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곡사포의 변신 첨단·자동화 더하니 가성비·효율성 ‘최강’
작성자: 조종원
작성일: 2021-09-03 17:31:29
K105A1 차륜형 자주 곡사포
| 지난달 27일 육군12보병사단 쌍호여단 포병대 포반장 박경덕 하사, 부사수 강준모 상병, 탄약수 김민성 일병, 사수 박재현 상병, 운전병 한승민 상병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105A1 차륜형 자주 곡사포. 원본인 M101A1 105㎜ 견인 곡사포는 오래된 구형이지만 현재도 우리나라에서 요긴하게 사용하는 무기체계다. 개발 자체는 오래됐지만 아직도 사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수하다는 증거다. 저렴하고 정확도도 좋다. 이를 군용 5톤 트럭에 올리고, 각종 첨단 장비를 붙여 자동화했더니 효율이 극대화됐다. K105A1, 이번 국군무기도감 주인공이다. 글·사진=조종원 기자
K105A1 차륜형 자주 곡사포
견인포에서 차륜형 자주포로 쉬워진 조작…기동·생존성 높아졌다
기존 M101A1 105㎜ 견인 곡사포, 군용 5톤 트럭 탑재
사격통제시스템·복합항법장치 결합…근접지원에 효과적
K105A1 차륜형 자주 곡사포 제원
중량: 17.8톤
최대사거리: 11.3㎞
최대적재량: 60발
최대발사속도: 분당 10발
운용인원: 5명
최고속도: 시속 80㎞
K105A1 차륜형 자주 곡사포는 기존 M101A1 105㎜ 견인 곡사포를 군용 5톤 트럭에 탑재하고, 사격통제시스템과 복합항법장치를 결합해 자동화한 차륜형(차량 탑재형) 105㎜ 자주 곡사포다.
105㎜ 견인 곡사포는 전술적으로 그 필요성이 여전하다. 특히 국지전 발생 때 근접지원을 위한 무기체계로 효용성이 높다. 예를 들어 사정거리가 긴 K9 155㎜ 자주포가 전장에서 요구하는 화력지원을 전부 도맡기에는 무리가 있다. 근접지원 전력, 근거리 타격 수단으로는 105㎜ 곡사포가 제격이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아프간)과 이라크 등 산악지형에서 경량 화포 필요성이 재확인된 것도 이를 증명한다. 실제 아프간에 전개했던 미군의 경우 105㎜ 곡사포가 정확하고, 쓰임새도 많았다는 경험이 개량사업을 추진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해진다.
우리 군은 M101 계열 105㎜ 견인 곡사포를 약 2000여 문, 포탄은 300만 발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전력을 그대로 도태시키는 게 능사는 아니다. 특히 해체해 친환경적으로 비군사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따라서 미래 전장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저비용으로 성능을 향상·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해외시장에서는 이같이 ‘가성비’ 높은 차륜형 자주포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서방 국가들이 보유 중인 화포는 5만 문 이상인데, 이 가운데 3만2000문 가량이 경(輕)포다. 나머지 1만8000문은 중(重)포다. 105㎜ 경견인포는 과거 50여 년간 미국의 M101/102 계열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이 포는 약 1만 문이 생산돼 65개국 이상에 판매됐고, 1983년 생산 중단 이후에도 저렴한 가격 때문에 상당수 국가에서 여전히 운용 중이다. 이런 구형 105㎜ 화포를 대체하는 차륜형 자주포가 향후 105㎜ 화포체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K105A1은 M101A1 105㎜ 견인 곡사포 무장을 5톤 트럭(KM500)에 탑재했다. 차량 내 사격공간 확보를 위해 포 좌우 공간을 46㎝씩 총 92㎝를 슬라이드식으로 확장했으며, 야간·우천 사격에 대비해 차량 적재함 덮개와 내부 조명등까지 갖췄다.
구동 조종기 적용으로 표적에 대한 포구지향 속도가 기존 105㎜ 견인포보다 3배나 빨라졌다. K9 자주포의 자동사격통제장치를 적용해 지형에 관계없이 신속한 화포 정렬이 가능하고, 버튼 하나로 사격도 할 수 있다. 또 대화력전에서 필수로 꼽히는 ‘사격 후 신속한 진지변환(Shoot & Scoot)’을 구현해 생존성을 높였다. 운용 인원은 기존 견인포 8~9명에서 5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동 간 1분 이내 초탄 사격이 가능하고, 분당 최대 10발을 발사할 수 있는 등 기동성과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증대됐다. 탄약은 기존 포탄을 그대로 사용한다. 우리 군은 105㎜ 견인포 중 약 3분의 1 가량을 K105A1로 개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12보병사단 쌍호여단 2포대 포반장 박경덕 하사는 “견인포에서 차륜형 자주포로 바뀌면서 조작이 간편하고, 기동성·생존성이 향상된 게 최대 장점”이라며 “이전보다 적은 인원으로도 임무를 신속·정확히 수행할 수 있어 실전적인 훈련을 지속 전개해 화력대비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조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