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70'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6.25전쟁 휴전(1953년) 70년된, 올해. - 2023년.
또,
대부분, 태어난지 70년된 우리 동창들, 나이 70살!
그리고,
그 '70'이라는 숫자는 -
그때,
또, 거기에 있었다ㅡ
'70(칠십)'ㅡ
50여년 전, 아니, 정확히는 54년전에 만들어졌던 한 모임의 이름이었다.
여고생 5명과 남학생 5명 - 고등학교1학년 학생들 열명이 모여서 만든 써클의-
1969년 가을 어느날, J고와 J여고 1학년 학생 10명이 충장로 중국집 2층에 모여서 모임을 만들었고,
2학년때인, 1970년 까지, 이 모임을 유지하자고(고3때는 대학입시 준비 때문에) 결의하면서,
이름을 아예 '칠십'이라고 하였다. 1970년의 70을 따서-
그 아이디어는, 정말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아마, 진세의 제안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의 재치있는 발상에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고, 통과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멤버들- 남자5명, 여자5명.
54년 전, 추억속의 이름들.
시업이, 진세, 현종이, 관오, 그리고 나, 1명숙, 2명숙, 선희, 민이, ??? - 한 사람은 기억이.....
우리는, 꽤 활발히 활동하였다. 함께, 각 가정을 방문하는 일도 하였다.
2명숙이 엄마는 가게를 하고 계셨고, 현종이 집은 가정형편이 어떻고, 관오 공부방은 어떻다는 걸
알 수 있게 될 정도였다.
함께, 무등산 규봉암에 오르기도 하였다.
( 길가에 가로수 옷을 벗으면 떨어지는 잎새 위에 어리는 얼굴
그 모습 보려고 가까이 가면 나를 두고 저만큼 또 멀어지네
아~ 이 길은 끝이 없는 길 계절이 다 가도록 걸어가는 길
잊혀진 얼굴이 되살아나는 저만큼의 거리는 얼마쯤일까
바람이 불어와 볼에 스치면 다시 한번 그 시절로 가고 싶어라
아~ 이 길은 끝이 없는 길 계절이 다 가도록 걸어가는 길, 걸어가는 길.
끝이 없는 길 - 박인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