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 온전한 ‘쉼’ 그리고 힐링 거제 옥동힐링가든
글 김유창 명예기자 사진 옥동힐링가든
자연·사람의 공존을 5개 정원으로 표현
거제 백암산과 대봉산 사이로 난 청마로를 한참 달렸다. 고즈넉한 마을 풍경이 병풍처럼 펼쳐진 한적한 곳에 다다르자 ‘옥동힐링가든’ 팻말이 보인다. 경남도 제7호 민간정원 옥동힐링가든은 5700㎡ 면적에 약 300여 종류의 꽃과 나무가 심겨 있다.
샛길을 올라 옥동힐링가든에 들어서니 꽃향기와 피톤치드 향이 먼저 코끝에 닿는다.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안내판이 딴 세상으로 인도하는 것만 같다. 저절로 힐링되는 게 이런 기분인가? 모든 게 이내 편안해졌다. 정원의 테마는 크게 만다라식과 유럽식, 일본식 정원 등 5개 정원으로 분류돼 있다. 먼저, 한국의 전통 사찰정원을 연상케 하는 만다라식 공간 ‘공(空)’이 눈에 띈다. 연못 가운데 인공적으로 조성한 작은 섬 주변으로 연산홍과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 바람이 머문다는 뜻의 일본식 정원 ‘나기’ 외에도 유럽식 정원 ‘안나’, 수생정원 ‘개구리’, 철학정원 ‘태극’ 등 5개의 테마정원을 만든 것이 인상적이다. 30여 년 전, 거제에서 박물관 사업과 함께 정원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황수원(67) 대표는 정원 가꾸는 것을 두고 “일일이 돌봐야 하는 번거로움과 수고로움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 운명처럼 다가왔습니다”라며 옥동힐링가든과의 소중한 인연을 되새겼다.
도민에게 한층 더 다가서기 위해 체험 코스 마련
거제 옥동힐링가든은 여타 유명한 식물원에 비해 소박하면서도 절제된 인공미가 돋보이는 곳이다. 사람 손이 닿았지만 자연을 침범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사람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체험공간을 따로 마련해놨기 때문이다. 편백 비누 만들기, 미니 정원 만들기, 요가 체험, 공진단 만들기 등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고, 당일 코스, 1박 2일 코스 등 일정별로 마련해 관광객들의 호응도가 높다. 최근 들어 지역의 대기업, 기관과 맺은 MOU로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곳에서 온전한 ‘쉼’을 경험해보는 것, 이보다 더 좋은 힐링이 따로 있을까?
거제 옥동힐링가든
위치 거제시 둔덕면 청마로 665-13
문의 055-636-8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