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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於是乃并勃海以東, 過黃、腄, 窮成山, 登之罘, 立石頌秦德焉而去.
어시내병발해이동, 과황、추, 궁성산, 등지부, 입석송진덕언이거.
[解釋] 이어 勃海를 끼고 동쪽으로 가서, 黃縣과 腄縣을 지나 成山의 정상까지 간 다음, 之罘山) 올라, 비석을 새워 진나라의 공덕을 칭송한 다음 떠났다.
22
南登瑯邪, 大樂之, 留三月. 乃徙黔首三萬戶瑯邪臺下, 復①十二歲. 作瑯邪臺, 立石刻, 頌秦德, 明得意. 曰:
남등랑야, 대락지, 유삼월. 내사검수삼만호랑야대하, 복①십이세. 작랑야대, 입석각, 송진덕, 명득의. 왈:
[解釋] 남으로 瑯邪山에 오르니 너무 기뻐 석 달 동안 머물렀다. 이에 백성 3만 호를 낭야대 아래로 옮기고 12년간의 세금 또는 부역을 면제시켜 주었다. 낭야대를 짓고 비석을 세우고 글을 새겨 진나라의 공덕을 칭송하며 다음과 같이 그 뜻을 밝혔다.
[註解] ①復 : 면제하다. 즉 세금 또는 부역을 면제하다.
23
維①二十八年, 皇帝作始. 端平②法度, 萬物之紀. 以明人事, 合同父子. 聖智仁義, 顯白道理. 東撫東土, 以省卒士. 事已大畢, 乃臨于海.
유①이십팔년, 황제작시. 단평②법도, 만물지기. 이명인사, 합동부자. 성지인의, 현백도리. 동무동토, 이성졸사. 사이대필, 내림우해.
[解釋] 「진시황 재위 28년(기원전 219년)에 황제께서 막 등극하셨다. 법도를 단정히하고 만물의 기강을 바로 잡으셨다. 인사를 분명히 하시니 부자지간이 화목해졌다. 성스러운 지혜와 인의로 천하의 도리를 밝히셨다. 동쪽으로 나가시어 동쪽 땅을 다독이시고 병사들을 살피며 위로하셨다. 큰일을 다 마치시고 바닷가에 순행하셨다.
[註解] ①維 : 在位. ②端平 : 단정하다. ③紀 : 기강. 법도. ④合同 : 화목하다. ⑤省 : 살피다.
皇帝之功, 勸勞本事①. 上農除末②, 黔首是富. 普天之下③, 摶④心揖⑤志. 器械一量, 同書文字. 日月所照, 舟輿所載. 皆終其命, 莫不得意.
황제지공, 권로본사①. 상농제말②, 검수시부. 보천지하③, 단④심읍⑤지. 기계일량, 동서문자. 일월소조, 주여소재. 개종기명, 막부득의.
[解釋] 황제의 공덕으로 모두가 농업에 힘쓰게 되었다. 농업을 장려하고 상공업을 억제하시니 백성들이 부유해졌다. 널리 천하의 백성들이 한 마음으로 황제의 뜻을 따랐다. 도량형을 통일하고 글자도 통일했다. 해와 달이 비추는 곳에는 배와 수레가 다닐 수 있게 하셨다. 사람들은 모두 수명대로 천수를 누리니 뜻한 바를 얻지 못하는 사람이 없었다.
[註解] ①本事 : 근본. 즉 농업을 말한다. ②末 : 상공업을 말한다. ③普天之下 : 천하. 온 세상. ④摶 : 專과 같다. 오로지. ⑤揖 : 모으다. 輯과 통용된다. 모으다.
應時動事, 是維皇帝. 匡飭①異俗, 陵水經地②. 憂恤③黔首, 朝夕不懈. 除疑定法, 咸知所辟④. 方伯⑤分職, 諸治⑥經易. 擧錯⑦必當, 莫不如畫⑧.
응시동사, 시유황제. 광칙①이속, 릉수경지②. 우휼③검수, 조석불해. 제의정법, 함지소피④. 방백⑤분직, 제치⑥경이. 거조⑦필당, 막불여획⑧.
[解釋] 사계절의 때에 맞추어 일을 행하시는 것은 오직 황제뿐이셨다. 서로 다른 풍속을 바로잡으려고 산과 물을 건너셨다. 백성을 염려하시어 조석으로 게으름을 피우지 않으셨다. 의심을 없애고 법령을 정하시니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모두가 알게 되었다. 지방장관이 나누어 일을 맡으니 각급 관서의 업무가 쉽게 다루어졌다. 일의 처리가 합당하여 계획과 같지 않은 것이 없었다.
[註解] ①匡飭 : 바로잡다. ②陵水經地 : 산을 넘고 물을 건너다. ③憂恤 : 염려하다. 걱정하다. ④所辟 : 피하여야 할 일. 해서는 안 될 일. ⑤方伯 : 본래 제후의 우두머리이나 여기서는 지방장관을 말한다. ⑥治 : 각급 관서. ⑦擧錯 : 擧措. 조치. 행동거지. 錯는 措와 같다. ⑧畫 : 계획.
皇帝之明, 臨察四方. 尊卑貴賤, 不踰次行①. 瑯邪②不容, 皆務貞良. 細大③盡力, 莫敢怠荒. 遠邇辟隱④, 專務肅莊. 端直敦忠⑤, 事業有常.
황제지명, 임찰사방. 존비귀천, 불유차항①. 낭사②불용, 개무정량. 세대③진력, 막감태황. 원이벽은④, 전무숙장. 단직돈충⑤, 사업유상.
[解釋] 황제의 영명함으로 사방을 두루 살피셨다. 귀천을 불문하고 등급을 넘거나 차등을 두지 않으셨다. 간사함을 용납하지 않으니 모두 바르고 착해지는데 힘을 쓰셨다. 작고 크고를 막론하고 온 힘을 다하니 감히 태만하거나 소홀히 하는 일이 없었다. 멀거나 가깝거나 외진 곳이라도 엄숙하고 장중하게 온 힘을 기울였다. 바르고 정직하고 충직하고 온후하니 모든 일이 꾸준히 계속되었다.
[註解] ①次行 : 등급. ②瑯邪 : 간사함. ③細大 : 小大. ④辟隐 : 외지다. 辟은 僻과 같다. ⑤敦忠 : 충직하고 온후하다.
皇帝之德, 存定①四極②. 誅亂除害, 興利致福. 節事以時, 諸產繁殖. 黔首安寧, 不用兵革. 六親③相保, 終無寇賊. 驩欣奉教, 盡知法式.
황제지덕, 존정①사극②. 주란제해, 흥리치복. 절사이시, 제산번식. 검수안녕, 불용병혁. 육친③상보, 종무구적. 환흔봉교, 진지법식.
[解釋] 황제의 덕으로 사해 끝까지 모두 안정을 찾았다. 난을 토벌하고 폐해를 제거하여 이로움을 일으켜 복에 이르렀다. 농사철에는 일을 줄이니 모든 산물이 번성하였다. 백성이 안녕을 찾으니 무기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육친이 서로를 보살피니 마침내 침략자가 없게 되었다. 백성들이 교화를 기꺼이 받들어 법령과 제도를 모두 알게 되었다.
[註解] ①存定 : 안정. ②四極 : 사방의 변경지방. ③六親 : 친족. 부모형제처자.
六合①之內, 皇帝之土. 西涉流沙②, 南盡北戶. 東有東海, 北過大夏. 人跡所至, 無不臣③者. 功蓋五帝, 澤及牛馬. 莫不受德, 各安其宇④.
육합①지내, 황제지토. 서섭류사②, 남진북호. 동유동해, 북과대하. 인적소지, 무불신③자. 공개오제, 택급우마. 막불수덕, 각안기우④.
[解釋] 천지사방이 모두 황제의 영토였다. 서쪽으로 사막 지대를 건너고, 남쪽으로 北戶의 끝까지 이르렀다. 동쪽으로는 동해를 포함하고 북쪽으로는 大夏를 지났다. 사람의 발자취가 이르는 곳은 신하가 아닌 곳이 없었다. 황제의 공적은 五帝를 뛰어넘고 은택은 소와 말에까지 미쳤다. 은덕을 입지 않는 자 없으니 각자 자기 사는 곳에서 안녕을 누렸다.」
[註解] ①六合 : 天、地、東、西、南、北. 천하. 온 세상. ②流沙 : 서쪽의 사막 지대. ③臣 : 신하로 칭하다. 臣服하다. ④宇 : 집.
24
維秦王兼有天下, 立名爲皇帝, 乃撫東土, 至于瑯邪. 列侯武城侯王離、列侯通武侯王賁、倫侯建成侯趙亥、倫侯昌武侯成、倫侯武信侯馮毋擇、丞相隗林、丞相王綰、卿李斯、卿王戊、五大夫趙嬰、五大夫楊樛從, 與議於海上.
유진왕겸유천하, 입명위황제, 내무동토, 지우랑야. 열후무성후왕리、열후통무후왕분、윤후건성후조해、윤후창무후성、윤후무신후풍무택、승상외림、승상왕관、경리사、경왕무、오대부조영、오대부양규종, 여의어해상.
[解釋] 오직 진나라 왕만이 천하를 모두 가진 덕분에 황제를 칭할 수 있었다. 이에 동쪽 땅을 어루만지고 瑯邪山에 이르렀다. 열후 武城侯 王離、열후 通武侯 王賁、倫侯 建成侯 趙亥、윤후 昌武侯成、윤후 武信侯 馮毋擇、丞相隗林、丞相王綰、卿李斯、卿王戊、오대부 趙嬰、오대부 楊樛가 황제를 수행하며 바다 위에서 황제의 공덕을 함께 논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曰 : 「古之帝者, 地不過千里, 諸侯各守其封域①, 或朝或否, 相侵暴亂, 殘伐不止, 猶刻金石, 以自爲紀. 古之五帝三王②, 知教不同, 法度不明, 假③威鬼神, 以欺遠方, 實不稱名, 故不久長.
왈 : 「고지제자, 지불과천리, 제후각수기봉역①, 혹조혹부, 상침폭란, 잔벌부지, 유각금석, 이자위기. 고지오제삼왕②, 지교부동, 법도불명, 가③위귀신, 이기원방, 실불칭명, 고불구장.
[解釋] 「옛날의 제왕들은 그 땅이 천 리를 넘지 않았고, 제후는 각자 자신의 봉토를 지키며 조회를 하거나 하지 않거나 하면서, 서로를 난폭하게 침략하고 잔혹한 정벌이 그치지 않았으며, 오히려 金石에 이를 새겨 스스로를 기념하였다. 옛날 오제와 삼왕은 지식과 교화가 다 다르고, 법도가 분명치 않으며 귀신들의 힘을 빌려 먼 지방을 속였으니, 실제와 명분이 달랐기에 오래 가지 못했다.
[註解] ①封域 : 領地. ②三王 : 중국 古代의 세 임금. 곧 夏의 禹王과 殷의 湯王과 周의 文王<또는 武王>을 일컫는 말. ③假 : 빌리다.
其身未歿, 諸侯倍叛, 法令不行. 今皇帝并一海內, 以爲郡縣, 天下和平. 昭明宗廟, 體①道行德, 尊號大成. 群臣相與②誦皇帝功德, 刻于金石, 以爲表經③.」
기신미몰, 제후배반, 법령불행. 금황제병일해내, 이위군현, 천하화평. 소명종묘, 체①도행덕, 존호대성. 군신상여②송황제공덕, 각우금석, 이위표경③.」
[解釋] 군왕이 미처 죽기도 전에 제후들이 배반하고 법령은 실행되지 않았다. 지금 황제께서 천하를 통일해 군현으로 삼으니 천하가 평안해졌다. 종묘를 빛나게 하시고, 몸소 도를 행하고 덕을 베푸니 존귀한 호칭이 크게 이루어졌다. 이에 신하들이 함께 황제의 공덕을 칭송하고 이를 금석에 새겨 본보기로 삼고자 한다.」
[註解] ①體 : 실행하다. ②相與 : 함께. ③表經 : 모범. 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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既已, 齊人徐市等上書, 言'海中有三神山①, 名曰蓬萊、方丈、瀛洲, 僊人②居之. 請得齋戒③, 與童男④女求之'. 於是遣徐市發⑤童男女數千人, 入海求僊人.
기이, 제인서불등상서, 언'해중유삼신산①, 명왈봉래、방장、영주, 선인②거지. 청득재계③, 여동남④녀구지'. 어시견서불발⑤동남녀수천인, 입해구선인.
[解釋] 비석을 세우는 일이 끝나자 제나라 사람 徐市 등이 글을 올려 말하기를, '바다 가운데 三神山이 있는데, 이름하여 蓬山、方丈、瀛洲라고 하며, 신선이 산다고 합니다. 청컨대 목욕재계하고 童男童女를 데리고 신선을 찾게 해주십시오.'라고 했다. 이에 서불에게 동남동녀 수천 명을 선발하여 바다로 나가 신선을 찾게 했다.
[註解] ①三神山 : 신선이 산다는 동방의 바다에 있는 蓬萊山、方丈山、瀛洲山의 세 산으로 불사의 약이 있다고 하는 곳. 삼신산은 멀리에서 보면 눈처럼 보이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바닷 속에 있으며, 속인이 근접하면 바람이 불어 다가가지 못한다고 한다. ②僊人 : 神仙. 僊은 仙과 같다. ③齋戒 : 제사 전에 목욕하고 부정한 일을 멀리하며 심신을 깨끗이 하는 일. ④童男童女 : 소년과 소녀. 총각과 처녀. ⑤發 : 징발하다.
26
始皇還, 過彭城, 齋戒禱祠, 欲出周鼎泗水. 使千人沒水求之, 弗得. 乃西南渡淮水, 之衡山、南郡. 浮江, 至湘山祠. 逢大風, 幾①不得渡.
시황환, 과팽성, 재계도사, 욕출주정사수. 사천인몰수구지, 불득. 내서남도회수, 지형산、남군. 부강, 지상산사. 봉대풍, 기①부득도.
[解釋] 시황이 함양으로 돌아오다가 彭城을 지나면서 목욕재계하고 기도한 후 泗水에 빠진 주나라 세발솥 鼎을 꺼내고자 했다. 천여 명을 물속으로 보내 찾게 하였으나 찾지 못했다. 이어 서남쪽으로 가 회수를 건너 衡山과 南郡으로 갔다. 長江에서 배를 타고 湘山祠에 이르렀다. 큰 바람을 만나서 자칫 강을 못 건널 뻔했다.
[註解] ①幾 : 하마터면.
上問博士曰 : 「湘君①神?」 博士對曰 : 「聞之, 堯女, 舜之妻, 而葬此.」 於是始皇大怒, 使刑徒②三千人皆伐湘山樹, 赭③其山. 上自南郡由武關歸.
상문박사왈 : 「상군①신?」 박사대왈 : 「문지, 요녀, 순지처, 이장차.」 어시시황대노, 사형도②삼천인개벌상산수, 자③기산. 상자남군유무관귀.
[解釋] 시황이 박사들에게 물었다. 「湘君은 어떤 신인가?」 박사들이 대답했다. 「듣기에 요 임금의 딸로 舜의 아내가 되었다가 죽어 이곳에 장사지냈다 합니다.」 시황은 이 말에 크게 노하여 죄수 3천명을 보내 상산의 나무를 모두 베게 하여 산을 벌거숭이로 만들었다. 시황은 남군에서 武關을 거쳐 돌아왔다.
[註解] ①湘君 : 湘水의 신. 娥皇,女英을 말한다. ②刑徒 : 형을 받아 노역을 하고 있는 무리.
③赭 : 붉은 흙.
27
二十九年, 始皇東游. 至陽武博狼沙中, 爲盜所驚. 求弗得, 乃令天下大索十日.
이십구년, 시황동유. 지양무박랑사중, 위도소경. 구불득, 내령천하대색십일.
[解釋] 진시황 29년(기원전 218년), 시황이 동쪽을 순시했다. 陽武縣의 博狼沙에 이르렀을 때, 도적의 습격을 받고 놀랐다. 도적을 잡으려 했으나 잡지 못하자, 이에 전국에 열흘 동안 대대적인 수색령을 내렸다.
28
登之罘, 刻石. 其辭曰:
등지부, 각석. 기사왈:
[解釋] 之罘山에 올라, 비석에 글을 새겼는데, 그 碑文은 다음과 같다.
29
維二十九年, 時在中春①, 陽和②方起. 皇帝東游, 巡登之罘, 臨照于海. 從臣嘉觀, 原念③休烈④, 追誦本始.
유이십구년, 시재중춘①, 양화②방기. 황제동유, 순등지부, 임조우해. 종신가관, 원념③휴렬④, 추송본시.
[解釋] 「재위 29년(기원전 218년) 음력 2월 봄, 바야흐로 봄기운이 일어나던 때였다. 황제께서 동쪽으로 순시하며 지부산에 올라 바다의 일출을 보셨다. 수행하던 신하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보면서 황제의 훌륭한 공적을 생각하고 창업의 공적을 잇달아 칭송하였다.
[註解] ①中春 : 仲春. 음력 2월. ②陽和 : 봄기운이 화창함. ③原念 : 생각하다. 그리워하다. ④休烈 : 훌륭한 공적. 烈은 공적.
大聖作治, 建定法度, 顯箸①綱紀. 外教諸侯, 光②施文③惠④, 明以義理. 六國回辟⑤, 貪戾⑥無厭, 虐殺不已.
대성작치, 건정법도, 현저①강기. 외교제후, 광②시문③혜④, 명이의리. 륙국회벽⑤, 탐려⑥무염, 학살불이.
[解釋] 위대한 성군께서 다스림의 도를 만드시고, 제도와 법규를 제정하여 기강을 밝히셨다. 밖으로는 제후들을 교화하고, 널리 예악과 은덕을 베풀어 대의와 도리를 밝히셨다. 사악한 6국이 만족할 줄 모르고 탐욕을 부리며 학살을 멈추지 않았다.
[註解] ①箸 : 著와 같다. 뚜렷하다. ②光 : 廣과 통하여 널리. ③文 : 禮樂 제도. ④惠 : 은덕.
⑤回辟 : 간사하고 편벽함. 回는 간사하다. ⑥戾 : 탐하다.
皇帝哀眾, 遂發討師, 奮揚武德. 義誅信行, 威燀①旁②達, 莫不賓服. 烹滅③彊暴, 振救黔首, 周定四極. 普施明法, 經緯④天下, 永爲儀則⑤. 大矣哉! 宇縣⑥之中, 承順聖意. 群臣誦功, 請刻于石, 表垂于常式⑦.
황제애중, 수발토사, 분양무덕. 의주신행, 위천①방②달, 막불빈복. 팽멸③강포, 진구검수, 주정사극. 보시명법, 경위④천하, 영위의칙⑤. 대의재! 우현⑥지중, 승순성의. 군신송공, 청각우석, 표수우상식⑦.
[解釋] 황제께서 백성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마침내 군대를 일으켜 토벌하시어 무덕을 크게 떨치셨다. 의로운 토벌로 믿음을 행하여 그 위세가 미치지 않은 곳이 없고 복종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포악함을 주멸하고 백성들을 구제하는데 노력하시어 온 천하를 두루 안정시키셨다. 분명한 법을 널리 베풀어 천하를 다스리시니 후세에 영원한 법칙이 되었다. 위대하도다! 중원 천하가 성스러운 뜻을 받들어 따르는구나. 여러 신하들이 공을 칭송하며 비석에 새기기를 청해 영원한 본보기로 삼고자 한다.」
[註解] ①燀 : 번성하다. ②旁 : 두루. ③烹滅 : 죽여 멸하다. 토벌하다. ④經緯 : 다스리다. ⑤儀則 : 표준. 법칙. ⑥宇縣 : 천하. 縣은 赤縣으로 중국을 일컫는 말. ⑦常式 : 영원한 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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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東觀曰:二十九年, 皇帝春游, 覽省①遠方. 逮②于海隅, 遂登之罘, 昭臨③朝陽. 觀望廣麗, 從臣咸念, 原道至明.
기동관왈:이십구년, 황제춘유, 남성①원방. 체②우해우, 수등지부, 소림③조양. 관망광려, 종신함념, 원도지명.
[解釋] 지부산 東觀의 비문은 다음과 같다. 「재위 29년(기원전 218년)에 황제께서 봄에 유람하시어 먼 지방까지 시찰하셨다. 바닷가에 당도하자 지부산에 올라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보셨다. 광활한 대해를 바라보며 수행한 신하들 모두가 황제의 다스림의 도가 지극히 밝았음을 생각했다.
[註解] ①覽省 : 시찰하다. 省은 살피다. ②逮 : 이르다. ③昭臨 : 왕림하다.
聖法初興, 清理疆內, 外誅暴彊. 武威旁暢①, 振②動四極, 禽滅六王. 闡③并天下, 甾害④絕息, 永偃⑤戎兵⑥.
성법초흥, 청리강내, 외주폭강. 무위방창①, 진②동사극, 금멸륙왕. 천③병천하, 치해④절식, 영언⑤융병⑥.
[解釋] 성군께서 처음으로 법을 시행하시어 나라 안을 깨끗하게 정리하셨으며, 밖으로는 포악한 자들을 토벌하셨다. 무력의 위엄을 떨치시어 천하 사방을 떨게 하고, 6국의 군주들을 사로잡아 멸하였다. 천하를 하나로 통일하시고 재앙과 해로움을 모조리 없애고, 전쟁을 영원히 잠재우셨다.
[註解] ①旁暢 : 사방에 두루 미치다. ②振 : 震과 같다. 떨다. ③闡 : 개척하다. 넓히다. ④甾害 : 재앙과 해로움. ⑤偃 : 정지하다. 그치다. ⑥戎兵 : 전쟁을 말한다.
皇帝明德, 經理宇內, 視聽不怠. 作立①大義, 昭設備器, 咸有章旗②. 職臣遵分③, 各知所行, 事無嫌疑.
황제명덕, 경리우내, 시청불태. 작립①대의, 소설비기, 함유장기②. 직신준분③, 각지소행, 사무혐의.
[解釋] 황제의 덕을 밝게 하시고 천하를 다스림에 보고 들으심에 태만하지 않으셨다. 대의를 세우시고 각종 기물을 제대로 갖추었으며, 등급에 따른 모든 표지들이 갖추어졌다. 신하들은 직분을 준수하며 각자의 의무를 알게 되어 모든 일에 의혹이 사라졌다.
[註解] ①作立 : 창립하다. ②章旗 : 등급을 표시하는 깃발. 章은 표지. 무늬. ③分 : 본분. 직분.
黔首改化, 遠邇①同度, 臨古②絕尤③. 常職既定, 後嗣循業, 長承聖治. 群臣嘉德, 祗誦聖烈, 請刻之罘.
검수개화, 원이①동도, 임고②절우③. 상직기정, 후사순업, 장승성치. 군신가덕, 지송성렬, 청각지부.
[解釋] 백성들은 개화되어 멀거나 가깝거나 모두 같은 법도를 따르니 법을 지키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 일상 업무가 정해지니 후손들은 선조의 업을 잘 지키며 이 성스러운 다스림은 영원히 계승할 것이다. 군신들이 황제의 공덕을 칭송하고 성스러운 업적을 경건히 찬양하여 이를 지부산에 새기기를 청했노라.」
[註解] ①邇 : 가깝다. ②臨古 : 법률을 준수하다. ③尤 : 잘못. 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