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수의 간편 인생 먹방] 라면에는 김치만? 김도 추가한다면
전창수 지음
라면에는 김치를 주로 먹는다. 라면에 먹는 김치맛은 정말 다른 때의 맛과는 완전히 다르다. 정말 맛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절정의 김치맛을 상쇄할 맛이 있다. 그것이 바로 김을 추가하는 것이다. 김을 추가해서 먹으면, 절정의 김치맛이 사라진다. 라면을 끓일 때 김을 넣는 것이 아니다. 라면을 먹을 때, 김치를 먹으면서, 김을 하나씩 먹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라면 먹을 때의 김치맛이 확 떨어지면서, 김맛이 난다. 그래서, 김과 김치의 오묘한 조화가 기가 막히게 이상한 맛을 낸다. 그 오묘한 조화의 맛는 내가 아니면 아마 먹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께 권유한다. 라면에다 김치만 드시라. 김은 먹을 생각하지 마시라. 이렇게 말하면, 또 먹을 사람도 있겠지. 그럼 난 다시 얘기한다. 김과 김치를 같이 드시라. 그러면 분명 후회할 것이다.
어쩌라구?
그러니까 결론.
결론은?
나는 결론을 내리지 않겠다. 알아서 결론내려시길 바란다. 나는 오늘 먹방계에서 왕이다. 왕이 먹는 음식은 함부로 먹는 게 아니다.
아무튼, 김과 김치와 라면의 조화. 함부로 도전하지 마시라. 후회하실 것이다. 하지만, 꼭 도전하고 싶으면, 이렇게 하시라. 이걸 쓴 창수가 왕이란 사실을 알고 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