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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은 밑에 용어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1. 대본
대본은 수정하겠습니다. 어제 우리가 깔깔 웃고 즐거워하며 읽었던 건 첫 리딩 버프 + 서승민이라는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만든 캐릭터가 공감이 가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오늘의 에너지 레벨은 굉장히 로우했습니다. 다음에 각설하고 읽는다면 절대 이 수준의 에너지 레벨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대본은 4,5씬을 중심으로 더 가볍고 일반관객들도 공감이 가는 방향으로 시작하여 극 전반을 좀 더 즐길 수 있는 식으로 수정하겠습니다.
#2. "강강강강강"
자 에너지라는 걸 명확하게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거든요. 근데 생각해보면 어느 분야의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차별성, 남들과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요. 그리고 연극에선 그게 에너집니다. 에너지 레벨이 높다. "강강강강강" 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근데 알아야할 것이 있습니다. 강강강강강에도 분명히 레벨의 차이는 존재합니다. 우리의 에너지의 폭이 1부터 100이라는 가정하에. 첫번째는 78 두번째는 83 세번째 88 네번째 93 마지막 100 이런식으로요. 모두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는 "강"이라고 할 수있지만. 그래도 점진적으로 올라갑니다. 그게 보여야 해요. 시작을 90으로 해버리면 답은 두가집니다. 중간쯤가서 관객들이 지치거나. 아니면 우리가 한계를 뚫고 100을 넘기거나. 후자는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풀어낼 수가 없는 답입니다. 물론, 이런 걸 걱정하는 것도 우리가 한참 뒤에 2,3주가 지나서 공연이 10일도 남지 않았을 시점에서 고민할 문제이지만. 이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항상 고민하고 가져가야 할 거리입니다.
#3. 오늘
그냥 솔직하게 말할게요. 피드백은 솔직해야 합니다. 저에 대한 여러분의 피드백도, 여러분에 대한 저의 피드백도. 물론 그렇다고 상처를 주자는 말이 아니에요. 피드백은 간결하되 정곡을 찔러야 합니다. 최대한 상처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핵심만 찌를 수 있게 말이죠. 오늘 제가 너무 에너지가 없어서 별로였다고 했을때, 너무 분위기가 다운되어서 너무 미안했습니다. ㅠㅠ 다음부턴 더 상처가 안 되는 말로 더 핵심을 찌르도록 노력해 볼 게요.
자 어쨌든 오늘의 리딩이 어제의 리딩과 달랐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 이유들을 짚어보도록 하죠.
1) 역할
우리 공연에서 각자의 역할은 확실합니다. 기획이 *제4의 벽을 부수면서 극 전반적 분위기를 달궈주고, 내부에서는 서승민씨께서 판을 흔들어줍니다. 멀티와 주연, 배우장,서승민은 말 그대로 대립구도. 즉, 갈등관계를 만들어 극이 사람들을 감응하게 할 수 있는 엔진의 원료가 되어야해요. 조연출은 지금까진 한번 씩만 툭툭 치는 역할인데, 당연히 후반부에 뭔가가 있겠죠? 여기에 + 무대미술들은 대사를 치진 않아도. 극에 계속 등장하여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무대미술은 우리 공연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기도 해요. 무대미술들이 여기저기 움직여줘야 정신없음이라는 상황을 좀 더 잘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물론 그러면서도 산만해보이지 않게 하는 건 제 역할이겠죠. 그럼 연출(도형이)은?
2) 리듬-1(근데 리듬이 뭐지?)
자, 연출은 뭐하냐는 것을 알아가기 전에. 리듬이 뭔지 봅시당
리듬이라는 말은 대개 노래에서 많이 쓰곤하죠. 하지만 연기, 연출에도 리듬이라는 게 있습니다. 자 리듬이 좀 빨랐으면 좋겠다고 하면 10에 10이 이런식으로 생각합니다. 아 리듬을 좀 빠르게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아하 그럼 좀 빠르게 해봐야겠다. (저도 그랬어요헤헤)ㅎㅎ 무슨 말인지 알겠죠? 근데 말을 빠르게 하는 게 리듬을 빠르게 가져가는 게 아니에요. 리듬에 대해 좀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영화가 있어요.
https://youtu.be/cgEyUSULWYA 추격자라는 영화입니다. 2분 45초부터 보세요. 급박하죠? 왤까요?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연출이 연출을 잘해서? 정답은 편집입니다. 영화에는 연극엔 없는 편집이라는 기술이 있어요. 한번 컷수를 세면서 처음부터 다시 볼까요? 한번 컷이 몇번바뀌나 보세요.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바뀌죠?
자 이번엔 이걸 봐봅시다.
https://youtu.be/10bstp_ccxg 더 테이블이에요. 굉장히 느릿느릿하죠. 컵 하나를 두고 대체 몇십초를 찍는 건가요.
이게 리듬의 차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향하는 점은 전자라고 할 수 있겠죠?
더 설명할 순 있지만 일단 여기까지만 이야기 할게요.
이걸보고. 어떻게 대사를 쳐야 할지 고민해봐주세요. 결국 답은 여러분이 찾는 거니까요. 그리고 제가 아는 여러분은 목요일까지 답을
찾아올거라고 믿어 의심치않아요. 여러분은 역대 최고의 배우들이니까요:)
리듬감-2 (컨트롤타워)
여럿이 모여 대사를 주고받는 걸, 그냥 편하게 티키타카라 합니다.
자 그리고 모든 티키타카에는 컨트롤 타워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 극은 더 해요. 모든 공연은 연출을 중심으로 돌아가니까요. 아무리 배우가 무대에 서고, 무미가 무대를 꾸미고 음향 조명이 오퍼를 해도. 결국엔 모든 건 연출에 의해 결정되고 돌아가니까요. 즉. 공연에서 대화의 30퍼센트 이상이 연출과 공연팀이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입니다. 즉, 연출이 공연의 컨트롤 타워라는 거죠. 도형이가요. 그래서 도형이는 중요합니다. 컨트롤 타워가 잘하면 나머지를 끌고갈 수 있어요. 근데 컨트롤 타워가 무너지면 다른 사람들이 백번 잘해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자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볼게요. 인천공항에 관제탑이 있어요. 근데 그 관제탑에 갑자기 전기가 끊기면서 모든 통신이 먹통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될까요. 네 인천공항 주위의 수많은 비행기들이 서로 부딪히고, 추락하고. 난리도 아닐겁니다. 재난상황이 되겠죠. 똑같습니다.연출이 통신을 제때 확실하게 올바른 속도로 하지 않는다면 모든 배우들이 힘들어질거에요. 분명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캐릭터성을 아예 바꾸던지. 아니면 스스로 현재의 톤을 유지하되. 컨트롤 타워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무언가를 가져오던지요. 사견으로는 캐릭터성의 변화가 더 쉽고, 재밌는 도전이 될 거 같습니다. 도형이는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정적이고 무거운 류의 연기를 했거든요 (노인역할도 그랬고요, 서지니도 그랬고요) 가볍고 빠르게 말투도 빠르게. 그럼 여기서 하나의 이야기가 나오게 되겠죠. 대사는 빨리하면 안되는거라고 배웠어요! 그리고 그건 상식이에요! 자 과연 그럴까요?
3) 배우의 화술.
화술. 개인적으로는 동아리, 아마추어 연극의 레벨에서 가장 어렵고. 그리고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이 화술이라는 부분인 거 같아요.
가르칠 사람도 없을 뿐더러, 이 화술이라는 것은 배우가 그것을 100% 이해하고 받아들여야만이 가능한 것이거든요.
어쨌든 그래도 가장 기본적인 걸 생각하고 짚어가기만 해볼께요.
현민,웅비,슬기,정빈,유진 / 승민,주희,혜정,지영,도형
제가 느끼기에 평소에 말이 빠른 사람과 느린 사람의 차이에요.
사람들은 각자 말 하는 속도, 고저가 다릅니다. 근데 이상하게 연극만하면 다 그속도가 같아집니다.
왤까요? 상식선에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빠르잖아! 상식적으로 이게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라는 말.
그러니까 연극반에서 죽어다깨어나도 이 화술이라는 것을 익히지 못할 가장 큰 이유가 저는 상식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상식이라는 게 뭘까요?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이라네요.
맞아요. 이 세상에서 대부분의 것들은 이 상식의 선 아래서 시행됩니다. 근데. 이 예술이라는 분야는 좀 다릅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상식의 선에서 최고로 고점에 있는 연기를 펼치는 사람들 굉장히 안정되었다고 하죠. 근데 다르게 말하면 너무 뻔해요. 연기는 일상이 아닙니다. 일상을 표현하되.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거에요. 상식은 없습니다.
왜 우리는 말을 빠르게 하지 말라고 할까요? 그걸 아는 사람? 그건 잘못된 건가요? 말을 빨리하는 건 정말 말도 안되는 건가요? 그럼 이건요? https://youtu.be/iS_w8DWC5yQ 상식을 깼는데 말이죠. 왜 우리는 이 배우의 연기를 보고 이렇게 열광할까요?
어 빠르게 하면 안되는데? ㅋㅋㅋㅋ 이 감각없는 새꺄라고 한번 소리쳐주세요. 세상에 안되는 건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에선 더 그래요.
예술의 최고봉이 뭡니까. 전에 없던 걸 하는거에요. 이건 올림픽이 아닙니다. 우리는 스포츠가 아니라 예술을 하고 있습니다.
예술엔 정답이 없어요. 예술은 자세를 보는 것도 아니고 얼마나 빠른가? 얼마나 정석적으로 하는 가를 보는 분야가 아닙니다.
항상 생각하세요. 예술의 최고는 전에는 없던 것을 사람들이 감동받을 만큼 잘해내는 것입니다. 물론 어렵겠죠. 하지만 우린 어려운 길을 가야해요. 항상 생각하세요. 우리의 목표는 no.1이 아니라 only 1입니다. 우리만 해낼 수 있는 거 그게 우리의 지향점 아닌가요? 욕먹어도 되요. 어쩌피 내가 욕다먹어여. 이 잘하는 애들 데리고 뭐했냐 ㅉㅉ. 연출이 븅신이네. 이럴거에요. 여러분은 새로운 걸 시도해보세요. 괜찮습니다. 연출이 그러라고 있는 거니까요.
좀 동떨어진 이야길 수도 있지만 이 영상을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 https://youtu.be/0cz90Mz3I5k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해쉬스완이 4:0으로 진출했습니다. 그 독특함에 굉장한 평가를 받았거든요. 독특함. 남다름. 어딘가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내가 제일 잘하는 걸 고민해서 갈고닦는 것. 그게 바로 독특함이에요. 여러분이라는 사람들은 세상에 단 1명이니까요. 독특함이라는 것은 결국 여러분 안에 있습니다. 이걸 꼭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상식에 얽매이지 말고 내가 그렇게 해야한다 싶으면 그렇게 하세요. 너무 이상하면 제가 잡아줄게요. 다들 오늘도 너무 수고했어요. 저는 여러분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당신들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받고 공연을 마무리 했으면 좋겠어요. 정말요. 우리 정말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에 후회는 하지맙시다.
#리딩
리딩을 할때는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공연하는 것처럼. 정말 내 마지막 남은 모든 에너지를 다 짜가면서 해야합니다. 우리 연극은 더 해요. 저는 여러분이 2시간이 넘어갈 이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 수준의 에너지를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최고의 무대를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2달동안 이 고생을 한 걸 보상받을 유일한 길이니까요. 우리 조금만 고생해봅시다. 매일 리딩하고 연습을 할 때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가는 그런 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할 땐 죽기 직전까지 하고 놀땐 내일이 없는 것처럼 노는 그런 므째이 공연팀이 되어봐용. 내일 푹 쉬고. 목요일에 재충전해서 만나요. 안뇨옹
+대본이야기
대본은 토요일에 확정을 지을게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수정이 불가피할 거 같긴합니다. 대본 분석은 블로킹하면서 같이 진행하겠습니다.
p.s 지금이순간 잘 했어요. 항상 매번 할때마다 이게 마지막 무대다 생각하면서 부릅시다. 진짜 마지막이라고요. 오늘이 지나가면 이제 그 연습은 못하는 거잖아요?
* 제 4의벽
제4의 벽 이론은 프랑스의 D.디드로가 주창하였다. 무대는 하나의 방으로 되어야 하고, 여기에서 한 쪽 벽은 관객이 볼 수 있도록 제거된 것뿐이며, 이것이 가상적인 제4의 벽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배우들은 이 속에서 관객을 의식하지 않고 실재의 방에서처럼 연기를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디드로는 이러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무대 그림은 완전히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하였다. 제4의 벽 이론은 19세기 말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사실주의 연극운동의 주요한 지침이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제4의 벽 [fourth wall, 第四─壁] (두산백과)
첫댓글 와우! 배우분들이 이걸 읽는다면 얻어가는게 많겠네요 ㅎㅎ
아하 저게 4의 벽이구나
굿
ㅋㅋㅋ굿굿ㅋㅋㅋ거리고 튀네
분석도 열심히 하고... 음 티키타카할때 특히 상대역이랑 합의가 필요한거같아요. 대사의 감정이라던지 속도? 이런게 맞아야 할 것 같아서. 유진누나랑도 얘기해보고 여튼 열심히하겠슴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