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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 후기가 너무 늦었지요?
이렇게 살지 않으려 했는데 어치도 역시나 어쩔 수 없는 지경에 왔습니다.
오전/ 오후 수업에 요즘은 행정업무까지.... 밤 10시까지 매달리는 날이 많아 후기가 늦어지고 말았습니다.
앞으로는 제때 즉각 올릴 것을 약속하면서 글을 시작합니다^^;;
어치는 처음 칡잎을 씹어 무늬는 낸다는 것을 알고 나서 매일 매일 숲에 가고 싶었답니다. 우연히 아무렇게나 씹어도 멋진 작품이 나오는 칡잎처럼 숲은 생각지도 못한 행운들이 가득할 것만 같아서 말이죠.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 본 칡잎놀이는 그야말로 환상이었습니다. 누가 해도, 언제 해도 멋지고, 하면 할수록 더 빠져드는 칡잎놀이...
숲도 이와 같이 뜻하지 않은 행운과 만족이 넘치는 곳임을 여러분께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고요,
그런 곳에서 함께 하니 늘 어치는 기쁘고 행복합니다.
여기서 어느것이 내것일까요? 벌써 잊으신 것 아니죠? 아직 칡잎이 싱싱하게 남아있는 곳도 많으니, 나만의 눈이 휘둥그레 질 정도의 작품을 만들어 보심이.... 그 작품은 꼭 카톡에서 공유해주시길 바랍니당.
숲을 오가다 사진 한 장 찍어 놓았습니다. 솔잎이 아래에서 자라는 나무에 걸려있는 모습입니다.
소나무는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솔잎이 왜 두장이 함께 붙었는지 궁금한 사람은 별로 없지요. 어치는 바로 가까운 식물, 곤충, 동물들의 비밀캐기가 특기입니다. 생물들의 삶의 전략은 비밀찾기와 같이 은밀하면서도 너무나 뻔한 포장으로 싸여져 있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금방 알아낼 수 있답니다.
소나무는.....
토양의 양분이 적은 곳에 적응하여 살고 있어요. 다른 나무들이 살기 어려운 곳에요. 그런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 풀이 나고 자라고, 작은 키 나무들도 나고 자라면서 이 땅이 기름져 지게 되면, 소나무만큼 키 큰 나무들이 들어오지요. 이 나무들이 소나무보다 더 크게 되면 빛을 못 보는 소나무는 그만 죽음에 직면한답니다. 자~~ 그럼 이 나무들이 아예 자라지 못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소나무는 고민에 빠집니다.
'아예 뿌리부터 죽여버릴까? 아니야!! 그럼 나도 죽을 수 있어.'
'가지를 빼곡하게 뻗어 아래로 내려가는 빛을 아예 차단할까? 아니야 그래도 천천히 음지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있어.'
'아래에서 자라올라오는 나무에 솔잎을 걸자. 그럼 나무들이 덜 자랄 것 아니야.'
이 말도 안되는 전략이 통했지요. 소나무아래에서 자라는 나무가지에 솔잎이 줄줄이 걸리면 바람에 솔잎낙엽이 살살 흔들리면서 살아있는 나뭇가지를 꾸준히 자극해요. 그럼 나무는 나뭇잎을 내지 못한답니다. 잎을 두개로 만드는 전략은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결국은 소나무아래에서 자라올라오는 나무들이 더디게 자라고, 또는 자라다 말음으로 해서 소나무는 오래도록 독야청청하게 되는 것이죠. 숲을 가다 소나무아래 나무에 솔잎이 걸리면 한번 이 이야기를 생각해주세요.
원래 지중해연안에서 자라는 로즈마리랍니다. 어치는 이 향을 참 좋아해요. 그런데 향기가 어디서나는지 아시는지?
향기가 난다면 근원을 찾아봐야 한다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지요? 모든 것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오늘은 양산팀이 김해 분성산으로 왔습니다. 김해에서 함께 하는 준우와 서영이를 위해 왔는데, 정작 김해가족은 유치원 행사로 참가를 못하고요, 양산팀이 실컷 놀다 왔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참 놀라운 것은, 이 바위를 보면 누구나 뛰어내리고 싶어 한다는 것. 단! 어른이 그것을 용납했을 때만.
어치는 이곳에서 김해팀 탐험대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탐험대원은 6세때부터 줄곧 이곳에서 뛰어내리기를 했지요. 그 친구들이 이제 1학년인데, 이제는 시시해서 여기서 안 놉니다^^;;
성장판 주사를 맞는 어린이들도 많다는데, 뛰거나 점프를 하면 조금씩 성장판이 자극이 되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데,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일까요?
우리 친구들이 어른 손을 필요로 할 때면 손을 내어주고 스스로 뛰게 합니다. 뭐든 우리 엄마숲나들이에서는 '자율'로 이뤄져야 합니다. 그래야 엄마도 편하고 어린이도 편하고, 엄마도 행복하고, 어린이도 행복하지요.
오르는 것이 힘들텐데도 이렇게나 잘 오른답니다. 이날 우리 친구들의 키가1cm 커졌을거라 확신합니다!!!
새깃털 마술을 보셨죠? ㅎㅎㅎ 갑자기 깃털을 수집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ㅎㅎ
새들은 오래된 깃털은 이렇게 버리고 새 깃털을 갖게 되는데, 오래되어서 버리는 것이 아닌 경우도 있지요. 새끼리 영역다툼을 하거나 싸움이 생겨 공격하면 이렇게 또 깃털이 떨어지기도 한답니다.
가방을 놓아 둘 놀이터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나무다리, 그물, 모래놀이터 등 놀이터가 있는데 그냥 지나갈 순 없지요. 훌륭한 균형감각을 뽐내며 놀이에 돌입합니다. 워밍업없이 바로 놀이에 몰입하는 우리 친구들은 대단한 능력자입니다.
남자들이 놀면 꼭 크고 작은 분쟁이 생기게 되지요. 그 분쟁을 해결할 겸 시간재기놀이를 제안합니다.
이런 분쟁이 생기면, 어른들이 누가 옳고 그른지 판단을 내려버리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속시원히 풀지를 못합니다.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양쪽 모두 수긍이 가는 논리인 경우가 많아요. 자기입장만 생각한다고 이야기하기 쉽지만, 철저히 이기주의이면서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존재가 어린이들이에요. 일단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얼른 다른 놀이를 제안하는 것이 짧은 놀이시의 해결책이지요.
숲속에 누가 살고 있는지 알려주네요. 이런 안내판도 지나치지 말고 자세히 보면 좋겠지요.
김해탐험대원은 오늘의 코스보다 더 어려운 코스를 기어서 올라갑니다. 왜 이렇게 일부러 어렵게 하냐구요?
요즘 어린이들은 너무 쉽게 모든 걸 얻습니다. 그것이 과연 좋은 걸까요?
엄마품을 벗어난 이 세상은 어려움 천지입니다. 스스로 이겨내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들죠. 어치는 되도록 어린이들이 숲을 오갈때 손을 잡아주지 않습니다. 자신의 두팔과 다리로 이겨내도록 응원만 할 뿐이지요. 어려움을 이기는 훈련을 계속하면 어린이들은 정말 훌륭하게 성장합니다.
어치를 올려다보는 현우가 너무 귀엽지요? ㅎㅎ 어치는 친구들이 질문해 줄 때 너무 좋아요. 어치가 알고 있는 것을 알려줄 수 있어서요^^ 그러나 이름을 알려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아요.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랍니다.
김해탐험대 친구들은 올 여름 이 좁은 계곡에서 정말 신나게 놀았어요. 우리 친구들도 아마 여름에 온다면 시원한 폭포미끄럼을 경험할 수 있을 거에요. 일단 물의 온도가 어떤지 알아보기로 합니다. 어린이들은 물과 가까운 존재이기에 너도나도 물 가까이~~
힘들게 올라간 산에서 엄마와의 소중한 사진. 이 사진을 보는 많은 카페회원들이 이 길이 평범한 둘레길이 아님을 모두 알아주셔야 할터인데... 휴우~~~
아이고 다리야 허리야 하면서 올라오셨지요. 올라오면 이렇게 좋은 길이 있답니다. 고생끝에 낙이 있다~~
험한 등산길위에 멋진 둘레길이 있다~~~
이제 칡잎도 물들어 가고 있네요. 부드럽지만 질긴 칡잎으로 만들기해 볼게요. 칡아 고마워~~
볼수록 멋지고 신기하고 그리고 또 하고 싶은 놀이랍니다.
정말 멋진 사진 한장 남겼습니다~~ 이렇게 어치와 친구들과만 찍은 사진이 드물었네요.
재준이는 사진찍을 때 늘 웃긴 모습을 하네요. 인우와 시운이는 땅을 보고, 어치도 눈을 감았지만.... 배경과 느낌이 좋은 사진이라 올려봅니다.
이런 구간에서는 서로 손을 잡지 않는 것이 point!!!!!
엄마에게도 힘든 구간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굴러도 그다지 큰 상처를 입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스스로 균형을 잡고 걸을 수 있도록 해야지요. 앞으로는 이런 구간을 만나면 언제나 어린이 혼자 갈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이제 산에서 내려와 아랫녁을 탐험합니다.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황토 아시지요? 맨발로 이 길을 걷기에는 조금 추운 감이 있었지만 도전하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발에 닿는 몰랑한 흙의 감촉, 딱딱한 구간의 단단한 느낌, 물이 많아 미끄러웠던 구간...
어쩜 이 길도 인생같네요... 우리 현우는 미끄러지면서 아픈 인생을 조금 맛봤을거구요.
주안이는 어떻게 할까 주저 주저하더니 드디어 벗었네요. 좋은 경험이었다고 봐요.
황톳길 체험 끝에는 이렇게 그네가 있지요. 언제 여기서 요렇게 사진을 찍었나~~~ ㅎㅎ
오늘이 처음이자 또 언제 올지 모르니 있는 것은 다 체험해봐야겠지요? 멋진 출렁다리도 왕복으로 다녀옵니다.
어째 무서움이 1도 없는지요? 무서워서 우는 친구 하나는 나오겠지?? ㅋㅋ 했는데 너무나 씩씪한 우리 친구들~~
다리안으로 빨려들어가듯이 들어가는 우리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두 컷 남겨봅니다. 숨어 있느라 돌아오는 사진을 찍지 못한게 아쉽 아쉽~~
어치는 딸 둘을 기르면서 늘 "뭐든 할 수 있다" 외쳤지요. 그래서 뭐든 스스로 하도록 하고, 스스로 한 것에는 큰 칭찬을 하고요. 그러나 사실은 큰 그림이 있었던 것은 아니구요, 아이들을 제가 케어하기 위해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로 번역과 통역일을 하면서 밤낮없이 일을 했기에, 아이들과 매일 가는 산책이 힘겨웠어요. 그래서 늘 알아서, 늘 스스로를 외쳤던 것인데, 이게 아주 좋은 교육이었던 겁니다. 산책갈 때 어치는 물과 간식과 돗자리를 챙겨 현관문앞에 서 있기만 하면, 자신의 물건들을 스스로 챙겨서 나오는 모습이 그렇게 편하고 또 뿌듯했답니다.
멋진 퍼포먼스아닙니까? 진정 실컷 놀고 난 뒤의 널부러짐 ㅋㅋ. 무엇을 해도 멋진 우리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오늘도
"잘 놀았구나~~~" 안심합니다. 잘 했어 우리 친구들~~~
카톡으로 받아 본 분류하기 사진들....
자연에서 주워 온 것들은 이렇게 분류를 해서 자연으로 다시 돌려 줄 것, 그리고 간직할 것으로 나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이렇게 분류하다보면 낮에 주울 때는 보지 못했던 식물의 비밀도 알게 되고, 벌레도 만나게 되고, 좀 더 자세히 보게 되지요.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 분류를 하게 될 것 같아요. 담엔 모두 함께 있을 때 분류를 해 보도록 할게요. 다른 사람이 모은 것도 보면 더 재미나요.
뒷모습이 이렇게 멋지게 찍힌 적이 있었던가..... 정말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가을을 남겨주셨네요. 어치는 완전 할머니폼이긴 하지만 이 사진 카톡에 넣어놓고 즐기겠습니다.
언제나 어린이들은 잘 놀아야 하고 또 행복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우리 어른들이 늘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줘야겠죠.
늘 함께 해 주시고 늘 함께 노력하기로 해요~~~
어치의 늦고 또 늦은 일기 끝~~~~
첫댓글 아이와함께 자연에서 참 행복했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왔던 날입니다! 아이들과 놀아주시느라 부상입으신 어치선생님 12월만남엔 건강한 모습으로 뵐수있으면 좋겠어요
스쳐지나가는 가을이 아닌 듬뿍 발 담군 가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가을의 색을 눈에 많이 담고왔습니다~◡̈
가을과 어치는 참으로 멋집니다.
평소 집에 있는 시간을 무척 아쉬워하는 은설인데 엄마숲 다녀온 날에는 원없이 놀다와서인지 집에 오는 길도 즐겁습니다 스트레스 없는 충분한 놀이…매번 몇 번 남았는지 몇 살까지 하는 지 묻는 딸입니다 ㅎ ㅎ
정말 가을산에서 가을을 온몸으로 느끼고 온 하루였습니다.
행복했던 하루 회상하며..또 한번 멋진 자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이끌어주시는 어치쌤과 함께하는 친구,어머니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