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사(펌)

[문원장]

보조사 - 한국어 문법(Korean grammar)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조사의 종류 중 보조사에 대해 다루려고 합니다. 보조사는 종류도 의미도 아주 많습니다. 한국인은 문법 규칙을 내면화하여 별다른 의식 없이 사용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세부 사항과 규칙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보조사 표지#1. 보조사의 개념

  보조사는 격조사와는 달리 문장 내에서 단어의 지위를 표시하는 '격'을 나타내지 않고, 사람의 태도를 표시하거나 앞말에 의미를 덧붙일 때 사용되는 조사입니다. 예를 들어, ‘너도 빵을 좋아하는구나’라는 문장에서 ‘도’는 보조사로서 ‘또한’이라는 의미를 전달합니다.

#2. 보조사의 특징

1. 보조사는 주격, 목적격 등 격조사를 생략시키기도 합니다.

• 나는(격조사) 빵을 좋아해 >> 나도(보조사) 빵을 좋아해.

2. 보조사 앞 또는 뒤에 격조사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 나는 너만(보조사)을(격조사) 믿었다.
• 사무실에서(보조사)는(격조사) 개인적인 일은 금지야.

3. 보조사는 체언뿐만 아니라 부사, 연결형, 다른 격조사 뒤에서도 쓰이고 불규칙적 어근 뒤에서도 쓰입니다.

• 부사 뒤: 지하철이 빨리는 가지.
• 연결어미 뒤: 계획서는 읽어는 봤니?
• 부사격 조사 뒤: 여기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 없어요.
• 어근 뒤: 내 차가 깨끗은 해

#3. 보조사의 종류

의미	대표적인 보조사
1. 주제	은/는
2. 대조	은/는
3. 역시	도
4. 유일함	만, 밖에, 뿐
5. 극단	마저, 조차
6. 균일	마다
7. 차선	이나
8. 상관없음	이든지
9. 종결 보조사	-요, -마는, -그려, -그래 등

1. 주제 : [은/는]

  주제의 보조사 '은/는'은 ‘-으로 말할 것 같으면, -에 대해 말하자면’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보조사입니다.

• 저는 [홍길동]입니다.
• 저는 한국 사람입니다.

  영어는 주어가 제일 앞에 오는 주어 중심 언어입니다. 반면에 한국어는 주제 중심 언어입니다. 그래서 문장 안에 어떤 성분이라도 그것이 문장의 주제라면 가장 앞으로 내세워 ‘은/는’을 붙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내가 그 사과를 먹었어 > 그 사과는 내가 먹었어
• 나는 어제 종일 집에 있었어 > 어제는 종일 집에 있었어.

  주제의 보조사 ‘은/는’은 문장이나 담화의 중심 내용 및 주제를 나타내는데 사용됩니다. 반면에 아래에 제시되는 대조의 보조사 ‘은/는’은 주제의 보조사와 형태는 같지만, 반대되는 내용의 문장을 제시할 때 사용합니다.

2. 대조: 은/는

• 나는 밥을 좋아하는데, 너는 빵을 좋아하는구나.

 '이/가' 와 '은/는'의 차이

- 이야기가 처음 소개되는 경우에는 ‘이/가’를 사용합니다. 그다음부터는 ‘은/는’을 사용합니다.

• 옛날에 콩쥐와 팥쥐가 살았습니다. 콩쥐는 참 착했어요.

- ‘이/가’는 일반적인 진술에 사용하며, ‘은/는’은 대조의 보조사로 대조적인 진술에 사용합니다.

• 하경 씨가 예뻐요.
• 하경 씨는 예뻐요. (그러나 다른 사람은 안 예뻐요.)

- ‘이/가’는 정보의 초점이 앞에 오는 내용에 사용하는 반면, ‘은/는’은 뒤에 오는 내용으로 정보에 초점이 갑니다.

• 누가 학교에 안 왔어요? > ‘하경이요!’
• 민수는 파티에 갔어요? > 네 갔어요. 또는 안 갔어요.

  위의 첫 번째 예시는 ‘가’를 사용함으로써 정보의 초점이 문장 앞쪽에 있는 ‘누가’에 집중되었습니다. 그래서 대답할 때는‘누가’에 대한 대답이 나왔습니다.

  위의 두 번째 예시에서는 ‘는’을 사용함으로써 정보의 초점이 문장에 뒤 쪽에 있는 ‘갔어요?’에 위치합니다. 그래서 대답 또한 '갔다 또는 가지 않았다'로 하였습니다.

3. 역시: '도'

• 저도 책 보는 것을 좋아해요.

4. 유일함: '만, 밖에, 뿐'

  1) '만'은 긍정 및 부정을 나타내는데 모두 사용합니다.

• 여기 중에서 당신만 여자예요. > 긍정
• 나만 술을 안 마시는구나. > 부정

  2) '밖에'는 다른 것이 아닌 그것 하나에 대해서 말할 때 사용합니다. 이때 뒤에 부정형, ‘안, 못, 없다’ 등이 옵니다.

• 아직도 이것밖에 못했어?

  3) '뿐'은 주로 ‘이다’와 함께 사용합니다.

• 내가 가진 것은 차 한 대뿐이다.

5. 극단: ‘마저, 조차’

  '마저'와 '조차'는 둘 다 말하는 사람에게 부정적인 일에 많이 사용합니다.

  1) ‘마저’는 ‘하나 남은 마지막’이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 그 친구마저 나를 믿지 않는다. >> 이 세상에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너마저 나를 배신하다니!

  2) ‘조차’는 ‘가장 기본적인 것 또는 믿었던 것을 벗어난 경우’에 주로 사용됩니다.

• 그 친구조차 나를 믿지 않는다. >> 기장 기본적인(믿었던) 친구가 나를 믿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 현금 만 원조차 없다.

  3) '마저'와 '조차'는 명령문과 청유문에 사용되지 않습니다.

• 우리 [*조차, *마저] 집에 갑시다. ('*'는 비문을 의미합니다)

6. 균일: '마다'

  '마다'는 규칙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에 사용하는 보조사입니다.

• 월요일마다 수업이 있어요.

7. 차선: '(이)나'

   '(이)나'는 앞 음절 받침 유무에 따른 이형태입니다. 앞 음절에 받침이 있다면 ‘-이나’를 사용하고, 받침이 없다면 ‘-나’를 사용합니다. '(이)나'는 아래와 같이 다양한 용법으로 사용됩니다. 

• 라면이 품절됐데, [국수나 / 우동이나] 먹자

  1) '(이)나'는 둘 이상의 대상을 나열하거나 그중에 어느 것을 선택함을 의미합니다. 

• 도서관이나 카페를 가자.

  2) '(이)나'는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괜찮은 정도의 차선의 보조사로 사용됩니다.

• 쌀밥이 없으니, 보리밥이나 먹자.

  3) '(이)나'는 무엇, 어느 곳, 아무것 등에 붙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어느 것이나 상관없음을 의미합니다.

• 아무 음식이나 지금 먹을 수 있는 것을 주세요.

  4) '(이)나'는 수량 명사와 함께 수량이 예상 정도를 넘었거나 꽤 많음을 의미합니다.

• 벌써 조회 수가 100만이나 되다니.

  5) '(이)나'는 수량 명사와 함께, 그 수량이나 정도를 짐작함을 의미합니다.

• 오늘 학교에 5명이나 왔으려나?

8. 상관없음: '(이)든지'

  차선의 보조사 ‘이나’가 만족스럽지 않음의 뜻을 지니고 있었다면, 상관없음을 나타내는 보조사 ‘(이)든지’는 차등 없이 모두 괜찮다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이)든지'는 앞 음절에 받침에 따라 서로 다른 이형태를 보입니다. 앞 음절의 받침이 있다면 ‘이든지’를 사용하고, 받침이 없다면 ‘든지’를 사용합니다. '(이)든지'는 아래와 같은 용법으로 사용됩니다.

  1) '(이)든지'는 ‘누구, 언제, 어디, 무엇, 얼마’ 등과 함께 사용됩니다

•  뭐든지 잘 먹는 사람이 건강합니다.
• 이렇게 기본적인 일은 누구든지 할 수 있어.

  2) ‘어떤, 무슨, 어느’는 다음에 항상 명사가 오기 때문에 그 명사 뒤에 ‘(이)든지’를 붙여 사용합니다.

• 무슨 말이든지 해도 돼.

** ‘-든지’와 ‘-던지’의 차이점

  ‘든지’는 선택의 무관을 의미하는 반면 ‘던지’는 과거의 행위를 의미합니다.

• 어제 콘서트 가서 얼마나 많이 웃었던지 너무 좋았어.
• 어제 콘서트 가서 얼마나 많이 *웃었든지 너무 좋았어.
• *수박이던 *참외던 남는 걸로 줘요.
• 수박이든 참외든 남는 걸로 줘요.

9. 종결: -요, -마는, -그려, -그래 등

  종결의 보조사는 주로 문장의 종결 어미와 함께 사용되어 고유의 의미를 전달합니다.

• 오늘 집에 일찍 와서 보니까요, 택배가 와있더라고요.
• 나도 최대한 노력했다마는, 잘 안 됐어.
• 오늘은 빨리 끝났네그려.
• 이야 젊음이 좋구먼그래.

  보조사의 종류를 마지막으로 이번 보조사 포스팅을 마치려고 합니다. 계속해서 접속조사에 대해서도 포스팅할 예정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과와 서재

공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