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코스
송악산주차장-사계어촌체험마을-화순금모래해수욕장-제주올레공식안내소(6.9km)
9코스
화순금모래해수욕장-개끄리 민가요-군산오름정상부-중문올레펜션-대평포구(11,8km)
* 송악산주차장(10시 30분 출발) ~ 대평포구(오후 5시 마침)(18.7km/5시간 30분)
새벽을 가르고 여행을 떠난다. 어둠 속 찬 공기가 폐부 깊숙이 들어오며 찬 공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차가움이 신선하다.
여행을 떠나는 들뜬 마음을 자제시켜 주려는 듯...
3년만에 찾는 올레길이다. 나 자신의 변신이 필요하고 잠시 단절된 시간을 갖고 싶어 시간을 만들어 봤다.
격절과 결별 그리고 회복의 순간을 고뇌하고 숙고해야 될 시간을 갖고자 한다.
불교의 자비와 기독교의 사랑을 실천하지는 못하더라도 흉내라도 내고 싶어 이 길을 걸으며 생각을 그리고 다짐을 하고자 한다.
모슬포 숙소에 짐 풀고 송악산주차장으로 이동 10구간 일부, 9구간을 목표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제주로 건너와 숙소에 다 달으니 9시 30분이다. 버스 편 알아보고 송악산 주차장에 접근하니
해는 중천에 떠있고 따사한 햇살에 포근함을 만끽하며 푸른바다에 넋을 잃고 걷기 시작한다.
한참을 걸었는데 살펴보니 삼방산,군자산 주변만 이리저리 뱅뱅 돌아다녔나 보다.
걷는 동안 더위로 애를 먹었는데 막상 걸음을 멈추었더니 제주의 차가운 바람에 온몸이 차가워진다.
버스를 기다리는 1시간여의 시간에 몸이 얼어버렸다.
유채꽃이 만발하고 무꽃과 동백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노랗게 이쁨을 뽐내는 오랜지에게서 풍요를 느끼지만 아직 보이지 않는
벚꽃에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은 일찍 왔나 보다. 일정을 10여 일 늦첬으면 좋을걸 그랬다.
첫댓글 제주 올레길 트래킹 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 아마도 형제섬 바람의 언덕 송악산이 위치한 10코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추억을 회상하며 다시 한번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네요.
홀로 걷는 올레길이 힘들더라도 쉬멍 놀멍 힐링 하시면서 건강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