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 이야기해보기 |
간절함 | 책갈피 모임에서 주지언샘이 간절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겐 무엇이 간절했나, 무엇이 간절한가 생각해보니 그렇게 간절히 무엇을 원했던 적이 없었다. 태어나보니 그런 집이었고, 살아가는 동안 불편한 것들도 있었지만 크게 구애받지 않는 삶이었고 욕심 부리지 않는 삶을 살았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던 듯하다. 간절하게 원했다기보다 그저 원했던 것들도 거의 이루며 살았는데, 그런 점에서 감사하며 산다. 첫째를 시어머님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였기에, 둘째는 나 혼자 키웠으면 했는데, 마침 거제로 내려가서 아이를 낳고 3살 때까지 독차지할 수 있었다 시집살이하며 우리식구끼리 살아보고 싶었는데, 역시 거제에서 3년 살아봤고 혼자 사는 삶이 궁금했는데 몇 년째 주말부부로 살고 있다. 앞으로도 무엇을 이루기 위해 간절할 것 같지는 않으나, 어떤 간절함이 생길지는 모르는 일이다. 여러 도시에서 한달살기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이게 간절해질까??? |
노래 | 자주 흥얼거린다.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지 않으나, 첫 기억은 대학생 때, 복도에서 혼자 나지막히 흥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선배가 뭐라 했던 날이다. 그 이전은 잘 모르겠다. 암튼 흥얼거리는 걸 좋아한다. 그러나 노래가 주된 삶을 살지는 않았다. 노래는 베이스로 깔리는 정도가 딱 좋고, 노래방에서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부른다 |
드라마 | 여자의 야동은 드라마라는 말이 있다. 잘 만든 드라마는 감동이다. 나의 원픽은 미스터선샤인. 역사의식과 함께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했다. 나의 해방일지 나의 아저씨 디어마이 프랜드 등의 드라마를 손에 꼽는다 |
라면 | 나는 라면이 싫다. 온갖 첨가물이 들어가고 냄새도 역하다. 전복 문어 등 고급 재료를 넣어도 라면은 라면이라 전복 문어 등의 재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
매화 | 나의 봄은 매화로 시작한다 추운 겨울을 지나 만나는 첫 꽃이라 그런가 매화가 피면 드디어 겨울이 끝났구나 이제 곧 봄이구나 싶은 반가움이 번진다 |
부산 | 남편이 부산에 산다. 퇴직하고도 남은 생을 부산에서 보내고 싶어한다. 본가가 부산이었고, 대학교를 부산에서 다녔던 그에게 부산은 휘황찬란하고 북적이는 사람사는 기분이 나는 곳이다. 나는 아직 부산에 정이 없지만,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
술 | 알코올에 취약하여 한 잔에도 얼굴이 벌개진다. 술은 못해도 술자리는 좋아한다. 약간 취한 사람들의 경쾌함이 좋다 맥주 한 잔을 겨우 마시던 내가 요즘은 두 세잔 정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요즘은 하이볼을 주로 마신다 알콜 맛이 많이 안 나고 약간 달콤한 이런 술이 맛있다 |
여행 | 그 사람이 시간과 돈을 쓰는 곳을 보면 그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나는 여행을 위해 쓰는 시간과 돈에 제일 행복하다. 내게 여행이 중요한 모양이다. 앞으로 소망? 도시마다 가서 잠깐씩이라도 살아보고 싶다. 한달살기 해보고 싶다 |
절 | 어릴 때 엄마 따라 절에 간 적이 있다. 고등학교는 미션스쿨에 다녔고, 대학 첫 동아리가 친구가 데리고 간 불교학생회였다. 결혼하고 시집살이하며 시어머니가 교회에 같이 가야 한다고 해서 10년 다녔고, 통영에 이사한 이후 시어머니는 같이 교회가자는 말씀을 안 하셨고, 우연히 불교학생회 사람들과 다시 연이 닿아 지금은 불교 쪽에 더 가까운 삶을 산다. 교회에 가게 되면 예배드리고, 절에 가면 예불드리는 삶, 맹목적인 기복의 종교가 아닌 마음의 위안을 받는 정도로 여기는 편이다. 교회보다는 절 분위기가 심리적으로 더 편안하다 |
착한 | 예전에 아들이 전화하면 폰에 착한아들이라고 떴다. 내게 아들은 착한 아들이다. 그러다 작년에 바른 아들이라고 바꿨다, 이세상에서 착하다는 말이 더 이상 긍정적이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바른아들이 착한아들보다 더 듬직하다 |
커피 | 알코올에 취악한 나는 카페인에도 취악하다. 커피를 마시면 밤에 잠을 잘 못자는 몸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커피가 몹시 마시고 싶은 날은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 산미있는 커피보다 고소한 맛이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
틀 | 틀에 갇혀 사는 세대였다. 그 틀은 남이 만들기도 하고 내 스스로 만들기도 한다. 그 틀을 깨는 일이 쉽지는 않으나 조금씩 깨고 있다. 어떠한 틀에도 가두지 말고 갇히지 말자 |
파도 | 물놀이를 좋아한다. 바다에서 수영을 해 본적은 있으나 구명조끼 없이 불가하다. 심리적 두려움이 있고 지독히 짠 바닷물에대한 거부감도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파도에 부딪쳐 넘어졌다. 짠물을 먹고 백사장으로 나와 다른 사람들은 어쩌나 보니, 폴짝 폴짝 뛰길래 왜그런가 싶어 나도 들어가 파도가 올 때 폴짝 뛰었더니 파도가 나를 치는 게 아니고 넘어가더라. 바다의 파도든 삶의 파도든 부닥치는 게 아니라 피해야 한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
하루 | 삶의 단위가 하루면 좋겠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또 내일을 위해 오늘을 저당잡지 말고. 오늘 하루를 단위로 오늘 하루를 위해 살면 좋겠다 그 하루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한 해가 되면 좋겠다. 그럼 난 이 하루만 신경쓰며 잘 살면 되지 않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