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구조 개혁의 하나로 ‘로컬푸드(Local Food)’ 사업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무안군은
아직 로컬푸드 관련 예산이 한 푼도 편성되지 않는 등 캠페인 수준에 머물러 시대적 흐름을 쫓아
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농협중앙회는 농산물 유통비용을 줄이기 위한 직거래 확대에 로컬
푸드 사업이 최적이라고 판단,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박근혜 정부도 로컬푸드가 유통거품을 가라앉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보고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
다.
로컬푸드는 산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농민들이 산지 주변 지역에 직접 판매하는 것으로, 전북 완
주군 용진농협이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용진면 로컬푸드 매장은 80평의 크
지 않은 공간에서 인근 농민들이 생산한 채소, 과일, 축산물 등을 판다. 신선도가 높고 가격도 대형
마트보다 20% 가량 저렴해 전주, 대전 등에서 찾아올 정도다. 하루 평균 방문객은 1300여명, 매출
액은 2300여만원에 달한다. 마땅한 판로를 찾지 못해 헐값에 농산물을 넘겨야 하는 농민들이 안정
적인 소득을 올릴 길을 찾은 셈이다.산지 수집상을 거쳐 서울 농수산물시장에 집결됐다가 다시 지
방으로 내려가는 비효율적인 기존 유통구조는 수백 ㎞의 이동거리를 필요로 한다. 로컬푸드는 이
를 없애 이산화탄소 배출 등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농협은 농산물 산지와 가까운 도시나 군·면 소재지 등에 우선 로컬푸드 매장을 설치한 후 점차 전
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이처럼 로컬푸드가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무안군은 아직 관련
예산이 한 푼도 편성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농산물을 사용해 달라는 서한문만 학교나 식
당에 보내는 캠페인 수준의 ‘범 군민 로컬푸드운동’이 올해 계획되고 있는 게 전부이다.이에 무안
군의회는 ‘무안군 로컬푸드운동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지난 21일 김산 의원이 대표 발
의해 제정했다.
이 조례는 매 5년마다 로컬푸드운동 활성화 및 지원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로컬푸드운동 지원심
의위원회를 설치, 운영토록 하고 있다. 또한, 로컬푸드 전문판매장을 설치할 때 시설비를 군에서
일부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무안군은 목포와 인접해 있고 남악이 점차 성장하면서 좋은
시장을 형성해가기 때문에 입지적으로 매우 유리하다.
용진농협의 로컬푸드를 적극 추진한 임정엽 완주군수는 세종시 특강에서 “우리 농정이 ‘경쟁력’이
라는 논리를 앞세워 소수 상업농 육성에만 치우쳐 다수 중소농을 탈농시키는 우를 범하고 있고,
그 결과 돈 되는 몇몇 품목만 살아남는 기형적인 생산공급구조가 정착됐다”면서 “다국적기업과 대
형마트가 주도하는 먹거리 유통구조하에서 로컬푸드를 뿌리내리려면 소농 조직화, 연중공급 가능
한 기획생산체계 구축, 농민가공 활성화, 2단계 이하의 직거래 원칙, 관계형 로컬푸드시장 확대,
생산자-소비자간 커뮤니케이션 등 6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농정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제했다.완주군이 로컬푸드 1번지 명성을 얻게
된 데는 이처럼 단체장의 강력한 철학, 의지, 정책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무안군농민회는 오는
29일 용진농협을 찾아가 로컬푸드를 견학하고 일로농협도 하나로마트를 확장이전하면서 지역농
축산물 판매 공간을 마련, 로컬푸드의 단초를 마련하는 등 우리지역에서도 로컬푸드가 새롭게 인
식되고 있다.
김산 의원은 “일본은 800여 로컬푸드가 운영 중이고 국내에서도 10여 군데가 준비하고 있다”면서
“무안군도 발 빠르게 나야 한다”고 주문했다.무안군 관계자는 “용진농협 ‘로컬푸드’가 자리 잡기까
지 3∼4년이 걸렸다. 농민들의 의식개선, 시설지원, 다양한 농산물 생산, 생산자 조직화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올해는 농민들에게 로컬푸드를 알리고 인식 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
다”고 말했다.
첫댓글 우리 무안군 음식연구회에서도 우리군의 로컬프드사업에 열정을 더해야겠네요~
무안군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