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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당은 처음 접해 봅니다.
음식맛이 빼어나서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게장을 즐겨 먹지 않기 때문에 잘 만든 게장인지는 솔직히 모릅니다.
그렇다고 인테리어가 유독 고급스럽거나 세련된 것도 아닙니다.
이 집의 경쟁력은 서비스 마인드와 마케팅 전략입니다.
아마 여수가 관광지이기 때문에 이런 전략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지난 주말 여수 영취산에서 진달래길을 걸은 마힐로 회원들은
이 집에서 돌게장정식을 먹었습니다.
게장은 여수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입니다.
여수는 최근 몇년 새 볼거리가 많은 떠오르는 관광지입니다..
남도의 진미(珍味)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맛의 고장이기도 하죠.
여수 먹거리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이 바로 게장입니다.
여수를 찾은 관광객 10명 중 9명은 꼭 게장을 먹고 돌아간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여수에서 파는 게장은 돌게장과 꽃게장 두가지입니다.
돌게는 꽃게보다 사이즈가 작고 돌처럼 색깔이 짙다고 하는데
상에 차려진 돌게가 실제 그렇더군요.
게딱지 모양도 둥글둥글한 것이 옹골차게 생겼습니다.
껍데기도 꽃게보다 훨씬 단단합니다.
돌게장은 남도에선 일반 가정집에서 밑반찬으로 주로 먹던 서민적인 음식인데
지금은 여수를 대표하는 別味가 됐습니다.
여수에서는 흔한 백반집에서도 돌게장을 반찬으로 냅니다.
아무래도 돌게는 꽃게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겠죠.
<식당 휴게실>
이 집은 돌게장 정식에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선보였습니다.
정갈하고 깔끔한 상차림입니다.
사이드메뉴 중에는 남도식 불고기와 갓김치 그리고 돌게찌게가 눈에 띠었습니다.
나머지 밑반찬은 고객 스스로 리필해 먹을 수 있도록 별도로 세팅해놓았습니다.
맛은 고객의 입맛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소 놀라웠던 것은 맛이 아니라 다른곳에 있습니다.
2층에 식당고객을 위한 휴게시설을 넓직하게 조성해 놓은 것입니다.
그곳에 무료로 마실수 있는 커피머신과 자판기, 그리고 안경세정기까지 구비했습니다.
화장실 세면대 한쪽에 치약과 일회용 치솔을 쌓아놓은 것을 보고 살짝 놀랐습니다.
어려운일은 아니지만 쉽지 않은 발상입니다.
맛있게 식사하고 양치질한뒤 휴게실에서 차한잔 마시고
1층으로 내려오면 여수특산품 매장이 기다립니다.
가지런히 진열된 특산품에 손이 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식당도 이 정도 영업전략을 갖고 있다면 매출은 저절로 오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