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요결 학습
‘사회 속에 흐르게 합니다.’ <복지요결 20쪽>
작은 마을의 우물과 시내를 떠올리면
마을의 사람들이 우물에서 물을 긷고 시내에 모여 빨래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마을이 하나의 우물을 공유하고 관리하며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한데 모입니다.
이는 복지가 지역사회 안에서 주고받는 모양새로 흐르는 것을 보여줍니다.
‘바탕이 살게 합니다.’ <복지요결 21쪽>
이처럼 복지가 우물로, 또 시내로 사회 속에 흐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바탕이 살게 됩니다.
서로의 사람살이에 도움 되는 생태가 형성되고, 이는 사람답게 또 사회답게 살게 합니다.
이번 단기사회 사업을 하며 당사자와 당사자의 지역사회 안에서 복지가 오가도록 해야 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당사자의 생태와 관계를 살려, 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루어지도록 돕겠습니다.
# 일일 카페 준비 1일 차
18일 점심과 방과 후에 진행될 일일 카페 준비를 위해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방화중학교로 학생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일일 카페에 초대하고 싶은 학교 사람 4명을 확정 짓고, 손님에게 대접할 메뉴를 정하는 것.
그리고 초대장에 들어갈 내용에 대한 구상과 활동 전반에 대한 규칙 정하기까지입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니 삼삼오오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여의도 한강 여행 함께하지 못했던 규빈이도 만났습니다.
규빈 -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규빈이, 두 팔을 활짝 벌리며 저희에게 인사를 해주었습니다.
당사자 면접에서도 느꼈지만 참 씩씩한 목소리를 가졌습니다.
곧이어 들어온 시율이는 교실을 여기저기 누비며 편한 자리를 찾다가
작은 소파 자리에 우리를 등지고 앉았습니다.
거기서 실습생 선생님들을 잘 볼 수 있겠냐는 질문에 시율이는 몸을 이리저리 돌려봅니다.
규빈 - ‘이시율 그럴 거면 그냥 자리에 앉아라!’
소파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시율이가 규빈이의 한마디에 곧바로 제자리로 가 앉았습니다.
규빈이의 카리스마에 감동했습니다. 아직 관계가 잘 쌓이지 않았기 때문에 실습생이
학생들에게 '~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요구하기가 조금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함께 만드는 여행인 만큼 모임의 분위기도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회의 시간에 흥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역할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희영 선생님과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다 모였습니다. 이제 오늘 회의에 생각해 오기로 한 디저트를 발표할 시간입니다.
해원이와 사랑이는 레몬에이드, 송연이는 쿠키, 규빈이는 티라미수나 아이스크림 크로플,
우인이는 시원한 음료, 시율이는 빼빼로를 생각해 왔습니다.
‘시율아 왜 빼빼로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시율 - ‘만들기 쉬우니까요. 그리고 못 받아봐서’
규빈과 송연 - ‘빼빼로 만들기 되~게 어려워’
빼빼로 만들기 경험이 있는 송연이와 규빈이가 입을 모아 이야기했습니다.
시율이는 빼빼로의 단순한 모양을 떠올려,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듯합니다.
어렵다는 아이들의 말에 당황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어려운가 봐 선생님도 쉬운 줄 알았는데. 쉽게 생겼잖아 그치?”
시율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메뉴선택의 이유는 공통적으로 ‘만들기 쉬워서, 간편해서’였습니다.
메뉴 공유를 마치니 벌써 55분입니다. 점심시간은 아이들을 만나기에 생각보다 짧습니다.
일일 카페까지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메뉴를 확정 짓는 일은 희영 실습생과 저의 몫입니다
학생들의 일일 카페의 메뉴를 실습생이 정하자니 조심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카톡방에서 투표하기에도 아이스크림 크로플과 케이크 같은 메뉴가 마음에 걸립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모두 합쳐서 만들 수 있는 메뉴가 있을지 생각해야겠습니다.
학교 선생님과 친구를 대접하고 이후의 과업을 응원받는 자리인 만큼
앉아서 드시고 갈 수 있는 메뉴, 보기에도 좋은 메뉴라면 좋겠습니다.
제가 바게트 빼빼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예지 선생님께서 빨미까레를 제안해 주셨습니다.
빨미까레의 페이스트리 대신 엄마 손 파이를 쓰면 되겠습니다.
그럼, 완제품 쿠키에 초콜릿만 묻히면 되기 때문에 일이 훨씬 줄어듭니다.
쿠키를 사용하지만, 만드는 방법은 빼빼로와 같습니다.
조금 더 디저트 같게 아이스크림에 직접 만든 쿠키 빼빼로를 꽂아서 내보내면 어떨까요?
고민 끝에 나온 디저트는 엄마 손 쿠키 빼빼로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레몬에이드와 아이스티입니다.
내일 학생들을 만나면 학생들이 직접 낸 훌륭한 아이디어가 모여 만들어진
메뉴를 소개하며 모든 학생의 아이디어가 담겨있음을 짚어줘야겠습니다.
아이들의 생각들이 하나로 뭉쳐 결정된 메뉴이기에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지 선생님께서 방화중학교 근처에 있는 카페의 사장님과 함께하는 음료 수업에 대한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카페로 찾아가 수업을 부탁하고, 성공하는 경험.
그리고 음료 수업을 구실로 아이들이 둘레의 어른을 만나고 관계 맺는 경험은
우리가 처음 여행을 기획한 목적과도 닿아 있기에 의미 있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내일 방과 후에 가능한 아이들을 모아 음료 수업을 들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내일 점심시간은 오늘처럼 보내서는 안 됩니다.
조금 더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내일부터는 희영 실습생과 토론 일정을 5분 단위로 상세히 짜고
실습생의 진행이 길어지는 경우를 대비해서 하루씩 돌아가며 회의를 맞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남은 한 명은 오지 않은 친구들에게 전화하고,
회의 진행이 길어질 때 다음으로 넘어가자는 사인을 줄 수도 있습니다.
점심시간은 활용해서 오늘 준비한 회의를 전부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규칙 정하기는 일일 카페가 끝난 후에 다시 진행해 보기로 하고
당장 급한 초대장은 희영 실습생과 제가 만들게 되었습니다.
# 강점 워크숍
‘곁에있기과’ 선생님들 그리고 실습생분들과 한강공원부터 개화산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과업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 풍경을 배경 삼아 쉬어가는 시간.
웃음을 나누고 좋은 에너지를 서로에게 불어넣어 준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를 더 잘 알기 위해 둘씩 짝을 지어 걸었습니다.
-공감 어떻게 하나요?
예지 선생님께 상대의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공감 방법에 대해 전수받았습니다.
첫째, 상대방의 표정을 따라 하는 방법입니다.
사람의 감정은 뇌에서 판단 내리기 이전에 표정으로 가장 먼저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야기하는 상대의 표정이 어떤지 확인하고 같은 표정을 지어 보이는 것이
상대가 느끼는 감정을 같이 느끼는 것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이는 상대에 공감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둘째로 상대가 자주 하는 말이나 언어를 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때 상대의 언어를 통해 강점을 찾아주는 일도 좋습니다.
여행사업 함께하는 학생들이 저희의 바람대로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 열정을 갖고
여행까지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는 모임 자체를 편안하고 재미있게 여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공감을 잘하는 것이 학생들과 나 사이를 열어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무뎌지지 않도록
소희 선생님께서는 사회사업 하는 것에 익숙해지며 생겨나는 무뎌짐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의 여행으로 돕다 보면 여행 안에서 복지사의 역할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이때 복지사업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좋지만, 내가 잘 도왔다는 것을 잘 알고 넘어가야 합니다.
단기사회사업의 의미를 잃지 않고 나를 지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여행이 정말 학생들의 것으로 이뤄졌을 때, 그 안에서 내가 잘 도운 부분을 찾는 일이 중요합니다.
단기사회사업을 하며 내가 오늘 잘한 점을 스스로 알고, 더 잘 도울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줘야겠습니다.
선생님들과 과업이나 그 외의 고민을 나누고 함께 탁 트인 풍경을 보고 있으니
복잡했던 머릿속이 한결 정리되는 것 같았습니다.
-강점샤워
습하고 더운 날씨, 열심히 걸었으니 이제 강점으로 샤워할 시간입니다.
돌아가며 자신의 강점을 나누고, 서로가 서로에게서 발견한 강점에 관해서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영 실습생은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듭니다. 마치 가영 님 곁에 웃음꽃이 떠다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잘 들어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가영 님의 표정은 상대의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여 이야기를 끌어냅니다.
함께 이야기 나누면 가영 님의 웃음꽃 한 송이를 선물 받은 듯합니다.
윤주 실습생은 ‘모범적이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다른 실습생들이 나서기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항상 먼저 나서주고 또 굉장히 잘 해냅니다.
더불어 윤주 님은 책임감이 굉장히 강합니다. 어떻게 하면 사업을 잘 이끌 수 있을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모습에서 일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희영 실습생은 배려심이 깊은 사람입니다.
저의 실없는 말이나 김빠지는 농담에도 항상 웃어주고,
이렇게 저렇게 던지는 아이디어 중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척척 골라잡아 주는 파트너입니다.
함께 실습하며 저에게 가장 많이 해 준 말이 ‘선생님, 좋은데요?’입니다.
지금도 이 말을 떠올리니 희영 님의 목소리가 자동으로 재생되는 듯합니다.
저도 희영 님만큼 좋은 파트너가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사람의 눈을 잘 보는 것이 강점입니다.
상대를 잘 바라봄으로써 그 안의 감정과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이 강점을 활용해서 예지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표정을 통한 공감을 시도해 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계획적이고 규칙적인 사람입니다.
하루의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우고 그에 따라 움직이며 에너지를 적절하게 나누어 쓸 수 있습니다.
신기했던 점이 있다면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과 실습생분들이 발견해 주신
저의 강점들 모두 평소 제에게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자신에게 너무 엄격한 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실습 기간의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면 나 자신을 잘 봐주는 것입니다.
함께하는 동료들과 여행 함께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으로 나 스스로를 마주하려 합니다.
방화11종합복지관에서 실습하며 성장의 통로를 계속해서 발견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순간 함께하는 동료들과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과업 준비를 위해 청소년 친구들을 만납니다.
청소년 친구들을 직접적으로 만나는 날이 많아지면서 승희 선생님께도 에너지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청소년 친구들을 잘 돕고 싶던 마음이 실천으로 잘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모두 합쳐서 만들 수 있는 메뉴가 있을지 생각해야겠습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세워주며 현실성 있고, 대접하기도 좋은 메뉴로 고민해주는 과정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아이들의 생각들이 하나로 뭉쳐 결정된 메뉴임을 아이들에게 짚어줘야겠다는 마음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