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대청호 오백리길 기행, 제9구간 지용 향수길 걷기

[몽중루]

       몽중루의 대청호 오백리길 기행, 제9구간 지용 향수길 걷기

          대청호 오백리길 9구간은  백토산이 북쪽으로 외줄기를 뻗어 금강의 물길을 돌리는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진걸 선착장에

       서시작한다. 그리고 앞 선 구간 날머리였던 돌거리 고개로 다시 되돌아 나간 후, 국원리로 이어지는 남쪽으로 이어 가며  마

       성산을 타 넘고 옥천 구읍으로 간다. 이 구간 길의 다른 이름은 '지용 향수길'이다. 40리 이 길 이름이 지용 향수길이 된 것은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어른 울음 우는 곳'이라고 절창 한  정지용의 시 향수의 생가 마을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9

       구간은 유독 볼거리가 많다.  날머리의 지용 생가 외에도 옥천읍 교동에는 육영수 여사 생가를 비롯해 옥천 향교와  옥천 사

       마소가 있고, 특히 들머리 앞의 청풍정은 또 다른 볼거리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날마다의 하루는 새로운 날이지만 2022년 12월 3일은 좀 더 특별한 날이었다. 지구촌 사람들의 모든 눈길이 카타르 월드

       컵으로 향하는 때, 대한의 건아들은 보란 듯 도하의 기적(16강)을 일궜기 때문이다. 들어도 또 들어도 언제나 가슴 벅찬 "대

       ~한민국"은 2002년 한. 일 월드컵을 다시 보는 듯했다. 하늘도 놀란 듯 새벽하늘에 서설까지 흩뿌렸었다. 올겨울 첫눈을 맞

       으며 새벽을 나서서 찾은 아침 10시의 진걸 선착장은 는개 속에 음산했다. 회색빛 하늘이 내려앉아 검푸른 금강의 물길(대

       청호)도 잠을 설친 듯 짙은  파스텔톤 겨울 산비탈을 어렴 풋 담아내며 무겁게 돌아 나가고 있었다. 그래도 들뜬 마음의  여

       흥이 남아 발길은 가벼웠다.  진걸 선착장을 뒤로하고 백토산 능선  군도를 따라 청풍정을 찾았다. 구한말 갑신정변을 주도

       한 3일 천하의 혁명가 김옥균(金玉均. 1851~1894)이 도피해 이곳에 머물렀다 하여 유명해진  정자다.  1993년  정면 3칸에

       팔작 기와지붕으로 복원되어 오늘에 이른 정자는  대청호의 청풍명월(靑風明月)을 벗 삼아 말없이 세월을 낚고 있었다. 정

       자 옆 호반가에 곧추서 있는 명월암(明月岩)은 또 다른 볼거리다. 명월은 비록 기생이었지만 혁명가의 여인답게 그 이름 의

       롭게 바위에 남겼다. 

          국원리 한지장골로 들어서서 며느리재에 올랐다.  옥천 교동리와 수북리 경계의 마성산과 소정리 참나무골산을 잇는 주

       능선의 할애비산 안부에 있는 고개로, 옥천에 이른 금강 물길을 북쪽으로 이끄는 능선이다. 이곳의 금강 물길도 능선의 산

       자락에 바투 붙어 굽 돈다. 마성산에 올랐다. 높이( 408,7m)에 비해  조망이 좋았다.  옥천읍 서남쪽의 또 다른 마성산(509

       m)이 장령산과 용봉으로  맥을 이으며 병풍 되어 두르고, 그 너머 멀리엔 충청남도의 지붕이라 불리는 최고봉 답게 서대산

       (西大山)이 우뚝 다가 온다. 그리고 서쪽은 식장산이 또 태맥을 이루고 우뚝한데, 발치의 교동저수지 아래 옥천 구읍(沃川

       舊邑)은  교동리, 상계리, 하계리, 죽향리 등을 아우르고 구읍 답게 고층 건물 하나 없이 평화롭게 해바라기 하고 있었다.

          교동리 육영수 생가를 찾았다. 여사님의 생가는 모두가 불과 10여 년 전에 새롭게 복원되어 있었다. 복원된 집채들을 두

       루 돌아보면서, 세월의 더깨가 묻어나는  여사님이 옛 살던 집을 볼 수 없음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옥천 향교와 인근 상계

       리 옥주 사마소를 둘러보고 하계리 정지용 생가를 찾았다. 생가는 마침 담장과 초가지붕에 올가을 새 짚으로 엮은 이엉을

       두르며 사립문  밖의  '향수' 시비가 객을 맞고 있었다. 갈길 바빠 발길 서두르는 중에도 나도 몰래  이동원이 불렀던 '향수'

       의 노랫말들은 흥얼거리고 있었다.  생가 담벼락을 돌아 정지용문학관도 찾았다. 한 때는 오래도록 월북 작가로 비난까지

       받았던 그였다. 문학관 앞 긴 의자에는 그(동상)가 앉아 곁을 내어주며 쉬어 가라 청했다.  그와 함께 한 장 기념사진을 남

       기며 시 향수와 더불어  그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시인으로 남길 기원해 보았다.

                                                                                                                                  촬영, 2022, 12, 03.

    ▼옥천 군북면 석호리, 진걸 선착장

      ▼ 제9구간 트랙  지도

   ▼ 백토산 능선 옥천 군도(郡道)

   ▼ 청풍정과 금강 - 1

   ▼ 청풍정과 금강 -  2

   ▼청풍정과 명월암

   ▼ 명월암

   ▼ 청풍정 주변 강변 풍경 - 1 

   ▼ 청풍정 주변 강변 풍경 -  2

   ▼ 석호정

   ▼ 돌거리 고개 / 석호 2리 길림 길

   ▼ 국원리 보건진료소

   ▼ 국원리 식당가

   ▼ 국원리, 마성산 들머리

   ▼ 국원리 한지장골

   ▼ 며느리재 골

   ▼  며느리재 1

   ▼ 할애비산 능선 '폐 고압선 전주터"

   ▼ 이슬봉 쪽 조망

   ▼ 수변 전망대 갈림길  삼거리

   ▼ 마성산-할애비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길

   ▼ 옥천읍 교동리, 마성산 정상(408,7m)

 

   ▼ 옥천읍 서남쪽 장령산, 마성산 능선과 멀리 충남 제1봉 '서대산'

   ▼ 옥천 서북족 식장산 조망

   ▼ 교동저수지 쪽 하산길의 '섯바탱이 고개'

   ▼ 옥천읍 교동리, 교동저수지

   ▼ 옥천읍 교동리, 육영수 여사 생가

  ▼육영수 생가 안내도

   ▼ 대문 안쪽 사랑채

   ▼ 사랑채 마루의 육영수 초상화

   ▼ 연당 사랑채 일원

   ▼ 연지 일원

   ▼ 옥천읍 교동리, 옥천향교(沃川鄕校)

 

   ▼홍도당(弘道堂) (좌)과 대성전(大星殿)

   ▼ 옥천읍 상계리, 지용문학공원

   ▼교동리, 옥천 비석 군

   ▼ 하계리, 300여 년 느티나무(보호수) 

   ▼옥천 전통문화체험관

   ▼상계리, 옥주 사마소 - 1

   ▼ 상계리, 옥주 사마소 -  2

   ▼ 상계리, 옥주 사마소 -  3

   ▼ 하계리, 시인 정지용 생가 - 1

   ▼ 하계리, 시인 정지용 생가 - 2

   ▼ 정지용  시, 향수 詩碑

   ▼ 정지용문학관 뜨락 - 1

   ▼ 정지용문학관 뜨락 - 2

   ▼ 정지용문학관 - 1

   ▼ 정지용문학관 문학교실 - 3 / 강좌, 시 토론, 문학 동아리 공간 < 사진은 정지용 시어 쓰기(캘리그래피) 그림> 

   ▼ 필자의 즉흥 시어 쓰기(캘리그리피 흉내) 기념

    ▼ 정지용문학관 - 2 / 정지용(좌상)과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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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9구간은 마성산을 넘는 산길이 다소
힘들었지만 아마도 옥천구간 중에서는 가장
볼거리가 많은 도보길인 듯 싶습니다.

마지막 정지용문학관에서 정 시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시고
또 향수의 한 구절을 일필휘지로 남김으로서
좋은 추억거리를 만드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