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순례지 개요
살신성인 기념 성당인 소양로 성당은 1950년 1월 5일 죽림동 성당에서 분가되었으며, 한국 전쟁에서 순교한 고 안토니오(Anthony Collier) 신부를 기념하는 성당이다.
고 안토니오 신부는 한국 전쟁이 일어나자 성체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신자들에게도 피신하라고 권고하며 사태를 지켜보았다. 그는 6월27일 공산군에게 체포되어 심문을 받고, 공지천변으로 끌려가면서 함께 잡혔던 복사 김경호 가브리엘에게 총격이 있으면 얼른 엎드리라고 이야기 하였다. 마침내 총격이 시작되자 고 신부는 그를 끌어안고 넘어져, 자신은 죽음을 맞으면서도 다른 이를 살리는 살신성인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현 성당은 1956년에 지어졌다. 당시 교구장 구인란(具仁蘭, Thomas F. Quinlan) 토마스 주교는 한국 전쟁으로 순교한 사제들을 기념하기 위해 세 곳(소양로, 삼척, 묵호)에 성당을 신축하였는데, 그중 소양로 성당이 첫 번째로 건축되었다.
당시 건축된 대부분의 성당이 고딕 양식인데 비하여 소양로 성당은 반원형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지어졌다. 이는 유럽에서도 1960년대 이후에 드물게 나타나고,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형태였다. 소양로 성당은 그 역사성과 건축학적 의미가 높이 평가되어 2005년 4월 15일 국가등록 문화재 제161호로 지정되었다.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 48쪽)(순례확인도장: 성당 입구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