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들길을 가네.
길은 어제 내린 비로 온통 흙탕이네.
하지만 나는 이 길을 피할 도리가 없네.
되돌아 갈 수야 없지 않은가.
나는 힘껏 페달을 밟아
흙탕으로 들어서네.
흙탕이 튀어 옷을 적시고 등에까지 튀어 오르네.
까짓 흙탕쯤이야 털고 씻으면 되지 않나
겨우 진창길 빠져나오니
울퉁불퉁 돌길이네.
강가에 서 있는 힘찬 갈대들이
그제야 눈에 뜨이네.
마른 풀 서 있는 저 강둑길에는
눈부신 아침 햇살에 내 모습 길게 비치네.
가우뚱한 내 그림자
바로 세우고
나는 더욱 힘껏 페달을 밟아가네.
자전거를 타고 들길을 가네
"이동순 시인" 모음에서 인용..
일제강점기 일본순사들이 타고 다니던 자전거.
논두렁을 오가며 마실 다니던 자전거.
유아시절 누구나 탈법한 세발 자전거.
지금은 광명돔 경륜장의 자전거페달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말경주로 미흡한 도박의 향응을 느끼기 위해 도심은 자전거를
이동수단이 아닌 돈버는 수단으로 이용함에 부족하여
도시 전체를 자동차로 메꾸어지고, 사람이 다닐수 있는 공간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아파트는 쇳덩어리 자동차로 난리법썩이요, 길거리는 자동차로 홍수를
이룬다.
어느때부터 우린 장애자처럼 두발을 포기하고 자동차라는 요물을 이용하
였던가.
편리함.
아님 나태함.
모든것이 편리하게 스위치 몇개로 움직이는 과학문명세계에서 나는 우연히
자전거를 만나게 된다.
페달을 밟으면 전진하는 자전거.
후진을 모르는 자전거.
오직 쉬지 않고 속도를 가해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자전거.
나는 무심코 자전거에 호감을 가져본다.
팔당역에서 시작한 남한강 왕복코스.
편도30km 이니 왕복 60km 주행.
21단까지 변속이 가능한 자전거가 아닌 7단짜리 자전거를 타고
힘들게 완파한 남한강코스.
그곳에는 산악인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한 젊음이 넘쳐났고
중장년의 나는 그들에 휩쓸려 힘차게 페달을 밟아보았다.
그리고 오후4시30분경
산을 정복한 산악인에게는 느껴보지 못한 코스완주에 나와의 싸움
에서 승리함에 내 두발에게 감사할 뿐이다.
태풍이 지나간 화창한 초가을.
처서가 지난지라 하늘은 파란 염색 비단에 하얀 실로 수놓은 양
쾌청하기만 하다,
팔당역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
많은 대여점중 아무곳에나 들어가 본다.
나는 그곳에서 "7단짜리 자전거"를 일금" 10,000원"에 하루종일 대여키로
하고 주행을 시작한다.
배낭에 포도한송이와 김밥, 생수를 넣고 자전거를 타고 말로만 듣던 자전거
여행을 떠나본다.
사실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악인처럼 국토종주 자전거 길은 너무나 잘되여
있었다.
북한강코스,남한강코스, 한강코스,영산강코스,낙동강코스,동해안코스,새재코스
모든 길을 완주할 시는 삼천리 금수강산을 어울림에 그 만족도는 한국인임을
자부할 것이다.
아뭏튼
자전거를 타고 요람시작,,
자전거 전용도로 입구를 지나
생소한 자동차 길이 아닌 자전거를 살아 생전 달려본다.
우측으로는 한강물이 구비구비 흐르고 , 하늘은 등산길에 가끔 볼법한
하늘이 하루종일 보였고, 시원한 바람이 속도에 의해 불어올시는
땀이 마름을 알 수 있었다.
얼마후 나타난 "팔당댐"
자전거를 타고 봄에 새삼스럽기만 하다.
팔당댐을 지나 양수리를 향하여 간다.
노란 중앙선이 도로 가운데 있었고, 오른쪽으로 보행자가 걷게 하얀선이
있었다.
젊은이들은 속도의 쾌감을 느끼고 있었고, 대여섯명의 단체 싸이클족이
지나갈시는 구석으로 밀려났다.
이곳은 살아있는 곳이다.
젊음과 태양과 바람과 속도에 취해 한강변을 질주한다.
저멀리 남한강과 북한강이 갈라지는 양수리가 보이고
신양수대교가 나타난다. 그 옛날 사공이 있음법한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한시간여 페달 밟은 두발은 맥이 없건만 머리만큼은 상쾌하다.
남한강 자전거길은 특이하게 기차레일을 걷어내며 만든 길이거니
양평까지 가는 도중 조그마한 텨널을 7-8 개 지나간 것이다.
기차 특성상 평지를 이룸에 자전거길도 평지를 유지하는 데 성공하였고
강변을 끼고 어울린 길은 가히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였다.
저멀리 이전 기차가 다니던 양수대교 철길을 자전거길로 복원한 모습
원더풀,,,
양수리, 두물머리가 보이고 한강의 도도함이 물결속에 흐른다.
잘 다듬어진 자전거길은 폭이 좁아지며
한적한 시골길로 변하였어도 자전거 안내판은 잘 정리되여있었다.
20여분을 달리니 도착한 " 양수역"
그곳에서 인증샷 찍어댄다.
다시 양수역에서 신원역을 향해 출발한다.
그 많던 싸이클족은 사라지고 한적한 드라이브를 만끽한다.
순간 나타나는 모든 전경이 한폭의 수채화 같았고, 가끔 자동차길과 마을을 지남에
코스의 아기자기함에 매료된다.
한적한 화장실을 찾았으나 화장실은 폐쇄한 상황.
에이 대충 볼일 봄(?)
얼마후 도착한 " 신원역"
이쯤에서 돌아가려한다.
평상시 운동량이 부족한 나로서는 절대절명의 시간.
그래도 오기로 양평까지 가기로 다짐한다.
기차역으로 세군데가 남았으니
더위에 물한잔 걸치고 다시 출발한다.
다리는 후들거림에 하체의 느낌이 없어진다.
에이코,,
얼마후 도착한 "국수역"
그 이전 한적한 길을 가는중 뜻하지 않은 불청객을 만나게 된다.
아스팔트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비암(뱀)을 밟아 교통사고를 유발할 뻔
하였다.
물론 순간적인 방향전환으로 불의의 사고는 발생치 않았으나
뱀이 일광욕을 즐기는 한적한 자전거길..
자연의 숭고함에 모든 생명이 넘쳐나는 그 곳.
나는 그곳에서 산속의 약수물을 먹고 너니는 다람쥐처럼 뱀이
다감스럽게 느껴졌다.
10,000원의 즐거움!
짜장면 한그릇 먹고 커피 한잔 먹으면 소비되는 품돈이거니
나는 10,000원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보게 되였다.
자동차가 아닌 산행이 아닌 두바퀴 달린 자전거를
이조시대 파수병처럼 말을 몰고 부리나케 세상을 구경하였다.
10,000원의 존재.
인생을 돈으로 평가하기 무엇하지만 누구든 10,000원짜리 하나
들고 유람을 떠나보면 어떨런지
꼼장어 한사라도 않되는 10,000원
닭발하나 사먹을수 없는 10,000원
그것으로 우리의 인생은 여행의 설레임과 육체의 한계를 테스트 해
보시길,,,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