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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시 – 해학
바람의 아들
- 내 아들은 내가 처음 젖을 먹던 여인의 첫 소식이었다 그가 자라 성인이 되었는데 이름이 바람이라 하였던가 카사노바라 하였던가 그 아들이 지금 내 처를 뺏아갔었지 아마 지금 내 처는 내 나이 삼분之일 그러니까 아마 손자뻘일거야 이놈의 자식은 지금이 어느 시댄데 첩을 두고 사냐 하였더니 그러는 당신은? 하며 대뜸 반말을 하면서 늘어놓는 말이 윗물이 고와야 아랫물이 고운 거라네 기가 막힌 노릇이지 썩었다 썩었다 했어도 저렇게 썩어 빠진 녀석이 감히 나를 보고 욕하더니, 뭐라? 내 처가 이기나 네 처가 이기나 두고 보자고? 점점 더 이 새끼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이 이젠 아예 지 친군줄 아나 본데, 어디 그래 이 쓸개 빠진 녀석아 네 멋대로 지껄여 뿌려라 내가 네 놈 멕여 살리느라 이 고생을 했는데 이제는 지깟개 나를 욕해? 에라, 이 빌어먹을 놈, 빌어나 먹어라 난 네 쓸개나 고칠란다 하였더니 이놈이 그래 너 잘먹고 잘살아라? 지애비한테 너라구? 으허헛… 이놈 하는 말이 당신은 내 딸의 남편, 내 사위가 되니, 당연히 너지? 이러는 거 아니갔어? 허허허…
- 애비, 茫然自失 앉아서 하늘만 바라봄, 그 아들 茫然自失 앉아서 하늘만 바라보는 애비를 비웃고 있음, 한마디로 집안 망신 둘이서 다 시키고 있음. 허허허…
마태복음 7장 7절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다윗의 비애
그녀 만나려는 길, 버스에 올랐네 내려다 보이는 차도의 나홀로 차량은 발 동동 구르며 기다리고 있을 누군가 향하는 것처럼 외로운 과속을 하지 가슴이 떨렸어 그녀는 곧 결혼할 애인 소개시켜 주었지 나는 재즈가 좋아 넌 애인이 좋지 그럼 너의 애인 함께 재즈를 듣는 거야 재즈가 흐르는 카페 그들과 나는 마주앉아 커피를 마셨네 쓰디 쓴 커피를 마셨네 정리가 되지 않은 테이블에 앉는 기분은 유쾌하지 않아 담배연기 가득한 그 카페. 어쩔 수 없어 유쾌하지 않더라도 유쾌한 기분으로 함께 노래 부르는 거야 노래가 안 되면 맥주라도 비워야지 맥주가 없으면 춤이라도 추는 거야 나는 그녀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었네 나는 그녀를 위해 춤을 추었네 내 젊음 모두 그녀에게 바쳤네 내 모든 젊음 그녀에게 바쳤네, 내 젊음 모두 그녀에게 바치고
그녀 떠나려는 길, 버스를 내렸네 올려다 보이는 차도의 나홀로 차량 뒤, 운전하는 남자에게 김밥을 먹여주는 연인이 있었네 발 동동 구르며 기다리고 있을 누군가 향할 리 없는 그들은 무서운 과속을 하지 가슴이 떨리지 않았어 그녀는 나 닮은 아이를 낳았네 그녀의 남편 그녀를 마구 구타하네 선택의 자유를 누구도 막을 수는 없어 유쾌하지 않더라도 유쾌한 기분으로 정리되지 않은 테이블에 앉아 보는 거야 함꼐 노래를 불러 노래가 안 되면 맥주라도 마셔야지 알콜의 농도를 높여 음주운전에 과속은 기본이야 죽어도 할 수 없어 선택의 자유를 누구도 막을 수는 없어 구속이 되어도 할 수 없어 그녀의 젊음 모두 나에게 바치고 그녀에게 남은 건 남편 내게 남은 건 아이, 그녀는 매일 구타를 당하고 나는 내 아이.
PLAY OFF
바람은 우익수 쪽에서 좌익수 쪽으로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스트라이크! 오늘 바람의 방향을 보아서는 홈런 한방으로 승부가 갈릴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입술은 부르트고 양동이에 담긴 미꾸라지 수십마리의 몸놀림이 어지럽다 양팀의 승패를 내다볼 수 없어 심란한 응원단의 열기는 고무된다 가슴을 졸이는 승부처럼 단 한방에 갈리지 않는 미꾸라지는 좁은 원형의 안락처에서 거품을 내뿜으며 운명도 모른 채 아우성이다 홈런, 홈런입니다 오늘의 쐐기포인 듯 합니다 하지만 승부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요. 단기전이란 것은…… (개구리는 15도씨의 남비에 올려놓으면 자신이 죽어가는 사실조차 모른 채로 편안하게 죽어간다고 합니다. ) …… 아, 다시 동점, 동점입니다. 오늘 경기 정말 재미있습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승부. 시청자 여러분 양해말씀 드리겠습니다. 정규방송 관계로 오늘은 이만 중계방송을 마치겠습니다. 미처, 끝을 보지 못하고 양해를 받아야 했던 암담한 승부. 부르튼 입술에 연고를 바르며 그동안 바라보지 못했던 나를 바라본다 바람은 오른쪽 창(窓)으로 들어와 왼쪽 창문(窓門)으로 씨잉씽 지나간다 아우성치던 미꾸라지의 열기가 잠잠하다
고백 - 미친 : 의뢰서
1
'미친 년'이죠. 아, 실례. 소위 미친 년이라 불리우는, 어느 동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불쌍한 동네 아줌마나 처녀로, 비오는 날이면 활동력이 증가하며 꼭 비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헤어스타일은 '삼발'형 (요즘 업굴된 것이 '사자머리'라고나 할까?)을 고수하는 스타일, 거의 얼굴의 감정이 변동이 없죠. 항상 웃음으로 일관하는 품새가 지조가 있다라고나 할까? 시대적이거나 개인사적으로 事件적 불운에 의해서 혹은 후천적 자의나 선천적 운명에 의해서 결정되어 버리는 사회의(특히 지역사회의) 소외된 그녀들. 구체적으로 엄청난 사랑의 배신을 경험하거나, 자기자식의 사별 혹은 처녀성의 유린 등의 사유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됨.
나중에 첨가하기로 함. 지금 퇴근함다.
결국은 사랑을 하고 사랑에 속아 그렇게 되버린다고 할 수 있겠죠. 요즘은 자주 볼 수 없지만 우리 주변에는 '미친 년'들이 더 많을 수도 있답니다. 사실 저도 <미친> 년이랍니다
2
친구가 쓴 러브레터. (친구의 성별은 남자임)
사유는 알 수 없으나, 치밀한 연구가 요구됨.
친구의 정신감정 분석의뢰서.
수신 : 지금 이 글을 보는 아무개.
고 백
고속버스 타고
부산으로 광주로 강릉으로
가던 중 쉬마려운 걸
이렇게 오래참아 보긴
처음이라고
그런데 그 사람 생각을 하며
고백조차 못학 이렇게
끙끙앓긴 처음이라지
몇시간의 오줌보가
겨우겨우 휴게실에 내렸을 땐
하늘을 나는 기쁨이었는데
경험상 고백은
지옥을 걷는 아픔이었던가
그랬었나
처음엔 아무말 못하다가
겨우겨우 고백을 하면
콧대가 세어지는 이런
우라질 자식을 봤나?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말 못하고 그 사람을
만나면 웃어주고 그저
잡담만하고 그러다
집에와선 또 그 사람
생각만 하지
고속버스에는 화장실이 없어
너무 불편해 기차를 이용하면
언제나 배출구는 열려 있는 법
처음 기차를 탈 땐
그것이 그렇게
후련한 일인 줄 몰랐지
그런데 지금 나는
너무 숨이 막혀 버스에 타고 있는
그 사람 때문에 너무 숨이 막혀
언제쯤 화장실 보이는 휴게실로
나는 내려갈 수 있을까
언제쯤 나는 버스를 내려
기차에 승차할 수 있을까
도둑 한 마리 세상에 나가려고 하신다
도둑 한 마리가
집에 드나들었다 검정
면사포를 쓰고
은빛 나는 식칼 한자루
손에 들고
매일 그녀 집에
드나들었다 공포로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이
슬프다, 과연
슬플까?
그녀의 집엔
없는 게 없다 밥도 있고
집도 있고 여자도 있다 도둑 한 마리
밤이 되면 그녀의 집에
몰래 들어가
아침이 되어서야 집을 나온다
무엇을 하는지
시멘트를 뒹굴며 슛-
점프, 나이스! 쇼를 하면서
슬픈 그녀 집에 드나들었다
공포로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에도
공포로 이그러진 그녀의 얼굴에도
그늘이 보인다 도둑이 쓰고 가는
검정 면사포같은
그늘, 그녀는 과연
슬프다
도둑이 매일 긴장하듯 그녀도
매일 슬프기만 하다
벗 은?
벗이라고 하지
벗은 몸 보고
벗이라고 하지
너의 벗은 몸은
고추 하나 달고
야한 상상 하는
이상한 사람은
벗이라고 할 수 없을걸
그러나 벗이라고 하지
벗은 소중한 것이라고
벗은 몸 보며 말하지
하지만 더 소중한 건
너의 벗은 몸이라고 하지
그것을 사랑이라 하나?
육체와 정신의 결합이라 할수도 있나?
그래서 너의 벗은 몸은
내 소중한 벗이라고 하지
너는 나의 단 하나밖에 없는 벗이라고
(그가 과연 여자였나? 남자였나?)
(그럼 나는 남자였나? 여자였나?)
그럼 모두 벗이라고 해야겠네?
그래서 너의 벗은 몸이
가장 소중하다고 한다
선생님 선생님, 우리우리 선생님.
1. 나란 X
오늘은
당신의 몽둥이가
그리워지는 밤이군요, 선생님.
당신의 몽둥이가
내 뒷구멍을 스쳐가면
내 거시기는 빨갛게 부어올라
아, 이 황홀! 이 젖음!
그리곤, 얘기했죠.
꺼져버렷!
그러다 그러다 내가 죽어
당신에게 집착하면 그러면 그때에
저를 사랑해 주실래요, 선생님.
2. 그 씹XX
그곳에 대고
용서를 빌지 말아요,
그러면 선생님은
더욱 화만 낼 뿐이에요.
한번 그렇게 몽둥이를 들면
그걸로 끝이에요.
1회성 새디스트,
그게 삶이래요.
전, 내 안의 욕구를
선생님 앞에서 토해냈어요.
우웩~!
3. 선생님
학교에서 존경받는
우리우리 선생님
시간가도 변치않는
우리우리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우리우리 선생님
코딱지를 후비며
나에게는 좋지 않은 버릇이 있다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나는 자주 코딱지를 후빈다 나에 대한 고백을 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부끄러움이 부끄럽지 않은 이유는 일상이 그렇기 때문이다 길을 가다가 코 속을 스며드는 바람에 콧물이 흘러내릴 때 콧물은 가끔 공중도덕을 무시하며 길바닥에 주저앉는다 그러나 미끄러지지도 않는 일상에 침을 뱉든 콧물을 내려앉히든 도덕은 도덕이고 길은 길이다
코딱지만한 한국에서 코딱지를 후비는 일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가끔, 아주 가끔, 사람들은 이상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버릇은 어쩔 수가 없어서 나는 그것을 이해 못하기는 하지만 내가 하는 행위는 시원하기만 하다 코가 뚫렸기 때문이 아니라 코딱지가 없어서 시원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상한 것은 우선은 파내고 볼 일이다 우선은 없애고 볼 일이다 코딱지를 후빈다는 더러운 행위는 코딱지를 씻겨낸다라는 깨끗한 행위로 정당화되어야 한다는 구호시위를 걸어놓고 무정부주의 연합을 결성이라도 해보겠다는 의지도 비추어 본다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코딱지를 후비는 행위는 나에게는 아주 좋은 버릇이다 그러니까 나는 아주 멋진 놈이고, 멋진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콧물이 흘러내려 입 안에 착 달라붙는 달착지근한, 엿 같은.
KATE MOSS, 라는, 이름을 찾아
그녀를 찾아
산으로 갔지
땀 뻘뻘 흘리며
몇개의 구덩이를 헤쳐
가로막힌 출입금지
표지를 떼어버리고
겨우겨우 정상에 도달했더니
안개만 자욱하더군
내리막길은 가파르고
그녀를 찾아
산을 내려왔지
강이 있어
강에 빠져들었지
물 속엔
징그러운 물고기도 있더군
강을 건너는 동안
그녀는 잡히지 않았어
축축히 젖은 옷들을 헤치고
그녀를 찾아
강을 건넜지
들판이 보였지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 끝으로
노을이란 놈이 지는 거야
그래서
나는 외쳤지
에잇!
그녀를 찾아
들판을 건넜지
노을은 사라지고
어둠이 펼쳐진
이곳은 어디인지 몰라
잠이 들었지
그녀를 찾아
꿈 속을 걸어갔지
그녀의
흑백누드사진이 있었지
내 방문 바로 위에
찰싹 달라붙어
내가 가는 곳을
지켜 보고 있었지
그녀의 시선 안에
내가 있었지 나는 놀라
잠을 깬다
에잇!
그녀를 찾아
집으로 갔지
사람들이 북적대고
자동차 경적음이 살아
소음들로 둘러쌓인
도시의 거리를 지나
집으로 갔지
5층의 계단을 건너
현관문을 따고
그녀를 찾아
방문을 열지
나는 놀라
어, 없잖아?
그녀를 찾아
방을 뒤지지
서랍을 떼어내고
장농을 열어놓고
창문도 열어보고
그녀를 찾아
방을 어지럽혔지
에잇!
지쳐 쓰러지면
그녀의 사진이
방문 위에
찰싹 달라붙어 있다
Cunning
둥글게 형광등을 싸고 있는 세상, 희미하게 보이는 나와 의자와 침대와 그리고 Cunning 없는 세상. 맥주박스를 힘겹게 옮기는 트럭아저씨, 뭐가 불만인지 볼멘 소리로 투덜거리면서 남자친구를 구박하는 여인, 내일을 향해 힘차게 뛰어노는 아이들, 뒷동산 머언 산, 그리고 강이 흐르는 앞마당. 적적하게 담배를 피워올리며 거리를 내다보는 어르신들. 자리를 옮기면, 누군가 한마디 한다. 의자에 앉아서 궁상을 떨고 있는 또 한 명이 있다고. 침대 머리맡에 놓인 스위치. 밤이 되면, 사라지는 모드. 세상은 둥근데, 정치를 하는 어르신들의 한마디. 어디 한번 잘 살아 봅세!
아무래도, 한국에선 못 살겠어요, 교통이 너무 안 좋아서요. 아이구, 서울 거리는 왜 이리 복잡하다냐? 여보게, 여기 어딘지 아슈? 내 아들 놈 집인데. 할아버지, 저도 여, 여기 처음인데요? … 막무가내로 내민 쪽지엔 <충북 청주시… : 교통이 좀 복잡하니까 중심을 똑바로 잡고 오세요> 어, 어라. 할아버지. 터미널로 다시 가세요. 잘못 오셨어요.
우리 당을 찍어주세요! 다 함께 잘 살아 봅시다! 저 양반들, 뭐야? 에잇, 저 **같은 새끼들. 할아버지, 말씀이 좀… 뭐, 내 말이 어떄서? 저런 놈들은 우리 나라에서 사라져야 해. 에잇, 퇴퇴퇴! 프랑스로 가고 싶어요. 세계일주하는 것이 저의 꿈이지요. 그래, 그래, 자네는 좋은 꿈을 지녔구만. 부디, 성공하게나. 아이구, 터미널로 가려면 어찌 가야하남? 여기서 지하철 2호선을 타시고…
둥글게 세상은 돌고 돈다. 베개를 꾸욱 안고 짠뜩 쪼그라진 잠이 든다. 아침이 들면 밤새 가시지 않은 피로와 맞선 악몽, Cunning없는 사회가 처량하다
개 같은, 같잖은 게
개 같은, 같잖은
쓰레기통 버려진 소파 뒤에 숨어
있던 개가 놀라, 펄쩍
개 같은, 같잖은
인생 같은 게
그렇다고 쓰레기통 말고 쓰레기통은
어디에도 없는 데
개 같은, 같잖은 게
날 놀라게 하고 있어 발길질 한 번
바람 날아와, 바람과 함께
펀치 한번 날리고
개 같은, 같잖은 게
놀란 눈끼리 서로 마주쳐
놀란 눈끼리 경계를 하고
놀란 숨 죽여 서로를 노려보면
개 같은, 같잖은 게
그래도 살겠다고
소파 뒤로 숨어버리는
개 같은, 같잖은 게
극장에서 - 無心
- 팝콘을 몰래 감추던 그들의 엉킨 몸매는 아름답다 -
1. 상영 시작
서서히 점등이 시작된다, 어둠 속으로 깊이깊이 잠든 후에 엉키던 나의 뜨끔한 맛. 나는 그들 뒤로 몰래 다가가 슬며시 콜라를 붓는다, 히히덕거리는 그들의 몸매가 허걱거리는 나의 숨소리에 묻힌 순간, 극장 안은 갑자기 울려퍼지는 총성소리와 함께 긴장감에 파묻혔다. 나도 너도 우리도 뒤엉켜버린, 누구랄 것도 없이 서로 나뒹굴며 치고박는 사람들이 난무하는 극장 안.
2. 상영 중
멍든 눈을 문지르며 비상구를 내려온다, 그녀는 내 손을 자꾸 끌고 있었다, 뿌리쳐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호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골목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녀의 입술이 갑작스럽게 내 입술을 덥쳐왔다, 나의 눈이 그녀의 얼굴 언저리를 뱅뱅 돌고 있었다, 그녀의 따스한 입김이 혀끝으로 전해져 왔다, 나는 눈을 감는다, 그 순간.
3. 상영 끝
아주 뜨거운 햇살이, 살갗 구석구석을 콕콕 찔러댄다 흘러내린 팝콘을 몰래 감추던 그들의 엉킨 몸매는 내가 부어버린 콜라와 뒤범벅되어 엉망이 되어버리고 엉켜버린 몸매를 탓하는 대신 영화가 재미없었다며 투덜거리던 그들의 아침이 행복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