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개요
연체동물 복족류(腹足類. 배가 발인 무리) 가운데 나선형의 껍질이 있는 종류를 통칭하는 말. 또는 달팽이과의 한 종인 Fruticiola sieboldiana를 그냥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세계에 약 2만 종이 분포한다.
1.2. 습성 및 생태
자웅동체이지만 짝짓기를 통해 알을 낳아서 번식하며, 겨울에는 잠을 잔다. 피부호흡을 하기 때문에 햇빛이 있는 낮에는 수분손실을 막기 위해 달팽이 껍질 속에 얇은 막을 쳐놓고 다른 데 붙어 있거나, 돌 밑 등에 숨어 있고 습기가 많은 때나 밤에 나무나 풀 위에 기어올라가 세균, 식물의 잎 등을 치설이라고 부르는 입으로 갉아먹는다. 달팽이를 손가락 끝에 올리면 닿아 있는 곳이 계속하게 둔하게 어딘가 걸렸다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달팽이가 치설로 신나게 갉고 있는 것. 물론 손가락을 갉아먹을 정도로 힘이 강하지는 않다.
생긴 건 머리에는 뿔처럼 생긴 유연한 2쌍의 더듬이가 있고, 그 끝에 시력은 거의 없지만 명암을 판별할 수 있는 눈이 있다. 네 개 모두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어서 손으로 톡 건드리면 쑥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뿔이라고 해봤자 더듬이 수준의 작은 것이고, 와우각상 (蝸牛角上)이란 속담이 여기서 유래했다. 달팽이의 뿔 위라는 뜻으로, 좁은 세상을 뜻한다.
먹은 식물의 색에 따라 대변의 색상이 달라진다. 천적으로는 딱정벌레와 개미늦반디불이, 대만반디의 유충이 있다. 동물 중에서는 셀룰로오스 분해효소인 셀룰라아제가 장내에서 분비되는 정말 몇 안 되는 동물 중 하나이다. 흰개미 중에서 지극히 일부종을 제외한 나머지 흰개미, 초식 동물은 거의 전부 박테리아의 힘을 빌린다.
이동할 때 마찰을 생기게 하기 위해 배 부분에 점액을 정액이 아닙니다 분비하며, 다른 동물의 이동방식에 비해 비효율적이지만 달팽이를 보호하기도 하는데 때문에 달팽이는 면도날 위도 기어갈 수 있다. 달팽이는 가능하면 자신이나 다른 달팽이가 닦아 놓은 점액 길로만 다니는 습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렇게 함으로서 점액을 절약하고, 에너지를 덜 소모하고, 짝짓기의 기회를 노리는 등의 많은 이점이 있다고. 이 점액은 화장품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이 점액이 뮤신이다. 한 의사가 달팽이를 기르는 사육사들의 손이 유달리 희고 부드러웠다는 것을 알게 되고, 체계적으로 달팽이의 점액을 연구해본 결과 피부 재생과 진정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얻어 이걸 소재로 달팽이 점액을 사용한 화장품을 만들었다고. 크림 같은 경우는 웬만한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라면 하나씩은 구비하고 있다. 달팽이 화장품으로 효과를 본 사람도 많지만 끈적하기만 하고 효과를 못본 사람도 부지기수로 나와서, 이걸 가지고 싸우는 사람도 허다하다.
원래 달팽이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4] 개체군이 지역별로 격리되어 있고 아종이 많이 생긴다. 그만큼 종류도 다양한데, 껍데기의 높이가 100mm의 크고 아름다운 아프리카 마노 달팽이도 있고 껍데기 높이가 약 1mm인 왜달팽이가 있는가 하면 브라질에 서식한다는 큰붕달팽이라는 놈은 길이가 약 27mm, 지름이 약 12mm인 알을 낳는다. 또 껍데기의 색도 다양해 빛깔이 아름다운 달팽이는 관상용으로 많이 팔리며, 그 중에서 쿠바에 사는 오색달팽이, 비스마르크 제도에 사는 초록색이 투명한 초록파푸아달팽이, 일본에 서식하는 흑갈색 바탕에 황금색 무늬가 있는 금띠비단달팽이가 유명하다고 한다. 다만 그런 만큼 멸종하기도 쉽다. 어떤 달팽이 종은 10m×20m의 공간에서만 서식할 정도.
달팽이는 진화하면서 대사율이 낮아져 속도가 점점 느리게 되었을거라 추정하는데, 달리는 데 소모하는 잉여 에너지를 성장이나 번식으로 전환해 사용해 생존률을 높인 걸로 생각된다고. 그래서 그런지 페름기 대멸종 이후에 바다의 굴과 함께 세계를 지배한 적이 잠깐 있다. 좀 우월하다. (근데 그 잠깐이 지질학적으로 300만년동안의 잠깐이다.) 농담이 아니라 이시기에 화석이 엄청나게 나온다고 한다.(...) 짧은 천하는 이후 달팽이로선 도저히 손을 댈 수 없는 방어력과 끝없는 식탐으로 달팽이를 학살한 게의 등장으로 종말. 개미 때문이 아니다.
1.3. 식품으로서의 특징
프랑스 요리인 달팽이 요리의 재료가 에스카르고라는 종인데, 요리한 것을 보면 껍데기가 멀쩡한 게 마치 소라 요리같다. 맛은 약간은 달달하면서 소라류의 식감을 갖고있다.애초에 연체동물 친구라 식감도 비슷하다. 크림소스 같은 데 졸이거나 그라탕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보통 프랑스만 달팽이를 많이 먹는다고 여기는데 프랑스 영향을 받은 모로코도 달팽이를 많이 먹는다. 노점상에서도 달팽이 통구이에서 달팽이탕을 팔 정도라고 하는데 이웃 스페인도 모로코산 달팽이를 수입을 해가서 먹는 게 늘고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개고기를 혐오식품이라고 비난하는 서양 사대주의자 개빠들에게 반격을 날릴 때 푸아그라와 더불어, 달팽이 요리를 언급하기도 한다.
생존왕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기도 하다. 느린 데다가 웬만해서는 독도 없고 그 말랑말랑한 살이 전부 단백질 덩어리이다. 계란 까듯이 껍데기를 돌에 퍽퍽 내리친 다음에 맛있게 먹는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사육되고 있다고 한다. 용도는 물론 식용.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D234856185A6C1F)
1.4. 애완동물로서의 특징
달팽이 중 몇몇 종은 애완동물로 키우기도 한다. 주로 빨리 자라고 비교적 구하기 쉬운 식용 달팽이가 키워진다. 흔히 색깔에 따라 금와, 백와, 흑와라고 부른다. 다만 이들은 밖에 풀어놓으면 생태계 파괴범이 되므로 방생해선 안 된다.
토종 달팽이는 명주달팽이와 동양달팽이를 키운다. 명주달팽이는 워낙 흔해서 비오는날 바깥에서 금방 주워올 수 있을 정도이며, 생긴것도 작고 귀엽게 생겨서 식용 달팽이 못지 않게 애완동물로 키우는 경우도 많다.
먹이로는 야채를 먹이고 사육장 바닥에 에코를 깔고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추면 키우기 수월한 편. 자웅동체라서 성체 달팽이를 2마리 이상 사육장에 들여놓고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맞춘체 기다리면 알아서 번식한다.한 방에 150개가 넘는 알폭탄을 볼 수 있다 같은 달팽이도 가리지 않고 크기가 작으면 다 잡아먹는데 심지어 자기 알까지 먹는다. 알을 낳았다면 빨리 다른 방으로 옮겨서 어미와 떨어 뜨려야 한다. 그대로 납둔 사람은 불꽃 튀는 생존경쟁 끝에 백마리 알 가운데 여덟 마리만 남았다고 했다.
물달팽이 류도 애완동물로 키워지곤 한다. 어항 벽에 발생하는 이끼 처리용으로 다른 열대어들과 같이 사육하는 용도. 가끔 수초에 붙어 온 물달팽이나 납작달팽이들이 어항 속에서 폭풍 번식하는 경우도 있는데, 잠깐 방심했다간 어항 벽을 뒤덮은 물달팽이 떼를 볼 수 있다. 이 때는 달팽이를 잡아먹는 헬레나스네일(자객달팽이)나 거머리인 달팽이귀신을 투입하기도 하나, 도저히 개체수를 통제할 수 없을 때에는 살충제인 젤콤을 투입하기도 한다. 효과는 확실하지만 새우 등 다른 무척추동물에게도 치명적이라 아무 어항에나 쓸 수는 없는 방법.
1.5. 기타
초식성이라 농가에서는해충으로 많이 취급 받는 편. 이럴 땐 식물에 카페인을 뿌려주면 청산가리 같은 신경독작용을 해서 달팽이가 죽는다고 하고 친환경 달팽이 살충제 역할을 한다라고 하는데 사실 1-2%에서 100배 약한 농도로도 달팽이의 식욕을 떨어뜨릴 수가 있어서 일반 커피로도 가능하다.
껍데기가 없는 민달팽이라는 것도 있다.
달팽이 알이 혈액형 판정에 쓰인다는 소문이 있으나 근거가 없다. 다만 일부 종에 A형을 응고시키는 물질이 있긴 하다.
좀비 달팽이라는 현상을 일으키는 기생충(Leucochloridium Paradoxum)의 숙주로도 유명한데, 이 흡충이 달팽이에 기생하기 시작하면 일광을 피하는 달팽이의 습성을 뒤틀어서 양지 좋은 곳으로 가게끔 신경을 교란하고, 촉각을 비대화시킴과 동시에 화려한 색대비를 일으켜 최종 포식자인 새에게 사냥당하기 쉽게 만든다. 기생충이 자리잡은 이 비대화된 촉각이 희끄무레한 본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변하는데다 색대비를 물컹물컹(...) 바꿔가면서 더욱 눈에 띄게끔 만드는데, 최종 숙주인 새의 눈길을 끄는 건 둘째치고 목격한 인간의 어그로까지 폭풍같이 끌 만큼 혐오스럽다. 外매우 혐오스러우니 주의
일본어에서는 단어의 생성, 전파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어이다. かたつむり(가타쓰무리)라는 단어가 교토(과거 수도)에서 먼저 생성되어서 도쿄 지역까지 퍼졌고 그 사이 교토, 오사카에서는 でんでん虫(덴덴무시)라는 새로운 단어로 대체되었으나 19세기 이후 도쿄가 수도가 되면서 가타쓰무리가 표준어가 되고 덴덴무시는 방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