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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2023.4.15.토
■코스: 외연도선착장-외연도파출소-당산갈림길-전망데크-봉화산(봉화대, 279m)-둘레길삼거리-둘레길
전망데크-노랑배-명금-돌삭금-소공원(점심)-외연도발전소-방파제-일출전망대-망재산(171m)-고래조지
-둘레길-고려금-외연마을-방파제쉼터-봉화산둘레길-마당배-당산 갈림길-외연도초교-팽나무보호수-외연도
선착장
■구간거리/평균속도: 별첨
■동반자: 빛고을목요산악회 회원 44명
■차기 산행지:
○4.19-21(수-금,2박3일): 강원 횡성군 청태산+운무산, 화천군 DMZ 민통선내 백암산, 양군 DMZ 민통선내 두타연 금강산 가는길 등
○5.4(목): 경기 수원시 UNESCO 세계유산 수원화성-팔달산-숙지산-여기산
○5.13(토): 전북 군산시 어청도 특별 번개트레킹
○5.18(목): 경북 안동시 왕모산
○6.1(목): 대구 성암산-병풍산-대덕산
○9.26(금): 경남 통영시 연대도-만지도 번개 트레킹
○10.27(금):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번개 트레킹
○11.9~12(목~일,3박4일): 대만 아리산 태로각 협곡 특별해외트레킹
■후기: 오늘은 2023년도 제1차 특별 번개산행을 떠난 날이다. 블랙야크 섬&산100을 인증 및 탐방중인 일부 회원님들의 건의를 수용하여 기획한 외연도 섬 트레킹이었는데,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평소 일반적인 절차대로 FAX나 휴대폰으로 접수가 가능한지, 대천항 여객선 터미널의 여객선사인 신한해운에 전화하여 단체 예약 방법을 문의하자, '가보고싶은 섬' 어플로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가보고싶은 섬' 앱으로 접속하여 신청하려다 보니, 신청자의 인적사항(성명,성별,주민등록번호 앞6자리,휴대폰 번호)을 입력해야 했고 1인당 9명 밖에 접수를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즉시 결제를 요구하는 통에 45명을 예약하려면 5명이 동원돼야 해서, 난관에 봉착했다. 이를 두고 어느 회원에게 부탁해서 처리할지 그것도 고민인데다, 회원들은 그런 고충을 알리가 없으니 수시로 취소나 추가를 일삼는데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진퇴양난이었다. 따라서 외연도 섬 트레킹을 포기할까 몇번을 망설였다.
내가 광주 산악회를 200개 이상을 다니는데, 어느 한곳도 외연도를 다녀온 적이 없어서 의아했는데, 사실 따지고 보니 이렇게 어려워서 못갔나 보다하고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엊그제 전남 완도군 소안도를 함께 다녀온 무등마루산악회 임원에게 전화하여 어떻게 예약했는지 문의하자, FAX로 단체예약을 했다는 게 아닌가? 따라서 또다시 여객선사인 신한해운
에 전화하여 이의 사례를 들며 FAX 접수를 수용해 줄 것을 문의하자, 거기는거기고 여기는 그렇게 못해주겠다고 하기에, 나이먹은 노인들은 어떻게 인터넷으로 예약을 할 수 있으며, 45명을 어떻게 분담해서 접수할 수 있겠냐며 사정을 해도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도와줄 수 없다는게 아닌가? 짜증이 팍 났지만 설득할 방법이 없어서 또다시 좌절감에 사로 잡혔다. 하는 수 없어서 해운항만청에 전화하는 둥 여러 장애요인을 극복하고 방법을 모색한 우여곡절 끝에, FAX로 단체 접수하는 방법을 알아냈는데 이번에는 이메일과 휴대폰으로 명단을 작성해서 보내라기에, 회원님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시로 취소와 추가를 번복하는 바람에 수차례를 수정하며 보내자, 그쪽에서도 싫어하는 눈치라서 죽을지경이었다. 하지만 그쪽을 설득한 끝에 가까스로 접수를 순조롭게 이어가는가 했는데, 이번에는 그쪽에서 생년월일 순으로 소트해서 보내라는 게 아닌가?
PC로 작성한 것을 또다시 오름차순이나 내림차순으로 작성하려면 또다시 일일이 명단을 넣다뺐다 해야하는데, 여간 성가시고 번거로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기필코 가야한다는 생각에 PC 작업을 이어갔지만, 더욱 골치아픈 일은 언제까지 회원님들이 취소와 추가를 번복할지 예측이 곤란할 뿐만 아니라, 실행 며칠을 남기고는 비 예보가 있어서 또다시 취소자가 나올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트레킹을 떠나기 3일전에 취소하면 100% 환불이라서 4일전에 발표된 산행당일에 비 예보가 있어서, 이를 보고 취소자가 나수 나올까봐 전전긍긍하며 기다리는데, 다행히 산행날 비가 온다던 예보가 바뀌어 새벽 3시에 1mm 내외의 소량으로 내린다던 비가 그치고, 흐림으로 바뀌는 게 아닌가! 따라서 얼른 신청자들에게 걱정마시고 당일 산행에 참여하시라며 단체문자를 보낸 뒤, 카페에 게시했더니 다행히도 취소자가 안나와 안도했다. 한편 하루전에 최종 명단을 여객선사에 FAX로 통보하고 나니 홀가분했는데, 복병은 날씨가 변수여서 전날 밤에 광주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산행날 불참 회원님이 계실지 걱정인데다, 막상 새벽에 택시를 타려니 예보는 구름인데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될테면 되라지 하고 광주역에 도착하자 비는 내리지 않았고, 걱정과는 달리 회원님들이 전원 참석하여 고마웠다. 대천항으로 버스는 씩씩하게 달리는데, 이번에는 보슬비가 또다시 슬슬 내리는 것도 모자라 안개가 자욱하여 시계가 엉망이어서, 혹시나 바다에 안개가 심하게 끼면 출항을 못하는데 또다시 걱정이 몰려왔지만, 대천항에 도착하자 비가 그쳐서 안심이 되었다.
한편 여객터미널 접수 창구에 도착하여 명단과 신분증을 제시하며 물어보자, 다행히 운항통제가 떨어지지 않아 외연도에 입도하게 되자 천만다행이었다. 드디어 08시 정각에 여객선은 출항하여 외연도로 항해해 가는데, 슬슬 보슬비가 내리고 있다는 선장님의 장내 아나운스멘트가 있어서 다들 트레킹을 무사히 할수 있을지 걱정하는 분위기여서 심란했다.
1시간50분만에 외연도에 안착하여 하선하자 빗줄기는 더욱 굵어져,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써야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어찌할 것인가! 다들 나름대로의 코스를 따라 삼삼오오 트레킹을 이어갔다. 울 부부는 득권형 내외와 제이 친구와 은초님.해뜰날님 등 7명이 조를 이루어, 시계반대 방향인 마당배 쪽으로 트레킹을 떠났다. 가는 내내 뜻하지 않게 무성한 달래 밭이 펼쳐져 다들 환호성이어서, 초장부터 달래를 캐다보면 힘들어서 트레킹이 힘들어질 거라며 만류할 지경이었다. 또한, 육지에서 보던 것과는 다른 꽃인 떼깔곱고 올망졸망한 애기동백꽃 군락지가 펼쳐져, 환호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바닦에 떨어진 동백꽃도 황홀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한편, 주변 풍광과 바다 모습은 보슬비와 함께 안개가 끼어 시야가 흐릿한데도 멋져 보였다. 정상에 다다르자 멀리도 가까이도 보이는 주변 바다 풍광이 절정을 보여줬다. 외연도를 호위하고 있는듯 무수히 많은 올망졸망한 조그만 섬들의 황홀경은 그야말로 예술의 극치 그자체였다. Back하여 돌아가는 코스로 가려는데 득권형께서 전화가 오시기를, Back하여 돌아오면 그쪽 풍광이 별게 없다며 그냥 넘어가서 아랫동네 명금마을에서 점심을 먹자고 하시기에 뜻을 따랐는데, 눈 아래 펼쳐지는 바다와 항구 근처 마을의 풍광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사진을 찍느라 시간을 지체하며서도 우리는 한없이 즐거워했다. 그런데, 문제는 트레킹을 이어가며 앞으로 나아갈수록, 굵고 튼실한 달래향이 진동하는 달래밭은 더욱더 많이 전개되어, 이토록 많은 달래밭을 보기는 전남 신안군 큰산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달래밭이었는데, 달래를 캐 담느라 여념이 없을 정도로 말 그대로 징그럽게 많은 달래를 본 것이다. 아무튼 명금마을로 내려가자 득권형 내외가 기다리고 계셔서, 외연초교 교정의 지붕이 있는 연단에 올라 점심밥을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젊은 남자 선생이 일직을 서고 있는지, 깨끗이 치우고 가라고 한마디 하는 게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깨끗이 치우고 갈텐데 일종의 텃세로 느껴졌다. 아무튼 점심을 맛나게 나눠 먹은 뒤 망재산으로 트레킹을 이어가는데, 달래밭은 더욱더 많아져 울와이프랑 일행들도 달래를 캐느라 여념이 없어 트레킹 속도가 지연될 지경이었고, 다른 일부 회원들은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외연도에 달래가 무수히 많다는것을 미리 알고 섬에 들어온 듯, 트레킹은 둘째치고 손에 들기조차 버거울 만큼, 비료 푸대보다 큰 비닐 봉지에 달래를 캐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우리 일행도 이에 질세라 달래를 캐느라 여념이 없을 만큼 달래가 우리의 발길을 붙잡을 지경이라서, 결국은 시간 부족으로 당산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집도 달래장을 실컷 담아 먹고도 남을만큼 충분히 캐왔다. 암튼 조지바위도 멋있었고 여타 명소도 즐비해서, 이제껏 많이다녀온 섬 보다도 훨씬 볼거리가 풍성한 섬으로 기억되었다. 다행히 보슬비처럼 내리던 비였지만, 트레킹을 시작한지 2시간쯤 지난 12시경 부터 비가 그쳐 다행이었고, 선선한 기운에 트레킹을 무사히 마쳤다.
그러나 짙은 안개 때문에 출항 여부가 걱정되었지만, 다행히 정시인 4시에 외연도를 떠난 여객선은 안전 항해 끝에 대천항에 5시50분경 정시에 도착했다. 대천항 근처 '국본가'라는 식당으로 옮겨 해물뚝배기로 뒷풀이를 맛있게 한뒤, 귀광길에 올라 9시경에 광주에 도착했다.
어쨌든 이번 제1차 특별번개산행인 외연도 트레킹을 되돌아볼 때, 결론적으로 이런 형태의 여객선 예약이 어렵고 복잡하다면, 두번 다시 섬 트레킹을 접어야 할 만큼 좌절할 뻔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추진했더니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는 교훈을 얻었다.
더불어, 회원님들의 거듭되는 취소와 기한이 지났는데도 추가 신청 요구도 견디기 힘든 일이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 속으로 삭일 수 밖에 없는 일이지 않은가.
어쩌면 산행이사로서의 직분을 수행하는데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이라면, 인과응보 내지는 업보로 여길 수 밖에 없는 일이기에, 푸념할 수 밖에 없을 일이다.
아무튼 이번 외연도 특별테마산행은 취소자가 10명은 족히 넘었고, 기한을 넘긴 신청자도 10명은 족히 넘을만큼 이해하기 힘든 우여곡절이 많았다. 따라서 이런 일들이 나를 더욱더 견디기 힘들게 하지만, 이를 감수하지 못한다면 산행이사 직을 내려놓으면 될 일이기에, 산악회를 위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으니 자궁이 답답할 뿐이다.
정리하자면 그래도 광주 산악회 최초로 외연도를 다녀온 기록은, 나중에라도 가끔 회자되겠지 하는 생각에 나름 뿌듯하게 느낀다.
마지막으로 당일 트레킹으로는 가보기 힘들고 어느 섬 보다도 멋졌던 달래밭 천지의 외연도 섬을, 만석으로 성원해 주신 통에 즐겁게 무사히 다녀온 회원님들께 경의를 표한다.
■섬 소개: 보령 외연도는 상록수림이 울창한 둘레길 산책이 빼어난 섬이다.
바깥 외(外)에 안개 연(煙). ‘멀리 해무에 가린 신비한 섬’이란 뜻이다. 충남 보령에 속한 섬은 무려 70여 개. 그중 육지에서 가장 먼 외연도는 안개에 잠겨 있는 날이 많다. 그러다 문득 해가 나고 해무가 걷히면 봉긋하게 솟은 봉화산(238m
)과 울창한 상록수림, 알록달록한 외연도 몽돌해수욕장 등이 마술처럼 나타나 동화 속 풍경을 이룬다.
외연도로 향하는 뱃길은 대천항에서 시작한다. 하루에 두 번 운항하는 여객선은 짙은 해무 탓에 결항하는 일이 잦으니 날씨를 미리 챙겨보자.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을 출항한 쾌속선이 호도와 녹도를 거쳐 외연도까지 이르는 시간은 대략 1시간 50분. 연안을 벗어나면 먼바다 파도가 제법 일렁이니, 평소 멀미가 심한 사람은 미리 약을 먹는 게 좋다.
동백나무가 많아 한겨울에도 붉은 꽃밭을 이룬다. 동백나무는 수백 년 전 섬사람들이 남쪽 땅에 왕래할 때 옮겨 심었다고도 하고, 중국의 전횡 장군이 외연도로 들어와 심었다고도 한다. 전횡은 전국시대 말 제나라 장수로, 한나라의 추격을 피해 군사 500여 명과 함께 외연도까지 왔다고 전해진다. 이 지역 섬 주민은 전횡 장군을 풍어의 신으로 모시는데, 외연도 상록수림에도 장군을 모신 사당이 있다.
섬에 도착했다면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본다. 길 잃을 염려가 없는 골목을 구석구석 누비다 보면 물고기가 그려진 노란 벽이 예쁜 외연도교회가 나오고, 전교생이 6명인 외연도초등학교도 만난다. 초등학교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령 외연도 상록수림(천연기념물)이다. 약 3ha 면적에 동백나무, 후박나무, 보리밥나무, 먼나무, 돈나무 같은 상록활엽수와 팽나무, 찰피나무, 푸조나무, 자귀나무, 때죽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어우러진다. 예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숲으로 보호받아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나무 덱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아름드리나무와 덩굴이 빽빽해 마치 밀림 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록수림이 자리 잡은 야트막한 당산을 넘으면 외연도몽돌해수욕장이다. 여기부터 외연도둘레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 수도 있고, 봉화산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둘레길에서 만나는 해안 풍경도 아름답고, 봉화산 정상에서 바다와 함께 보이는 마을 풍경도 예술이다. 선착장에서 출발해 상록수림과 외연도몽돌해수욕장을 돌아 봉화산 정상까지 다녀오는 외연도둘레길은 약 8-11km로 쉬엄쉬엄 다녀도 4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첫댓글 바닷길을 두시간이나 달려 도착한
충남 보령시 외연도,
아~언제 다시 가볼 수 있겠습니까~!
향긋한 달래와 붉게 떨어진 동백, 그리고 빗소리와 함께 기억될 외연도~!
저는 앙징맞은 외연도 초등학교가 인상적였습니다
학생수가 6 입니까
그들이 동백숲 새들보다 더 예쁘게 재잘됬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평소 동경해 오던 차에 우여곡절끝에 결행했지만, 가보기를 잘했습니다. 3도에 걸친 섬을 나름대로 많이 다녀봤지만 이토록 멋진 섬은 그리 흔하지 않았습니다. 천지삐깔인 달래밭과 올망졸망한 애기동백꽃이 환앙적이었습니다. 외연도를 호위하는듯한 작은 섬들의 풍광 또한 한편의 예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