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목공 하경 김우석관련 시를 발췌해 해석한 글

[클마니]

충정공 종원 김상균씨가 각 문중 문집에서 발췌한 하경 정목공 김우석관련 시를 해석한 글

정목공 하경 김우석 

김우석:1625(인조 3)∼1691(숙종 17). 조선 후기의 문신. 본관은 상산(商山). 자는 하경(夏卿), 호는 귀래당(歸來堂). 홍(洪)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덕함(德諴)고, 아버지는 수찬(修撰) 설(卨)이며, 어머니는 이귀(李貴)의 딸이다. 1651년(효종 2)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653년에는 정언(正言), 이듬해 지평(持平․사헌부5품직)이 되었다. 1658년 사서(司書), 1661년(현종 2) 헌납(獻納), 1664년 장령(掌令․사헌부4품직)을 역임하고, 이어서 집의(執義)를 거쳐 1672년 좌승지, 1675년 강원도관찰사를 지내고, 1677년 동지부사로 청나라에 다녀왔다. 1680년 황해도관찰사가 되었다. 1682년 도승지·예조참판·동지의금부사를 차례로 지내고, 1683년 경기도관찰사, 1684년 개성유수, 1686년 한성부판윤·형조판서를 역임하였다. 어려서부터 시문을 잘하기로 이름났고, 당쟁을 염려하여 이를 극력 피하려 하였으며, 언행이 단정하였다. 시호는 정목(貞穆)이다.

1. 別金安東 禹錫 之任/김우석을 안동 임지로 떠나보내며-강백년-

永嘉風景摠輸公/아름다운 풍경이 모두 공을 떠나보내러 나섰으니

水闢山增指顧中/물길은 열리고 산은 모여들어 돌보아주는 구나.

毛檄捧來身暫屈/거친 격문을 받들어 잠시 스스로 자중하다가

潘輿將去樂偏融/소용돌이를 안고 다시 물러나니 즐거움이 어우러지네.

梅花襯袂衣添彩/옷 속속들이 매화무늬 물들이니

竹葉當尊酒更崇/당연히 우러러 뵈는 댓잎이라 술자리는 한층 드높구나.

報政歸朝知不遠/조종으로 돌아올 판가름이 불원간 있을지니

早宣仁化賑貧窮/일찍이 仁을 베풀어 빈궁을 구휼하리라.

설봉유고(雪峯遺稿)-강백년姜栢年:선조36(1603)-숙종7(1681).조선중기의 문신으로 청백하기로 이름나 청백리에 녹선. 강빈의 옥사가 일어나자 부교리로 강빈의 억울함을 상소했다가 삭직 당했다. 대사간시 강빈의 신원을 다시 상소했다가 청풍군수로 좌천되기도 했다.

김우석 인조3년(1625)-숙종17년(1691)은 부친상을 당해 3년 상을 치르며 쉬다가 현종11년(1670)1월 46세에 안동대도호부사로 나간바 있음.

2.送金承旨 禹錫 出守安東庚戌/안동수령(부사)으로 나가는 승지 김우석을 송별하며. 경술년(현종11년 정월.1670)-박장원-

安東城府擅雄名/안동관청이라는 웅대한 명예를 얻어

太白山圍洛水橫/태백산을 외우고 낙동강을 질러

載酒凌雲違始願/속세를 떠나 벼슬자리에 들자니 당초 바라던 바와 다름에

分符此日 一作送人作郡 羨玆行/이날 법도대로 먼저 사람부터 가 고을을 다스린다니 부러운 일이로다.

風流夜燭移湖舫/풍류는 밤을 밝히고 배는 호숫가에 떠있는데

事務春旗看野耕/완연한 봄기운에 집무 중 밭갈이하는 들판을 살피자

老老推仁妙爲政/어진마음으로 어른들을 받들겠다니 기묘한 행정이라

時憑歸雁寄餘聲/기러기 돌아올 때쯤이면 남김 없는 명예가 따르리.

구당집(久堂集)-박장원:광해4(1612-현종1291671) 조선중기의 문신으로 상주목사, 강원관찰사, 이조판서,대사헌등을 지냈다. 서인의 영수 윤증의 비명이 있다.

3.與閔聖與 點，慶樂善 最，金夏卿 禹錫 榜會口占/모임에서 중론이 하경 김우석은 아픔과 성스러움을 같이한다는 점에다 기뻐하고 좋아하고 착함은 최고로다. -이은상-

聯翩勝友晩來過/좋은 벗이 잇따라 현달하며 세월이 오고가는데

瀲灎芳樽漾綠波/맛좋은 술이 옥 물결처럼 찰랑찰랑

敢道今時知己少/지금의 道가 구태여 자기를 덜 알아주더라도

曾稱吾榜得人多/거듭 이르거니와 그대가 쓸 만한 사람을 많이 얻으리라.

閑忙異趣知誰辦/남달리 한가함과 바쁨 중에 친구에 힘써 묻거니

聚散關心奈老何/집산하는 관심인들 어찌 늙음을 탓하랴?

別路更驚燕塞遠/빨리다가온 이별 길에 편안한 변방이 멀기만 한데

陽春一曲當離歌/따듯한 봄 한 가락의 이별가를 마주하네.

동리집(東里集)-이은상李殷相:1617-1678 연안이씨 판소부공파 이정구의 손자로 이명한이 큰아버지이다. 김만중의 장인으로 시호 문양공 대사간 도승지 형조판서를 지냈다. 이단상과는 4촌간으로 그의 할아버지 이정구가 성옹 김덕함 선생의 벗이었으니 2대가 교유하고 있는 셈이다.

4.夜與李心甫(이만웅)，金夏卿 禹錫 諸友對酌。乘興賦之/야여 이심보 하경 김우석 여러 벗과 대작하며 흥이 올라 짓다.-이단상-

對酒高吟弄彩毫/술좌석은 떠들썩하고 수염은 하늘하늘

百年豪擧復吾曹/백년호걸 일어나 그대 관아로 돌아와

銀臺曉漏連靑瑣/승정원을 환히 밝히자 옥이 잇따르고

御苑春光上碧桃/봄빛 대궐정원에 벽도화(상상의 복숭아) 드높도다.

北極風雲身已倦/북극풍운에 이미 피로해진 자신을

西湖霞月夢猶勞/서호 노을에 희미한 달도 지금 것 꿈꾸듯 위로하는데

何當一快宗生志/어찌 만나는 또 하나의 쾌락을 삶을 의지로 삼겠는가?

掛席滄溟萬里濤/괘석(안거)에 드니 만 리가 물결치는 푸른 바다 같도다.

정관재집(靜觀齋集)-이단상李段相:인조6(1628)-현종10(1669) 조선후기의 학자겸 문신 할아버지가 이정구이고 아버지는 이명한 이며 어머니는 박동량의 딸이다. 대간으로 정론을 밝혔다. 할아버지 이정구와 장인 박동량은 다 같이 성옹 선생의 벗이었습니다.

5.別金侍郞 禹錫 燕京之行/연경 길에 오르는 시랑 김우석을 송별하며-유범휴-

心緖頻傷送客筵/마음속으로 만 종종 애태우다 송객 연에서

淚痕偏濕贈君篇/눈물어린 글을 그대에게 주노니

乘槎遠役差今昔/먼 길 직무에 오름이 지금과 옛적이 달라

攀柏餘悲各後先/앞뒤로 마음 아픈 일이 많기 마련이라네.

歲暮關河迷雨雪/세밑 관문 강물은 눈비를 불러들이고

兵連宇縣裂山川/사방에서 재앙이 잇따라 산천은 피폐한데

惟須努力加餐飯/마침내 노력하기로 다짐하며 음식자리를 나누니

歸趁春花未落前/만발한 봄꽃이 뒤따르리라.

호곡집(壺谷集)-유범휴柳範休:1744(영20)-1823(순조23) 안동인 의금부도사 송화현감 고성군수 안변부사를 지냄

김우석(인조3.1625-숙종17.1691)은 숙종2년(1676)7월 동지부사로, 숙종6년(1680)2월 차사은부사로 각각 연경을 다녀온바 있음

6.金吾郞洪君 禹錫 盡心護來到配。翌日。卽辭歸。得一律寫別懷。而不敢書贈/금오랑 (의금부도사의 별칭) 김우석이 홍군을 마음 다하여 보호했는데도 죄인이 유배지에 도착하자 익일 즉시 사직하고 돌아가다. 한결같은 이별의 슬픈 회포를 털어놓으며 감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글을 보내다.-유범휴-

金吾郞吏告言歸/금오랑(의금부) 벼슬아치가 죄 값은 귀양이라 알리자

關路蒼茫雪正飛/아득한 관로에 때마침 눈발이 휘날리는데

猶記侍臺叉蠢鰒/기대하던 관청 기록과는 크게 엇갈리매

每思咸嶺炙膏翬/매양 산봉우리마다 마음이 어른대는구나.

山川萬里行同苦/산 넘고 물 건너 머나 먼 고생길은 한결같아

夙夜三旬意莫違/주야 30일 날 저물면 멀어지는 생각에

親愛生離曾制淚/친애하는 사람과 생이별로 거듭되는 어쩔 수 없는 눈물로

送君今日自沾衣/님을 떠나보낸 오늘 절로 옷을 적시는 구나.

김우석은 숙종14년(1688)9월 知金吾(義禁府知事:종2품)로 있었음.

7.金尙書 禹錫 挽/상서 김우석 만사-송규렴-

當年試院托交期/이해 과거장에서 서로 만나 의지해 온 이래

白首深情老不衰/백발이 되도록 깊은 정 늙도록 시들지 않더니

兩地尙嗟消息闊/두 지방의 높은 탄식에 소식은 멀기 만하니

九原那忍死生悲/살고 죽는 섧음을 어찌 하늘인들 견뎌내랴.

棠陰蕭瑟餘陳迹/팥배나무 그늘(선정의 표상)의 맑고 은은한 거문고 명성이라

賴有一庭蘭玉秀/조정이 유일하게 힘입은바 있는 빼어난 난이요 옥이로다.

佇看堂構永無隳/살피건대 그대의 관아 업적을 영원히 무너뜨릴 수 없도다.

時變後公資級被奪/때는 바뀌어 뒷날 공의 자급이 피탈되니

故第六句云/까닭에 6구절로 이르노라.

제월당집(霽月堂集)-송규렴宋奎濂:인조8(1630)-숙종35(1709)송준길의 문인으로 사간시절 효종 비 인선황후의 복상문제로 송준길 송시열이 귀양가자 신원에 나섰다가 파면 당했다. 숙종6년(1680) 경신환국으로 서인이 집권하자 기용되어 사간 대사간 승지 대사성 등을 거쳐 도승지가 되었다.1689년 기사환국으로 남인이 다시 집권하자 사직하고 고향에서 학문에 들었다. 송시열 송준길과 함께 3송에 들었다.

8.挽金星州夏卿 禹錫/성주목사 하경 김우석 만사-박세채-

一曲停雲久斷絃/구름이 머물며 거문고 줄을 끊는 듯 한 곡조가

幸將交義托童年/의를 나누던 행복한 장래를 암울한 시간으로 밀어내는 구나.

方知雅操平陂在/맑은 절조에 반듯한 지혜로 간사한 존재를 바로잡아가며

每覺通才出入賢/능통한 재능으로 매번 깨달아 현명함을 드나들었도다.

次第儒編蒙嶺表/선비를 구성해 차례로 어둠을 겉으로 들춰냈으며

辛勤候札阻湖邊/근무 표찰을 살펴보니 고된 일이라 험난한 호수가였도다.

幽明倏隔情何限/갑자기 떠난 이승과 저승이니 어찌 정을 한하겠는가.

哭送靈輀淚似泉/상여를 떠나보내는 곡소리에 흐르는 눈물이 샘 같구나.

남계집(南溪集) 박세채(朴世采):인조9(1631)-숙종21(1695) 반남인, 어머니는 신흠의 딸이고 할아버지는 박동량으로 박세당 박태보 박태유는 당내 친족이다. 또한 송시열의 손자 송준석은 그의 사위이다. 이러한 가계와 척분에 따라 주요관직을 두루 전전하면 부침과 수난을 겪기도 했다. 김상헌과 김집문하에서 수학하고 우의정 좌의정을 거쳤으며 소론의 영수로 남구만과 더불어 이이 성혼의 문묘종사를 확정시키고 대동법시행을 주장하였다. 박세채의 장인 신흠과 할아버지 박동량은 성옹 선생의 벗이었습니다. 박세채 역시 2대에 걸친 집안 간 교유였고요, 성옹집 서문도 쓰게 됐지요.

김우석 숙종15년(1689)8월 성주목사를 사임하고 익년9월 후 사망.

9.送安東金使君夏卿 名禹錫○爲迎先諡求郡/명을 받고 안동으로 가는 하경 김우석을 보내며○선조의 시호를 맞이하고 고을을 구했도다.-김만기-

都憲精忠百世師/순수한 충의 대사헌(조부)은 백세의 스승이요

易名公叔美稱宜/공(조부)이 받은 시호에 아름다운 칭송이 따름은 마땅하도다.

令孫剖竹仍諧願/손자의 대쪽 같은 집무는 바라던 대로 거듭 어울리는 일로

使者銜綸待趁期/후손이 사명을 받자 기약한대로 대비하는 구나.

已識孝思無憾恨/이미 효성스러운 생각을 갖춘 식자라 남을 원망함이 없었고

也應泉路戴恩私/또 가는 길이 샘 같아 사사로운 은혜를 잇지 않았도다.

承歡更想慈顏喜/다시 생각하니 조상의 기쁜 마음을 받들자 자애로운 얼굴에 즐거움이라

春滿湖山捧壽巵/봄이 가득한 강과 산에서 축수의 술잔을 드는구나.

其二

海外名區又永嘉/해외의 이름난 곳에서도 오래도록 기릴 일인데다

公餘勝事信堪誇/훌륭한 업적이 많아 공의 남다른 업적에 믿음이 가도다.

鳴絃坐待湖樓月/호수가 누각에 앉아 달을 기다리자니 거문고 가락에

理屐閒尋嶽寺花/틈을 내 생각하니 이치의 근간이요 조정의 꽃이로다.

盡日淸香凝燕寢/종일토록 맑은 향이 궁궐전각에 엉겨드는데

有時春雨逐行車/제때 봄비가 내리자 수뢰바퀴를 몰아 일을 수행해내니

黃池最是眞仙窟/이것이 최고의 황금연못이요 신선 굴의 진면목이라

恨未隨君踏彩霞/그대 따라 끝없이 아름다운노을을 밟는다.

서석집(瑞石集)-金萬基:인조11(1633)-숙종13(1687). 조선후기의 문신. 김장생의 손자로 송시열의 문인이며 숙종비 인경왕후의 아버지 이자 작은 아버지인 김익희에게서 수학했다. 21세에 급제 1676년 딸을 세자빈으로 들여보냈다가 숙종이 즉위하자 국구로서 광성부원군에 봉해졌다. 김수항의 천거로 대제학이 되었다. 노론의 과격파로 현종묘정에 배향되었다. 시호 문충. 구운몽의 작가 김만중의 형.

10.聞金夏卿 禹錫 將赴安東任所。走書以贐。/하경 김우석이 장차 안동임소로 가게 되었다는 소식에 종종걸음으로 전별 글을 쓰다.-김석주-

知子宿願成/나를 알아주는 사람 숙원을 이루었으니

嶺邑佩符行/사명 받고 가는 영남읍성은 부합하는 직무라.

先諡迎綸計/앞서 받은 시호는 선조를 헤아림이니

高堂舞采情/부모를 북돋는 일은 본성을 빛내는 일이리라.

春風東洛水/동녘에서 부는 봄바람은 비를 부르고

細雨古陁城/옛 부터 가랑비가 성을 무너뜨리듯

獨笑薇垣客/장미는 홀로 꽃을 피워 담장에 의지하듯

遲徊負諫名/(공이)뒤늦게 맡은 일로 이름을 드러내는구나.

식암유고(息庵遺稿)-金錫冑:김석주 인조12(1634)-숙종10(1684)는 조선 후기 우의정을 지낸 문신으로 영의정 김육의 손자이고 병조판서 김좌명의 아들, 어머니는 신흠의 아들로 선조의 부마가 된 신익성의 딸이다. 아버지는 현종비 明聖王后의 아버지 청풍부원군 김우명의 형이었다. 따라서 김석주는 명성왕후의 4촌이자 김우명의 조카가 된다. 김만중 김만기는 그의 처 외사촌이다. 서인의 대표적 인물로 정치적 후광이 든든한 그는 서인과 남인을 오고 가면서 음험한 수법으로 남인을 타도하는 기사환국을 일으키며 여러 정치적 부침을 거듭하였다. 김육과 송시열문하에서 수학하였다.

김우석은 부친의 3년 상을 끝내고 첫 임지로 안동대도호부사로 사명을 받은바 있다.

11.金判書 禹錫 挽/판서 김우석 만사-신익상-

溫溫風味任天眞/따듯하고 따듯하며 고상해 천하의 참된 마음이라

八座官高鬢未銀/중앙관서의 높은 요직에 있으면서도 부드러웠도다.

不道黃楊逢厄歲/황양목패(선비호배) 도리에 어긋나게 액운의 해를 만났으니

仍驚木稼告災辰/된서리가 놀랍게도 거듭 재앙의 때를 알리는구나.

紛紛雲路多新貴/어수선했던 입신출세 길에도 새롭고 귀한사람이 많더니

處處秋山葬故人/곳곳이 가을로 접어든 산에 고인의 장례를 지르는구나.

海岸杜門違執紼/한적한 해안가에 잡았던 상여 줄을 놓고

欲題哀挽倍沾巾/슬픈 만사에 제목을 달려니 더욱 두건을 적시는 구나.

성재유고(醒齋遺稿)-신익상申翼相:인조12년(1634)-숙종23년(1697) 조선후기의 문산 오랬동안 사관으로 있으면서 사실을 곧게 기록해 명성을 얻었다. 시에 능하고 전서에 조예가 깊었다. 인현왕후 폐위의 부당함을 극간하고 사직했다. 도승지 전라감사 대사성 평안관찰사 우의정역임. 숙종의 신임을 받았다.

12.送定州金使君夏卿 禹錫/정주로 사명을 받은 하경 김우석을 보내며-조지겸-

一出承明隔玉墀/명을 받아 한번 드러냈다가 한동안 뜸하더니

西州宦跡任低垂/서쪽고을 벼슬자리를 머리 숙여 맡음에

世間波浪平何日/세간의 크고 작은 파도가 어느 날이나 잦아지리오.

關外風煙異昔時/관문 박 멀리 흐린 기운이 옛적과 다르구나.

宮漏懸知長入夢/궁중 물시계는 긴 꿈속에서 친구가 멀리 갈 때를 알리니

驛樓誰與共題詩/역참 방에서 누구와 더불어 제목을 달아 시를 지으리오.

臨分最是魂消處/이 모두가 작별에 임하게 됐으니 넋을 놔야할 처지로구나.

官路依依柳拂絲/의지하고 의지할 벼슬길에 버들이 실같이 스치는구나.

우재집(迂齋集)-趙持謙:1639년(인조 17) ~ 1685년(숙종 11). 조선중기의 문신으로 승지 대사성 형조참의 고성군수 경상도관찰사를 지냈다. 문재가 있었고 처신이 맑아 인망이 두터웠다. 할아버지는 성옹의 행장을 쓴 조익이고 아버지는 성옹의 시호를 주창한 조복양이다. 아버지가 윤선거와 친분이 두터웠던 관계로 조지겸도 유선거의 아들 윤증과 함께 소론의 거두 중 일원이 되어 박세채 박태보 오도일 최석정 박태손 남구만 등과 교유하였다.

김우석은 73세의 아버지(김설) 상을 맞아 장단송서면 신복산에 장례를 지내고 3년 상을 마친 후 현종11년 1월 안동부사로 나갔다가, 그해 8월 다시 어머니상을 맞으매 출상 후 현종15년(1674)2월 공50세에 정주목사로 나간바 있다.

13.挽金參判禹錫/참판 김우석 만사 -임상원-

擢第三朝久/세 번째로 뽑혀 임금을 오래 뵈었고

蜚英八座崇/재주가 뛰어나 여덟 번 올랐다 자리를 마침에

騰遷皆特簡/이 모두가 높은 지위로 옮기면서 남다른 정성에

終始只孤忠/시종 오직 홀로 바치는 충성만이 있었도다.

玉樹遺榮遠/재능이 뛰어나 영예가 깊었느니

雲莊宿計空/장엄한 지위에 머물면서도 계교 없이

高軒把酒處/높은 지위에 올랐으니 술자리에서도

叢菊獨西風/홀로 국화떨기요 하늬바람이었도다.

其二

衮衮升沈地/거듭 삼공에 올라 지위가 막중했는데도

如公定少慙/마땅히 공은 수치를 경멸해 다스렸고

謙恭世無兩/한 평생 남을 높이고 자신을 낮춰 꾸밈이 없었으니

廉白代經三/청렴하고 결백한 세대가 삼대를 경과했도다.

降秩符仍剖/내린 녹봉신표대로 깨끗이 지내다가

歸田荼亦甘/고향으로 돌아가니 씀바귀마저 단맛이로세.

深情負鷄絮/깊은 정을 받은 집닭마저 섧게 머뭇거리니

懷舊涕雙含/옛 생각에 두 눈에서 눈물이 글썽이네,

염헌집(恬軒集) 임상원(任相元):1638년(인조 16) ~ 1697년(숙종 23) 조선중기의 문신. 청풍부사 동부승지 공조참판 대사간 대사성 대사언 도승지를 지냈고 사은부사로 청나라에 다녀왔으며 문명이 있었다. 송시열을 유배시킬 때 방면을 주장하였다.

14.金判書禹錫挽/판서 김우석 만사-최석정-

憶曾掄秀會星堂/일찌감치 출중하게 드러난 기억들이 초상집에 모여들어

燒燭同含十日觴/촛불을 밝히고 같이 머물며 열흘 잔을 나눠가며

悃愊與人無蔕芥/여러 사람들이 티끌만한 사심도 없는 간곡한 마음으로

功名於世極商量/세상의 공명을 잘 헤아려보니 지극했도다.

浮生衮衮驚周蝶/삼공의 덧없는 인생 주변에 나비가 다 놀랐고

萬事悠悠閱海桑/만사가 유유해 많은 일을 돌보았으며

天上履聲今寂寞/천상계에 명성을 쌓아 지금 적막함에 들었으니

獨留遺慶付諸郞/오직 머물며 덕행을 남겨 여러 벼슬이 따랐도다.

명곡집(明谷集)최석정(崔錫鼎)賦歸錄辛未。罷官閑居/신미년( )부귀록. 관직을 파하고 한가히 지내며

:1646년(인조 24) ~ 1715년(숙종 41)할아버지는 영의정 명길(鳴吉)이고, 아버지는 한성좌윤 완릉군(完陵君)후량(後亮)이다. 어머니는 안헌징(安獻徵)의 딸이다. 9세에 이미 신동으로 인정받았다. 남구만(南九萬)·이경억(李慶億)의 문인이고, 박세채(朴世采)와 종유(從遊)하면서 학문을 닦았다.

직업 관료의 성격이 강해 의리·명분론에 집착하지 않고 백성의 어려움과 정치적 폐단을 변통하려 했던 행정가였다. 또한 당쟁의 화를 가능한 한 줄이려고 힘썼던 정치가이기도 하였다.

조선후기 숙종대는 노론(老論)과 소론(少論)의 정치적ㆍ사상적 대립이 치열하게 전개된 시기였다. 명곡(明谷) 최석정(崔錫鼎, 1646~1715)은 숙종대 윤증(尹拯), 남구만(南九萬) 등과 함께 소론의 영수로 활약하면서 정계와 사상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었다. 최석정은 숙종 후반기에 10번 이상 정승에 올랐는데, 이처럼 오랫동안 최고의 직책에 자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온건하고 타협적인 정치노선이 크게 작용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정치관의 기저에는 사상적으로 주자성리학에만 매몰되지 않고 양명학, 음운학, 수학 등 다양한 학문에 관심을 가지는 개방성이 있었다. 대표관직 이조판서, 우의정, 영의정

15.金判書 禹錫 挽/판서 김우석 만사-최석항-

醒老門闌更典刑/저물어가는 문중을 일으키고 생애를 마치니

妙年華聞夙揚庭/꽃다운 나이에 뛰어난 식견으로 일찍이 조정에 올라

雲霄聽履仍卿月/높은 지위에서 듣고 행한 세월 내내 상서로웠으며

海嶽觀風是福星/세상풍속을 자세히 살폈음에 복덕스러운 별이었도다.

閱眼浮雲紛變化/덧없는 세상을 잠시 돌아보니 변화무쌍이라

傷心喬木日凋零/큰 나무가 상심한 나머지 날 저물며 시들어졌다가

全歸末路如公少/말로에 온전히 돌아와 작으나마 공을 드러냈으니

况有靑氊屬寧馨/푸른 융단을 소유한 정황에 상복이 향기롭도다.

손와유고(損窩遺稿)최석항(崔錫恒):1654년(효종 5) ~ 1724년(경종 4)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할아버지는 최명길(崔鳴吉)이고, 아버지는 최후량(崔後亮)이며, 영의정 최석정(崔錫鼎)의 아우이다.

몸집이 작고 차림이 초라하였으나, 사리판단이 정확하여 경상도관찰사로 있을 때는 전국의 관찰사 중 제일이라는 평판을 들었다. 이조판서를 거쳐 좌의정에 이르렀고, 당시 소론4대신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혔는데, 이러한 당색 때문에, 영조가 즉위한 뒤 관작이 추탈되었다가 복관되기도 하였다.

16.別金夏卿 禹錫 令公冬至副使之行/사명을 받고 동지부사로 가는 하경 김우석을 송별하며-심유-

冠盖頻年度薊門/관직이 한 해 한 해 가시밭 같은 어려운 관문을 지나

天低鶻沒是中原/천자의 땅에 이르니 이곳이 중원 땅이라

愁隨一線逢南至/따라다니는 현장의 시름을 남쪽에서 맞으니

行涉三叉戒北轅/자주 엇갈리는 행보에 돌아올 일이 경계되는구나.

漢月遙懸淸禁夢/아늑히 은하수에 걸린 달은 참으로 맑아

燕歌暗斷故園魂/어둠을 걷고 부를 연경노래는 고향을 그리는 혼이라

却思秋日江樓會/가을 날 생각일랑 접고 강 누각모임에서

幾別朋遊鬢雪繁/벗과 헤어지는 작은 모임으로 흰 턱수염이 다 번거롭구나.

오탄집(梧灘集)심유(沈攸):1620(광해군 12)∼1688(숙종 14). 조선 후기의 문신. 이조참의, 예조참의, 효종의 비 인선왕후(仁宣王后)가 죽자 복상문제가 제기되어 대공설(大功說)을 주장하던 서인(西人)이 실각하여 송시열(宋時烈)이 유배당하게 되었을 때, 사간으로서 송시열을 변호하다가 관작을 삭탈당하고 광주(廣州)에 유배되었다.

680년(숙종 6) 경신대출척으로 서인이 다시 집권하자 다시 등용되어 수찬(修撰)이 되고, 교리(校理)·응교(應敎)·사인(舍人)·동부승지·우승지·병조참지·예조참의 등을 거쳐 황해도관찰사로 나갔다. 1684년에 대사간이 되었다. 서인이 노론과 소론으로 나누어진 뒤에 김수항(金壽恒)·이단하(李端夏) 등 노론을 변호하는 입장을 취하였다.

17.贈金夏卿 禹錫 赴燕/연경으로 가는 하경 김우석에게 주다:-홍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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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祖家聲玉雪姿/이름난 조상에 가정평판이 백설 같이 흰 자태라

訓傳忠信使乎宜/충성과 신의를 풀이한 경서가 (가문에)마땅하지 않은가!

王程節序催新臘/큰 일정에 절기상 새로운 섣달그믐을 재촉하건만

帝里山河異昔時/황제를 뵈러가는 길 산하는 옛날과 다르구나.

禹貢包茅人事變/우임금께 드릴 공물보따리를 들고 간다니 놀라운 인사이나

殷墟詠麥客懷悲/은허풀밭에서 노래를 읊으려니 객이 비애에 젓는구나.

天翻三十餘年感/천자의 나라를 오르는 것은 30여년만의 감회건만

揔入烏蠻舘裏詩/아! 줄 곳 오랑캐 땅 객관에서 시를 읊게 되는구나.

범옹집(泛翁集)홍주국(洪柱國):1623년(인조 1) ~ 1680년(숙종 6).조선후기의 문신으로 할아버지는 대사헌 이상(履祥)이고, 아버지는 예조참판 영(霙)이며, 어머니는 좌의정 이정구(李廷龜)의 딸이다. 주서·지평을 거쳐, 부응교가 되고, 이어 세자시강원의 벼슬을 지냈다.

1674년(숙종 즉위년) 예조참의가 되었으나 제2차복상문제가 일어나자 대공제(大功制 : 9개월)를 주장하여 남인들의 탄핵으로 파직되었다가 1680년 경신대출척으로 다시 기용되어 안악현감이 되었다. 저서로는 『범옹집』 9권이 있다.

우 임금:중국 전설상 황하 중류를 다스려 온 가장 오래된 왕조 은나라(商나라•기원전1650-1027년)의 시조로 우왕(禹王)은 황하[黃河]의 홍수를 다스리는 데 헌신적으로 노력하여 그 공으로 순(舜)이 죽은 뒤, 제후의 추대를 받아 천자가 되었는데 중국에서는 이상적 성대(聖代)로 불려왔다. 은허: 중국의 고대국가 은나라의 유적지를 일컫는 말

18.次金持平夏卿 禹錫 追寄韻/지평 하경 김우석에게 추가로 주는 글-오두인-

春來漸覺旅衣寬/봄이 오며 점차 나그네 옷이 느긋해지자

回首家山道路難/머리를 돌리니 고향산천 가는 길은 어려워도

驛舍我爲楡塞客/내 역촌 길로는 변방 가는 길손이 수이 지나는구나.

豸冠君作栢臺官/임금이 내린 해치의관은 사헌부으뜸자리 옷이라.

風生白簡霜威緊/대쪽같이 결백한 바람이 일자 서릿발 위엄도 긴장한 중에

月滿郵窻夜色寒/역촌의 창가에 달이 차오르며 밤기운은 차가운데

千里廻書如見面/천리 길을 돌고 돌아온 편지를 들여다보며

淸篇更向靜中看/맑은 글을 다시 대하니 살필수록 편안하구나.

양곡집(陽谷集)오두인(吳斗寅):1624(인조 2)∼1689(숙종 15). 조선 후기의 문신. 장원급제자로 여러 관직을 거쳐 1689년 형조판서로 재직 중 기사환국으로 서인이 실각하자 지의금부사(知義禁府事)에 세 번이나 임명되고도 나가지 아니하여 삭직 당하였다. 5월에 인현왕후 민씨(仁顯王后閔氏)가 폐위되자 이세화(李世華)·박태보(朴泰輔)와 함께 이에 반대하는 소를 올려 국문을 받고 의주로 유배도중 파주에서 죽었으며, 그 해에 복관되었다.

1694년 영의정에 추증되었으며, 파주의 풍계사(豊溪祠), 광주(光州)의 의열사(義烈祠), 양성(陽城:지금의 경기도 안성)의 덕봉서원(德峰書院), 의성(義城)의 충렬사(忠烈祠)에 제향되었다. 저서로는 『양곡집』이 있다. 시호는 충정(忠貞)이다.

19.寄關東按使金夏卿令公/관동안찰사(강원도관찰사) 김하경 영감에 부치다.-조지겸-

爭道玆行信有緣/도를 논쟁하고 이행하여 믿음에 연고가 있으면서

靈區淨債子應專/정신과 별개로 진 빚 없이 응당 자식에 전하고

銅章乍出臨邊地/직첩을 받고 잠시 나가 변경(정주)을 다스리다가

玉節催還卽洞天/옥절(告身)로 속히 불러들인즉 신선의 고장(강원도)이라.

八景樓臺詩上畫/관동팔경 누각과 정자에서 그림 같은 경관에 시를 지으며

三淸笙鶴夢中仙/학이 우는 삼청계에서 꿈속 같은 신선이 되어

須憐凡骨淹塵士/모름지기 서민을 불쌍히 여기며 티끌 같은 선비로 머물다

分却還丹歲暮傳/맡은 일 물리고 성심으로 돌아와 노년을 보냄세.

關東從古輟名流/순박한 땅 관동으로 가 명류를 물리치고

摠爲金剛辦壯遊/모든 경관을 다 모아다놓은 듯한 금강산을 장쾌히 유람하며

地接堯時賓日谷/요임금시절 같은 지역에 햇살 쏟아지는 골짜기에 들어

天連秦使解風洲/타고난 자질로 임무를 수행해가며 수려한 땅을 다스리네.

星軺會趁沙棠雨/밤 수레로 잠시 나서자니 비단 같은 해당화를 적시는 비에

蠟屐行尋露桂秋/나막신을 신고 사념 속에 걷자니 팔월로 접어드는데

秪是離愁裁未得/무르익어가는 이별의 슬픔을 헤아리지 못한 채

蟾江孤月幾回頭/섬강(홍천강)가에 외로이 뜬 달에 머리 두리기 그 얼마이던가.

우재집(迂齋集)조지겸(趙持謙):1639(인조 17)∼1685(숙종 11). 조선 후기의 문신. 본관은 풍양(豊壤). 광주(廣州) 출신. 영중(瑩中)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좌의정 익(翼)이고, 아버지는 이조판서 복양(復陽)이다. 어머니는 이경용(李景容)의 딸이다. 명가에서 태어나 문재가 있었고 처신에 청약(淸約)하여 인망이 두터웠다. 대교·설서·이조좌랑·사간·응교·승지·대사성·부제학·형조참의 등을 두루 역임하였으며, 외직으로 1681년(숙종 7) 고성군수, 1685년 경상도관찰사를 지냈다.

아버지 복양이 어려서부터 윤순거(尹舜擧) 형제와 교우했던 관계로 윤선거의 아들 증(拯)과 우의가 두터웠다. 이러한 연유로 소론의 거두 중 일인이 되었다. 당시 송시열을 지지했던 김수흥(金壽興)·김수항·민정중·민유중(閔維重)·김석주·김익훈 등이 노론이 되었고, 박세채·윤증을 지지하던 한태동·박태보(朴泰輔)·오도일(吳道一)·최석정(崔錫鼎)·박태손 남구만 등이 소론이 되었다.

경상도관찰사로 있을 때 죽었다. 이조판서에 추증, 광주(廣州)의 명고서원(明皐書院), 고성(高城)의 향사(鄕祠)에 제향되었다.

김우석은 현종15년(1674)4월 50세 때 원양原襄도(강원도)관찰사로 나간바 있는데 이 글은 그때 쓰인 것으로 보인다.

20.送金夏卿令公出宰花山/화산(황해)수령으로 나가는 김하경 영감을 송별하며-이만영-

雅望銀臺左令公/맑은 명성 승정원 좌승지영감이

一麾行色向安東/오로지 뚜렷한 행색으로 안동으로 향했더니

古來都會繁華地/옛 부터 도회지는 번화한 곳으로

今見絃歌太古風/지금 보건대 시중거문고 노래는 역시 태고풍이로다.

潘令縣花春雨後/시책다운 시책으로 화산의 꽃은 봄비가 내린 후에

謝公江練夕陽中/공에 보답하듯 풍부한 강물이 되어 석양에 들었느니

平生四友多相棄/평생 네 벗은 여러 지기들을 다 뿌리치고

須遣虛中問老翁/모름지기 남은 공허함을 노옹(김우석)에게 묻노라.

설해유고(雪海遺稿) 이만영(李晩榮):1604 ~ 1672 조선 후기의 문신. 1635년(인조 l3) 알성문과(謁聖文科)에 장원, 같은 해 정조사(正朝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명나라에 다녀와 장령(掌令)·사간(司諫)·청주목사(淸州牧使)를 역임했다. 1651년 집의(執義)로 진향사(進香使)의 서장관이 되어 청나라에 다녀왔다. 1653년 사간이 되고 이어 강원도관찰사를 거쳐 1670년 대사간을 지냈고 이듬해 사은부사로 청나라에 다녀와 예조참판과 평안도관찰사로 부임하여 현지에서 죽었다.

김우석과는 연경을 다녀오거나 강원관찰사를 지낸 점이 눈에 띤다.

21.金參判夏卿夫人挽/하경 김 참판 부인만사-심유-

閨儀貞靜協尊章/바르고 조용한 규수를 헤아려 존경하는 글을 잇노니

祖範淸傳奕世昌/조상 때부터 전해오는 맑은 규범을 대를 이어 창성시킨

偕老百年鸞鏡約/백년해로는 하늘이 내린 거울 같은 약속이었느니

有鍾三秀鳳雛將/재삼 한결같은 훌륭함이라 장차 커나갈 봉황이로다.

恩封漢典花聯誥/남아가 베푸는 은덕은 꽃다운 화합을 알림이라

詩悼潘郞簟竟床/출중한 낭군의 애도 시가 모임자리에 이어지며

未信蒙莊能達理/어리석도록 못 믿을 일이 능히 이치에 통달하니

洞房秋曉薤歌傷/가을 새벽 침방에 백합노래가 애를 태우는 구나.

範一作業/오직 본받을 일이라 짓다.

오탄집(梧灘集)심유(沈攸):15번 참조

22.柳子美，權至叔(權尙矩)，洪國卿，金夏卿(김우석)，洪伯涵，李君實(李世華)諸令公來會。別安東府伯孟休徵。抽古韵/유미자 권지숙 홍국경 김하경 홍백함 이군실 등의 모임에서 안동고을수령 맹휴징을 보내며 예스러운 운치를 뽑다. -심유-

雨意渾江岸/비가 올 듯한 날 강안 물소리에

秋聲在樹梢 止叔/나무 끝에는 가을바람소린데-권지숙(尙矩)

一樽仍勝會 國卿/성대한 모임에 모두 술잔을 드니-홍국경(?)

千里亦神交 仲美/정신적 교류가 천리로구나.-유자(중)미(?)

解紱初心遂 夏卿/비로소 의관을 벗어놓고 마음 따라-김하경(禹錫)

歸田素計拋 休徵/소박한 전원으로 돌아와 꾀를 내려놓자니-맹휴징(冑瑞)

玆行不落莫/이에 행할 일을 하지 못하고 날이 저물매

醉句豈推敲 伯涵/어찌 글귀에 취해 떠벌리고만 있으랴.-홍백함(?)

오탄집(梧灘集)심유(沈攸):15번 참조

23.매화가(김우석, 이정구를 보내고 충주로 돌아오다.)/梅花歌(送金禹錫 李廷龜 歸蘂城)

-김우석-

강 언덕에 지난밤 눈이 어지러이 날리더니/江城昨夜雪紛繽。

한그루 매화나무 강가를 비추누나./一樹梅花照江濱。

정말 기쁜 것은 꽃과 같이 이른 봄을 맞이한 것인데/政喜攀花迎早春。

누가 꽃 꺾어서 님 보낸 줄을 알겠는가?/誰知折花送故人。

님은 남국(南國)으로 옛적에 옮겨 가셨지/故人南國昔離居。

오동 꽃은 지지 않았는데 연꽃(님)은 무리무리./桐花未落芙蕖踈。

산천은 이어졌어도 멀기만 하고, 중주中州(충주의 고지명)를 둘렀는데/山川綿邈繞中州。

기러기 가끔 울었건만 소박한 편지도 끊겼어라./嗚鴈參差斷素書。

님은 그 전에는 눈 속에도 오셨었지/故人前日雪中來。

매화가 활짝 핀 편정대(遍亭臺)인지라/梅花灼爍遍亭臺。

좋은 밤에 취해 누우니 향기가 소맷자락에 스미고/良宵醉卧香入袂。

밝은 날 크게 읊으니 꽃 빛이 잔에 가득하네./晴晝高吟色滿盃。

오늘 아침 갑자기 님과 이별을 하게 되어/今朝忽與故人別。

매화 앞에서 손을 마주잡으니 단장이 다 끊어지는 구나./握手花前膓斷絶。

차가운 하늘아래 필마로 탄금대 수풀을 지나자니/天寒匹馬琴臺樹。

날 저문 때 배는 외롭고 달천강에 눈 내리네./日暮孤舟㺚川雪。

슬프게도 꽃필 때는 이미 지나 함께 즐기지 못했으니/已悲花時不同樂。

어찌 이별 뒤에 떨어져 날리는 꽃을 감내 하리오?/那堪別後花飄落。

오히려 꽃대 남은 수만큼 그대 돌아오기를 기다릴까?/猶殘數萼待君廻。

이웃 누각에서 옥피리 부는 소리를 조용히 들었노니.../隣樓莫敎吹玉笛。

이정구李廷龜, 1564~1635

본관 연안延安, 호 월사月沙 1585년(선조 18) 진사가 되고, 1590년 증광문과增廣文科에 급제, 승문원承文院에 등용되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행재소行在所에 가서 설서說書가 되었다. 이듬해 명나라 경략經略 송응창宋應昌의 요청으로 《경서(經書)》를 강의하여 학자로서 존경을 받았다.

그후 병조참지兵曹參知가 되어 부제학副提學을 겸하였다. 1598년 명나라 병부주사 정응태丁應泰가 조선에서 왜병을 끌어들여 중국을 치려 한다고 자기 나라에 무고한 사건이 일어나자 조선국 변무주문朝鮮國辨誣奏文을 지어 진주부사陳奏副使로 명나라에 가서 정응태를 파직시켰다. 《조천기행록(朝天紀行錄)》을 간행했고, 1608년(광해군 즉위) 병조와 예조판서를 역임하였으나 1613년 계축옥사癸丑獄事 때 모함을 받아 사직하였다. 1615년 형조판서가 되고 1623년(인조 1) 예조판서가 되었다.

이듬해 이괄李适의 난에 왕을 공주에 호종하고 1627년 정묘호란 때 병조판서로 왕을 호종, 강화에 피난하여 화의에 반대하였다. 1628년 우의정이 되고 이어 좌의정에 올랐다. 한문학의 대가로서 글씨에도 뛰어났고 신흠申欽·장유張維·이식李植과 함께 조선 중기의 4대 문장가로 일컬어진다. 저서에 《월사집(月沙集)》이 있고, 편저에 《서연강의(書筵講義)》 《대학강의(大學講義)》 등이 있다.

24.挽金夏卿禹錫 夫人/하경 김우석 부인만사-이익상-

水部情親四紀垂/정이 가까워 공조에서 네 계절

幾從賓席看閨儀/손님자리에 종종 따라나서 규수의 거동을 살피니

平生每賀齊眉樂/매번 의식에 평생 극진한 예를 갖추어가며

暮境翻含竟簟悲/늘그막까지 가여운 은혜를 다 베풀었도다.

花誥便蕃榮可詑/곧 어사화로 번성하던 영화를 가히 자랑할 만하고

蘭芽交茁福仍綏/일제히 돋아난 난초 싹들(후손)도 도와 거듭 편안한데

傷心昨過城西宅/지난날 성서 댁을 돌이켜 보니 상심뿐이라

中饋凄凉閴素帷/처량하게도 안사람이 흰 가리개 속에서 고요하구나.

매간집(梅澗集) 이익상(李翊相):1625년(인조 3) ~ 1691년(숙종 17)본관은 연안(延安). 할아버지는 좌의정 정구(廷龜)이고, 아버지는 형조참판 소한(昭漢)이며, 어머니는 이상의(李尙毅)의 딸이다. 1660년(현종 1) 식년 문과에 을과로 급제해 춘추관기사관으로 있으면서 『효종실록』의 편찬에 참여하였고 이어 대교·사간·필선 등을 거쳐 1672년 대사간과 이조참의를 역임하였다. 1675년(숙종 1)대사헌 등을 맡아보면서, 숙종 초년 예론(禮論)을 중심으로 한 당시의 국정에 대해 서인(西人)의 입장에서 활발한 언론활동을 하였다.

25.개성경력 김덕겸의 모친만사/挽金經歷母氏 德謙-이정구-

아, 오직 무녀성(여성의 운수를 관장하는 별)의 정기로/嗟惟婺女精

아흔 살 장수를 하셨어라/上壽九十歲

훌륭한 아드님이 수령되어 받들었으니/令子奉專城

여덟 고을에서 영예롭게 봉양을 하였네./八邑榮養逮

경기도 고을의 원님이 되니/分符畿內府

고을 수령으로 일찍이 임금 은혜 입었다네./二天曾被惠

도모(晉나라 陶侃의 어머니)의 교훈을 익히 받들고/慣承陶母敎

청빈한 생활로 항상 스스로를 면려하였네./氷蘗恒自勵

배천(白川)은 강물 하나로 막혀 있는데/白州限一水

가마타고 집에 돌아와 쉬고 계시더니/板輿還家憩

문득 놀랍게도 부음 소식 전해왔으니/忽驚幽問來

모친께선 이미 세상을 떠났구려./慈儀已隔世

땅이 멀어 달려가 위로하지도 못하니/地遠莫奔慰

만시(挽詩)는 모름지기 무용지물 되었구려./簫挽須敝帚

장림의 비명(부인의 덕을 칭송한 晉나라 장림의 비명)을 기다리기 전에/未待張林銘

한 마디 말로 먼저 죽음을 슬퍼한다오./一語先傷逝

[김상균 31세]

제가 너무 많은 숙제를 주었나 보네요.고생 하셨습니다.

[김돌멩이]

김우석의 시
학문적으로 유익한 글 입니다.
선조의 빛난 문학 입니다.

[클마니]

무얼요? 선조의 유업을 찾아 선양함은 후손된 도리가 아닐 까요. 오히려 시고를 발굴한 김상균씨의 노고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건 그렇고 이정구 시문집에서 청육의 모친에 대한 만사가 발견되었어요. 해석까지 나와있긴한데 원문이 그냥 음역으로 나와 있네요. 원문한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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