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은
안녕, 《귀신 새 우는 밤》을 쓴 오시은이야.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공상하는 걸 참 좋아했어.
특히 말 못하는 존재와 얘기하는 공상을 즐겼지.
이를 테면 길고양이나 강아지, 작은 풀꽃이나 곤충들과 얘기하는 거야.
그럴 때면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내 속에서 퐁퐁 솟아났어.
나는 그게 너무 좋아서 글로 남기고 싶었지. 그러다 보니 어느 새 작가가 된 거야.
어른이 된 지금도 그래. 나는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존재들과 얘기하는 게 꿈이야.
언제고 정말 재밌는 이야기를 만나면 그때는 친구들에게도 꼭 들려줄게. 약속해! vegalight@hanmail.net
작품 이야기
《귀신 새 우는 밤》을 쓰기 전 어느 여름이었어.
그 날 밤은 너무 더워 공원에 나가 바람을 쐬었지. 공원에는 나처럼 바람 맞으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어. 그런데 어느 순간 공원에 있는 가로등이 몽땅 꺼져 버린 거야. 놀란 부모와 아이들은 서로 이름을 부르며 찾아댔지. 그때 웬 할머니 한 분이 공원에 놀러온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어.
“귀신 얘기 하나 해 줄까?"
몇몇 아이들이 쭈뼛거리며 할머니에게 다가갔어. 마침 근처에 있던 나도 귀를 쫑긋 세웠지.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는 직접 보았다던 몽달귀신에 관한 거였어. 이야기가 어찌나 오싹했던지 어떤 아이는 비명을 지르며 울기까지 했어. 그 날부터 나는 곰곰이 생각했어.
‘사람들은 왜 귀신을 보는 걸까?’ 하고 말이지.
그러다 결국 《귀신 새 우는 밤》을 쓰게 된 거야.
이 책의 주인공인 창수, 영호, 나영이, 승민이도 귀신을 만나.
어떤 귀신이냐고? 글쎄, 어떤 귀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