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미디어센터, 2024 지역미디어 활동지원 공모사업 설명회 개최
마을미디어를 지역미디어로 명칭 변경, 3년 넘은 단체는 지원 불가 방침
수원시미디어센터가 지난 3월 11일 올해 공모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약 20여명의 시민들이 상영관에 모여 한 시간 가량 설명을 듣고 궁금한 점에 대해 개별상담 시간을 가졌다.
올해 공모사업은 크게 변화된 부분이 있었다. 우선 기존의 마을미디어 명칭을 지역미디어로 변경했다. ‘마을’이란 단어가 협소하게 느껴져 수원지역을 아우르는 미디어라는 의미로 ‘지역’미디어로 명칭을 바꾸었다고 센터 담당자는 설명했다. 또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점은 3년이 안된 단체들만 공모사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아무리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도, 아무리 멋진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3년이 넘은 마을미디어단체는 미디어센터로부터 어떠한 활동 지원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기존 마을미디어 단체들은 매우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물론 오래된 단체들은 재정적으로 자립하고 미디어센터에서는 신규단체들을 발굴하는 방향으로 지원하는 것이 맞지만 이렇게 예고도 없이 지원을 갑자기 끊어버리니 너무 막막하다.” “상업적이고 자극적인 미디어 홍수 속에서 공동체성을 지키고 마을을 기록하는 미디어가 자립하기는 매우 어려운 구조다. 기존의 마을미디어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변화된 공모사업의 취지에 맞게 새로운 지역미디어들이 발굴되면 좋겠지만 예산도 너무 적고 콘텐츠 결과에만 치중하는 것 같아서 편법적으로 흐를까봐 걱정이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수원시미디어센터 관계자는 올해 공모사업의 변화에 대해 작년 수원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 받은 사항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기존의 마을미디어단체들은 길게는 10년이 넘었고, 짧게는 2~3년 동안 마을을 기반으로 이웃 주민들과 함께 미디어를 통해 소통하고 지역에 밀착한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역미디어 활동지원 공모사업은 오는 3월 18일까지 메일로 신청 접수를 받는다. 수원시민 2~3명이 모이면 신청할 수 있고 팀당 300만원~400만원 지원 가능하다. 수원시미디어센터 공간과 장비를 무료지원 받을 수 있고 역량강화 교육도 받을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미디어센터 공동체미디어팀 (031-215-3608)으로 문의 바란다.
서지연 주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