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 요단에 숨은 엘리야 / 열왕기상 17:1-7
그때는 아합 왕이 선지자들을 죽이던 때였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엘리야에게 명하여 3년 6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을 예언하라고 하셨고, 그날부터 비가 오지 않아 온 나라에 곡식이 말라 죽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마실 물도 없어졌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죄는 크고, 하나님의 선지자를 죽이는 것은 하나님의 크나큰 진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아합 왕은 이를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엘리야를 잡아 죽이려 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요단 골짜기로 피신시키셨습니다. 이때 선지자의 마음속에는 아합이 비록 악하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보호하실 것이라는 믿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진리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순종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두려워하지 않고 곧바로 숨었습니다. 사람이 숨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만, 믿는 자는 숨으려 합니다. 굶주리든 먹든 모든 것은 하나님의 처분에 달려 있습니다.
그렛 시내와 길르앗 산은 증거의 장소입니다. 이때 하나님의 말씀이 곧 피난처였습니다. 엘리야는 그렛 시내의 물을 마시며 길르앗 산 밑에서 여호와의 증거를 기다렸습니다. 말씀이 곧 우리의 피난처이기에 그 말씀에 순종하면 도적도 범할 수 없을 것을 믿었습니다. 아람군대가 엘리야를 포위했어도 잡지 못했고, 하만이 유대인을 죽이려 했어도 도리어 자신이 죽었으며, 다니엘을 사자 굴에 던져넣었어도 사자가 범하지 못했습니다. 주의 말씀이 곧 우리의 피난처인 것입니다.
엘리야는 며칠을 굶주렸지만, 말씀으로 먹여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생명수에 대해 말씀하실 때, 여인은 물동이를 우물에 두고 성으로 가서 주의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제자들이 와서 잡수실 것을 권유했지만, 주님은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양식이 있다"며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것이 곧 나의 양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엘리야도 이 진리를 알고 있었기에 세상 사람들처럼 날뛰거나 염려하지 않고, 오직 주의 말씀에 순종하여 길르앗 산골에 숨었는데, 까마귀가 먹을 것을 가져다 주고 수넴 과부가 공궤하여 살려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리면 높은 산성, 곧 방패가 되시는 것입니다.
김득오 장군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공산군과 싸울 때 열세한 상황에서 도망가다가 기도하며 바위틈에 숨었는데, 공산군 장교가 그 위로 지나가면서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김득오 장군은 살아 돌아와서 이 일을 대부인께 말씀드렸습니다.
그의 형님 김득황 장로는 당시 홍제동의 어떤 친구 집에 있었는데, 자다가 불안한 마음이 들어 다른 집으로 옮겼더니, 그날 밤 전에 있던 집이 폭파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모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닌가요? 우리는 항상 기도하며 주의 말씀 안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