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잡는김창룡

《간첩 잡는 특무대장 김창룡 제6회》 7. 남로당 간첩 우두머리 김종석 중령 체포 김종석 중령은 1918년 서울출생으로 1937년 경성제1고보(경기고 전신)를 졸업하고 일본육사에 입교하여 56기로 임관하였으며 대위 때 해방이 되어 귀국하였다. 귀국한 김종석은 45년 12월 다른 일본육사 출신들과 함께 군사영어학교에 입교하여 군번 70번을 받고 46년 3월에 대위로 임관하였다. (해방 당시의 계급을 인정해 주어 대위계급을 달아준 것임) 창군 초창기인 46년~47년에는 군인 중에 가장 상급자인 장군으로는 경비대 총사령관 송호성 준장 한사람이었고 대령급은 이응준 정도였기 때문에 그당시 중령급이 군의 최상층부를 이루었다. 부대도 연대가 제일 상위였고 연대장 직위를 중령 또는 소령을 보직하였다. 그런 연유로 김종석은 대전 2연대로 가서 중대장과 대대장을 거쳐 6개월여만에 연대장을 역임 하였으며 대구 6연대장, 5여단 참모장도 역임하였다. 그렇게 되니, 박헌영이 김종석중령과 최남근 중령 그리고 오일균 소령을 픽업하였던 것이다. 김종석은 경성고보에서 수석을 할 정도로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있어서 주위에서는 장차 육군참모총장 감이라고 하였는데, 안타깝게도 공산주의의 마수에 걸려들어 신세를 망친 사람이다. 이 사람은 오일균과 함께 남로당 군사부책 이재복에게 포섭되어 남로당에 가입하였으며 박헌영과 김삼룡으로 부터도 직접 지령을 받는 군내 최고위 남로당 책임자였다. 그 당시 남로당 지도부에서는 오일균에게는 남로당의 지령을 받아서 고위급 장교들을 포섭하고 사상을 전파하는 임무를 부여했고 김종석에게는 일단 유사시에 반란을 일으킬 자원을 확보하고 양성하라는 임무를 부여하였다. 그래서 김종석은 지휘관으로 가는곳마다 남로당 세포조직을 양성하고 훈련을 시키고 부정을 저질렀던 것이다. 대표적으로 47년 2연대장으로 재직시 쌀 600가마, 보리 1천가마, C-레이션 600상자, 담배 2천만원어치를 횡령하여 남로당 기금으로 조달한 전과가 있다. 그리고 48년에는 제4여단장 대리로 있으면서 124명의 세포조직을 선발하여 특수훈련을 시켰는데, 이것이 정보팀의 안테나에 잡혔던 것이다. 정보팀에서 은밀하게 내사를 하고 있었지만, 낌새를 챈 김종석이 갑자기 부대에서 행방불명이 되었다. 김창룡 정보팀은 난리가 났다. 다된 밥에 코가 빠졌기 때문이었다. 김창룡은 서울 시내 아현동에 친척이 산다는 것을 알아내고 그곳을 조사하였으나 며칠전에 아현동으로 갔다는 말을 듣고 마라톤 선수 서윤복의 집에 가보니, 여기서도 잠깐 머물다 역시 며칠전에 글쓰기 좋은 조용한 곳으로 간다며 떠났다는 것이었다. 조용한 곳이라면? 절간! 이렇게 감을 잡은 김창룡은 종로와 중구에 산재해 있는 50여곳의 절간을 모조리 수색하였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충무로에서 남산쪽으로 제법 큰 절간이 하나 있었는데 새벽에 그 절간을 급습하여 도망가려는 김종석을 체포하였다. 김종석 역시 오일균과 같이 빨치산 교범을 집필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종석 중령은 조사를 받으면서 김창룡 대위에게 다음과 같은 진술을 하였다. "나는 청주 7연대에 있을 때 김삼룡을 만났는데 그는 나에게 군대 그만 두고 전술반에서 책이나 쓰라고 하더라. 그래서 군을 포기하고 잠적하게 된 것이다. 막상 나와서 절간에 숨어 있다보니, 생활이 말이 아니고 마음은 고통스럽고 불안하였다. 어제도 불안해서 잠을 한숨도 못잤다. 이제는 오히려 홀가분 하다." 김창룡 대위는 이 말을 듣고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은 정이고 법은 법이었다. 군사재판에 회부된 김종석은 48년 11월 사형언도를 받고 이듬해 봄 아지랑이가 피어떠오르는 수색의 산기슭에서 세발의 총성과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의 나이 서른 한살이었다. #위에 나오는 고등보통학교와 중학교 학제란? *고등보통학교(고보) : 조선총독부 학무국에서 1911년 보통학교(심상학교)를 졸업한 소년들이 시험을 쳐서 입학할 수 있는 4년제 중등교육기관을 말하며 이는 1922년 교육령 개정으로 4년제를 5년제로 보완하여 1938년까지 유지하였음 *중학교 : 1938년 제3차 교육령 개정으로 고등보통학교를 중학교로 명칭을 바꾸었으며 학제는 5년 그대로 유지하였음 예)경성제1고보 > 경기중학교, 보성고보 > 보성중학교, 광주고보 > 광주서중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