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회장님
부녀회장님은 동명초등학교 지킴이 선생님으로 계십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시는 선생님. 선생님 뵈러 동명초등학교에 갔습니다.
“어~ 어쩐 일로...”
염두에 두고 계신 영화제를 어떻게 진행하실지 여쭈러 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사모님께 묻고 계시는데, 교회에서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다고.
그런데 교회에서 안 하면 선생님께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한다고 하셨습니다.
“날은 한 21, 22가 적당하겠는데? 내가 그전에는 서울에 갔다 와가지고~
가만있어 보자. 저녁에 해도 될라나? 아, 오후에 해도 되겠어요!”
선생님의 도와주고픈 마음,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마음. 고맙습니다.
부녀회장님의 영화제.
함께하는 성도님들과 사귐과 교제가 있고, 함께 울고 웃는 정겨운 시간,
축복 오가는 귀한 시간 되길 함께 소망해봅니다.
#추동 교회
교회로 향했습니다.
맘 문이 조금 더 열리시지 않았을까. 부푼 기대를 안고 발걸음 했습니다.
그렇게 4번을 다녀갔습니다.
목사님 사모님은 안 계셨습니다.
이제 6학년 되는 찬민이가 집 문 두드릴 때마다 정말 활짝 웃으며 반겨줬습니다.
언제든 와도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문 앞에 쪽지 붙여두고 돌아왔습니다.
추동 교회에서 영화제가 열리는 상상했던 것, 활짝 웃으며 반겨주던 찬민이에게 고마움, 지금 어려우시다면 다음 영화제에 다시 생각해보시면 좋겠다 적었습니다. 진심으로 적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이에게, 할 수 있는 만큼.
사회사업가의 뜻, 계획대로 되지 않을지라도 때가 있음을 알고.
다만, 사회사업가로써 마땅히 거절당할 용기와 묻고 또 묻는 부지런한 발걸음 갖고.
#시원 지원이네 준비모임
1월 10일 목요일 4시. 도서관에서 시원 지원이네 영화제 준비모임 갖기로 했습니다.
함께 오신 주채영 선생님께서 시원 지원이가 영화제 온전한 주인 될 수 있도록 자리를 옮겨주셨습니다.
시원이 지원이. 진지하게 영화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공룡 메카드 극장판을 보려고요.”
“호숫가 도서관에서 볼 거예요. 저번에 관장님께 말씀드렸는데 깨끗이 치우고만 가면 된다고 하셨어요.”
관장님께 다시 시원이 지원이가 정식으로 부탁드리기로 했습니다.
어엿한 극장 주인 시원이. 지원이. 고맙습니다.
영화제 날짜를 정해야 합니다.
철암 다녀오는 것, 다른 친구, 이웃들의 영화제 일정을 살피더니 1월 16일 수요일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저녁밥 먹고 여유 있게 6시 30분에서 7까지 오면 되겠다고 했습니다.
시원 지원이. 정성스레 회의록을 채웠습니다.
지원이는 시원이 형의 회의록을 힐금 보며 천천히 할 수 있는 만큼 회의록을 채웠습니다.
#나눠주고 싶어요.
준비물을 의논했습니다. 시원이가 집에 있는 티비와 전시할 공룡, 카드만 있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초대받는 사람들이 준비해야 할 것은 없는지 물었습니다.
“물이요! 도서관 정수기가 얼었잖아요. 그러니까 물만 가져오면 될 것 같아요.”
“간식은 저희 집에 아빠가 엄청 큰 과자 사두신 게 있거든요.
그거 같이 먹으면 될 것 같아요.”
“맞아요. 나눠 먹으면 좋으니까. 나눠주고 싶어요.”
나눌 줄 아는 시원이 지원이.
나눌 때 더욱 풍성해지고 배가 되는 즐거움을 아는 시원이 지원이.
나는 얼마나 나의 것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었는가.
아까워하지 않고, 순전한 마음으로 베풀 줄 아는 사람이었는가.
호수 닮은 아이들을 통해, 제 자신을 비추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시원이의 회의록)
(지원이의 회의록)
#유빈아!!
추동 교회 다녀오는 길, 도서관 입구에 유빈이 신발이 놓여 있었습니다.
“유빈아!!”
사실, 이틀 전 유빈이의 준비모임이 있었습니다.
유빈이에게 아파서 힘들 것 같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유빈이가 저와 만날 때마다 피곤한 기색을 비췄습니다.
영화제 준비가 많이 부담스러웠나.
내가 때와 곳을 살피지 않고 물었나.
성의정심으로 유빈이를 만나지 못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꼭 지금이 아니어도 좋다.
이번에 힘들다면, 다음에 할 수 있도록 잘 부탁해야겠다. 혼자 생각했습니다.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 있으면 해볼래요.
다음에 다시 생각해주길 부탁하려고 영화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유빈아. 그... 영화제 있잖아요….”
“선생님, 지금 누나들이랑 엄마랑 다 집에 있어서 집에서 하는 건 힘들 것 같고.
제가 장소랑 구해야 할 것 같은데. 혼자는 힘들 것 같고...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 있으면 해볼래요...”
“유빈아!!! 정말!!!!! 와!!!!!!”
아. 유빈이의 일이구나.
나의 그릇. 나의 한계를 봅니다.
당사자의 일이라, 지역사회의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나의 지식과 계획, 뜻대로 이뤄가려 하진 않았는지….
사회사업가는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사람입니다.
사회사업가는 주선하고 거들어주는 사람,
당사자가 얻게 하고 지역사회가 주게 하는 사람, 발로 일하는 사람입니다.
사회사업가답게 일할 차례입니다.
유빈이의 영화제.
유빈이가 온전한 주인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부지런히 걸언하며 사회사업가답게 하겠습니다. 박세경의 지식, 계획, 재주, 뜻이 아닌. 사회사업가로서 하겠습니다.
아픈 몸 이끌고 도서관에 와준 유빈.
영화제를 유빈의 일로 삼고 이런저런 궁리해준 유빈. 고맙습니다.
#바래다주며
만화책 보러 왔다고 한 유빈이가 영화제 이야기 끝나자마자 집에 돌아갑니다.
유빈. 고마울 따름입니다.
“선생님 어디가 세요?”
“저 유빈이 집까지 바래다주려고요!”
“…”
그렇게 바래다주는데 유빈이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저장이 안 된 번호입니다.
“네. 가고 있어요. 집에 아마 누나들 있을 것 같은데. 모르겠어요. 도서관에 있었어요….”
내용을 듣자 하니 여느 엄마와 아들의 통화 같은데...
“유빈아. 방금 혹시 어머니 아니셔?”
“맞아요.”
“에? 유빈아 핸드폰에 엄마 저장 안 해뒀어?”
“저 가족들 다 저장 안 했어요. 귀찮아요. 어차피 다 외웠어요.”
“와! 유빈아.. 그럼... 선생님 번호도 저장 안 했겠다..”
“선생님은 했어요. 저 담임 선생님도 저장 안 했는데..”
유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유빈이와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돌아갔습니다.
유빈이만 늦게까지 청소시키는 담임 선생님 이야기. 누나들 이야기. 행국이 이야기. 유빈이가 신나 보입니다.
걸음을 늦추고 유빈이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내뱉는 유빈이 말 한마디가 배꼽을 잡았습니다.
매력 넘치는 유빈이.
정말 잘 거들고, 정말 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해야겠다.
유빈이가 떳떳하게 주인 될 수 있도록 잘 세우고 잘 표현해야겠다. ‘잘하고 싶다!’
유빈이라면 ‘잘할 수 있겠다!’
생각 했습니다.
기쁨의 웃음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부녀회장님. 항상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선한 부담 지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떻게든 해보려 한다고. 잘 돕고 싶다고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시원이 진지하게 회의에 임해주었지요. 시원이의 생각과 계획대로 회의록을 채워갔지요. 공룡 이야기, 요괴 이야기하면 어느 때보다 반짝이는 시원이 눈빛을 봤어요. 그 눈빛으로 회의에 임해주어 고맙습니다. 초대받는 사람들을 먼저 배려하고 생각하는 시원이 고운 맘씨 닮고 싶어요.
지원이. 형의 이야기에 함께 고개 끄덕여 주었지요. 형에게 큰 힘이 되었을 거예요. 오고 싶은 사람은 다 와도 되고, 먹을 것은 함께 나눠 먹으면 좋다고 말했지요. 지원이의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정말 귀해요. 고맙습니다.
주채영 선생님, 시원이 지원이가 영화제 주인 될 수 있도록 기다려주시고 함께 기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원이 지원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원이 지원이의 강점을 발견하고 세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집 문 두드릴 때마다 귀찮아하지 않고 처음 보는 것처럼 반갑게 맞아주던 찬민이. 다시 또 오라고 말해주던 찬민이. 큰 용기가 되었어요. 찬민 고맙습니다.
매력 넘치는 유빈이. 주저하고 있는데 먼저 찾아와주어 고맙습니다. 해보려 한다고 말해주어 고맙습니다. 잘 돕고픈 맘, 거들고픈 맘. 사회사업가답게 하려는 맘 다잡게 해주어 고맙습니다. 배꼽 잡는 이야기들 아낌없이 들려주어 고맙습니다. 귀하게 대해주어 고맙습니다.
#영화제 진행 일정(~진행중)
2019 호숫가 마을 영화제 일정표
정붙이고 살만한 마을 호숫가마을, 이웃과 인정으로 여는 호숫가마을영화제
첫댓글 드디어 영화제 막이올랐습니다.
함께하는 아이들이 참 고맙습니다.
집을 내어주시는 어른들이 고맙습니다.
연우네 집 영화제 후기 읽었어요. 연우가 계획 진행 감사인사까지 아주 잘 했어요.
아이들끼리 엄마들끼리 어울려 정겨워요.
정말 연우가 잘 이루었어요!!
똘망똘망 눈망울로 손 번쩍들고 질문하던 연우..ㅎㅎ
선생님 고맙습니다!
@박세경 연우도 멋있고 박세경 선생님도 멋있고 추동 이웃과 마을 모두 멋있어요
달력 마지막 칸에 제 이름도 있네요.
추동 김동찬선생님이지요? ^^
제가 철암에도 있고 추동에도 있으면 좋겠어요.
아~ 가고 싶다.
'할 수 있는 이에게, 할 수 있는 만큼.
사회사업가의 뜻, 계획대로 되지 않을지라도 때가 있음을 알고.
다만, 사회사업가로써 마땅히 거절당할 용기와 묻고 또 묻는 부지런한 발걸음 갖고. '
박세경선생님, 공감하고 응원해요.
선생님.
그렇게 삶으로 살아가고 계신 선생님.
선생님 말씀 들으며, 함께 생활하며 배우고 느껴요.
고맙습니다.
선의를 품고 사는 추동이웃들, 고맙습니다.
그 선의가 저에게도 큰 도움과 위안을 줍니다.
190124.
추동 교회 사모님 만났습니다.
사모님께서 마을 영화제 이야기 꺼내셨습니다.
영화제, 교회에서 하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이번에 이런저런 일로 교회 일이 많이 바빴다고.
미안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잊지 않고 궁리해주시고, 마음 써주신 추동 교회 목사님 사모님 고맙습니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꼭 이번이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길 열어가는 것이겠지요.
다음에는 더욱 돕고자 하는 마음 일겠지요.
고맙습니다.
'인사를 받으면 마음이 움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