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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9월29일
9구간 들머리 상의교 도착한 게 10시05분.
다리난간의 루사 쓰레기는 그대로
11시08분, 임도 따라 순탄하게 올라 56분 만에 박짐고개에
잠시 집행부에서 곁눈 팔았나 엉뚱 길로 빠져
11시32분, 원점으로 되돌아와 바른길로 가면서
“그래서 지도자를 잘 만나야 고생을 안 한다고요~"
11시50분, 정맥에서 오른편으로 벗어난,
옛날부터 머루, 다래, 포도가 많다 하여 포도산(葡萄山)
그 포도산 갈림길을 거쳐 송이 모둠 터에서 산골 아낙네들
삶의 또 다른 현장견학
12시33분, 묘지가 있는 첫 송전탑 아래 식사.
13시, 가시 넝쿨 길과 산불 고사목 덤불 거쳐
표지석이 박힌 630봉에 올라선다.
머루나무 잎이 성질 급하게 빨갛게 단풍져 자연은
벌써 가을을 예고하고
13시26분, 지명유래를 알 수 없는 지도상의 장구매기인가
우로 담배 밭을 거쳐 수많은 생명체가 서식하는
물이 고여 있는 둠벙을 지나 키를 넘는 억새군락지에
낙엽을 물어와 지은 불개미집이...
아래 부분은 산불에 검게 타있는데 가지는 청솔 잎이 청청.
13시40분, 지도상에는 보이지 않는 임도가 말똥구리 떼가
와글대며 먹이 쟁탈전이 치열하다.
13시42분, 두 번째 송전탑을 지나고 당집을 거쳐
임도와 오솔길을 반복하다
14시10분, 우로 꺾어져 약 3분 뒤 콘크리트임도 내려선다.
등산로는 다시 흙길로 우로 꺾어지는데
14시34분, 세 번째 송전탑을 거치고 무명봉에 가쁜 숨을 쉬며 올라
이어진 내림 길에 포도산 올랐다 온 김밥 식사하는 안 대장.
15시28분, 관광버스가 주차해 있는, 북쪽 화매리 마을이름에서 따온
영양군 환영경계간판이 서있는 화매재에...
관리를 안 하는가 벌레 먹고 떨어져있는 사과
폐비닐이 산적된 쓰레기장의 담배 밭을 지나
16시10분, 무명봉에 올라섰다
지도를 펼쳐놓고 내리막길 소나무 가지사이로 멀리 532봉 봉수봉 조망
16시42분, 다시 무덤을 거쳐 된비알을 오르는데
철이 한참 지난 진달래 한 송이와 만나
이상 징후는 곳곳에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16시55분, 돌이끼가 낀 봉수대 532봉 돌무더기에 올라선다.
기념촬영하고 좌측으로 꺾어져 본격적인 하산 길로
17시5분, 임도 만나 임도를 따라 가다
17시10분, 좌로 시그널을 발견하고 등산로로 2기의 무덤,
두 번 지나 다시 가벼운 오름을 거쳐 1기의 무덤 지나
좌로 개구리가 유영하는 조그마한 연못.
된비알 조심조심 내려가는데 도로를 만들 때 바위를 절개 했나
3,4m 높이의 바위 아래는 철망에 개구멍이 뚫려있는데
‘자연사랑 영양사랑' 영양군 시그널이 반긴다.
17시30분, 영덕군 지품면 황장리 이름을 따온 4차선 도로인 황장재에 내려
7시간18분의 종주가 끝난다.
*2002년9월29일(日)雨雲晴雲
▲낙동정맥종주9구간(박심고개~황장재)*사진32컷
해봉(21명)
제9구간 : 右로 경북 영양군, 청송군, 左로 영덕군
♠참 고
*영양군(英陽郡)
영양군은 신라 말 영양(英陽)이 되기 전까지는 고은군(古隱郡)이었으며 940년(고려
태조 23)에 영양현이 되었다. 1018년(현종 9) 예주부(禮州府:寧海)에 속하였다가
1179년(명종 9) 감무(監務)를 두어 영양현(英陽縣)을 신설하였다.
조선시대 초에는 영해부에 편입되었다가 1683년(숙종 9) 영양현으로 환원되었다.
1895년(고종 32) 영해군으로 개칭, 군수를 두고 안동도호부(安東都護府)에 예속되
었다. 1914년 진보현에 속했던 입암면(立岩面)과 석보면(石保面)을 병합하여 6개
면이 되었고 1963년 1월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울진군 온정면(溫井面) 본신리(本新
里)가 수비면에 편입되었다.
1979년 5월 1일 영양면이 읍으로 승격된 데 이어 1983년 2월 행정구역 재조정에
따라 입암면 흥구동(興邱洞)과 방전동(方田洞) 일부가 청송군 진보면(眞寶面)으로
이관되었다. 1988년 '동'을 '리'로 명칭을 바꾸었으며,
1994년 울진군 서면 왕피리 일부가 수비면 신암리에 편입되었다.
2004년 현재 영양읍·입암면·청기면·일월면·수비면·석보면 등
1읍 5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송군[靑松郡]
경상북도 동부에 있는 군.
면적 842.51㎢ 인구 3만 2379명(2003) 인구밀도 38명/㎢(2003)
가구수 1만 2674세대(2003) 행정구분 1읍 7면
동쪽은 영덕군·포항시, 서쪽은 안동시·의성군·군위군, 남쪽은 포항시·영천시,
북쪽은 영양군에 접한다. 1읍 7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군청 소재지는 청송군
청송읍 월막리 330번지이다. 군을 상징하는 꽃은 사과꽃이고, 나무는소나무, 새는
꿩, 동물은 수달이다.
지형은 태백산맥의 영향으로 동쪽과남쪽이 높다. 북·동·남 3면이 산악으로 중첩되며,
그 여맥들로 인해 군내는 기복이 심하다. 동쪽에는 태행산(太行山:933m)·주왕산
(周王山:721m)·무포산(舞抱山:717m) 등이 솟아 있고, 북쪽에는 비봉산(飛鳳山:671m),
남쪽에는 보현산(普賢山)· 면봉산(眠峰山:1,113m)·구암산(九岩山:807m) 등이 뻗어 있다.
용전천(龍纏川)은 지류인 주산천(主山川)을 부동면에서, 마평천(馬坪川)을 부남면에서
각각 받아들여 청송읍과 파천면을 지나, 영양군에서 진보면을 거쳐 안동시로 흐르는
반변천(半邊川)과 합류한다.
보현산에서 발원한 보현천은 현서면과 안덕면을 지나 현동면을 관류하는 눌천(訥川)을
합하여 안동시 길안면에서 반변천으로 흘러들어 간다. 북서부에 약간의 평야를 이루어
관개도 편리하고 토지도 비옥하다.
기후는 내륙에 위치하므로 기온교차가 심한 내륙성 기후로, 연평균기온 11℃, 1월
평균기온 4.2℃, 8월 평균기온 24.9℃이고 연 평균강수량은 840mm이다.
♧산행코스
10:12=삼의교
11:19=박짐고개 (11:32=출발)
11:50=포도산사거리
12:34=송전탑
15:28=화매재
16:55=532봉 봉수대
17:30=황장재
총 7시간28분
+ 참여 대원
대장 : 김성수, 하종관(후미담당)
김윤근, 김두호, 남상기, 백운기, 신철호 안승태, 오지호,
이승우, 이혜년, 이 근, 이종원, 이진복, 조숙희, 최금영,
최철식, +손지석, +이명규, +조선희, +정도자 (21명)
+사진은 오 지호 대원이 촬영했습니다.
☞☞☞ 제14회 아시안 부산게임의 개회식이 열리는 날,
전국적으로 대기층의 불안정으로 중부지방에 국지적으로
20-40m/m의 강우가 예상된다는 일기예보 속에 당일종주로
잡아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집을 나서는데
잠시 비가 내립니다.
일기 탓인가 예상보다 훨씬 적은 인원인데 대신 새로운 얼굴이
네 사람, 그중에 여자가 세 명입니다.
대원들을 기다리다 출발시간 7시를 10분이나 지나서 떠납니다.
지난번처럼 캠코더를 김 윤근 대원에게 건네니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아 못하겠다고 합니다.
영락공원 입구에서 신 회장을 비롯한 네 대원이 승차하고 김 성수
대장이 산행안내방송을 하고 언양휴게소를 지나치며 달리는데 약 2분간
소나기가 차량 전면 유리창을 두드립니다.
동쪽하늘은 구름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이는데 북쪽으로는 먹구름이
덮여있어 오늘 산행이 순탄치 못 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경주나들목을 빠져 7번 국도를 달리다
8시52분, 화진휴게소에서 10여분 휴식하고 영덕에서 꺾어져 34번 도로로
접어들어 한동안 달리다 오른편으로 돌아 911번 도로를 오르다 영양군
경계선인 화매재를 넘어 아직 보수가 안 된 도로를 지나 산행들머리인
상의교에 도착한 게 10시5분.
그사이 2주일이 흘러갔는데 다리난간의 쓰레기는 그대로 걸려있습니다.
휴대용 배낭에 물 두병과 우의, 점심만 챙겨 넣고 하차합니다.
예상외로 맑은 날씨에 안도하고 지난번 박심고개에서 하산할 때 파괴된
임도가 보수가 안 되어있으면 올라갈 때 많은 시간이 걸릴 걸 예상하며
인원파악, 상견례를 하고
10시12분, 박짐고개를 향해 출발합니다.
낯익은 임도, 공사안내간판은 3주전과 같이
2002년10월15일까지 완료한다고 서있고
콘크리트 단순교량은 흙으로 보수되어있어 쉽게 건너갑니다.
그 밖의 파손되었든 부분도 흙으로 매우고, 걷어내어 경차량은
통행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보수했지만
좌측 산비탈은 두어군데 새로 사태가 나있습니다.
11시8분, 순탄하게 올라 56분 만에 박짐고개에 도착합니다.
후미를 기다리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11시12분, 종주 길로 출발합니다.
그런데 김 대장이 선두를 하 대원에게 넘기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참 내림과 오름의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가다
10분 만에 길을 잘못 든 걸 깨닫고 선두가 되돌아 올라옵니다.
11시32분, 원점으로 되돌아와 시그널 바로 옆에 뚜렷한 등산로가 있는 걸 발견합니다.
선두가 12시 방향으로 난 등산로를 종주 길로 착각하고 내려갔고 그 뒤 사람들은 그
냥 따라서 내려간 겁니다.
가볍게 내려가는데 이종원 대원이
“도토리가 바글바글하다!"
며 떨어진 도토리 줍기에 여념이 없고 순탄한 등산로를 따라가는데 뒤에서
조 대원이
“세상에 이런 좋은 길을 나~뚜고...."
하는 소리에
“그래서 지도자를 잘 만나야 고생을 안 한다고요~~"
하며 잠시 웃습니다.
초반에 진을 뺀 대원들이 곧 정상을 회복하고 무덤을 지나
11시50분, 정맥에서 오른편으로 벗어난, 옛날부터 머루, 다래, 포도가 많다 하여
붙여진 이름의 포도산(葡萄山)사거리에서 잠시 선두와 교신하다 포도산 자락의
지름길 방향으로 잃어버린 20분을 찾는다며 빗긴 비탈 허리 길로 잰걸음으로
뒤따라 촬영하며 갑니다.
12시, 갈림 삼거리를 거쳐 후미가 되어 하 대원을 앞세워
12시6분, 천막이 쳐져있는 송이 모둠 터에 당도합니다.
두 중장년 아낙네가 하 대원과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하 대원이 송이버섯 구경 좀 하자는 소리에 천막 앞에 있는
버섯을 가르치며
“이건 꿀떡버섯이고요... 우리는 사람소리가 나면 저기 가있다
헐레벌떡 띠 와야 됩니더.”
“왜요?"
“이거 누가 캐 가뿌면 우얍니껴."
하며 송이버섯 세 송이를 보여줍니다.
가격을 물으니 한개 100g정도 나가는데 2만원 정도한다고 합니다.
만원 정도하며 살려고 했는데 너무 비싸 못 샀다는 하 대원이 아쉬워
하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12시15분, 잘 벌초된 무덤을 지나고
좌측 산비탈 쪽에서 송이채취꾼들이 산삼을 캐었는가 아니면 영역 다툼인가.
요란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지난 태풍에 가로누운 소나무를 건너고
12시27분, 좌로 돌아 촬영하며 내려갑니다.
12시33분, 묘지가 있는 첫 송전탑 아래 식사하고 있는 대원들과 합류합니다.
일부는 식사를 끝내고 출발준비를 하고 조 대원이 건너편에서 여자 대원과
식사하고있는 이 대원에게 한마디 합니다.
“언간이 묵어라! 남의 밥 다 뺏어 묵는다. 응~"
12시50분, 출발하려는데 혼자 포도산 까지 갔다 세가 빠지게 쫓아왔다는
백두대간의 안 대장이 도착, 펄썩 주저앉아 물을 마십니다.
대단한 속도에 대단한 체력입니다. 어떻드냐 물으니 별로라 합니다.
출발하면서 철탑아래의 중앙에서 캠코더로 현대문명의 기하학적인 미를 보여주는
철골구조물을 담고 함께 가는 오 대원에게도 디지털로 촬영해 보라고 권합니다.
자연미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13시, 가시 넝쿨 길과 산불로 고사된 구절초가 피어있는 숲길을 지나칩니다.
부식중인 고사목이 주변의 생명체에 영양을 공급해 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그런데 탐욕스러운 인간은 그렇지 못하니 문제입니다.
3분 거리에 잘 가꾸어 놓은 ‘평산신씨?? 무덤과 태풍에 난장판으로 가지가 잘린 숲,
억새밭을 지나 좌로 능선이 조망되는데 산불로 고사된 수목이 널려있습니다.
그리고 잡목과 넝쿨로 얽힌 희미한 등산로를 내려다보며 올라갑니다.
13시10분, 적당한 오름 끝에 콘크리트 표지석이 박힌 630봉에 올라섭니다.
우로 90도로 꺾어져 야생화를 촬영하며 내려가는데 부러진 참나무가
등산로를 가로막고 엉킨 싸리나무가 등산객의 발목을 잡습니다.
앞서가든 하 대원이 촬영하라며 가르치는데 등로 옆의 머루나무 잎이
성질 급하게 빨갛게 단풍져 있습니다.
자연은 벌써 가을을 감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잘려나간 잡목지대와 싸리나무가 밀생한
넝쿨지대를 해쳐나갑니다.
13시17분, 우로 조망되는 아래에 묘지가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다시 좌로 조망되는 곳에 고사목지대가 펼쳐집니다.
13시26분, 여기가 지명유래를 알 수 없는 지도상의 장구매기인가
우로 담배 밭이 펼쳐지는데
담배 잎은 시들고 태풍의 여파로 앙상한 줄기에 연분홍 담배 꽃
몇 송이가 피어 있어
오 대원의 디지털카메라로 접사하고
오 대원과 하 대원을 세워놓고 기념촬영 해 줍니다.
앞서간 골초대원들이 여기서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며 지나쳤을까?
잠시 상상해보며 혼자 웃습니다.
우로 수많은 생명체가 서식하는 물이 고여 있는 둠벙을 지나
키를 넘는 억새군락지에 낙엽을 물어와 지은
개미집 위로 수많은 불개미 떼들이 닥아 올 겨울을 대비하여 부지런히
먹이를 장만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이는 경이로운 광경을 캠코더에 담습니다.
구절초 군락지를 지나 밋밋하게 올라가는데 특이하게 꼬인
아름드리 소나무 수십그루가
아래 부분은 산불에 검게 타있는데
위로는 푸른 솔잎이 싱싱하게 덥혀있어
그 모습이 이채로워 오 대원에 촬영하라고 부탁합니다.
13시40분, 지도상에는 보이지 않는 임도가 나타납니다.
시그널과 선두가 써놓은 화살표시를 따라가는데
앞서 가든 하 대원이
“야~ 여기 특종이 있슴더!"
하며 고함칩니다.
임도 한가운데 동물들의 배설물에 작은 말똥구리 떼가 와글대며 먹이 쟁탈전이
벌어지고 일부는 근처의 땅 구멍 속에 먹이를 저장하고 있는 걸 캠코더에 담습니다.
4,5분 거리에 천막이 보이고 사륜구동차가 서있고 천막 안에 남녀 세 사람이 음식을
먹으며 담소하고 있습니다. 이 외진 능선에 야유회를 왔는지 이색적인 광경입니다.
13시42분, 두 번째 송전탑을 지나고
13시50분,
임도삼거리 당집에 당도합니다.
슬레이트로 지은 허름한 당집 안은 두개의 촛대에 초 두 자루가 꽂혀 있을 뿐.
빈 창고 같습니다.
당집 뒤, 임도를 따라가다 우로 돌아 임도를 한참 가는데 좌로 돌아 호화분묘를
끼고 임도는 계속되다 우로 꺾어지면서 먼저 내려간 신 회장이 기다리고 있다
어서 와서 촬영하라고 합니다.
담배 밭에서 일하든 촌로가 약초(산초)라고 캐어 주더라며
뿌리 채 치켜들고 있습니다.
‘사암침'을 하는 신 회장님이 약초에 관심이 많은 모양입니다.
잠시 약초명으로 설왕설래하다 좌측의 등산로로 진입합니다.
간벌로 희미해진 오르막 등산로, 억새밭을 거쳐 턱에서 내리막길로 들어서고
14시10분, 우로 꺾어지는 지점에서 이 근 대원을 비롯한 두 대원이 직진했다며
소리치며 기다리고 있고 내려가다 좌측 아래등산로로 빠집니다.
14시13분, 콘크리트 임도에 내려서고 우측 절개지를 거쳐 2분 거리에 다시 왼편의
등산로로 빠지는데 오, 하, 이 대원들이 잘 만들어놓은 묘지를 바라보며 기념촬영하
고 있습니다.
14시20분, 등산로는 다시 우로 꺾어지는데 신 회장님이 길목에서 직진코스를 가로막고
“하종관씨! 일로, 삼촌이라는 사람 있제, 아재, 조카 두 회원이 바로 내려간 모양인데
뛰어가서 불러 오시요!“
합니다.
주변의 시그널을 살피지 않고 바쁘게 아래만 내려다보고 가면 이런 낭패를 당하는
것입니다. 내리막길에 좌로 멀리 원전리 저수지가 보이는 풍광을 줌으로 당겨 촬영하
고 급 비탈을 내려갑니다.
14시27분, 삼촌, 조카회원이 바쁘게 내려오고 얼마 후, 이 근 대원도 내려옵니다.
14시34분, 세 번째 송전탑을 거치고 5분 뒤, 네 번째 송전탑을 오른편으로 쳐다보며
지나칩니다.
등로는 숲 속 가파른 오름으로 이어지고
14시53분, 무명봉에 가쁜 숨을 쉬며 올라섭니다.
내림 길에서 유사송이를 채취한 오 대원과 잠시 웃습니다.
15시5분, 이어진 내림 길에서 그제야 김밥으로 식사하고 있는 안 대장. 그 옆에 오,
하, 이대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촬영하는 시간이 휴식시간인지라 그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혼자서 먼저 내려갑니다.
내리막에서 이승우 대원이 나무지팡이를 집고 뒤따라 내려옵니다. 넝쿨지대를 지나
15시20분, 좌로 무덤 두어 곳을 지나자 곧 좌로 화매재로 연결되는 911번 도로가
보이고 다시 무덤과 우로 전나무 숲을 바라보며 내려갑니다.
15시28분, 관광버스가 주차해 있는, 북쪽 화매리 마을이름에서 따온 영양군 환영경계
간판이 서있는 화매재에 완만하게 내려섭니다.
삼의교를 출발하여 5시간15분이 걸린 샘인데 직선으로는 얼마 되지 않는 거리지만
말굽 형으로 정맥이 이어진 까닭입니다.
오전에 지나쳤든 화매재 도로변에 여장부 조 대원이 배 기사와 캔 맥주를 마시고 있는
이 진복 대원이 앉아있어 왜 안가고 있느냐고 조 대원에게 물으니
“내 체질에 여기까지가 딱 맞아요!"
하며 웃습니다. 어지간히 지친모양입니다.
15시30분, 좀 뒤 내려오는 오 대원등을 촬영하고 완만한 오름을 탑니다.
뒤돌아보니 후미담당 하군과 이 대원이 올라옵니다.
안 대장이 지도를 보며 올라오고
뒤따라오는 이 진복대원이 지름길로 가자는 제의에 묘지를 가로질러 좌측으로
빠집니다.
앞서가든 이 대원이 두어 그루의 사과나무에서 쓴 소리 할 사이도 없이
발갛게 익은 사과 한 개를 따서 바지에 썩썩 문대고 배어먹습니다.
관리를 안 하는가 벌레 먹은 게 있고 떨어져있는 사과도 있습니다.
다시 좌측으로 꺾어지면서
백, 초록색 도라지꽃이 탐스럽게 피어있어 캠코더에 담고 철망을 넘어
간벌로 길이 희미한 등산로를 찾아 갑니다.
저만큼 앞서가든 오, 하, 또 다른 이 대원이 휴식을 하고 있습니다.
이 대원이 별로 익지 않은 사과를 깎고 있는데 하 대원이
“뭉디야! 기왕 딸려면 크고 좋은걸 따지..."
하는 게 그 사이 사과서리를 한 모양입니다.
그래도 이 대원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상품가치가 있는 사과는
손을 안 된 모양입니다.
많이 안주면 고발한다는 농담 속에 어쨌거나 함께 먹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모두공범이라고 했더니 한바탕 크게 웃습니다.
아무튼 사과는 기차게 맛있습니다.
폐비닐이 산적된 쓰레기장의 담배 밭을 지나 후미 4인조가
16시, 느릿느릿 가쁜 숨을 쉬며 비탈길을 촬영하며 오릅니다.
앞서 올라가든 오 대원이 뒤돌아보고 촬영합니다.
16시10분, 무명봉에 올라섰다 지도를 펼쳐놓고 위치를 확인하고
다시 내리막을 탑니다.
16시20분, 내리막길에서 소나무 가지사이로 멀리 532봉 봉수봉을
발견하고 줌으로 가깝게 당겨 캠코더에 담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난관이 될 것 같습니다.
16시24분, 무덤과 V형 소나무를 지나 산허리를 탑니다.
16시38분, 좌로 빨갛게 단풍든 나뭇잎을 촬영하며 가는데 아래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오고
16시42분, 다시 무덤을 거쳐 된비알을 오르는데 철이 한참 지난 진달래
한 송이와 만납니다.
이상 징후는 곳곳에 있습니다.
기상이변의 돌연변인 애처로운 생명체를 소중하게 캠코더에 담습니다.
이제 봉수봉의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앞에 올라가는 하 대원이 송이버섯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지
허리를 굽혀 나뭇가지로 뒤적이며 쉬엄쉬엄 올라갑니다.
이끼 낀 바위가 나타나고
16시55분, 돌이끼가 낀 봉수대 532봉 돌무더기위에 올라섭니다.
관리를 하지 않아 여기저기 흩어진 바위 돌을 넘어 세 대원이
휴식하며 지도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 승우 대원이 비장한 얼려온 햇살 음료수를 내어 놓아 나누어 마시고
기운을 얻어 오 대원의 기념촬영으로
17시, 좌측으로 꺾어져 본격적인 하산 길로 접어듭니다.
이제 긴 영양군과 하직하고 우 청송군과 좌 영덕군과의
경계선에 들어섭니다.
오, 하 대원은 손살같이 먼저 내려가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이 대원과 같은 보조로 내려갑니다.
17시5분,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따라 가다
17시10분, 좌로 시그널을 발견하고 등산로로 들어섭니다.
2기의 무덤, 두 번 지나 다시 가벼운 오름을 거쳐
1기의 무덤을 지나 좌로 개구리가 유영하는 조그마한 연못을 발견한
이 대원이 신기해합니다. 다시 1기의 무덤과 3기의 무덤을 지나
17시23분, 11시 방향으로 34번 도로가 보이고 먼저 내려간 이 대원이
미끄럽다며 조심해 내려오라고 합니다.
된비알을 조심조심 내려가는데 도로를 만들 때 바위를 절개했는지
3,4m 높이의 바위 아래는 막혀있고 철망에 개구멍이 뚫려있는데
‘자연사랑 영양사랑'의 영양군
시그널이 매달려있습니다.
이 대원이 뚫려있는 배낭을 먼저 도로 쪽으로 밀어 놓고 개구멍으로 통과,
옹벽 아래로 내려섭니다.
환경에 순응하기 위해 저도 잠시 강아지로 변신해
17시30분, 영덕군 지품면 황장리에서 이름을 따온 4차선 도로인
황장재에 내려섭니다.
7시간18분의 산행이 끝나고 황장재 휴게소 앞 도로에서 차기에 올라갈
10시방향의 비탈의 시그널을 촬영하고 깨끗한 화장실에 들려 세수합니다.
주차장에 주차해 있는 버스 옆에 집행부에서 준비한 양동이에 끓고 있는
먹음직한 라면부터 촬영하고 먼저 도착한 이 대원이 권하는 시원한 소주 한잔,
라면으로 안주합니다.
먼저 내려갔든 오, 하 대원이 그제야 도착합니다. 임도를 내려오는 도중의 좌측
등산로를 보지 못하고 임도를 따라 계속 내려가 우회하는 통에 늦은 모양입니다.
다시 편안하게 환경에 순응, 로마법을 따르기로 하고 이 대원이 비워놓은 양동이
뚜껑으로 뜨거운 라면을 받아먹으니 오 대원이
“야~ 남 선배님도 그렇게 드시네!"
하며 놀라워해
웃으며 이 장면을 찍으라고 합니다.
오늘 컨디션이 좋아 중간그룹에서 가든 이 혜년 대원이 음식은 남기면 안 된다며
양동이에서 라면을 두 쪽자 더 떠줍니다.
신 회장님에게 기념으로 저번처럼 단체촬영하고 가자고 제의하니 모두 시간이 없고
목욕도 하지 말고 바로 가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그래서 뒤늦게 화장실을 찾아 샤워를 하는 대원들이 바빠집니다.
단체사진 촬영과 목욕을 못한 찜찜한 마음도 역지사지로 돌리고
소주 두 잔과 얼큰한 라면으로 도도해진 기분으로
17시54분, 부산으로 출발합니다.
뒤에 앉은 신 회장님이 누구와 통화 끝에 부산에 도착하면 상가에 들려야 한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모두가 시간 없는 게 아니고 신회장님의 개인사정이 있었든 모양입니다.
영덕을 지나 갑자기 소나기를 맞으며 달리다 배기사와 김 대장사이 김 서림방지제
서툰 사용으로 한바탕 가벼운 소동이 벌어져 뒤에서 지켜보며 혼자 웃습니다.
매사 물 흐르듯 순리로, 자연으로 생각하고
내버려두면 이렇게 마음 편한 것을....
20시47분, 부산T/G를 빠져나갑니다.
산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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