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어서 놀자!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아놀드 로벨 글.그림/비룡소 -박수교 감상문(24년 5월16일)
아마도 아들과 초등1,2학년에 읽었던 책인 듯싶다. 아들의 반응은 생각이 전혀 나지 않고 개구리와 두꺼비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에 내가 더 감동해서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개구리와 두꺼비 시리즈는 모두 다 읽고 아들이 이 우정에 대해 공감하는지 아닌지 보다 내가 더 즐겁게 읽어주었다.
개구리가 찾아와서 두꺼비에게 봄의 설렘을 한 페이지 가득 이야기하는 내용에 나까지 설레고 두근거릴 수밖에 없었다. 둘은 저렇게 노는 구나. 풀밭 위를 펄쩍펄쩍 뛰어다니고 강에서 헤엄치고, 저녁이면 별을 세고. 감성적인 두 친구다. 내가 꿈꾸는 모습이라서 더욱 그랬겠다.
두꺼비가 5월에 깨어나겠다고 하니 개구리는 11월에 멈춰있던 달력을 4월까지 찢어서 5월로 만들어서 5월이라고 말하는 모습이라니... 개구리는 두꺼비와 아름다운 봄을 같이 보내고 싶어 하는 친구다. 봄날 세상을 구경하러 나가는 두 친구의 뒷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인다.
‘이야기’편에서는 기분 좋지 않은 친구를 위해 머리까지 부딪치면서 이야기를 생각해 내는 두꺼비가 나온다. 그러나 결국 개구리보다 두꺼비가 기분이 좋지 않아지는 또다시 아놀드 로벨만의 유머가 나오면서 픽! 웃음이 새어나온다. 나도 나를 위해 기분 전환시켜줄 친구가 누가 있을까 생각해보게 했다. 그리고 나는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지켜줄 친구가 누구인가 또 생각했다.
‘단추’에서 두꺼비는 단추를 잃어버리고 개구리가 같이 찾으러 온 동네를 돌아다닌 수고를 하는 모습에 개구리는 참 인내심이 강한 친구구나 생각했다. 그만큼 두꺼비는 집에서 단추를 찾으면서 개구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겠지. 내가 실수했음에도 누군가를 수고하게 했던 미안한 상황. 난 부끄러웠을 것 같다. 펄쩍펄쩍 뛰면서 엉엉 울었는데... 화내면서 문을 쾅 닫았는데. 두꺼비는 사과하는 마음의 표현으로 주웠던 모든 단추를 옷에 달아 개구리에게 선물하는 그 마음이 어떤 것이었을까. 그 선물을 받은 개구리는 뛸 듯이 기뻐하는 모습. 서로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또 배려하는 모습이다. 실수하면 빨리 잘 사과를 하자... 두꺼비에게 배운다. 특히 내가 아끼는 친구인데 말이다.
그러나 ‘수영하기’에서는 개구리는 두꺼비의 수영복 입은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한다. 웃긴 건 웃긴 거니까. 역시 친구다. 마음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 사이에서 이 웃긴 이야기는 무엇인가... 친한 친구는 그렇게 웃어도 된다. 좋다. 이 두 친구가. 이 우정이.
한 번도 편지를 받아보지 못한 두꺼비에게 편지를 보내는 이야기에서 왜...달팽이에게 부탁을 했을까. 너무 당연한 웃음코드이지만 둘이 같이 기다리기에 나흘이라는 시간이 멋진 추억이 되었을거라 생각이 되었다.
지금에야 다시 읽어보니 역시나 그들의 우정이야기로 나는 감동 속에 들어가게 되었다.
한편 한편이 그림책으로 출간되었으면 할 정도로 재미있고 완벽한 이야기이다.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를 통해 아이들이 아름다운 우정을 꿈꾸고, 친구를 대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꾸어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역시 이 책도 인생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