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탑승객 155명을 태운 1549편 여객기를 조종하여 이룩하던 설리 기장은 충분한 고도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새들과 충돌하여 양쪽 엔진을 모두 잃고 만다.
절체절명의 순간 설리 기장은 주어진 208초의 시간 동안 위험을 무릅쓰고 850m 상공에서 허드슨강으로의 수상 착륙을 시도한다.
이 영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우리는 이 영화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설리라면 저런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최악의 상황에서 저렇게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등등 설리 기장에게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대단한 일을 했다.
850m 비행기 사고 역사상 최저 고도에서 두 개의 엔진이 모두 나가버렸다.
하지만 설리는 침착하게 대응했고 결국 강에 비상 착수했지만 탑승객 155명 모두 살아남는 기적이 일어났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현장과 괴리가 있는 인간이 만든 시스템은 모두 붕괴되어 버린 상황 속에서 오직 설리의 40여년간 수천 번의 비행으로 익힌 고도와 속도에 대한 경험에서 나오는 직관을 따랐다. 그는 오직 승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설리 뿐 아니라 침착하게 대응해준 승객, 승무원, 관제탑, 부기장 그리고 사고 현장으로 와준 여러 어선들 이 모든 사람들이 설리의 직관적 판단과 함께 어우러져 기적을 일궈냈다.
특히 위의 사진과 같이 비행기의 승객들이 모두 빠져나간 것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한 후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긴박하게 돌아가는 사고 현장 속에서 비행기를 조종하는 기장의 리더십은 어느 누구의 리더십, 응집력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기장이 침착하게 대응하고, 끝까지 '기장'이라는 직업에 책임감을 갖고 행동했다. 이를 보고 승객들은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대응했고,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155명이 모두 구출된 뒤 모든 사람들이 설리를 영웅으로 불렀다.
하지만 이내 설리와 부기장은 추락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누구든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위의 사진을 보고 분노를 참지 못할 것이다.
나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훈장을 줘도 모자랄 판에 계속되는 조사로 기장과 부기장을 심리적으로 괴롭히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과거를 되돌아보는 합리적 사고?'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대한 오류의 부정?' '과거를 돌아보고 문제점을 파악해서 사건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예측하지 못한 사고에서는 합리적 사고, 즉 시스템은 무용지물이다. 아무리 많은 상황을 가정해서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해도 예측했던 것과는 반드시 오차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 영화에서도 설리는 긴급참조교본, 즉 시스템을 참고하지 않은 채 자신의 직관적 판단으로 지침과는 다르게 행동했다. 지침에서는 두 개의 엔진이 작동이 불가능할 때 8번째에 보조동력을 키도록 지시되어있다고 했다. 하지만 설리는 보조동력을 처음으로 작동시켰고 직관적 판단에 비행기를 맡겼다. 그리고 강에 비상 착수했다. 강에 비행기가 비상 착수했을 때 사고의 위험을 감수하고 내린 판단이다. 합리적 모델, 울타리 안에 갇혀있지 않고 울타리 밖을 봐서 누구도 생각지 못한 비상대책을 세웠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사고를 아무리 되돌아보고 이런 상황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해도 미래의 사고는 절대 이 사고와 같은 조건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대목에서 교수님께서 수업 시간에 늘 강조하셨던 것처럼 우리는 합리적 사고에 갇혀있지 않고, 합리적 사고와 직관적 사고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범대학에 진학중인 우리는 학습자들에게 틀에 갇힌 합리적 사고, 시스템 체계에 갇힌 교육이 아닌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잘 살아갈 수 있는 창의적이고 직관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