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탐방을 통해 역사와 자연,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순간들을 직접 경험했다. 제주의 화산 지형, 바다 생태계, 역사적인 흔적, 그리고 아름다운 경관까지 폭넓게 탐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탐방 학습이란 게 단순한 지식 습득만이 아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빵 터지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이 쌓이는 것이니까!
사계해변과 올레길 10코스 – 같은 길, 다른 느낌
이번 2회차 탐방은 올레길 10코스가 포함된 사계해변이었다. 사실 이곳을 두 번이나 걸었는데도 정말 이 길을 제대로 알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 탐방을 통해 새롭게 이곳을 알게 되니, 정말 더없이 기쁜 날이었다. 같은 길이라도 새로운 시선으로 보면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는 걸 몸소 체험한 순간이었다.
사람 발자국 화석 – 3400년 전의 흔적을 밟다 (조상님과 발 크기 비교 가능)
첫 방문지는 사람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역이었다. 이 화석은 세계에서 8번째로 기록된 희귀한 사례로, 3400년 전 제주를 거닐던 선조들의 발자국이 남아 있는 곳이다.
발자국이 남겨진 지층을 보면, 과거 이곳이 어떤 환경이었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 해변을 따라 걸으며 과거를 떠올려 보니, 이곳을 걸었던 선조들의 삶이 조금은 가깝게 느껴졌다.
제주 바다 생태계 – 바람과 파도가 만든 풍경
제주의 바다는 강한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독특한 해안 지형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바다새들의 서식지와 파도에 의해 침식된 해안 굴이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생태학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었다.
탐방 중,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흰물떼새들을 볼 수 있었다. 물 위에서 한가롭게 떠다니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지만, 멀리서 바라보니 조심스럽게 물 위를 떠다니며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파도가 밀려오면서 큰 돌들이 응회암층을 깎아 만든 해안 굴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깊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자연의 변화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새들이 유유히 떠 있는 모습을 보며, 마치 그들도 이곳을 오랜 시간 지켜온 지질학적 풍경의 일부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고르바초프와 제주 – 역사적 만남 (내가 만난 건 아니지만)
탐방 중, 제주가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세계적인 역사와도 연결된 장소라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다.
러시아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제주를 방문하여 해녀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문화를 체험했다. 특히 그의 부인 라이샤 여사는 제주 해녀 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이곳 여성들의 강인한 삶에 감탄했다고 한다.
이러한 순간들이 쌓여 제주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임을 느끼게 되었다. (솔직히 이 정도 VIP가 방문한 곳이라니, 나도 뭔가 더 의미 있는 방문을 한 것 같아 뿌듯했다!)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 자연이 빚은 걸작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지형 중 하나인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이었다. 이곳은 수백만 년 전 화산 활동이 남긴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마치 지구의 역사책을 펼쳐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산방산 중턱에 위치한 산방굴(산방산 동굴)은 특히 인상 깊었다. 해발 200m 높이에 자리한 이 동굴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마치 동굴이 호흡하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영주십경 –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경관 (시험도 중요하지만, 풍경이 더 중요함)
이번 탐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영주십경이었다. 조선 후기 문인 이한우가 선정한 이 10대 경관은 제주에서 꼭 경험해야 할 자연의 절경을 담고 있다.
탐방을 마치며 –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제주
이번 탐방은 제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주는 재미 덕분에 더욱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험을 지속적으로 기록해 나갈 예정이다! 😊
첫댓글 맞습니다.
그게 탐방의 묘미입니다.
역사를 만나고 그 시대 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그래서 탐방은 흥미진진 할수밖에 없는거지요 ㅎㅎ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멋진 후기를 칭찬합니다~
수고했어요^^
흥미진진한 다음 탐방이 기대됩니다. 기록하며 남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이샤 여사님과 제주해녀분들과의 만남 조형물앞을 가리고 있는 컨테이너 묘한 기분이 드는건 저때문만은 아니죠 민원만이 답임을 한번 더 생각하면서 씁쓸함을 느껴봅니다..
맞습니다. 그 컨테이너는 진짜 아닌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