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이 갈 때 병을 무릅쓰고 써서 반송사 문하의서장관에게 보내다〔因宅相之行 力疾錄奉伴送使門下行臺〕
떠날 때 보지 못했으니 / 去日不相見
돌아오는 길에 멀리 찾으려나 / 回途將遠尋
계절은 가을이 여름을 대신하는데 / 天時秋代夏
인간 세상은 일이 마음과 어긋나네 / 人世事違心
질병도 운명 아님이 없지만 / 疢疾無非命
애태우며 지금까지 이르렀네 / 煎熬遂到今
그대 생각에 늘 염려스러우니 / 懐君恒耿耿
뜨거운 것에 잠겨 있음 어이하나/ 執熱奈沈沈
[주-D001] 외손(外孫):
택상(宅相)은 외손을 의미한다. 진(晉)나라 위서(魏舒)가 어려서 외가인 영씨(寧氏) 집에서 자랐는데, 그 집터의 미래를 점친 사람이 장차 귀한 외손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 말대로 위서가 나중에 사도(司徒)의 지위까지 올랐다는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晉書 卷41 魏舒列傳》
[주-D002] 서장관(書狀官):
행대(行臺)는 사신 일행 중 서장관을 부르는 말이다. 정사(正使), 부사(副使)와 함께 삼사신(三使臣)의 하나로 행대 어사를 겸하였다.
[주-D003] 뜨거운 …… 어이하나:
맹자가 《시경》 〈상유(桑柔)〉의 “누가 뜨거운 물건을 쥐고서 가서 손을 씻지 않으리오.[誰能執熱, 逝不以濯.]”라는 말을 인용하였는데, 이는 세상 사람들이 착각에 빠져 헤매고 있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孟子 離婁上》 여기서도 세파에 빠져 있는 것이 안타깝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 충남대학교 한자문화연구소 | 강원모 김문갑 이규춘 (공역) |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