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음사 목조관음보살좌상
(濟州 觀音寺 木造觀音菩薩座像)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16호(지정일 1999.10.06)
크기 : 상 높이 75cm, 무릎너비 47cm
소재지 : 제주 제주시 산록북로 660, 관음사 대웅전
조성시기 : 1698년
목조관음보살좌상의 복장에서 발견된 발원문에 의하면 1698년(숙종 24) 제작되어 전남 영암 성도암에서 개금(改金)하였다. 그 후 해남 대흥사에 봉안되었다가 1908년에 제주 관음사를 재 창건한 안봉려관(安逢麗觀, 1865-1938) 비구니 스님이 1925년 대흥사의 말사인 제주 관음사로 옮겨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7세기말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주는 이 보살상은 전체높이 75cm, 무릎너비 47cm 크기의 상으로 삼산보관(三山寶冠)을 쓰고 있다.
보살좌상을 살펴보면 보관에는 화불(化佛)을 중심으로 큰 꽃 8송이가 좌우에 배치되어 있다. 보살상의 둥근 얼굴에는 눈꼬리가 약간 위로 올라간 반쯤 뜬 눈과 원통형의 코, 살짝 미소를 머금은 입술이 표현되어 인자한 인상을 보여준다. 대의자락은 오른쪽 어깨에 걸친 복견의 위를 지나 팔꿈치 뒤와 복부를 거쳐 왼쪽 어깨로 넘어가고, 반대쪽 대의는 왼쪽 어깨를 완전히 덮고 수직으로 내려와 배 부분에서 반대쪽 대의자락과 U자형으로 겹쳐져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 펼쳐져 있다. 가슴을 가린 승각기(僧脚崎)는 수평으로 묶어 상단 중앙에 연판형 주름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으로 표현되었다. 손은 별도로 제작되어 손목에 끼워 넣었고, 오른손은 엄지와 중지를 둥글게 맞댄 중품하생인(中品下生印)의 아미타수인을 결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 보살상에서는 왼쪽 허벅지 밑으로 길게 늘어진 연판형의 법의 자락의 표현이 눈길을 끈다. 이러한 특징은 17세기 후반에 활동한 조각승 색난(色難)이 제작한 강진 옥련사 목조석가여래좌상(1684년)과 화순 쌍봉사 목조석가여래좌상(1694년) 등에서 보이므로 주목된다. 또한 양감과 더불어 단아하게 표현된 얼굴, 부드럽게 흘러내린 옷주름 등은 당시에 제작된 보살상 중에서도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