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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요결 학습
사회사업의 철학 중 ‘사회 속에 흐른다.’와 ‘바탕이 살게 합니다.’에 대해 학습했습니다. 반복하여 읽다 보니 합동 연수에서는 떠오르지 않은 질문이 생겼습니다.
사회 속에 흐르는 것과 바탕이 살게 하는 것.
두 가지 말은 비슷해 보이지만 내용은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차이가 있어서 구분되는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미주를 먼저 읽어본 뒤 서로의 생각을 나눴습니다.
의견을 나누며 스스로 정리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회 속에 흐른다.’의 의미는 이웃들 간 인정을 나누는 것처럼 주고받는 사람의 경계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바탕이 살게 합니다.’의 의미는 사람다움의 기조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생태 안에서 사람살이(사람다움)를 살립니다.
# 인사캠페인 준비
수요일에 진행될 인사캠페인 준비가 한창입니다.
주말에 실습생끼리 진행한 회의를 통해 저희가 생각한 주제, 캠페인 방법을 박성빈 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캠페인이 개화산역에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여 역무원분들을 대상의 범위에 포함하고, 지역 주민이 이번 캠페인에서 어떤 격려와 응원을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등의 보완할 점을 알려주셨습니다.
캠페인 준비에 있어 필요한 역할도 세분화하여 알려주셨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상황에 따라 각자 수행할 수 있는 일을 유동적으로 나누려 했는데, 각자의 역할을 바로 정할 수 있게 진행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각자 언제, 어떻게 움직일지 또 어떤 걸 다 함께 준비할지에 대한 계획을 바로 세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드디어 만나나요?
주민 만나기 일정을 잡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주민분의 바쁜 일정 속에서 가능한 시간대를 찾아야 하고, 슈퍼바이저 선생님의 일과 중에서도 동행하실 수 있는 때가 있는지 여쭤봐야 합니다. 여러 가지 조건이 부합해야 성사되는 만남 하나하나가 소중합니다.
오늘은 1, 2, 3동 주민분께 만남 일정을 잡기 위한 연락을 드렸습니다. 다른 주민분에 비해 일정을 잡기 어려울 수 있는 3동 주민, 홍O희 님께 먼저 전화를 걸었습니다.
홍O희 님께서 수요일에 일정이 있기 때문에 화요일은 집에 있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목요일이나 금요일 중 하루를 정해 오후에 만나는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그렇게 약속은 목요일 오후 3시에 잡혔습니다.
생각보다 늦게 잡힌 첫 만남 일정으로 인해 저와 이윤주 실습생은 마음이 초조해졌습니다.
실습생의 입장에서는 당장 다음 주에 잔치가 이루어지고, 잔치를 준비하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많은 주민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하지만 주민분이 가능한 시간에 맞추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 생각되어 어떤 상황을 우선순위의 선두로 두어야 할지 혼동이 왔습니다.
박성빈 선생님께서 만남 일정을 잡는 전화에서는 가벼운 이야기와 일정 조율을 잡고, 잔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나서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물론 실습생 입장에서는 기간이 넉넉하지 않으니 주민분께 저희의 입장에 대해서 잘 말씀드리면 이해해 주실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화요일에는 집에 계신다는 정보를 얻었을 때, 저희가 댁으로 찾아가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화요일 만남에 대해서 한번 더 언급해 봐도 괜찮을 거라고 해 주셨습니다. 제가 들은 대화 내용에서는 화요일에는 쉬고 싶어 하시는 듯하여 만남을 원치 않으시는 줄 알았는데, 어쩌면 상황과 때가 맞을 수도 있으니 조심스레 한번 더 여쭤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잠시 후 다시 전화를 드렸고, 화요일 만남도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홍O희 님과의 만남이 화요일 오전 10시로 앞당겨졌습니다.
어려운 산을 하나 넘었다고 생각하니 다음 전화는 수월하게 진행됐습니다.
당사자 면접 때 뵙지 못한 2동 주민분께는 한 번도 뵙질 못해서 실습생들이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얘기하며 만남을 요청하니 언제든 와도 좋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경로식당을 이용하시는 분이라 어쩌면 점심시간 전후로 1층에서 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동 주민분은 당사자 면접 때도 뵈었던 유O미 님과 김O자 님입니다. 유O미 님께서는 장애가 있으셔서 이웃 주민인 김O자 님이 이모님처럼 신경 써 주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두 분의 일정이 모두 맞는 날 인사드리러 가기로 하였고, 유O미 님께서 이모님의 일정을 확인한 후 다시 연락한다고 하셨습니다.
주민께 전화를 걸 때마다 늘 새롭습니다.
걸다 보면 조금은 익숙해질 것 같았는데, 익숙하기는커녕 어려운 상황이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사람마다 특징과 성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화하는 그 짧은 순간에도 상황과 때에 맞는 판단이 이루어 지기를 소망하지만, 아직은 어렵게 느껴집니다.
# 2동 주민, 이O자 님과의 만남
댁으로 찾아가니 현관 앞 복도에서 마늘을 까고 계셨습니다.
오후 3시에 댁으로 가겠다는 연락을 미리 드렸는데, 시간을 2시로 착각하셔서 왜 안 오나 기다리셨다고 합니다. 오래 기다리셨겠다고 걱정하니 괜찮다 하시며 얼른 안으로 들어가라고 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너무 더워하니 얼음을 동동 띄운 냉커피를 주셨습니다. 어디선가 땅콩도 한 통 가져오셔서 먹으라고 저희 쪽에 놔주셨습니다. 덕분에 더위도 식히고 고소한 땅콩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정식으로 실습생 인사를 드리고, 이번에 맡은 과업으로 잔치에 대한 소개를 했습니다.
이O자 님께서 주민들이 모이고 정을 나누는 자리에 마음껏 베풀고 싶지만, 자신의 건강과 여러 상황으로 직접 움직이는 건 힘들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자연스럽게 이O자 님께서 자신이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가짐, 살아오신 이야기를 쭉 연결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최근에는 세탁기가 고장 난 이웃에게 자신의 집에서 세탁기를 사용하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웃에게 나눠주고,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마음은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이O자 님만큼 나눠주지 않기에 더욱 소중한 것입니다. 저희 동네에서는 보기 힘든 마음이라고 말씀드리니 자신에게 이 정도는 당연한 것이라며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민 만남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야기를 듣고 마지막쯤 잔치에 대해 운을 띄웠습니다.
저희는 이O자 님께서 이웃에게 나누는 것처럼 이번 잔치에서도 2동 주민분들과 마음, 음식, 시간을 나누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긍정적인 반응이 보였습니다.
아는 사람들이 많으니 잔치에 오라고 초대할 수는 있지만, 잔치를 직접 경험해 보신 적이 없고 거동이 불편하시기에 거들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 부분에 관해서는 당연히 하실 수 있는 만큼만 하셔도 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잔치에서 먹을 과일을 이야기하던 중 어떤 과일이 맛있는지 모른다고 하면서 시장에 같이 가 주실 수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그렇지. 시장 정도는 갈 수 있지. “
맛있는 수박 고르는 방법도 알려주셨는데, 머리에 잘 떠오르지 않아 직접 가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일정이 있어 가야 한다고 일어서니 저희를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해 주셨습니다.
댁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까지는 내면에 굳건한 중심이 있고 약간은 냉정하게 보이기도 했는데, 헤어지는 길에 인사를 하실 때는 양팔을 올려 큰 하트를 만들어주시면서 환하게 웃어주셨습니다. 저희를 바라보는 따스한 눈길에 덩달아 마음이 녹았고, 저와 이윤주 실습생도 얼른 손하트를 만들면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 강점 워크숍
슈퍼바이저 선생님들, 방소희 선생님과 함께 개화산 둘레길을 걸으며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원이 총 8명이라 실무자와 실습생이 한 명씩 짝을 지어 걷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번갈아가며 짝을 바꿨습니다. 첫 짝꿍은 제비 뽑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같은 번호를 뽑은 사람끼리 첫 짝꿍이 되었고, 저와 방소희 선생님이 1번 쪽지를 뽑아서 함께 걷기 시작했습니다.
방소희 선생님과는 실습이 어떤지, 고민거리는 없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걸었습니다. mbti가 주제일 때는 자신에게 사고형인 T와 감정형인 F 중 어떤 성향이 잘 맞는지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방소희 선생님께서는 실습 담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습생들의 실습일지에 진심 어린 댓글을 달아주십니다. 과업을 수행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보신 뒤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여 어떤 점이 잘 되었는지 짚어주시고, 앞으로의 일을 기대해 주시며 응원과 격려의 말을 많이 남겨주셨습니다. 타인의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여 조언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방소희 선생님과 긴 시간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으나 잠깐의 대화에서도 충분히 힘을 얻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박성빈 선생님과 짝이 되었습니다. 과업 슈퍼바이저 선생님이지만 베일에 둘러싸인 느낌을 받아서인지 궁금한 게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다 물어볼 수는 없었지만 쉴 때는 어떤 걸 하면서 쉬는지, 어떤 간식을 좋아하시는지 등 가벼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느낀 첫인상보다 더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새롭고, 대화가 재밌었습니다.
중간중간 풍경이 예쁜 곳에서 사진도 찍고, 비가 와서 우산을 펴고 다시 걸었습니다.
다음 짝은 정해웅 선생님이었습니다. 제 주변에 실습하는 동기와 어떤 얘기를 하는지,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에 대한 이야기와 걱정 등을 나누었습니다. 선생님께서 텐션이 높아지면 잘 볼 수 없는 모습에 놀라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 덩달아 텐션이 높아집니다. 선생님과 둘레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진실되고 즐거웠습니다.
복지관 카페 배너가 이전 실습생들의 사진으로 되어 있어 부럽기도 하고, 이번에는 사진을 안 찍는지 궁금했는데 오늘 찍은 사진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하셨습니다.
타이밍에 맞춰서 점프하는 순간을 포착했고 다 같이 웃으면서 남은 길을 걸어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예지 선생님과 짝이 되어 걸었습니다. 여름휴가 계획, 좋아하는 음식 등 소소한 이야기를 하면서 길을 걷던 중 갈림길이 나타나서 개화동으로 이어지는 곳을 찾아 헤맸습니다. 다 같이 작은 터널을 지나 걸어가기도 하다가 다시 반대편으로 가니 개화동으로 이어지는 곳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개화동을 걷는 건 처음이라 방소희 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길을 걸었습니다.
복지관에 가까워지던 중 놀이터 옆 정자에 둘러앉아 강점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다시 비가 오기 시작했고 가로등이 켜지니 운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윤주 실습생은 항상 첫 번째로 나서서 다른 실습생의 모범이 됩니다. 같이 과업을 하면서 상대방을 좋게 생각하고, 칭찬을 해주려는 모습이 돋보인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희영 실습생과 대화를 하면 즐겁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상대방에게 늘 공감과 적절한 반응을 섞어 표현해 주기 때문에 어떤 반응을 해 줄지 늘 기대가 됩니다.
민승희 실습생은 상황을 직시하여 현실적인 결론을 잘 내립니다. 할 일이 많아서 혼란스럽다가도 ‘그래도 해야지.’라는 마음가짐과 함께 중심을 딱 잡아줍니다.
저의 강점으로는 잘 웃는 것, 공감을 잘해주고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는 점을 적어보았습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과 동료 실습생분들은 저에게 맑고, 대화하기 편안한 기운을 준다고 말해주셨습니다. 그 외에 저도 몰랐던 강점들을 들으면서 정말 샤워를 하듯 강점들이 저를 둘러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호막이 하나 생겨서인지 무슨 일을 하더라도 용기가 생길 것 같았습니다.
첫댓글 캠페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나 우선 저희 기관에서는 ‘인사캠페인’ 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직접 대면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오늘은 2~3동 주민을 집중적으로 만났습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 실습생들끼리만 만나는 것이 어렵겠으나 시간이 지나면 슈퍼바이저들 없이도 잘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실습일지 내용을 보니 이제는 주민분들을 만나 대화하는 모습이 꽤 편하고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잘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당사자가 하실 수 있는 만큼 주도적으로 해보실 수 있도록 거들길 바랍니다.
그래야 이웃들과 나누는 일이 지속가능하고, 다음에 또 해보겠다고 하실 겁니다.
늦은 오후부터 저녁까지 진행된 강점 워크숍도 좋았습니다.
서로의 강점을 이야기하면서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는 모습도 감동이었습니다.
남은 실습을 통해 나의 강점을 더 발견해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동료와 내가 만나는 주민들의 강점도 많이 발견하여 이야기 전해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여러모로 바쁜 하루였습니다.
지금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 때입니다.
힘든 순간임에도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모습으로 실습에 임해주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