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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망교회 2023년도 시리즈 설교>
- 바이블 프로젝트
- 설교일자: 2023년 2월 12일 주일
타나크, 구약성경은 무슨 이야기일까요?
누가복음 24:44~48
설교 목적:
2023년도에 발견한 ‘바이블 프로젝트’는 성경 전체를 개괄적으로 이해하기에 좋은 자료다. 나는 지난 네 차례의 설교를 통하여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하여 소개했다.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성경이란 무엇인가?
2. 성경의 이야기
3. 성경의 이야기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4. 정리
이제부터는 구약성경을 한권씩 정리해 나갈 생각이다. 그런데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예비단계를 좀더 길게 다룰 예정이었으나 실제 성경으로 들어가 성경읽기도 하고 본격적으로 성경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축소했다.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나중에 필요에 따라서 복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설교에서는 구약성경 전체를 개괄할 것이다. 설교 본문은 누가복음 24장에서 예수께서 엠마오로 가는 길에 두 제자에게 설명하시는 대목이다. 예수께서는 구약성경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고난과 모든 민족에게로 복음이 전파될 것을 설명하셨다. 아마 그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상기시키시고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가르쳐 주셨을 것이다.
누가는 구약성경을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기록된 이야기들’이라고 표현했다. 이것은 타나크, 곧 히브리 성경의 분류방식을 따르는 표현이다. 예수님은 타나크를 종합하여 그 핵심 주제를 풀어주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설교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설명하셨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바로 그 일을 마음에 두고 진행될 것이다. 단지 구약성경의 이야기를 아는 것이 아니라 구약성경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로 이해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하려는 것이다. 그것이 신약의 교회가 가장 중요하게 시작한 신학적 기초작업이며 가르침이었을 것이다.
설교 개요:
1. 예수께서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타나크를 풀어주시다
2.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 – 구약의 분류
3. 예수님이 가르치신 하나님의 경륜
4. 타나크에 나타난 하나님의 경륜
5. 타나크, 구약성경에 정통한 사람들
1. 예수께서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타나크를 풀어주시다
누가복음 24장을 보면, 예수님이 부활하신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 무덤에 갔던 여인들이 천사들에게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고도 미덥지 않았는지 제자들은 아직도 실망에 빠져 있습니다. 그 제자들 중에서 두 사람이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 마을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두 제자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동행하시고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나눈 대화는 길벗의 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대화의 주제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 사건은 최근에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가장 큰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두 제자는 대화를 나누면서도 자기들 곁에 동행하는 길동무가 예수님이시라는 사실을 아직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제자들은 예수님이 죽으셨기 때문에 실망이라는 이야기만을 늘어놓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구약성경을 풀어주면서 그리스도가 고난을 당할 것과 그 후에 영광에 들어갈 것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두 제자는 성경 말씀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길동무의 말을 더 듣고 싶어 그날 저녁에 함께하기를 권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할 때 그 길동무는 식사기도를 하고 떡을 떼서 나눠주었습니다. 그 순간 두 제자의 눈이 밝아져 자신들과 동행한 길동무가 바로 예수님이심을 알아보았습니다. 그 순간 예수님은 그들에게서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두 제자는 너무 놀란 나머지 그 즉시로 다시 예루살렘에 돌아가 자기들의 본 것을 열한 제자들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열한 제자가 예루살렘에서 모여 각자가 만난 예수님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예수께서 그들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진실로 부활했음을 보여주시려고 그들이 보는 가운데 생선을 드셨습니다. 그리고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시고 성경을 풀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누가는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44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
45 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46 또 이르시되 이같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47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48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누가복음 24:44~48
제자들은 예수님이 자기들의 눈앞에 나타나셔서 생선도 드시고 성경을 풀어서 그리스도가 고난당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에 대하여 설명해 주실 때 비로소 기뻐하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환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설명하실 때 사용한 성경은 우리가 아는 구약성경입니다. 신약성경은 아직 기록되지 않았으니까요! 그것을 예수께서는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들의 글과 시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가지는 구약성경을 가리키는 신약성경의 명칭입니다.
예수님은 구약성경을 어떻게 이해하셨을까요?
2.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 – 구약의 분류
오늘날 개신교회가 가지고 있는 성경은 66권으로 이루어진 한 질(帙)의 책모음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성경전서(聖經全書)라고 부릅니다. 모든 교과서를 다 모은 책을 전과(全科)라고 불렀습니다. 세상 모든 나라를 다 함께 부를 때 전세계라고 합니다. 성경전서는 성경에 담긴 모든 책 66권을 하나로 묶은 책입니다.
우리나라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용은 대학자입니다. 그는 평생 많은 분량의 기록물을 남겼는데 그것을 모두 모으면 활자본으로 157권이나 된다고 합니다. 후손이 그것을 한데 모아서 책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입니다. 거기에는 시문과 경서 연구, 그리고 예법과 음악, 지리와 의술에 대한 내용 등의 자료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성경전서는 66권으로 이루어졌으며 그것을 둘로 나누어 구약과 신약이라고 부릅니다. 구약은 39권으며 신약은 27권입니다. 구약성경은 크게 넷으로 나누어지는데, 그것은 율법서, 역사서, 시가서, 선지서입니다. 이것은 기독교회가 구약성경을 나누는 방식입니다. 신약성경이 완성되기 전에 유대인들은 셋으로 성경을 묶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들의 글과 시편’에 기록된 것을 가지고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를 가르치셨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세 가지 구분법이 바로 율법서와 예언서, 그리고 성문서입니다. 이 세 가지를 하나로 부를 때 유대인들은 ‘타나크’(Tanakh)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구약성경이라고 부르는 것을 유대인들은 타나크라고 부르며, 그것을 신약성경에서는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들의 글과 시편이라고 불렀다는 점을 우선 기억해 둡시다.
저는 오늘 설교에서 구약성경 즉, 타나크가 무엇에 대하여 기록한 것인지를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예수께서는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타나크를 가지고 그것이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지를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설명을 들은 제자들은 자신들이 어려서부터 암송할 정도로 배우고 들은 타나크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인지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 주님의 고난과 부활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복음의 증인이 되어 사방에 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이 타나크 즉, 구약성경을 가지고 제자들에게 설명하신 내용은 무엇이었을까요? 누가는 그 내용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가 고난을 당하실 것과 삼일에 다시 살아나시며, 그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으며 사람들이 회개할 것이라는 복음이 예루살렘에서부터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눅 24:46~47).
저는 이 내용이 복음의 핵심이라고 확신합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파된다는 이야기가 바로 복음의 핵심입니다. 그것은 사도 바울이 하나님의 경륜이라고 이름 붙였던 바로 그 내용입니다. 예수님이 세우신 사도들은 복음을 전할 때 바로 이 내용을 입증하기 위해서 성경 즉, 타나크를 가지고 동족에게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구약성경, 즉 타나크가 무엇에 대하여 이야기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것을 제자들에게 설명하셨고, 제자들이 복음을 전할 때 자신들이 예수님께 들은 바로 이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행전에 나오는 사도들의 설교는 타나크를 설명하신 예수님의 설교와 같을 것입니다. 그들은 들은 것을 전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신약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면 구약성경도 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약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구약성경을 먼저 잘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신약성경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들은 것을 정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타나크가 무엇에 대하여 이야기하는지를 설명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사도들에게 설명하신 복음이 무엇이었는지 좀더 깊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3. 예수님이 가르치신 하나님의 경륜
누가의 설명에 따르면, 예수께서는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들의 글과 시편에 기록된 것으로 자신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자기 이름으로 죄사함과 회개가 예루살렘에서부터 모든 민족에게 전파될 것을 설명하셨습니다. 그 내용을 압축하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죄사함과 회개가 모든 민족에게 전파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예수께서는 타나크 전체 이야기를 인용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이 죄 사함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예수님이 설명하신 복음의 내용은 죄 사함과 회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글로 된 개역개정판 성경에는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민족에게 전파될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47절). 그런데 영어 성경을 보면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repentance for the forgiveness of sins (KJV)
and repentance and forgiveness of sins (NIV)
그런데 헬라어 원문을 보면 NIV성경의 번역이 더 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말 성경은 거의 대부분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라고 옮김으로 킹제임스성경의 번역을 따랐습니다. 유진 피터슨은 메시지성경에서 이 부분을 ‘a total life-change through the forgiveness of sins’(죄 사함을 통하여 일어나는 온전한 삶의 변화)라고 풀었습니다.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라는 말은 회개를 하면 죄 사함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본문은 회개와 죄 사함이 그의 이름으로 전파된다고 기록합니다.
이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복음이 무엇입니까? 무엇이 기쁜 소식입니까? 왜 회개와 죄 사함이 복음입니까? 그리고 예수께서는 이 복음을 설명하기 위해서 타나크를 어떻게 인용하셨습니까? 이것은 예수님의 복음이 제자들을 통해서 어떻게 전파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예수님의 제자들은 무엇을 복음이라고 전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저는 사도들이 가룟 유다를 대신하여 사도의 직무를 담당할 사람을 선정할 때 자격 요건에 대하여 베드로가 언급한 내용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사도가 될 사람은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21 이러하므로 요한의 세례로부터 우리 가운데서 올려져 가신 날까지 주 예수께서 우리 가운데 출입하실 때에
22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 하나를 세워 우리와 더불어 예수께서 부활하심을 증언할 사람이 되게 하여야 하리라 하거늘
사도행전 1:21~22
가룟 유다를 대신하여 사도가 될 사람은 예수님의 사역을 처음부터 함께한 사람이어야 하며, 그가 맡게 될 임무는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사도들은 왜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는 것을 그렇게 중요한 일로 여겼을까요? 그것은 예수님이 가르치신 복음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왜 사도들에게 중요한 전도의 주제였을까요?
사도 바울이 쓴 로마서 초두에는 예수님의 부활이 곧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확증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롬 1:4).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전하는 것은 곧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라고 전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더욱 분명하게 설명한 사람은 베드로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오순절 날 설교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성경이 예고했으며 자신들이 목격했다고 설교했습니다. 이때 베드로가 인용한 성경본문은 시편 16편 8절부터 11절까지입니다. 시편에서 주의 거룩한 자를 썩지 않게 하신다고 하나님이 말씀하셨는데 바로 그 말씀 그대로 이루어졌다고 베드로는 설명하면서, 자신들이 바로 그 증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베드로는 시편 110편 1절을 인용하여 하나님이 우리 주님에게 원수를 그의 발등상으로 만들 때까지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고 하셨는데, 바로 그 말씀대로 예수님이 승천하셨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그 승천의 증거로 성령을 우리에게 부어주셨다고 증거했습니다. 베드로는 설교를 통하여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승천에 대하여 증거했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라는 점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시라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사도들은 성경을 인용했고, 자신들이 목격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곧 그리스도시라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다시 예수님의 이름으로 죄 사함과 회개가 전파될 것입니다.
죄 사함과 회개가 전파된다는 말은 어떤 점에서 중요할까요? 그것이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민족에게 전파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왜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구약성경 곧, 타나크에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 그리고 시편을 인용하여 이에 대하여 설명하셨습니다.
4. 타나크에 나타난 하나님의 경륜
먼저, 모세의 율법을 보겠습니다. 모세의 율법이라 하면 모세오경을 말합니다.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의 다섯 권을 모세의 율법이라고 부릅니다. 모세의 율법에는 어떤 내용이 있습니까? 그 다섯 권의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모세의 율법에는 창조와 타락,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으나 하나님의 동산에서 쫓겨났으며 점점 타락하다가 바벨론이라는 도시를 건설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이렇게 나락에 떨어지도록 유혹하여 꾄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실 여자의 후손에 대하여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후손은 뱀에게 발꿈치를 물려 상처를 입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사라 부부를 부르시고 그들을 통하여 세계 모든 민족에게 복을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애굽으로 가서 종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애굽으로 유배된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그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하시고 다시 시내산에서 그들과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하지만 그 백성은 하나님께 범죄함으로 바벨론으로 끌려가 포로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실패하고 절망의 나락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그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신 18:15).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난다면 모세처럼 기적과 표적을 행하며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고 그들을 인도하여 약속의 땅으로 이끌 것입니다(신 34:11). 그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그들을 먹이고 기를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백성이 되고 제사장 나라가 될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복음서 기자들이 예수님을 소개할 때 이적과 기사와 큰 능력을 행하신 분으로 표현한 것은 바로 모세와 같은 선지자를 생각나게 하는 표현입니다. 실제로 바리새인들은 세례 요한과 예수님께 와서 ‘당신이 바로 그 선지자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요 1:12, 6:14, 7:40).
모세의 율법에 의하면 이스라엘과 인류의 문제는 하나님을 거역한 죄와 그 죄로 인하여 포로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을 구원하여 죄를 용서하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주시기 위하여 상처 입은 치료자를 보내시고 모세와 같은 선지자를 보내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또한 아브라함의 자손과 다윗의 자손 중에 한 사람을 일으키셔서 기름을 부으시고 새로운 왕으로 삼으셔서 새 이스라엘을 일으키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예언자들도 미래에 오시는 왕이 자기 백성을 다시 회복하실 것이라고 하나님의 약속을 전했습니다. 그 왕은 먼저 고난을 당하시고 영광을 받으실 것이라고 예언자들은 증거했습니다. 그 왕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모든 나라들을 유업으로 받으시고 세상 만국을 다스리실 것입니다(시편 2편). 그 왕은 겸손하셔서 나귀를 타시고 자기 백성의 허물을 대신 담당하실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미래에 오시는 그 왕이 고난을 당하심으로 자기 백성의 죄가 용서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포로생활에 빠져 고생하던 하나님의 백성들은 해방되고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그들은 다시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고,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하여 빛나는 제사장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
예언자들은 그 놀라운 일이 시온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예언자 이사야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내가 나의 영광인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원을 시온에 베풀리라
(이사야 46:13)
1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2 보라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
3 나라들은 네 빛으로, 왕들은 비치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
이사야 60:1~3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구원이 시온에서부터 시작되어 열방으로 뻗어갈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그 구원의 기쁜 소식을 들은 민족들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모여드는 것은 죄 사함을 받아 완전히 새롭게 된 삶을 선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일이 이루어지도록 하신 분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은 죄 용서를 받으며 완전히 새로운 삶을 선물로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구원입니다.
제가 구원을 정의하기를, ‘하나님이 처음부터 우리를 위하여 계획하신 참 인간의 삶을 회복하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이 비록 죄로 인하여 바벨론의 포로생활과 애굽의 포로생활에 빠진 것처럼 살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 용서를 받으면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바로 그것을 제자들에게 설명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어려서부터 익숙하게 배우고 들은 이 모든 이야기가 비로소 실현되었고 자신들의 삶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이 복음을 통해서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들의 속에는 기쁨과 희망이 가득 찼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박해와 순교의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과 소망을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5. 타나크, 구약성경에 정통한 사람들
예수님이 들려주신 타나크 해설을 들은 사도들은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눅 24:32). 사도들은 유대인들입니다. 유대인들은 성경인 타나크를 얼마나 열심히 배우는지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선지자들의 글을 읽습니다(행 13:27). 그것을 어려서부터 한평생 계속합니다. 그러니 유대인들이 성경을 얼마나 많이 알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말씀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었다고 사도 바울은 일깨워줍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도 예수님으로부터 구약성경인 타나크를 다시 풀어서 들을 때 비로소 그 이야기들이 무슨 의미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예수님으로부터 계시로 받은 복음의 비밀을 깨닫고 나서 그것이 유대인 동족에게는 너무 낯선 이야기임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회당을 다니면서 하나님의 경륜을 전하고 또 전했습니다. 그때 사도 바울이 한 일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타나크를 가지고 복음을 설명하신 것과 같았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구약성경의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기 위하여 전도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사실 사도 바울이 유대인의 회당으로 다니며 복음을 전할 때 그 회당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평생 성경을 읽고 외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사도 바울이 가르친 것은 다시 기나긴 족보 이야기나 성경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암송하다시피 알고 있는 타나크의 이야기들이 무슨 뜻인지를 설명하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사도 바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복음에 대하여 공부한 유대인 천막업자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하나님의 경륜에 대하여 정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알렉산드리아 출신의 학자 아볼로에게 하나님의 경륜을 소개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사람 아볼로에 대하여 누가는 다음가 같이 소개합니다:
24 알렉산드리아에서 난 아볼로라 하는 유대인이 에베소에 이르니 이 사람은 언변이 좋고 성경에 능통한 자라
25 그가 일찍이 주의 도를 배워 열심으로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치나 요한의 세례만 알 따름이라
26 그가 회당에서 담대히 말하기 시작하거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듣고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더 정확하게 풀어 이르더라
사도행전 18:24~26
아볼로는 학문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출신입니다. 그는 성경에 능통하고 언변에 능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가 비록 공중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만 하나님의 도에 대하여 더 정확하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사도 바울에게 하나님의 경륜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아굴라는 구도자였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가 브리스길라 부부에게 하나님의 도를 더 배우고 나서 더 정확한 복음을 힘있게 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의 언변이 드디어 복음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전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27 아볼로가 아가야로 건너가고자 함으로 형제들이 그를 격려하며 제자들에게 편지를 써 영접하라 하였더니 그가 가매 은혜로 말미암아 믿은 자들에게 많은 유익을 주니
28 이는 성경으로써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증언하여 공중 앞에서 힘있게 유대인의 말을 이김이러라
사도행전 18:27~28
아볼로는 에베소에서 교회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아가야로 건너가서 고린도 교회에서 훌륭한 성경교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성경으로써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증언하여 공중 앞에서 힘 있게 유대인의 말을 이겼습니다. 그 유대인들은 모두 성경에 능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볼로는 타나크의 핵심이 무엇이며 그 말씀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취되었는지를 분명하고 정확하게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믿고 돌아왔습니다.
사도행전에서 복음이 전파된 과정을 보면, 교회는 먼저 사도들의 가르침을 잘 받았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으로부터 배웠으며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는 40일 동안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더 자세하게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사도들은 교회의 일군들을 세웠습니다. 그들이 일곱 집사들입니다.
그들 중에 스데반 집사는 사도들처럼 유대인들 앞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스데반이 전한 복음은 타나크를 풀어주는 전형적인 방식입니다. 사도행전 7장은 스데반이 타나크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일곱 집사 중에 또 한 사람 빌립도 사마리아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이디오피아에서 온 경건한 유대인을 만나 그가 읽고 있는 예언서 이사야의 글로부터 시작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복음이 어떻게 전파됩니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타나크를 설명해 주신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제자들이 사도로서 다른 사람들을 가르쳤고 그들도 타나크를 통해서 예수님이 누구신지, 그리고 하나님이 자신들을 통해서 어떤 일을 이루고 계시는지를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런 확신이 온갖 박해와 위협을 이기고도 남는 담대함을 갖게 했습니다.
교회가 약해진다면 그 이유는 아마 복음이 희미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복음이 희미해진다는 말은 성경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실제로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깨닫는 사람이 적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교인들이 확신도 없고 감격도 없을 때 교회는 약해집니다. 우리에게 기쁜 소식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누구에게 무엇을 전할 수 있겠습니까!
성경을 배우려는 사람도 없고, 성경을 믿고 담대하게 증언하려는 사람도 없다면, 그런 교회는 도대체 무엇을 붙들고 있습니까? 예수께서는 빌라델비아 교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속히 오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도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계 3:11). 오늘 우리는 무엇을 붙들고 있습니까? 우리가 가진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다 낡은 건물 하나만 붙들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성경을 배우려는 열심이 없는 교회는 이미 잠든 교회입니다. 성경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이유는 그가 성경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매 안식일마다 성경을 읽어서 외울 정도가 되었어도 그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한 사람들이 사도들입니다. 우리는 타나크를 얼마나 배웠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구약성경을 배웠을 것입니다. 그 스토리를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유대인들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뜻인지, 오늘 우리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우리가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는 바리새인들은커녕 유대인들보다 못한 수준입니다.
교우 여러분, 저는 금년에 바이블 프로젝트를 발견하고 흥분했습니다. 그런데 그 흥분은 한 달이 못 되어 걱정이 되고 말았습니다. 성경을 배우는 일이 별 것 아니며 그것을 개인에게 맡겨 각자 알아서 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여러분의 생각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말씀 되새김 훈련 자료를 주보에 싣지만 누가 이것을 배우고 따라오겠는가 우려하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 놀라운 기회가 왔는데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성경을 배울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예수께서는 복음의 말씀을 거절하는 유대인들을 향하여 차라리 니느웨 사람들이 더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이방인인 스바의 여왕이 가진 열정을 칭찬하셨습니다. 그리고 우상의 본거지에 살던 시돈 땅의 사렙다 과부를 칭찬하셨습니다. 이것이 다 무슨 말씀입니까? 열심을 내라는 권면이 아닙니까!
우리 다시 한번 일어나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일에 나섭시다. 주중에 설교를 다시 들어보고 복습하며 되새김질을 합시다. 이 말씀이 과연 그러한가 하고 자세하게 묵상하고 연구하던 베뢰아 사람들의 열심을 본받읍시다(행 17:11). 그렇게 하노라면 우리는 새로운 날을 볼 것입니다. 그 날에 우리 자녀들은 예언을 말하고, 청년들은 환상을 보며, 아비들은 꿈을 꿀 것입니다! 그들이 이렇게 된 까닭은 하나님의 말씀에 정통한 자들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말씀을 암송하고 말씀이 담긴 찬양을 부르며, 그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면 꿈을 꿀 것입니다.
2023년 우리 새소망교회에 일어나기를 바라는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 모두 타나크인 구약성경에 능통하고 신약성경에 능통한 사람이 됩시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일에 동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이 ‘내가 속히 오리라!’고 말씀하실 때, 우리는 담대하게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고 화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
참고 자료:
설교 녹취록
https://cafe.daum.net/Wellspring/W9oM/10
바이블 프로젝트 자료
타나크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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