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사밧 골짜기의 하나님 / 욜 3:1- 8 : 황요한 목사
최근 우리 사회의 관심은 미국이 요청한 이라크 파병에 대한 찬반 양론으로 국론이 분열된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습니다. 한 심야토론 방송 프로그램에 나온 패널들의 주장도 서로 팽팽하여 하나된 결론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사실 미국의 전쟁종료선언 이후에 오히려 미군 피해 숫자가 더 늘어나는 현실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그곳에서 희생될 수 있다는 염려섞인 의견에서, 미국의 침략전쟁에 우리가 합세해야 할 명분이 없다는 의견, 그리고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한 몫을 감당하려면 그만한 희생은 각오해야 한다는 논리까지 참으로 다양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라크에 파병된 공병부대인 '서희'와 의무부대인 '제마'가 병력 교체시한인 6개월이 되어 2진을 모집하엿는데, 놀랍게도 지원자들이 너무많아 추첨을 할 정도였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한편에선 이라크 현지의 상황이 불안하여 파병을 염려하고 있는 터에 나온 소식이라 다소 의외라고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또 하나의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그것은 장병들에 대한 대폭적인 봉급인상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등병의 월급이 20.300원에서 최고참 병장의 월급이 26.900원인 것을 무려 47%나 인상하여 이등병 29.840원에서 병장 39.540원으로 인상하기로 확정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젊은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서 받는 초임이 적어도 80만원은 됨을 감안하면 봉급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국방부 관계자도 고백한 사실이지만 우리 장병들은 어느나라보다도 열악한 대우 속에서도 최강의 전력을 발휘하며 국가의 간성으로서 충성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라크에 파병되는 장병들의 봉급을 보니까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이크전에 파병되는 사병 봉급이 2.211$, 우리 돈으로 276만원이었고, 장교들은 3.861$, 우리 돈으로 488만원 정도를 매달 받는 것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월남에 처음 파병될 때는 온 가족들과 동료들이 눈물로 부산항에서 그들을 환송했지만, 귀국하는 장병들이 당시로서는 상상도 하지못했던 TV나 전축, 냉장고등을 가지고 들어오면서 점차 분위기가 바뀌어 나중에는 몇차례씩 지원하는 장병들도 생겼엇지요.
하지만 우리는 파병의 열기를 물질적 측면에서만 판단해서는 안되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국군 장병들 마음속에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이제는 사명감을 가지고 당당히 헌신해야 한다고 여기는 이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이라크 파병 대열에 동참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오늘 저는 ‘여호사밧 골짜기의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 곧 기업으로 세우신 이스라엘을 위하여 국문하시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국토를 빼앗고 가족을 해체시키면서 그들의 영적 삶의 근거였던 성전까지 파괴했던 주변국가들이 4절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두로와 시돈, 그리고 블레셋 사방을 국문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국문'이라는 말은 지금은 잘 쓰지 않는 표현입니다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하는 사극을 보면 종종 국가 반역의 죄를 지은이들을 잡아다가 형틀에 묶고 임금이 친히 국문하는 친국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조인의 손과 발을 뒤로 묶어 놓고 사지를 뒤트는 형벌로 팔 다리가 부러지기 일수이거나 심지어는 인두를 벌겋게 달구어서 가슴이나 등을 지지는 끔찍한 장면들이 바로 국문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괴롭힌 그 나라들을 여호사밧 골짜기로 불러서 직접 국문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2절 후반에서 3절에 보면, 정말 하나님께서 분노하실 만한 일들을 자행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을 열국 중에 흩어버렸고, 백성들을 잡아다가 포로로 끌고갔으며, 동남으로 기생을 바꾸며 동녀로 술을 바꾸어 마셨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5절을 보면, ‘너희가 내 은과 금을 취하고 나의 진기한 보물을 너희 신궁으로 가져갔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예루살렘 성전에 은과 금으로 만든 예배를 위한 거룩한 성물들을 빼앗아다가 그들이 섬기는 우상의 제단으로 가져갔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참으로 치욕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것들을 기억하시고, 내가 그런 일들을 행한 그들을 친히 국문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의 이스라엘을 위한 이 일을 보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하는 그 근본적인 저변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이 두로와 시돈과 블레셋등 주변국가에게 나라의 땅덩어리가 찢기고 영적인 터전 예루살렘이 황폐하게 된 이유가 비단 군대의 수가 부족하거나 국방력이 약해서 그랬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저는 단호히 확신하건대 결코 그것이 결정적 이유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약속의 백성 이스라엘이 성결되고 신실한 삶을 잃어버렸기에 마치 힘 빠진 삼손처럼 사회를 향해서 아무런 영향력도 발휘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굴욕적인 삶을 살게된 줄로 믿습니다.
저는 정말 이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아니 평안의 성도들이 이 시대에 깨어있는 하나님의 군사들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좀 예수 믿어도 유치하게 믿지 맙시다. 무슨 성도들끼리 말다툼하면 안 보이고, ‘그 분 왜 안 보입니까?’ 그래서 시험든 거 같아요, 안 나올 거 같아요, 옮길 거 같아요. 뭐, 이런 얘기 하면 속이 끓어요. 우리 수준이 이것 밖에 안 되나? 지금 세상은 사탄이 삼킬 자를 찾아 헤매는데 우리 그 것 밖에 안 되나?
후안 노르티스 목사님이 한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이 시대의 기독교는 유람선을 탄 유람객들이 되는 것이 아니라, 군함을 탄 그리스도의 군병들이 되어야 한다. 사회를 향해서, 우리가 당당히 서려고 하면 우리가 하나님 앞에 정결하고, 순결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을 살아갈 때 세상을 향해서 빛과 소금이 될 줄로 믿습니다. 세상을 향해 빛과 소금이 되기는커녕 내 신앙 하나도 제대로 간수를 못해서 나가니 마니, 믿느니 마니 이러고 있고, 그거 해결하고 그거 수습하느라고 목사가 정신을 못 차린다면 어느 새에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겠느냐 말이예요. 정신들 차려야 할 때입니다.
저는 이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전신갑주를 입고 무장한 그리스도의 병사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우리들의 문제 때문에 헤매고 있을 시간, 시간을 낭비할 시간이 없어요.
오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그들을 국문하신다고 하지만, 저는 사실상 이스라엘을 위해 이스라엘을 국문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습니다. 왜? 내 백성, 기업으로 삼은 내 백성들이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주변 강국들의 힘보다는 그들이 안에서 무너진 영적인 상태를 우리가 보기 때문입니다. 고난과 채찍이 자녀를 위함이라고 하는 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거지요.
여러분, 저는 TV광고 중에 굉장히 마음에 흡족한, 기분 좋은 광고를 하나 보고 있어요. 어느 젊은이가 징병 검사장에서 눈이 나빠서 굉장히 군에 가는 일에 떨어질 까봐 그래서 시력테스트하는 것을 보고 다 외워요. 그리고 다 자기의 차례를 기다리지요. 그 시험관이 자기가 외운 순서대로 지적을 해야 하는데, 자기가 외운 거와 다른 것을 지적합니다. 그런데도 이 친구는 외운 대로 당당하게 숫자를 이야기합니다. 점점 큰 것을 지적하지만 맞추지 못합니다. 테스트하는 군의관이 ‘아닌데..’ 하는 순간 이 친구는 대답합니다. ‘저도 군대 가고 싶습니다’
여러분, 여러분들은 대개 부모님입장에서 자녀를 군대 보내시려고 할 때 두 가지 마음이 있을 거예요. 다 부모의 자녀를 위한 마음이지만, 방법은 다를 거예요. 어떻게 하면 이 아들을 군대에 안 보내게 할까?, 그것도 사랑은 사랑입니다. 고생스럽고, 또 규칙적이고 제약이 많은 그 자리에 우리 아들을 안 보냈으면, 그것도 부모의 사랑은 사랑이지요. 그러나 또 하나는 어떻게 하면 우리 아들이 그 험한 군 생활 속에서 잘 적응하고, 돌아오게 할까? 그것도 사랑입니다.
제게도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얼마 전에 아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아빠는 육군 중에 5사단 최고의 정예사단에서 근무한 것을 늘 자랑스럽게 여기고, 아빠가 군부대 집회가면 아빠가 5사단 출신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단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공수부대도 가보고, 해병부대도 가보니까 그 부대는 더 멋있더라. 너 이왕이면 해병대 한 번 가볼래? 그렇게 제가 설득을 했더니 수긍을 했어요. 그래서 어느 날 보니까 병무청에 가서 해병대 지원서를 가지고 왔어요.
제가 마음이 좋았습니다. 이 녀석이 해병대를 가려나 보다. 그런데 며칠 있다가 ‘아빠 저 해병대 안 갈래요’ 그래요. 그래서 ‘왜 그러냐?’ 그랬더니 ‘누가 그러는데요. 해병대 가면 고생한대요’ 아마 해병대 갔다 오신 분이 ‘야, 너 왜 해병대 가려고 그러냐? 거기 가면 고생하는데...’ 그것이 좀 마음에 부담이 됐던지, 우리 부모의 자녀에 대한 사랑은 다양할 거예요. 안 가게 되는 것도 사랑이고, 그리 하는 것도 사랑이고, 하지만 이왕이면 좀 더 고생스러운 곳에, 좀 더 고난의 자리에 보내는 것은 깊은 부모의 사랑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여호사밧 골짜기로 불러서 내가 외형적으로는 너희의 모든 땅과 너희의 모든 가정과 너희의 신앙의 터전을 흩어버린 그 두로와 시돈과 블레셋을 내가 국문하겠지만 사실 너희가 그런 이방인들의 밥이 되고, 영적인 상태를 내가 심판하겠다. 베드로 사도는 뭐라고 말씀합니까? 깨어라. 지금 이 시대는 우는 사자가 삼킬 자를 찾아서 헤매고 있는데, 깨어야 한다. 정신 차려야 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늘 깨어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우리의 영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지각이 깨어 있어야 하구요. 우리가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도 깨어있어야 합니다. 저는 평안의 성도가 그리스도의 군사들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늘 군사들은 훈련되어 있어야 합니다. 훈련의 땀은 피곤하고 어렵지만, 훈련된 사람들만이 귀한 전쟁에 쓰임받는 거예요. 저는 다음 주일 설교 제목을 ‘전쟁을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다음 주를 기대해 보세요. 멋진 전쟁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라크 전쟁이 일어날지 무슨 전쟁이 일어날지 전쟁을 준비하라. 오늘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우리가 하나님의 십자가의 군사들로 이제는 졸지 않고, 이제는 세상을 향해서 흐르는 물에 흘러가지 않고, 빛과 소금으로서 이 시대에 주의 백성으로서의 모습을 온전히 감당하고 믿음의 삶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자비하신 하나님, 주님께서 만국을 심판하신다고 할 때 의롭고 순결한 백성들은 역대상 16장 말씀처럼 여호와 앞에 즐거이 노래하리니 주께서 땅을 심판하러 오실 것임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의의 백성이라면, 주의 거룩한 백성이라면, 주님 재림하실 때 완성된 그 심판이 왜 두렵겠습니까? 주님 오시는 그 시간까지 주의 백성들 믿음을 준비하며 영적으로 깨어 있어서 주님이 원하시는 주의 백성으로서의 부족함이 없는 삶을 온전히 감당하게 하옵소서. 이제 이 시대를 향해서 꼭 필요한 존재들이 되게 하시고,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의 자녀들이 당당히 설 수 있는 빛과 소금으로 저희들을 사용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