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안 최영식 그리다. 역문연 카페에서>
정약용은 청평사에서 폭포를 구경하고 네 수의 시를 짓는다. 그 중 구송정(九松亭) 폭포에 대한 시.
하늘은 두 가닥 폭포를 드리웠고 / 天垂雙練帶
산은 구송정을 내놓았네 / 山出九松亭
나부끼듯 떨어지는 것은 신선의 수레와도 같고 / 飄忽飛仙駕
널리 퍼질 땐 연극 마당도 같아라 / 平鋪演戲庭
급한 소리는 변괴인가 걱정이 되고 / 急聲愁變怪
남은 힘은 평온해짐을 보겠구려 / 餘力見調停
시원스러운 바람 숲의 기운이 / 灑落風林氣
숙취를 완전히 깨게 하는구나 / 渾令宿醉醒
두 가닥 폭포를 드리웠고, 구송정이 있다는 표현이 눈에 들어온다. 다산 정약용이 읊은 구송(정)폭포는 과연 어딜까? 결론을 밀 말한다면 구송(정)폭포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구송폭포 아래에 위치한 폭포(쌍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아래의 폭포 밑에 너럭바위가 펼쳐져 있고, 너럭바위 옆에 구송대(구송대는 구송정으로도 불렸던 것 같다.)가 있었다. 여기는 두 개의 폭포를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조망지이다.
구송정폭포는 나중에 구송폭포로 불리다가, 요즘에 와서 아홉 가지 소리의 구성(九聲)으로 와전되었다. 최근에 다시 ‘구송폭포’라고 안내판은 정정해준다.
그러나 안내판은 아래 폭포로 옮겨져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위의 폭포는?
정약용은 '와룡담폭포 '라고 불렀다.
<우안 최영식 그리다. 우안 갤러리에서>
<구송(정)폭포>
<와룡담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