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스루
심영희
이번주는 유월 말과 칠월 초가 함께
가는 주일이다.
지난주는 바쁜 일상에도 더욱 바쁜 나날을 보냈다. 사촌올케의 부고소식으로 강릉을 다녀왔는데, 그날도 나는오전에 복지관 한지공예 수업이 있는날이라 수업에 맞춰 12시 10분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수업을 끝내고아파트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올케가 운전을 하고 와서 동생들과기다리고 있다.
조금가다가 큰동생을 태우고 서을양양고속도로로 들어섰다. 가는 도중 홍천휴게소에 들려 동생이 사온 떡과 과일로 점심을 때우고, 강릉 동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80세에 접어든 올케의 영정사진은 평상시처럼 웃으며 시누이들을 맞이한다. 영정에 절을 하고 조카들을 보자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올케언니 돌아가기 이틀전에 올케언니와 사촌오빠가 돌아가는 꿈을내가 꾸었기 때문이다.
나는 초등학생 때도 딱 맞는 꿈을 꾼적이 몇 번 있었기 때문이다. 사촌 오빠는 오래전에 타계했는데 부인 데리러 온 모양이다. 7시쯤 강릉을 출발하여 춘천에 도착하여 하룻밤 지나고 다음날에도춘천남부노인복지관 한글수업을잘하고 왔는데, 금요일 오전 택견
운동을 끝내고 집에 들어서는데"카톡"하고 울린다. 외출시 데이터를 꺼 놓았기 때문에 카톡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데이터 요금도 안 나가지만 족쇄에서 벗어난 기분이다. 집에 돌아와 카톡 소리가 울릴 때까지 자유시간이다. 바로 이 카톡 알림이 요즘 춘천을 뒤흔들어 놓은 대형마트 방문자 코로나검사 받으라는 메세지를 빨리 열어 볼 계기가 되었다.
5분 거리에 있는 대형마트에 30분 정도 쇼핑했던 6월 21일 저녁, 그곳에서 확진자가 열 명 넘게 나왔다. 25일에서 27일까지 춘천시민 2만 632명이 코로나검사를 받았단다. 나도 그 한자리를 차지해 2시간 넘게 차안에서 말로만 듣던 "드라이브스루"를 통해 5분도 채 안 걸리는 검사를 받았다. 네다섯 시간을 드라이브스루를 해야했던 시민도 많았단다.
다음날 8시전에 "음성"이란 보건소 통보를 받고야 안도의 숨을 쉬었다. 23일 강릉 상갓집에 함께 간동생들 강릉에서 만난 친척들,
복지관 한글반 수강생, 한지공예반 수강생, 늘 마주치는 딸네 가족,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다. 그래도 수칙을 철저히 지킨 덕분
에 큰 문제 없이 해결된 셈이다. "드라이브스루" 중 자동차 기름 떨어졌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웃어야 하나, 참담하다. 몇 시간 기다린 보람도 없이 기름을 넣기 위해 줄 섰던 자리를 빼앗겨야 했던 어느 춘천시민 코로나검사는 받으셨는지?
(2021년 7월 2일)
언제 다시 롯데마트에 갈지는 모르지만 오늘도 생필품을 사러 축협하나로마트에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