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정기산행은 추석연휴와 중복되어 부득이 10월에 기획산행으로 여수 거문도를 목적지로 정하고
10월 12일 새벽3시에 1박2일 일정으로 38명을 태운 관광버스는 안개와 새벽공기를 가르며 부푼기대를
가슴에 한아름 안고 출발하였다. 몇일전에 태풍이 물러가서 날씨가 쾌청하고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였다. 섬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날씨가 바람이 없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는 조건이 기획산행 마다 보살피니 번개작은산악회가 선량한 회원들의 정성이 가득한 산신제를
잘 올리지 않았나 나름대로 위안을 삼아 본다. 선잠을 잔 회원 꼬박 밤새우고 장사하느라 한숨 못잔
회원들 먹걸이 챙기느라 잠잘시간을 못낸 임원들 모두가 피곤한 모습들이지만 마음만은 즐겁기만
하구나 고창 휴게소까지 소등하고 조용한 분위기속에서 잠을 보충하라는 사무국장의 배려에 따라
눈들은 감았는데 불편한 잠자리에 쉽게 잠을 잘 수 있을까?
조석으로 추운 날씨에 친절하게 히타를 틀어준 기사님 뒷 좌석에서 더워서 죽겠다고 야단법석을
떠니 누구의 장단에 춤을 춰야할 지 모른다고 답답해 한다.
어느덧 고창 휴게소에 도착하고 회장 인삿말과 함께 본격적인 기획산행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고창~담양 고속도로를 거쳐 순천까지 고속도로를 타고 여수엑스포로 잘 정비된 국도로 들어서니
갯내음이 물씬 풍기고 아름다운 여수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하는 여명이 밝아 오기 시작 한다.
야단법석대던 엑스포장을 지나니 감회가 새롭고 만감이 교차 하누나! 한번쯤 다녀온 듯 엑스포장이
화제가 되어 대화의 장이 되고 버스는 한적한 이순신장군 공원을 돌아서 돌산대교를 지나니 중앙시장
에 아침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정겹구나!
시장을 우회하여 골목으로 들어서니 여수여객선터미널이 새벽같이 멀리서 온 우리를 반긴 시간은
6시50분 모두가 여유있게 출발해서 좋다고 하니 시간표는 잘 짰나봐. 승선표 끊고 거문도 여행
담당자로 부터 등산코스와 백도 유람선 안내 받고 멀리약들 챙기고 승선준비는 그렇게 순조롭게
되어 7시40분에 개찰문이 열리니 나도나도 눈치볼 것없이 짐보따리 한아름씩들고여객선에 들어선다.
청명한 날씨에 잔잔한 물결 멀리 다도해가 아름답고 평화스런 모습들이 다정스럽네요.
8시에 출발한 여객선은 114.7km 떨어진 거문도를 향해 거침없이 바다의 물결을 가르고 선상
후미에서는 무서운 굉음과 두줄기 포말같은 폭포를 연상 시키는 물결을 일으킨다.
어느덧 1층2층에 자리를 잡고 전망이 좋은 위치에서는아름다운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선상 후미
한쪽에서는 막걸리 파티가 벌어졌다. 지곡막걸리 1말을 2통에 나눠 갖고 왔는데 어느덧 1통이
바닥나고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도 술잔을 권하니 충청도 인심이 아니 좋다고 감히 누구가 할소냐
다시 1통을 비우다 보니 거문도항에 도착 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술자리는 정리가 된다.
많은 짐보따리를 챙겨 내리니 민박주인이 리어카를 갖고와서 우리를 반겨준다. 5분거리에 민박 2채를
얻어서 2층이 있는 식당 민박은 여자들이 들어가고 단층에 방2개가 있는 민박에는 남자들이 투숙
자리를 잡았다. 점심은 11시 30분 민박식당에 예약되어 술한잔과 점심을 맛나게 먹고 남해에서 가장
오래된 거문도 등대에서 등산하기 위하여 유람선을 타고 수월산 아래까지 접안하여 하선하고 등반은
시작되었다. 해발 240m 지만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등대로 향하였다.
.점심과 소주한잔 해선지 숨소리가 거칠게 들리고 어렵다는 신음소리도 들렸지만 시원한 망망대해와
깍아지른듯한 절벽을 감상 하면서 올라가다보니 여기저기에서 즐거운 비명소리가 들린다.
산 모통이를 한참 돌아보니 우거진 숲속에는 동백 군락지가 많았다 하얀등대가 보이고 팬션과 관사도
보인다. 남해안에서 가장 오래되었던 등대는 보존하고 최근에 설치된 등대는 높이가23m에 전망대가
있어 제주도 한라산까지 조망이 가능한 맑은 날씨였다.
아래를 쳐다보면 현기증을 느끼지만 망망대해를 바라보면 갈매기처럼 훨훨 자유스럽게 날고 싶었다.
높은 전망대를 한계단 한계단 열심히 올라 왔고 전망대는 조망과 안전을 위하여 통 유리로 둘러쌓여
더위를 식힐 수가 없으니 괜히 올라왔다고 푸념하는 사람 저 아래 정자가 여기보단 낫겠다고 투덜대며
내려가는 사람 다 둘러보는 것도 괜찮은데 중얼거려 보았다.
올라온만큼 내려가는 것은 쉬우니 빨리 내려 갈 수가 있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정자를 안 볼 수가있겠나 모통이 돌아서니 시원한 바람이 얼마나 반가운지
정자에 모이기 시작 하더니 술한잔 하고 갑시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배낭에서 술을 꺼내는데 여기
저기 배낭무게를 줄이려고 몽땅 꺼내는 것 같았다.
한잔 두잔 돌아가면서 시원한 바람에 한기를 느끼니 빨리 내려가자고 성화를 부린다.
순식간에 마무리하고 다시 온길을 돌아서 갈림길까지 삼삼오오 다정하게 대화를 하면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갈림길에서 계단을 한참 내려가니 양쪽 산을 잇는 바닷가 가운데 바위가 솟아서 등산로가
되어 있으니 얼마나 기묘한 일인가.
바닷가 바위를 지나 산자락 입구에서 부터 임도가 시작되는데 가파르게 시작되었다.
30여m를 올라가니 임도와 등산로 표지판이 보이고 등산로는 가파르게 돌계단이 차곡차곡
잘쌓여 있는데 경사도가 심하다보니 단숨에올라가기는 어렵고 올라 갈 수록 조망이 좋은데
기념촬영을 안 할 수가 있겠는가선두를 가다보니 후미가 따라 붙지 않는데갈림길에서 일부는
임도로 가고 있었다. 산 정상에 올라서니 바위산은 거친 파도와 태풍을 막아주고 탁트인 바다는
가슴을 확트이게 하네요. 거문도항의 아기자기하고 천연요새처럼 호안에 정박한 여객선들이
큰 태풍이 온다고 해도 안전하게 보존될 것으로 보였다. 바다쪽은 바닷물이 얼마나 맑은지 쪽빛
바다라고 왜 했을까? 이해가 갈 수밖에 없었다.
바위틈에 억새가 무성하게 자라고 바람에 살랑살랑 우리를 반겨 주네요.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단체들을 만나서 반가운 인사를 하고 서로 양보하면서 하산 했다.
내리막 끝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불탄봉 가는 방향과 삼호교 다리로 가는 방향이 나오는데 어려우면
숙소로 갈 수 있는 하산길이 많았다. 불탄봉 1.7km 가까운 거리지만 만만치 않은 경사도를 자랑했다.
보이는 정상에 올라서니 억새 평야가 아직은 때이른 단풍이 하나 둘씩 변해가고 있었다.
오서산 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바닷가 억새는 운치가 있어 인증샷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억새평야를 지나니 가파른 고개길에 불탄봉 전망대가 나온다. 일본군이 태평양에서 오는 전투함을
감시하기 위하여 주둔하면서 만들놓은 진지가 잘 보존 되었다.
불탄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거문도항은 사진작가들이 다른 각도에서 앵글을 맞추는 것처럼 색다른
아름다움이 있었다. 동도,서도,고도의 위치가 바다를 둥글렇게 싸고 있는 형국인데 태풍과 파도를
막아 줄 수있는 호안의 면적이 백만평이라니 어선을 보호하기 위한 조건이 이보다더 좋을 수가 있을까
우리가 올라온 등산로를 보니 몇사람이 멀리서 걸어오는데 땀두 식혀고 기념촬영도 끝났으니 먼저
내려가자고 해서 거문중학교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내리막도 만만치 않은 경사도여서 그런지 올라오는길보다는 내려가는길이 편하다고 안내 해준 여행사
담당자 말이 생각 났다.
한 동안 내려가는데 오후에 여객선에서 내린 등산객들이 올라오기 시작 하였다.
서로 인사하고 양보하면서 마을 골목길로 접어 들었다. 골목 골목 집들은 바람을 막기 위하여
낮게 지어져 있고 지붕위에는 밧줄로 단단하게 매여 있는 특이한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거문중학교 안내판이 보이고 얼마 안가니 삼호교가 나오는데 차량과 사람이 같이 다닐 수 있는 좁은
다리이며 배가 드나들 수 있도록 중간이 위로 둥글게 올라가게 설치 되었다, 일출이 장관이라는데
삼호교에서 보면 잘 볼 수 있단다.
삼호교를 지나 여객선 터미널도 나오고 갈치를 많이 잡는 섬이라 갈치포를 떠서 말리면서 10마리에
1만원에 판다. 삼호교에서 10여분 숙소로 돌아오니 죽치고 있는사람 중간에 내려온 사람 등 몇사람이
있었고 뒤를 이어 여러명이 내려왔다.
땀을 많이 흘려 샤워를 하고 속 옷을 갈아 입으니 상쾌한 것이 갈증이 난다.
어느새 저녁준비 하느라 야단법석이다. 염소탕을 끓이고 반찬과 밥을 퍼서 상에 정리하는데 일사천리
손발이 잘 맞는다. 샤워하고 한 숨자느라 늦장 부리는 사람들 소리쳐 불러서 한자리에 앉아 소주도
한잔 하면서 캬 좋다 맛있다. 염소고기가 냄새가 하나도 안나네 한마디씩 하는데 반찬 투정 하는
사람이 없다. 술도 한잔 하고 포만감을 느꼈으니 2차가 빠질리가 있겠는가
노래방 팀 모여라 쭉 몰려가는데 어느새 단란주점에가서 흥정을 해서 얼릉 오라고 손짓한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서로가 마이크를 잡고 한 노래로 장기자랑 하듯이 분위기를 잡는다.
맥주1짝 소주5병 안주 포함 15만원 좋다. 노래만 한 없이 부를 수 있겠는가 바닷가 야경도
쥑여 주는데 낭만과 추억을 회피 할 수 있겠나 3차 가는 사람 피곤해서 들어가는 사람
흩어졌다 포장마차에서 만나고 낚시해서 잡은 잡어를 정성스레 회를 떠서 소주 한잔에 한점 맛나다.
바다에서 물안개가 올라오고 흐미한 가로등은 졸고 있고 멀리 등대불은 깜박 깜박 졸 수가 없구나
술 한잔 먹은 야밤의 시간은 모터달린 시계처럼 잘도 흘러간다. 시계가 있어도 시계를 보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잠자리 빈자리를 찾아 비집고 들어가니 엿고는 소리 천둥번개처럼 숨 넘어가면서
헛소리 하는 사람 포장마차에서 뒤 쫒아오던 회장님 길을 못찾아 전화가 와서 데리러 가는데
세사람이 쫓아 나오는데 역쉬 회장님의 존재를 알만하다.
코를 골 건 알 것없이 나도 골아 가면서 잠에 떨어진다. 새벽 잠이 없는 사람 부석거리고 샤워
하느라 부산을 떨어 잠을 깨어 보니 아직 어두운데 일출을 보려면지금 일어나야겠다 싶어 포근한
잠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벌써 여러명이 일출 보려고 나와서 삼호교 쪽으로 가고 있다.
일출 보는 곳도 여러 지역이라 삼호교를 넘어서 임도를 따라 등대로 가는 사람들도 보인다,
바다가 붉게 여명을 열어가는데 사진 작가들 좋은 위치 잡느라 이리저리 왔다리 갔다리 한다.
바다 저멀리서 점점 붉게 변하는데 해는 안 올라오니 조바심이 나서 구름때문에 일출을 보기
어렵다고 푸념들을 늘어놓는데 와 환호성을 부르며 나온다 나온다 외쳐대는데 바위 틈위로 서서히
바다에 둥둥 떠 있는 모습으로 해가 올라온다. 달 덩어리 같이 큰 붉은색의 둥근 공이 튀어 오르듯
일출의 장관이란 직접 보고 느끼지 않으면 표현 할 수가 없다.
늦잠자고 단장 하느라 꾸물거리던 공주님들 아침밥 차려놓고 불러대니 밖에 나와서는 공주마마
집에서는 밥순이 이렇게 좋은 여행인데 왜 몰랐을까?
일사천리 일꾼들이 전날부터 푹 삶은 닭 국물에다 라면사리를 넣고 끊여서 공기밥 하나씩 배식
하니 그 맛이 폭주 한 사람도 꿀 맛이다.
여객선 터미널 앞에는 “우리나라 여론조사 가고싶은 섬이 백도가 3위“라고 프랑카드를 걸어놓고
홍보 하는것을 본 것처럼 아름다운 절경 백도를 가기 위하여 유람선에 승선하고 10:40분경 출발
하였다. 38km거리지만 2시간정도 가는데 여러개의 무인도를 지나니 멀리 백도의 윤곽이 들어나기
시작 한다.
어느덧 파도는 높아져 뱃머리 위로 파도가 넘쳐 날리니 전멍좋은 뱃전에 선점했던 우리들은
어쩔 수 없이 아래층으로 내려 갈 수 밖에 없었다.
넘실대는 파도를 피하고 뱃멀미를 줄이기 위해서 운항하는 노련한 선장님 손놀림이 엄청 빠르고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미와 노하우가 있는 것 같았다.
점점 백도의 전경이 가까우면서 절경에 아 멋져버려 ! 탄성소리가 나온다.
심한 파도 땜에 동쪽으로 한바퀴를 돌지 못하고 남 백도 쪽으로 기수를 돌리면서 안전을 위해
양해를 구하는 마이크 소리에 장난 삼아 동쪽으로 갑시다 농담으로 외친다.
기념촬영을 위하여 섬 가까이 접근 해주는 배려 깊은 선장님 여기 저기서 기념촬영과 사진작가들은
작품사진을 찍느라 인물사진은 시간 관계상 딱 거절 무섭고 야박하다 집착스런 작품사진 촬영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구석 구석 촬영하는데 뱃머리는 어느새 출발 한 곳으로 가고 있네.
뒤 돌아오는 길은 파도가 얌전해져서 전망이 좋은 선상 2층으로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서 주변을
감상하고 한편에서는 배멀미가 최고조에 이뤄 어쩔줄 모르고 고생하는 ??? 물병을 들고 입에 대고
계속 펌프질을 하고 있는데 안타까운 이 장면을 본 회장이 등을 두들겨 주는데 감격 스럽네 !!!!
뒤돌아 본 백도의 형상은 점점 작아지고 어제 올랐던 하얀등대는 점점 가깝고 크게 보이면서
고도항이 가까워지면서 유람선에서 뽐어져 나오는 고동소리가 메아리되어 크게 들리어 온다.
한 잔 술과 배멀리로 얼굴이 상기 되신 분들이 서둘러 내리고 백도의 아름다움에 다시한번 구경
잘했다고 좋아라 하며 질서를 지키면서 내린다. 시간은 12시30분경 배꼽시계가 점심임을 알리고
오후 3시30분 여수항으로 가기 위하여 짐을 정리하기 위하여 각 자 방으로 돌아가고 점심조는
일사분란하게 먹거리를 준비하는데 오늘의 메뉴는 육지에서 준비하여 냉장고에 잘 보관 해둔
삼겹살과 사무국장의 요리솜씨를 뽐냈던 갈치회를 대기 시켰는데 아래층 민박집 방에서는
밖에서 구어온 삼겹살과 갈치회를 한 상에 4~5명씩 빙 둘러앉아 먹으면서 소주는 빠 질 수
없는 메뉴가 아닌가!
오래만에 먹어보는 삼겹살 밖에서 타지 않고 노릇노릇 구수하게 구어왔으니 더욱 맛있는데
배추 김치는 왜 그리 궁합이 잘 맞는지 갈치회는 냉장고에서 숙성 시켜 비린내 없이 감칠 맛이
회감 중에서 으뜸이더라 너도 나도 맛 있다고 밥 한공기 추가로 먹는 먹성들이 끝내준다.
얼큰하고 기분은 좋지만 시간은 어느덧 여객선을 타야 할 시간이 되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번개의 이미지를 실추 시키지말자고 일부는 설겆이하고 일부는 방을 치우고 쓰레기 처리하면서
즐겁고 재밌는 유머로 채근댄다.
리어카에 가뜩 실었던 짐들은 이틀동안 거의 비우고 여객선에서 한 잔 할 정도의 안주만 챙겨서
짐을 꾸리니 간단해서 좋구먼! 이미 터미널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승선 준비를 하고 있고 우리도
인원파악에 짐들을 챙긴다.
1박2일 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잘먹고 잘구경하고 잘놀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