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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이 유명한 섬입니다.
육지와 다리가 놓여 있어 마음만 먹으면 훌쩍 떠났다 올 수 있을 정도로 육지에서 가까운 섬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다들 한번쯤 다녀왔을 겁니다.
다른 유명 관광지들처럼 안면도 또한 봄·가을 행락철이나 여름 피서철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립니다.
안면도에는 내내 파도소리 들으며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트레일이 있습니다.
2017년9월1일 원금요산악회에서는 안면도 노을길을 걸으러 갑니다.
가볍게 걸을수있는 해변길 걷기에 초대합니다.
도둑과 거지, 기와집이 없던 3무의 섬
안면이란 ‘편히 잔다’는 뜻인데 숲이 무성해 조수가 편안히 누워 쉴 수 있는 땅이란 의미도 갖는다.
조수뿐 아니라 사람 또한 안식을 얻은 땅이었던 모양이다.
‘크게 편안한 땅’이란 뜻을 지닌 태안과 안면은 상통한다.수많은 아름다운 백사장과 ‘금강송’처럼 ‘안면송’이라는 고유한 이름을 가진 적송이 자라는 풍요의 땅이다.
태안군 안면도는 본디 섬이 아니었다.
태안반도와 이어진 내륙이었는데 1638년에 충청관찰사 김육이 세곡선을 비롯한 조운의 편의를 위해 운하를 파서 섬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섬이 된 안면도가 내륙과 다시 연결된 것은 350년만인 1970년대 말이다.
면적 113.46.46㎢, 해안선 길이 120㎞나 되는, 한국에서 6번째로 큰 섬이다.
남북 24㎞, 동서 5.5㎞로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다.
북쪽의 국사봉을 제외하면 대체로 100m 이하의 낮은 구릉과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옛날 안면도는 3무의 섬으로 유명했다.
기와집이 없고 도둑과 거지가 없었다.
안면도 사람들의 인심이 순후해 도둑과 거지가 없었다 한다.
6.25.25때 피난민들이 들어와서도 굶주리지 않고 정착할 수 있었던 것도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는 안면도의 인심과 도끼 한 자루만 있으면 살 수 있을 만큼 울창한 산림 때문이었다.
과거에는 숲이 에너지의 주유소였으니 가능한 이야기다.
지금은 관광지가 되면서 인심도 많이 바뀌었다.
안면도에 기와집이 없는 것은 부자가 없어서가 아니라 금기 때문이었다.
안면도는 섬의 모양이 지네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안면도 남쪽의 원산도는 닭 모양이다.
두 섬은 오래전부터 경쟁심이 있었던 모양이다.
자기 섬에 대한 자긍이기도 할 터이다.
지네와 닭은 상극이다.
실상 지네는 닭에게 좋은 먹잇감에 불과하지만 닭이 바닥에서 자면 지내가 닭의 항문으로 들어가 내장을 다 파먹어버린다는 속설이 있기도 하다.
아무튼 안면도를 지네의 섬으로 생각한 안면도 사람들은 지붕에 기와를 올리면 지네가 모두 깔려 죽고 만다고 생각해 지네가 살기 좋은 초가로만 지붕을 올렸다한다.
지네가 모두 죽으면 원산도에 지고 만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아무리 속설이라도 독충인 지네를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뱀처럼 지네 또한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그래서 민간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거기서 유래된 전설이 아닌가 싶다.
태안에는 원북면에서 고남면까지 7개 구간, 97㎞의 이란 생태탐방로가 있다.
또 태안군에서 천리포 윗 구간에 조성한 만대항에서 이원방파제를 거쳐 내려오는 4개 구간
42.5km를 합하면 태안의 트레일은 도합 140km에 이른다.
우리는 안면도에 있는 5코스를 걷는다.
안면읍 백사장항에서 꽃지해변까지 12㎞에 이르는 트레일은 내내 솔숲과 모래 해변을 따라 나있어 태안해안길중 백미로 꼽힌다.
코스의 시작점인 백사장항은 안면도의 대표적인 어항이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꽃게잡이, 가을부터는 대하잡이로 성황을 이룬다.
연휴나 축제기간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백사장항과 건너편 드르니항 사이 바다 위로는 인도교가 놓여 있다.
‘드르니’란 어여쁜 지명은 '들르다'라는 우리말에서 비롯됐다.어선들이 드나드는 곳이라 해서 그런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지는데 일제강점기에 '신온항'으로 바뀌었다가 2003년 원래의 이름을 되찾았다.
백사장항 주변은 몰려든 관광객들과 횟집들의 호객소리로 요란스럽다.
저 호객꾼들의 행태는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병폐다.
호객꾼들 때문에 어항의 풍경을 차분히 둘러볼 수가 없다.
횟집들마다 새우튀김이며 꽃게튀김들을 수북이 쌓아놓고 파는데 하나쯤 사먹고 싶은 유혹을 떨치고 서둘러 난장판을 빠져나간다.
솔숲 입구를 따라 시작된다.
어린 소나무들은 안면송이 아니라 곰솔이라 아쉽지만 그래도 솔향은 청량하기 그지없다.
‘곰솔’은 잎이 곰털처럼 거칠다 해서 곰솔이다.
바닷가에서 잘 자라 해송이라고도 하고 줄기가 검어서 흑송이라고도 한다.
15분 남짓 솔숲을 빠져나오면 백사장해변이다.
길에 속박된다면, 완주 같은 것이 오로지 길을 걷는 이유라면 이 길은 도그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해변을 지나던 길이 어느새 다시 솔숲으로 이어진다.
숲 곳곳에는 죽은 소나무들이 쌓여있다.
야생동물을 위한 비오톱이다.
태풍 피해목들을 이용하여 야생동물이나 벌레들이 거처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만들어준 것이다.
나무들은 죽어서도 다른 목숨들을 살린다.
길을 또 어느새 창기리해변으로 접어든다.
이 해변의 명물은 삼봉이다.
‘삼봉’은 하나의 작은 바위산인데 마치 세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삼봉이란 이름을 얻었다.
작은 산이지만 삼봉이 있어 창기리 앞바다 삼섬, 뒷섬, 갈마섬, 지도, 거아도, 곰섬 등의 무인도와 함께 절경이 완성된다.
물을 주는 생명의 사막, 사구
“가도 가도 황톳길”을 노래하던 한하운의 시가 생각나는 길이다.
이곳은 가도 가도 솔밭길, 가도 가도 모래사막의 길이다.
길은 갈수록 깊어지고 고요해진다.
이 길이야말로 평화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기지포해변의 솔숲 앞으로는 해안사구가 잘 발달해 있다.
2002년부터 훼손되었던 지역을 다시 복원한 해안사구다.
사구는 모래가 쌓여서 만들어진 언덕이다.
꽃지해변
이 해변의 상징은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다.
어느 해안이나 섬에도 깃들어 있듯이 이 바위 또한 슬픈 전설을 품고 있다.
안내판에 바위의 내력이 기록되어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150여 년 전, 신라 42대 흥덕왕 4년에 해상왕 장보고가 지금의 전남 완도인 청해진을 기점으로 하여 북으로는 장산곶, 중앙부로는 견승포를 기지로 삼고 기지사령관으로 승언이라는 사람을 두었는데 승언에게는 미도라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어 행복하게 지냈다.
어느 해 승언이 해상 전쟁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으니 그의 아내는 날마다 바닷가에 나가 2년을 넘게 기다리다 지처 마침내 이 바위 앞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 뒤 이 바위는 미도가 남편을 기다리며 멀리 바라보고 서 있던 모습으로 변했다.
수년 후 승언은 구사일생으로 돌아왔으나 아내 미도가 자신을 기다리다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애통해 하다가 그 옆에 죽어 그 또한 바위가 되니 사람들이 이 바위를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승언리’라는 지명도 승언이의 슬픈 전설에서 유래된 것이다.
물질문명의 발전은 이쯤에서 멈추어도 좋지 않을까!
이 대자연의 길을 걸으며 사람들은 마냥 행복해한다.
그저 두 발로 솔숲과 해변을 걸었을 뿐인데 어떤 물질로도 채울 수 없는 희열을 느낀다.
이쯤에서 나그네는 우리 문명의 발전에 대한 회의를 떨칠 수가 없다.
우리는 물질문명의 발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마치 물질문명의 발전이 인류에게 더 큰 행복을 가져다주기라도 할 것처럼 착각하고 살아간다.
물질문명의 발전이 인간을 더 안전하게 만들었는가.
인간을 더 평화롭게 만들었는가.
더 행복하게 만들었는가.
물질문명의 발전이 더 큰 편리를 가져다주기는 했지만 그 편리함이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그 문명의 이기들은 늘 상시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언제든 우리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실상 물질문명의 발전은 인간의 안전을 지켜줄 기술보다는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기들을 더 많이 만들어냈다.
물질문명이 우리를 더 안전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면 어째서 인간은 물질문명을 계속 발전시켜야만 하는가.
욕망은 지식에 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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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태안해변 노을길 트레킹
해변길 따라 솔숲길......
아, 기대가 됩니다요~~
오시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