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그림 모임. 2024. 01. 02.
4시 반이 되자 아이들이 도서관에 하나 둘 모였다.
민채, 은성, 제민, 승아, 시율, 서율, 서로, 세영, 윤별, 은우, 예랑, 규리, 선빈, 하윤, 규랑.
책상에 옹기종기 둘러앉았다.
오늘 할 일을 소개했다.
먼저 동화책을 읽기로 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도서관이니까 그림 모임을 하니까
그림 그리기와 관련된 동화책을 읽으며 모임을 시작하고 싶었다.
나의 주도적인 생각은 아니고 호숫가마을도서관이 으레 그래왔던 일을 따르고자 했다.
다만 막상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아이들 15명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니
여기서 한 권의 동화책을 읽으며 모임을 시작하는 일이 적절할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별다른 대안이 없었던지라 동화책을 읽으며 모임을 시작하겠노라고 말해버렸다.
최선웅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동화책 중 어떤 책이 재밌을 것 같냐고 물어봤다.
은성이가 '숲 속의 요술 물감'을 골랐다.
규리가 예전에 읽었을 때 재밌던 책이라고 했다. 이 책을 읽기로 했다.
혹시 읽어줄 사람이 있을까?
서로랑 시율이가 손을 들었다.
서로랑 시율이가 번갈아 읽어주기로 했다.
차근차근 읽는 서로와
또랑또랑 읽는 시율이.
아이들이 서로와 시율이가 읽어주는 동화책을 집중하며 들었다.
그림이 잘 보이지 않아 이리저리 자리를 바꾸는 아이들,
그림 보기는 포기하고 이야기 듣기에 집중하는 아이들.
뒤표지에 있는 그림이 이야기의 마지막 페이지인 셈이었는데 다들 그 그림을 궁금해했다.
돌아가며 그림을 구경했다.
복작댔다.
소박했다.
첫댓글 정성으로 만든 안내 자료.
미리 준비한 그림책.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하는 건 어떨까?
어떻게 하면 잘 될까?
궁리하고 또 궁리하는 김민서 선생님.
저도 김민서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귀하게 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