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떠나기 위해,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아이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시기 위해 엄마도 아빠도 함께 오셨습니다.
제일 먼저 시원이와 지원이 그리고 선빈이 신혁이
그리고,
신혁이의 말에 의하면 미국에 갔다던
솔이도 걷기 위해 돌아왔습니다.
엄마에게 물어보겠다던 교통팀 신혁이.
다음 날 와서는 엄마가 안된데요. 했었는데
당일 날, 엄마가 오셨습니다.
그 날, 신혁이 어머니를 처음 뵈서 좋았습니다.
신혁이도 마차가지였을 겁니다.
차 이동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출발 당시 도서관은 어떤 차를 타고 가야할 지, 고민이 될 정도로
넘쳤습니다.
출발지까지 차로 이동하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거리를 아이들이 걸었단 말이야?'
대단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발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갑니다.
아이들 체력도 체력이지만, 제 눈밖으로 점점 멀어지는 아이들의 뒷모습.
불안하기만 합니다.
진정시키고 걸어갔습니다.
걷기를 시작하고 2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솔이가 "아!" 소리 칩니다.
이어 신혁이와 선빈이도 소리 칩니다.
벌에 쏘였답니다.
'이게 무슨일이람.'
솔직히 진짜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침은 없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아이들이 아파하니, 아프다는 곳을 찾아 걱정되는 마음으로약을 발라주었습니다.
구급팀 선빈이가 챙겨온 벌레기피제도 같이 뿌려주었습니다.
놀란 아이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걸었습니다.
작은 파리에도 놀라 뛰는 아이들에게,
벌이 와도 큰 반응없이 침착하면 쏘지 않음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잘 들어주어, 이해했을거라 생각했지만
벌은, 여행 내내 아이들의 주적이었습니다.
긴 거리를 개척해 온 아이들,
그렇다고 해서 걷는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내리쬐는 햇빛과 더위속에서
목적지가 보이지 않아
지치고 버겁기도 했을 겁니다.
감출 수 없는 짜증과 투정,
다툼이 있었지만
아이들 모두 혼자있지 않고
친구와 함께 걸었습니다.
끝까지 힘내주어 고마웠습니다.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예약한 장소에 텐트가 설치돼있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캠핑장에 먼저 가셔서 텐트를 준비해주신 겁니다.
걸을때는 힘들다면서, 가서 뛰어놀자고 합니다.
함께 술래잡기를 했습니다.
체력이 좋아, 잘 뛰는 친구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도 있어 항상 술래잡기의 끝이 좋지 못했었습니다.
그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들고 있던 커피캔이 불편해서
버리러 가던 차에 깡통차기가 생각났습니다.
아이들에게 깡통차기를 하는것이 어떤지 물었습니다.
좋지만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길래 알려주었습니다.
술래잡기보다 더 재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토라지는 친구없이 모두 만족하여 놀이를 마칠 수 있어
선생님으로서 참 좋았고, 감사했습니다.
'내가 없어도 아이들이 언젠가 깡통차기를 한다면,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남긴게 된 거 같다.' 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습니다.
한 차례, 뛰어놀고 나서도 아이들은 더 놀고 싶다고 했습니다.
지쳐도 지친 줄 모르는 아이들의 이 열정.
하지만, 더 뛰게 되면 넘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선빈이가 보드게임을 꺼냈습니다.
방금 뛰어, 새빨개진 얼굴로 선빈이는 숨을 몰아쉬며 아이들에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시원이가 한 질문을 솔이가 똑같이 해도,
지원이가 한 질문을 선생님인 제가 물어도 선빈이는 친절하게 대답해주었습니다.
방금 막 뛰어놀아서 일까? 가만히 룰을 듣고 있기에
선빈이가 설명해준 것들이 너무 많게만 느껴졌습니다.
지원이가 "다음에 해, 다음에 해."
시원이도 내일 하는것이 좋겠다고 완곡하게 말합니다.
선빈이가 아쉬운 듯, "아니~~!, 아니 ~~~!!." 합니다.
하면서 모르는 게 있으면 선빈이한테 물어가 보면서 하는 게 어떨까?
물었습니다.
게임을 가져 온 정성과
이 재밌는 걸,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어 친절한 설명하는 선빈이의 눈빛을
저는 읽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도
진심으로 재밌어보여 제안했습니다.
솔이도 엄마에게 듣었던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나누어 설득하였습니다.
어른스러웠습니다.
카드 게임을 하고,
각 자 준비해 온 라면으로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선빈이 어머니가 챙겨주신 용돈으로 주전부리를 사고
뽑기를 하였습니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뽑기에 정신이 팔려있을 시간,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아차! 샤워시간이 정해져 있음을 그 때서야 깨닫고 아이들과 함께 갈아입을 옷과 수건을 챙겨
샤워실로 갔습니다.
3분은 지났을까요? 아이들이 끝났다고 합니다.
씻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
씻는 게 느린 선생님을 아이들이 잘 기다려주었습니다.
개운하게 샤워를 마쳤지만, 돌아가는 길에 우산이 없었습니다.
빼곡히 머리 숱 많은 나무를 우산 삼아, 텐트까지 걸어갔습니다.
텐트에 가서 각자 준비해온 간식을 꺼냈습니다.
무서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요즘 시대에는 참 많은것들이 있습니다. 찾는것마다 있으니 말이죠.
무서운 이야기를 읽어주는 어플이 있어
어플을 틀었습니다.
무서운 배경음악과 함께
짧고 명료한 어투, 하지만 인간적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무언가 절제된 듯한 느낌이 오히려 더 무섭게 느껴집니다.
아이들은 못 듣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도 조금 무서웠습니다. 조금은 참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먼저 무섭다하니
체면, 살렸습니다. 하하
그래도 못내 아쉬운 지 덜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달라고 합니다.
유튜브로 덜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 틀어주었습니다.
옆에 있는 신혁이가 힘들어했습니다.
"무서워 하는 친구가 있으니, 낮에 듣자.
정 듣고 싶으면, 밤에 무서운 이야기를 도서관에서 듣는 그런 프로그램 하고 싶다고 관장님께 말씀드리자."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고나서는 자연스럽게 자는 분위기로 가는가 싶더니
신혁이가 제게 괜찮다고 듣자고 했습니다.
제 생각엔 신혁이가 '해주었습니다.' 가 더 맞는 표현 같습니다.
...친구들을 위해 해주었다.
신혁이 마음을 정확히 모르지만
신혁이 눈에 귀쪽으로 흘려내린 눈물자국이 보였습니다.
친구들이 무서움과 흥미로움 그 어느 사이를 넘나드는 동안에
신혁이는 무섭다며 제 손을 잡고 참아주었기 때문에, '해주었다'가 적절치 않을까 생각됩니다.
4편 정도 이야기를 듣고는 분위기가 식어 모두 잠을 청했습니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아이들.
산책을 했습니다.
산책을 하고 돌어오니
누군가 코를 곯닙다.
모두 잠에 들었습니다.
초등학생 다섯과 성인 하나, 작은 텐트 속 엉켜 자는 우리.
짐 정리 하나 되지 않은 텐트 속에서 폭우 조금씩 젖어가는 내부.
더위와 습기가 가득하지만 폭우로 인해 텐트 창문을 열 수도 없는 그런 상황 속에서
제대로 잘 수 있는 사람 하나 없었을겁니다.
그래도 밤은 지나갔습니다.
아이들은 5시반에 일어났습니다.
깊게 자지 못하고, 뒤척인 아이들에게 밤은
감은 눈으로 밤을 지새운것이였고, 이는 서로에게 훈장같은 자랑거리 였습니다.
5시반부터 7시반까지 아이들은 저녁식사로 아쉽게 끝내야 했던 보드게임을 마무리 했습니다.
아침에도 어김없이 소나기가 내렸지만, 보드게임 후에는 놀이터에 가서 뛰어놀았습니다.
선빈이 어머님, 솔이 아버님이 오셨습니다.
아이들이 잔 텐트와 짐을 정리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아이들과 저는 준비해온 빵으로 아침 편안히 아침을 먹었습니다.
와, 멀게만 느껴졌던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여행을 준비한 시간들과 여행 모두 이제 지난 시간이 되었습니다.
역시
짧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으로 가자.' 생각하곤
도서관이 생각났습니다.
첫댓글 여행은 4일부터 5일까지 였습니다.
솔이가 여행을 가기로 결정된 건, 3일 저녁 8시 무렵이였습니다.
여행을 가서 자기 전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 하나 봤습니다.
솔이가 빠졌다면 느끼지 못했을겁니다.
무언가 완성되었다는 느낌.
솔이까지 함께하게 되서 비로소 하나의 팀이, 여행이 완성되었다는 느낌을 말이죠.
아이들이 나중에 더 시간이 지나서도
동건이, 호운이, 미승이, 준희, 혜성이처럼 우정을 나누고 여행을 가게 됬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에 욕심을 많이 더한다면, 그 여행에서 저와 함께 간 시간을 나눠주면 얼마나 감사할까요.
'게임을 가져 온 정성과
이 재밌는 걸,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어 친절한 설명하는 선빈이의 눈빛을
저는 읽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도
진심으로 재밌어보여 제안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선생님.
아이들도 그렇게 느꼈..겠죠 ? ㅎㅎ
'정 듣고 싶으면, 밤에 무서운 이야기를 도서관에서 듣는 그런 프로그램 하고 싶다고 관장님께 말씀드리자.'
시원이랑 1대1로 하겠습니다.
네 시원이가 혹여나 또 묻는다면, 그렇게 이야기 전하겠습니다 ㅎㅎ
3학년 남학생 다섯명과 1박2일 !
정말 쉽지않은데 정세진선생님 대단하십니다!!
부족한 선생님임에도, 아이들이 따라주고 기뻐해주어 고마웠습니다.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겠어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저도 아이들 마음에 오래 남는 여행이 됐길 원합니다.
대단해요! 3학년들도, 선생님도!
그렇게 걷고도, 지치지 않는 아이들의 열정과 체력 정말 대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