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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 (마가복음 1:12)
이는 첫 번째 아담이 완벽한 에덴동산에서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실패했던 그 패배를, 제2의 아담이신 그리스도께서 최악의 조건인 광야에서 성령의 능력으로 극복하고 승리하시기 위한 신학적 필연성이었습니다. 성령은 구속의 완성을 위해 그리스도를 가장 치열한 시험의 최전선으로 주도하여 이끄셨습니다.
2. 귀신 축출과 하나님 나라의 도래: 영적 전투의 실체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사역, 특히 기적과 축사(Exorcism)는 철저히 성령의 능력에 철저히 의존한 결과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신성을 독립적으로 사용하지 않으시고, 인성 안에서 내주하시는 성령의 권능을 통해 사탄의 결박을 푸셨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마태복음 12:28)
이 본문은 존 오웬의 성령론에서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기적은 단순한 동정심의 발로가 아니라, '성령의 권능을 통한 사탄 왕국의 붕괴'를 선언하는 종말론적 사건이었습니다. 성령이 그리스도를 통해 강력하게 역사하심으로써, 죄와 사망이 지배하던 옛 시대가 끝나고 성령이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라(Kingdom of God)'가 실질적으로 이 땅에 침투해 들어왔음을 증명하신 것입니다.
3. 십자가의 대속과 성령: 영원하신 영으로 말미암은 제사
기독론적 성령론의 최고봉은 단연 '십자가 사건'에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성부의 진노와 성자의 순종뿐만 아니라, 성령의 능력이 최고조로 발현된 삼위일체적 대속의 현장입니다.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히브리서 9:14)
존 오웬은 이 위대한 본문을 통해 십자가 위에서 성령이 감당하신 역할을 두 가지로 요약합니다.
제물을 성별하는 제단: 구약의 제단이 그 위의 제물을 거룩하게 하듯, '영원하신 성령'은 그리스도의 인성이라는 제물을 성부 하나님께 드려지기에 합당한 흠 없는 상태로 보존하시고 성별하셨습니다.
인성의 유지와 순종의 완성: 십자가 위에서 쏟아지는 성부의 무한한 진노와 형벌의 무게를 그리스도의 유한한 인성(육체와 영혼)이 홀로 견뎌내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 극심한 유기의 고통 속에서도 그리스도께서 절망하지 않으시고, 성부를 향한 절대적인 사랑과 순종으로 구속의 잔을 끝까지 마실 수 있도록 그 인성을 초자연적으로 붙드신 분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4. 제8강 결론: 고난과 순종으로 이끄시는 십자가의 영
그리스도의 공생애를 주도하신 성령의 행적은 오늘날 십자가를 회피하고 영광만을 추구하는 번영 신학과 현상주의적 성령 운동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합니다.
성령은 그리스도를 높은 보좌가 아닌 광야의 굶주림과 사탄의 시험, 그리고 마침내 골고다의 십자가 형틀로 이끄셨습니다. 참된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삶이란, 우리의 세속적 욕망이 성취되는 길이 아닙니다. 그것은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셨던 것처럼, 자아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며 성부 하나님의 뜻에 죽기까지 순종하는 '고난과 십자가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령은 구속의 영이시며, 동시에 십자가의 영이십니다.
(제9강 예고: '부활의 권능 - 십자가의 제사를 완성하고 부활을 가능케 하신 영원하신 영'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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