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제주도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제주 항공료가 택시 기본료보다 싸게 할인되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ㅎㅎ
철없는펜션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각하기전에 오신 분들이 한 달씩 투숙하고 계셔서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요즘에 김장하시는 분들이 있나요?
사실은 아내가 허리 디스크로 김장을 안 하려고 했는데 펜션에 오시는 손님들께 김치 한 접시라도 드리고 싶어 하는 아내의 설득으로 늦게나마 김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바닷물로 김장하는 이야기를 포스팅합니다.
지난 세화 오일장에서 배추 10포기 샀습니다. (고춧가루 1.8kg)
배추 10포기를 김장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10포기씩 나누어 하기로 했습니다.
육지에 있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김장 방법을 전수받아서 2018년 12월 크리스마스 즈음에 처음으로 둘이서 김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김장 초보가 담은 김치가 정말 맛이 있었습니다.
펜션에 오시는 손님들의 공통적인 평가입니다.
최근까지 그 김치를 먹었는데 묵은 김치 느낌이 아니라 사각사각 김치 맛이 좋았습니다.
오늘은 왜 그 김치 맛이 좋았는지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그때도 배추를 바닷물로 절였습니다.
그때는 바닷물을 바닷가에서 힘들게 떠왔고 바닷물로 절이다 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결국 마지막에는 소금을 추가해서 절여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소금을 아예 안치고 바닷물만 이용해서 절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바닷가에 있는 횟집의 수족관에서 깨끗한 바닷물을 쉽게 퍼 왔습니다.
해남 배추 10포기를 세화 오일장에서 샀습니다. (50,000원)
일단 다듬기를 합니다.
배추가 깨끗해서 별로 다듬을 것도 없습니다.
배추를 반절로 쪼개고
뿌리 부분 다듬고
바닷물을 투하했습니다.
첫 번째 김장에서는 바닷물을 한 번만 퍼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추가 간이 죽지 않아서 결국 소금을 추가했습니다.
아마 48시간도 더 지났던 것 같습니다.
절이기 시작하여 3일째 김장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바닷물을 세 번 퍼 와서 바닷물을 4번이나 바꿔주며 바닷물의 염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배추를 절인다는 것이 소금물 속에 배추가 삼투압의 원리로 배추의 수분이 빠지는 것인데 수분이 빠짐에 따라 염도가 낮아져 절여지지 않기 때문에 바닷물을 바꾸어 주는 것입니다.
절이기 시작한 지 40여 시간만인 아침 8시 배추 씻기를 했습니다.
배추를 씻어 놓고 물을 빼기 위해 시간을 주었더니 모두 살아나서 배추가 밭으로 갈려고 합니다.
씻은 후에 배추를 씹어보니 전혀 소금기가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아내는 열심히 양념하기 위한 각 종 양념을 섞어서 배춧속을 만듭니다.
기술을 요하는 것은 아내가 하고 배추를 간하고 씻고 버무리는 일 등 노가다는 제가 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는 일단 웃어봅니다.
이렇게 해서 김치 4통을 담았습니다.
일단 다용도실에서 하루 동안 숙성을 시켜 김치냉장고에 보관했습니다.
딸이 좋아하는 갓김치도 담았습니다.
이렇게 큰 갓은 처음 보았습니다.
작년에 김치 맛이 끝까지 사각사각 맛이 있었던 이유를 찾아보았습니다.
바닷물로 절였다고 맛이 좋았다는 과학적 근거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절인다고 했지만 바닷물로 절이다 보니 간이 푹 죽지 않았습니다.
버무릴 때 양념도 많이 들고 훨씬 힘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간을 많이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담글 때는 힘들지만 오랫동안 사각사각 맛을 유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올해도 간이 죽지 않은 배추로 김장을 하느라고 힘이 들었지만 오랫동안 싱싱한 맛을 유지할 것을 기대해봅니다.
두 번째 김치냉장고를 최대한 열지 않고 숙성온도를 유지했기 때문일까 싶습니다.
지난번에도 김장을 크리스마스에 했습니다.
올해는 1월 말 2월 초에 김장을 했습니다.
김장을 늦게 하니까 더 오래 사각사각 싱싱할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2월 중순에 할까 생각도 해 봅니다.
결국 김장 김치가 오랫동안 사각사각하는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천째, 간을 많이 죽이지 않는다.
둘째, 김치냉장고에 보관할 때 몇 달 동안 문을 열지 않는다.
셋째, 가급적 김장을 늦게 한다.
이상으로 바닷물로 김장 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일단 바닷물에 절인후 소금을 쳐서 간을 해야지요
소금 없이 간을 쳐보고 싶었답니다.
웬 고집으로?
바닷물에 소금을약간더 추가하시고 배추뿌리쪽에 칼집을넣어주셔요. 예전부터 바닷가쪽에선 그렇케김장했어요.
바다에 배추를 담궈놓을 수 있으면 좋겠더라구요
퍼다가 하는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철없는펜션(제주) 바다가가까우면 들물나기전에 배추를담가 뜨지않게 돌로눌러놓았다가 김장을했어요.
너무 좋아유!
하루가 금방 지나가네유.
행복 가득한 밤 되세유!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밤도 행복한 밤 보내세요
바다가없는 저희고장은 바다가그립답니다
바다를 맨날 보면 좋은지도 몰라요~~^^
맛나겠습니다
제주도가 고립된것 처럼 느껴집니다
거기사는 울딸이 그럽니다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느낌이랍니다
김치담기 선수이신가 봐요ㅎ
엿날 군 시절 동해바닷가에서 바닷물로 배추 저리던 기억이ᆢ
육지에서 아부지 어깨너머로 배운겁니다.
매년 담다보면 선수가 되겠지요?
그란디 양녕 만들지 못하면 꽝이지요
ㅎㅎ
고선생님 건강하신 모습뵈니 반갑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생활을 어떻게 하셨대요 지금이 너무 잘 어울리시고 행복해 보입니다 왕 부럽
이렇게 보기에는 부러울지 모르나 고민이 많답니다.
지난번 제주에 오셨을 때 현장에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결국 못 가보았습니다.
아마도 봄에 돌담 만들 때 많이 생각날듯합니다.~~^^♡♡
요즈음도김장을 하는군요
김장을 꼭 초겨울에 해야 할 이유가 뭘까요?
제주도는 따뜻하기 때문에 늦겨울에 해도 될것 같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바닷물로 절인 김치 맛이 궁금해 집니다
별 맛이 다르겠습니까?
간칠때 소금 절약되는것이 전부가 아닐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