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성서에서는 인명과 지명을 발음함에 있어서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첫번째는 경음 또는 격음을 피하고, 두번짼는 영어식 보다는 아시아식 발음을 따른다는 점이다. 여기서 아시아식 발음이라 함은 서남아시아, 중동지역의 원어에 가깝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그러다 보니 성서를 읽다보면 자칫 세계사와 완전히 동떨어진 신화 또는 설화로 인식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런 점에 유의해서 한글성경을 읽을 필요가 있다. (참고로 가톨릭에서는 개신교에 비해 위와 같은 규칙을 좀 더 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니키아를 베니게로, 세이튼은 사단으로, 아테네를 아덴으로, 싸이프러스(키프러스)를 구브로로, 씨저(카이저) 아우구스투스를 가이사 아우구스도로, 페르시아를 바사로, 코린트를 고린도로, 드살로니카를 데살로니가로, 말크를 마가로, 루크를 누가로 발음하는 것이 격음이나 경음을 회피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영어식 발음 지저스를 예수로, 졸단을 요단으로, 제리코를 여리고로 발음하는 것과 같이, 특히 중간 자음 J를 자음이 아니라 모음으로 발음하는 것은 영어식을 따르지 않고 현지음을 따르는 특징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현상 중의 하나는 유대식 발음과 헬라식 발음이 혼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식으로 제임스라고 하는 야고보는 유대식 발음 야곱의 헬라식 발음이다. (여기서 유대식 발음이라 함은 순수 히브리어식 발음과 아람, 현재의 시리아식 발음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