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과 식물 개망초
올해는 유난히 여름이 일찍 왔습니다. 그리고 아침과 낮의 기온 차이가 심해 아침에는 서늘하고 한낮에는 햇볕이 뜨겁습니다. 요즘 공원이나 들판에 나가면 개망초가 막 꽃봉오리를 터뜨리며 하나 둘 씩 피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개망초는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국화과 식물은 작은꽃들이 모여 머리모양꽃차례를 이룹니다. 그러나 꽃이 너무 작아 꽃잎 한 장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럼, 오늘은 개망초의 생김새를 살펴서보고 국화과 식물의 생김새 특징을 알아볼까요?
※ 관련단원
식물의 세계(초등학교 4학년 2학기)
식물의 구조와 기능(초등학교 5학년 1학기)
생태계와 환경(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생물의 구성과 다양성(중학교 1학년)
<알아보기>
1. 개망초의 분류학적 의미
2. 개망초의 이름 유래
3. 개망초 전체 생김새
4. 개망초 꽃 생김새
5. 다양한 국화과 식물의 꽃 생김새
<개망초의 분류학적 의미>
개망초는 종자식물 중 속씨식물, 쌍떡잎식물, 국화과에 속하며, 학명은 Erigeron annuus (L.) Pers.입니다. 학명 중 속(屬)명인 Erigeron은 그리스어 어원의 Eri(빠르다)와 geron(노인의)의 합성어로 회백색의 털로 덮이고 꽃이 빨리 핀다는 뜻입니다. 종소(種小)명인 annuus는 ‘일년생의’란 뜻입니다.
<개망초의 이름 유래>
개망초라는 이름이 붙여진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개망초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망초(Conyza canadensis (L.) Cronquist )는 개망초와 비슷한 생김새이지만 다른 속(屬)에 속합니다. 망초는 1899년에 우리나라 최초 철도인 경인선을 일본이 건설할 때 철도 침목과 함께 이 땅에 들어왔습니다. 그 후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된 후 전에 볼 수 없던 낯선 풀이 전국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본 백성들은 나라가 망할 때 돋아난 풀이라 하여 이 식물을 ‘망초’라 불렀습니다.
한편 일제시대에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청되는 개망초는 망초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꽃이 더 크고 예쁩니다. 그러나 나라 잃은 설움에 찬 우리 백성은 이 식물에 ‘개’란 접두사를 붙여 망초보다 못한 꽃이란 ‘개망초’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식물이름 ‘개망초’에서도 일제시대 나라를 잃은 아픔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개망초의 머리모양꽃차례를 보면 프라이를 해 놓은 계란 모양으로 ‘계란꽃'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개망초 전체 생김새>
개망초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두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곧추 서며, 높이는 30-100cm입니다. 전체에 털이 나며 가지를 많이 칩니다.
그럼, 개망초 잎의 생김새를 살펴보며 용어를 알아볼까요?
개망초의 잎은 뿌리에서 나는 잎과 줄기에 달린 잎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뿌리에서 난 잎은 꽃이 필 때 시들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달걀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줄기에 달린 잎은 줄기에 어긋나게 달리며, 밑의 잎은 달걀 모양 또는 거꿀 달걀 모양으로 길이 4-15cm, 폭 1.5-3cm입니다. 잎 양면에 털이 나고 드문드문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에는 날개가 있습니다. 줄기 윗부분의 잎은 좁은 달걀 모양 또는 거꿀달걀모양으로 톱니가 있고 가장자리와 뒷면 맥 위에도 털이 있습니다. 위쪽으로 갈수록 잎자루의 길이가 짧아집니다.

<개망초 꽃 생김새>
개망초의 꽃은 6-9월의 오랜 기간 동안 흰색 또는 연한 분홍색의 머리모양꽃차례가 산방꽃차례를 이루어 가지 끝과 줄기 끝에 가지런하게 달립니다. 그러나 우리는 머리모양의 꽃차례를 하나의 꽃으로 잘못 보기 쉽습니다. 그럼, 머리모양꽃은 무엇일까요? 꽃대 끝의 둥근 판 위에 꽃자루가 없는 작은꽃이 많이 모여 달려서 머리모양처럼 된 꽃을 말하며 주로 국화를 비롯한 국화과 식물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개망초의 머리모양꽃차례는 가장자리 들레에 흰색 꽃잎처럼 보이는 혀모양꽃과 안쪽 노란색의 관모양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학생들과 개망초의 생김새 탐구활동을 하던 중 혀모양꽃과 관모양꽃의 정보가 부족해 직접 혀모양꽃과 관모양꽃의 숫자를 세어 본 적이 있습니다. 세어본 결과, 혀모양꽃은 약 51개, 관모양꽃은 약 125개였습니다. 한 개의 개망초를 대상으로 하여 관찰 결과 신뢰도는 낮으나 이렇게 도감 등의 수록되어 있지 않은 식물의 정보를 직접 탐구활동으로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한편, 모인꽃싸개(총포)는 혀모양꽃과 관모양꽃을 둘러싸고 있는 잎이 변형된 조각들을 말합니다. 모인꽃싸개에는 긴 털이 나 있습니다.
개망초의 머리모양꽃차례를 이루고 있는 혀모양꽃과 관모양꽃에 대해 알아볼까요?
머리모양꽃차례의 가장자리 들레에 위치한 작은꽃은 흰색이며, 꽃잎이 혀모양이므로 ‘혀모양꽃’이라 합니다. 흰색 꽃잎은 서로 붙어 있어, 이를 꽃부리(화관)라 합니다. 꽃부리는 길이 7-8mm, 폭 1mm 정도이며, 모인꽃싸개의 길이보다 약간 깁니다. 꽃부리에 둘러싸인 암술은 암술머리가 두 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수술이 암술대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혀모양꽃의 갓털(pappus)은 꽃받침이 변한 것으로 관모양꽃의 갓털보다 길이가 짧으며 그 수도 적습니다.
머리모양꽃차례의 안쪽에 위치한 ‘관모양꽃’은 노란색이며, 꽃잎이 관모양으로 붙어 있고 혀모양꽃에 비해 꽃잎이 길게 발달하지 않습니다. 관모양꽃의 암술머리는 두 갈래로 갈라지며, 꽃부리가 암술대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또한 갓털의 길이는 혀모양꽃의 것보다 길며, 그 수도 많습니다. 그러면 이제 거리에서 개망초 꽃을 보면 머리모양꽃차례를 이루고 있는 혀모양꽃과 관모양꽃의 생김새를 알아볼 수 있겠지요.


<다양한 국화과 식물의 꽃 생김새>
개망초가 속한 국화과 식물은 머리모양꽃차례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럼, 다양한 국화과 식물의 머리모양꽃차례 생김새를 살펴볼까요?
서양민들레(Taraxacum officinale F. H. Wigg.)은 노란색의 작은꽃들이 모여 머리모양꽃차례를 이룹니다. 머리모양꽃은 지름 2-5cm이며, 혀모양꽃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인꽃싸개는 넓은 종모양으로 길이 1.5-2.0cm이며, 조각은 3줄로 붙고 바깥쪽 조각은 뒤로 젖혀져 토종 민들레와 구별됩니다.
엉겅퀴(Cirsium japonicum Fisch. ex DC.)는 붉은 보라색 또는 드물게 흰색의 머리모양꽃차례가 줄기와 가지 끝에 달립니다. 머리모양꽃의 지름은 2.5-3.5cm입니다. 꽃은 모두 관모양꽃입니다.
해바라기(Helianthus annuus L.)은 노란색의 머리모양꽃이 줄기 끝에 달립니다. 머리모양꽃차례의 지름은 20-30cm이며 가장자리에는 혀모양꽃이, 안쪽에는 관모양꽃이 핍니다. 혀모양꽃은 길이 5-6cm로 열매가 달리지 않은 무성꽃입니다.
국화과(科) 식물은 세계적으로 1,100속(屬) 20,000 여종(種)이 속한 큰 과입니다. 국화과의 가장 큰 특징은 모인꽃싸개(총포)가 있는 머리모양꽃차례라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어디서든 머리모양꽃차례를 가진 식물을 만나면 앞서 우리가 배운 것처럼 그 식물이 국화가가 아닐까하고 유심히 살펴보시겠지요.

<한걸음 더>
- 우리 주변에서 머리모양꽃차례의 특징을 가진 여러 종류의 국화과 식물을 찾아봅시다.
※ 이글은 권희정센터장님이 LG사이언스랜드>척척박사연구소> 따끈따끈 과학에 연재한 글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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