염되지 않은 동남동녀(童男童女)의 대소변은 매우 신비한 효능을 가진 치료제로 오래 전부터 사용되었다. 믿기지 않으면 동의보감을 펴 보기 바란다.
서양에서도 동종요법(homeopathy), 요로법(urine therapy)이라는 이름으로 현대까지 사용하는 방법이다. 똥오줌으로 병도 고쳤다. 더럽다고? 그거 똥오줌을 모욕하는 발언인데?
똥오줌은 사람에게도 유익하지만 식물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식이다.
똥오줌을 잘 발효시켜서 퇴비로 사용하면 땅도 비옥해지고 곡식이나 채소도 건강하고 맛있다. 그러니까 똥오줌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신과 같은 편견이다.
그런데 똥오줌을 한데 모아 걸러내고 침전시키고 슬러지를 응결, 압축해서 고체로 만들고 그리고 버린다. 모든 국민이 열심히 살아내서 만든 똥오줌을 엄청난 예산을 허비하면서 쓰레기로 만들어 버리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다. 게다가 똥오줌을 퇴비로 사용하지 못하니까 대신 화학비료를 사용한다. 돈도 돈이지만 땅이 다 죽어버렸다. 죄악이다.
수퍼박테리아나 수퍼바이러스는 정말 무서운 놈이다.
이 놈이 몸에 침투하면 백약이 무효다. 죽는다. 이 놈들은 항생제를 남용한 결과물이다. 그런데 몇 년 전 한강에는 수퍼박테리아가 득실거린다는 주장이 있었다. 작년에는 수퍼결핵(다제내성결핵)이 고등학교에서 전국적으로 집단 발병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3만 명의 새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매년 3천명이 사망하고 있다. 원인이 무엇일까?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고희선(경기 화성) 의원에게 제출한 '환경 중 항생제내성균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황색포도상구균의 경우 지역별로는 낙동강유역에서 55.6%, 처리단계별로는 생활하수 유입수에서 76.2%의 검출율을 보였다. 검출된 대상 중 페니실린 등 1가지 이상의 항생제 내성을 보인 균은 88.6%, 4가지 이상의 항생제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균은 14.3%에 달했다. 장구균의 경우, 97.2%의 검출균에서 1가지 이상 항생제 내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33.3%의 검출균은 무려 4가지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것으로 밝혀져, 문제가 심각했다. '환경 중 항생제내성균 모니터링'은 한강유역 등 4대 권역 하천 44개소, 경기도 등 지역별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 4개소 등 전국 128개소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국 44개 하천과 4개의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소에서 거의 대부분 수퍼박테리아가 검출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말하면 수퍼박테리아는 약이 없다. 며칠 전에는 미국에서 수퍼박테리아로 사망하는 환자의 수가 에이즈로 사망하는 환자의 수를 넘어서 긴장하고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수퍼바이러스 즉 살인감기에 대한 기사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수퍼박테리아와 수퍼바이러스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다고 호들갑을 떤다.
미국과 유럽이 호들갑을 떨면 우리도 심각해져야 하는가? 아니다.
갸들이 호들갑을 떨 때에는 우리가 갸들을 본받아서 무슨 짓을 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무슨 짓을 했을까?
좁은 땅에 사람들이 몰려 살면서 똥오줌으로 땅을 더럽힌 것이다.
잘 삭혀서 땅으로 돌려 주어야 할 똥오줌을 정화대상물질로 취급해서 쓰레기로 버렸다.
더러운 것은 똥오줌이 아니다. 정작 더러운 것은 돈벌이에 넋을 잃은 욕심이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문명으로 생각하는 나태함이며 어머니인 땅을 욕보인 우리들의 무지다.
교육생태마을에서 생태는 화려하고 세련되고 고상한 개념의 생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생태는 똥오줌을 잘 싸고 잘 삭혀서 땅으로 되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1인당 1리터씩 1년이면 365리터, 우리 몸이 생산해야할 똥오줌의 책임량이다. 그것은 또 내 집에서 땅을 오염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오히려 땅을 기름지게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불편함이라는 대가를 기꺼이 치러야 한다.
그 대가를 기꺼이 고맙게 치를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교육생태마을이다.
선조들께서는 집을 지을 때 어머니인 땅에게 이렇게 고했다.
“죄송한데요, 땅을 아주 조금만 다듬어서 작은 집을 짓고 살려고 하는데요, 땅을 더럽히지 않고 착하게 살 테니까 좀 봐주세요.”
겸손했다. /영주 에듀코빌리지 쓴글 발췌
첫댓글 지난 9월인가 영주 에듀코빌리지 사무실 및 조성중인 마을 다녀왔었읍니다, 저자도 만났고...
역시 발빠르게 움직이네요...작은집과 땅을 더럽히지 않는 다는 말이 가슴에 닥아 옵디다..
선조들께서 땅에게 고한 겸손한 말씀, 저도 가슴에 와닫습니다. 유처사는 정말 조금씩,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것 같네요.
우연한 기회에 동참했어요...담에 만나면 그때 이야기 전해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