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빠들에게 물었다
“당신은 좋은 아빠인가요?”
아빠들은 엄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이와 있는 시간이 적다. 맞벌이 가정이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항상 좋은 아빠이기를 원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그럴 수밖에 없다는 그들. 가족 서로간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여성조선이 대한민국 아빠들에게 ‘좋은 아빠, 나쁜 아빠’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1. 나는 이럴 때 좋은 아빠인 것 같다
함께 시간을 보낼 때
“화창한 봄날 두 아들과 뒹굴고 놀면서 ‘우리 과천 동물원 갈까’ 했을 때 두 녀석이 ‘아빠, 우리 코끼리열차도 타고, 바이킹도 타는 거지?’라고 응수할 때.”-박인상·39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놀이 같이 해줄 때.”-김정훈·36
“일찍 집에 들어간 날이나 휴일에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놀러갈 때.”-이맹호·40
“토요일에 아이의 학교로 마중 나갈 때.”-오석정·39
“아이들에게 직접 밥을 해서 먹일 때.”-이동민·40
“아이들을 두고 부부끼리 밖에서 약속을 할 엄두를 못 낼 때.”-최석현·38
아이들을 존중할 때
“아이의 질문에 마치 어른에게 답하는 것처럼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해줄 때 좋은 아빠인 것 같다.”-최국태·36
“아이들의 이야기에 아무런 비판 없이 귀 기울여 들어줄 때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면 내가 아이들에게 진짜 좋은 아빠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정동섭·46
“아이에게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최대한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때 좋은 아빠인 것 같다.”-백상엽·38
“아이들이 나를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대할 때.”-강기수·46
아빠를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았을 때
“아이가 함께 놀아달라고 내게 다가올 때 내가 좋은 아빠인가 보다 생각한다.”-김형석·39
“퇴근 후 문 앞에 들어설 때 뛰어나와 나를 맞이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강동현·37
“아직 어린 우리 아이, 퇴근해서 돌아오면 나를 보면서 웃고 박수를 친다. 나도 좋은 아빠인가?”-이석준·35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아빠일 때
“아이를 데리고 해외여행을 가서 이런저런 것을 보여주며 견문을 넓히게 할 때.”-이창우·42
“최대한 아이 입장에서 아이의 요구를 생각하고 들어주지만 단번에 들어주지는 않는다. 그 요구가 관철되기 위해 아이도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들어주도록 한다. 그런 과정에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좋은 아빠인 것처럼 느껴진다. 또 공부에만 매달리지 않도록 여행을 데려갈 때도 그렇다.”-한정곤·43
“틈이 나면 가족을 위해 집안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 순간에는 나도 좋은 아빠인 것처럼 느껴진다.”
-정영철·48
2. 이럴 때 나는 나쁜 아빠 같다
아이와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할 때
“주중에는 거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아빠다.”-강기수·46
“밤 10시 술 먹고 있는데 ‘아빠, 오늘 몇 시에 와’ 묻는 휴대폰이 올 때 11시까지 못 갈 것 알면서도 ‘음, 아빠가 11시까지 들어가도록 노력할게’라고 말할 때.”-박인상·39
“아이가 시골에서 할머니와 살고 있어 스킨십이 부족하다. 항상 함께하지 못한 것이 가장 미안하다.”-한정곤·43
“일주일 동안 아이 잠든 모습만 봤을 때 나쁜 아빠인 것처럼 생각된다(아침 일찍 출근, 저녁 늦게 퇴근).”-김정훈·36
“퇴근해서 피곤하다는 이유로 놀자는 말을 무시할 때, 아이에게 미안하다.”-이동민·40
능력이 없다고 느껴질 때
“남들보다 더 좋은 주거·교육환경을 주지 못한다고 느낄 때 아이들에게 미안하다.”-오석정·39
“아이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장난감을 사주지 못할 때.”-이맹호·40
“조금 싼 교재, 조금 싼 옷, 조금 싼 기저귀를 고르고 있는 내 모습을 느낄 때.”-이석준·35
이해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
“아이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아이 입장에서 제대로 이해하고 해결해주지 못할 때.”-이창우·42
“아이의 진심을 읽지 못하고 화를 낼 때 아이가 상처받는 것 같다.”-최석현·38
“아이들 앞에서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될 때.”-김희철·39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들에 대해 개성으로 존중하지 않고 나의 눈높이로 일방적으로 평가할 때는 미안한 생각이 든다.”-정동섭·46
“아이에게 매를 들 때.”-김선일·41
3. 나는 이런 아빠가 되고 싶다
멘토 같은 아빠
“대화가 가능하고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멘토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강기수·46
“아이가 어려워하는 것을 아빠에게 말할 수 있는 관계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김선일·41
“많이 놀아주고, 많이 대화하고, 많이 생각하는 아빠.”-안정준·38
“아이가 어려움 없이 아빠에게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다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김정훈·36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아이의 의견을 절대 무시하지 않는 아빠.”-이동민·40
“아들이 아빠를 거리낌 없이 편하게 대하고, 아들과 하루 한번씩 책을 읽거나 레슬링을 하며, 아이에게 아빠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듣는 아빠.”-박인상·39
꿈을 키워주는 아빠
“아이와 함께 책을 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아빠라면 좋지 않을까.”-정영철·48
“아이와 함께 고민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아빠면 이상적일 것 같다.”-이창우·42
“아이들의 적성을 평가해 기성세대의 눈높이가 아닌, 진정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들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좋은 아빠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정동섭·46
다정다감한 아빠
“‘아빠는 나를 사랑한다’고 항상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었으면….”-백상엽·38
“내가 아이만 했을 때를 생각하며 아이를 대하는 아빠가 가장 훌륭하지 않을까. 이때 왜 자신을 믿어주지 않느냐고, 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만 하느냐는 불평이 나올 수 없지 않을까.”-한정곤·43
“돈 많이 벌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지려 하는 아빠.”-최석현·38
“집에서의 시간 중 90% 이상을 아이와 함께 가질 수 있는 아빠, 아이에게 늘 얘기하는 올바른 모습을 본인 스스로 가지려 노력하는 아빠, 아이에게 엄마와 다정한 모습을 늘 보여줄 수 있는 아빠.”-김희철·39
“위엄을 가질 때는 가지더라도 부드러운 모습이 좋은 아빠인 것 같다.”-이맹호·40
인천천마초등학교 3학년 4반
아이들이 아빠에게 말해요
이렇게 해주실 때가 가장 좋아요!
함께 놀아주실 때(30%), 어디든 함께 놀러갈 때(20%), 맛있는 거 사주실 때(20%), 선물 사주실 때(15%), 밥 차려주실 때(5%), 약속을 지키실 때(5%), 용돈 주실 때(5%)
이럴 때는 아빠가 싫어요
술 드실 때(38%), 아빠가 싫은 때가 없어요(14%), 늦게 들어오실 때(9%), 야단치실 때(9%), 담배 피울 때(9%), 늦잠 주무실 때(5%), 쉬는 날인데도 같이 놀러 가지 않을 때(5%), 약속 안 지킬 때(5%),
엄마랑 싸울 때(5%)
어린이날에는 이렇게 해주세요
놀이동산에 놀러 가요(35%), 휴대폰 사주세요(10%). 자전거 사주세요(10%). 기타(씨몽키, 과자, 옷, 로봇장난감, 딱지, 컴퓨터 유희왕 카드, 무선자동차)
4. 어린이날,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놀러 가는 것이 제일
“가족여행을 계획 중이다.”-강기수·46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방문해 좋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오석정·39
“교외에 나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바람을 쐬고 싶다.”-정영철·48
“온 가족이 북한산으로 등산을 갈 계획이다.”-이창우·42
“항상 하던 대로 놀이공원에 데리고 가야 할 것 같다.”-백상엽·38
“사내 어린이날 행사에 함께 참여하거나 주위 공원을 산책한다.”-최석현·38
선물 증정식
“공간적으로 떨어져 살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계획은 없다. 선물을 사주고 전화하는 것뿐….”-한정곤·43
“선물 증정하고 하루 종일 아이와 놀아줄 것이다.”-김희철·39
“아이가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주고, 가까운 어린이대공원에 갈 계획이다.”-이맹호·40
아이들의 뜻에 따라
“어린이날 계획은 아직 없지만 가능한 한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이나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낼 것이다.”-정동섭·40
“솔직히 아직 못 세웠고 아들한테 한번 물어볼 생각이다. ‘어린이날 뭐하고 놀까?’”-박인상· 39
특별한 계획 없이
“회사에 나가봐야 할 것 같다. 되도록 일찍 퇴근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겠다.”-김선일·41
“어린이날은 너무 복잡하므로 그전에 어디든 갈 계획이다.”-심재덕·40
“아직 아이가 어려서 어린이날에 대한 기대가 없다. 나중에 아이가 원한다면 가까운 동물원에 놀러가야겠지.”-이정표·38
5. 아빠로서 감격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똑똑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 때
“아이들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올 때 뿌듯하다.”-오석정·39
“초등학교 3학년부터 관현악단에 들어갈 수 있는데, 2학년인 우리 아이가 합격해 언니 오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가슴 뿌듯했다.”-정영철·48
“아빠가 못한 일을 해냈을 때. 지난 3월 2일 아이가 준비 없이 나간 회장선거에서 떡하니 회장에 당선되었다. 아들이 무지무지하게 자랑스러웠다.”-박인상·39
나를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
“아빠가 집에 돌아오면 펄쩍펄쩍 뛰며 좋아하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과자 등을 나눠주며 사랑한다고 말할 때.”-백상엽·38
“어디에서나 아빠 엄마가 제일이라고 이야기하는 아이 모습을 봤을 때 가슴 뿌듯하다.”-김정훈·36
“내가 방에서 혼자 자고 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옆에 와서 자고 있을 때. 자식, 그래 아빠가 좋다는 말이지.”-최석현·38
“아이에게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감사의 쪽지나 편지를 받았을 때. 또 어린아이가 어느 날 문득 ‘아빠’가 아닌 ‘아버지’라고 불렀을 때도 가슴이 벅차더라.”-김희철·39
“퇴근 후 집에 들어설 때 아빠하고 달려와서 뽀뽀해줄 때 정말 행복하다.”-이맹호·40
성숙해진 아이를 볼 때
“아이들이 아빠나 엄마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걱정해줄 때나 스스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할 때 아빠로서 긍지와 함께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정동섭·46
“아주 드문 경우지만 아이들이 아빠의 마음을 정말 잘 이해해서 다 키운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날로 다르게 커가는 아이를 바라볼 때 감격스럽다.”-김형석·39
“아이가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고민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때. 지난번에 아이가 다니던 학원을 다니지 않겠다고 했을 때 황당했지만, ‘학원에 자꾸 의지하게 된다’며 ‘내 스스로 공부를 해보겠다’고 말했을 때 대견스러웠다.”-한정곤·43
“순간순간 발전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이동민·40
하나하나 모두 감동
“애들 볼 때마다 언제나….”-강기수·46
“아직 아이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하나씩 할 때마다 감동적이다.”-이석준·35
“아이가 처음으로 아빠라고 불러줬을 때….”-안정준·38
어린이날, 로봇박람회 어때요?
제1회 로봇월드체험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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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는 6월 30일(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제1회 로봇월드체험박람회’가 열린다. 이 박람회는 크게 일곱 가지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 로봇역사교육관, 휴머노이드관, 영화 속 로봇관, 만화 속 로봇관, 동물로봇관, 곤충로봇관, 로봇인형극이 그것. 로봇역사교육관은 옛날에 만들어진 앤티크 로봇들이 자리잡고 있고, 휴머노이드관은 휴보, 아시모 등 사람형 로봇을 주제로 풍물 로봇, 지게꾼 로봇, 2족보행 로봇 로보노바 등이 전시돼 있으며 만화 속·영화 속 로봇관에는 건담, 접지전사, 터미네이터, 로보캅 등 만화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유명 캐릭터 로봇들이 전시되어 있다. 동물로봇관에는 직접 타볼 수 있는 황새, 공룡, 호랑이, 늑대, 타조, 사슴 등 20여 종의 동물 로봇들이, 곤충로봇관에는 여치, 메뚜기, 사마귀, 사슴벌레, 벌, 파리, 잠자리 등 40여 종의 곤충로봇들이 전시돼 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색 폐농기계 로봇도 전시되어 있다. 전통 악기를 소재로 한 풍물 로봇, 농촌에서 빠질 수 없는 풍경인 지게꾼 로봇, 로데오를 소재로 한 황소 로데오, 몇 초 내로 수십 발의 총알을 쏴볼 수 있는 기관총 로봇, 알을 낳는 타조 로봇, 전시장을 활보하는 베짱이 로봇 등이 전시돼 있다.
야외 전시장에서는 로봇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엄마 찾아 삼천리’ 인형극이 상영된다. 이 밖에도 애니메이션 상영관에서는 상시 애니메이션이 상영 중이며 어보이더, 라인트레이서 등 교육용 로봇도 전시돼 있어 어린이들의 흥미를 충족시키면서 교육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8,000원, 어린이 7,000원, 단체 5,000원이며, 자세한 사항은 전화(02-453-2784)로 문의하자.
여성조선
글_두경아 기자 사진_김맑음
취재협조_정주화(인천천마초등학교 교사),
한정곤(이코노미플러스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