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삶이 갯벌에 버려진 소라 껍질 같다는 생각을 했다. 파도에 밀려와 모래 위에 덩그러니 놓인 그 껍질들은 한때 바다 속에서 살아 움직이던 생명체였을 것인데 이제는 속이 텅 비어, 바람이 불면 헛된 소리만 나는 껍질….
[나는 빈 소라 껍질]
[Verse 1]
저 갯벌에 버려진 소라 껍질을 아시나요
파도에 밀려와 홀로 남겨진 흔적
한때는 바다 품던 생명의 집이었지만
이제는 텅 비어 바람만 스쳐 가요
[Chorus]
내 모습이 꼭 그래요 겉은 멀쩡해도
속은 파먹힌 소라처럼 공허해요
무언가 채워져야 할 그 빈 공간엔
메아리만 울려 퍼질 뿐이에요
[Verse 2]
삶이란 갯벌은 나를 잠시 품었다가도
금세 외면해 다시 밀려나
혹시나 기대해도 역시나 체념하는
반복 속에 난 작아지고 움츠러들어요
[Chorus]
내 모습이 꼭 그래요 겉은 멀쩡해도
속은 파먹힌 소라처럼 공허해요
무언가 채워져야 할 그 빈 공간엔
메아리만 울려 퍼질 뿐이에요
[Bridge]
횟집 뒤편 쓰레기통 멍게 껍질처럼
쭈그러진 채 아무도 찾지 않네요
나이듦은 껍질만 남는 게 아니어야 하는데
텅 빈 열정, 의지 없는 나를 봐요
[Chorus]
내 모습이 꼭 그래요 겉은 멀쩡해도
속은 파먹힌 소라처럼 공허해요
무언가 채워져야 할 그 빈 공간엔
메아리만 울려 퍼질 뿐이에요
[Outro]
하지만 어쩌면 이 공허함 자체가 메시지
빈속 채울 방법 찾아서 다시 뛰어 보려 해요
남은 여생 빈 소라 껍질, 뭐라도 채워 넣어
속이 찬 삶을 향해 나 다시 뛰어요.
[End]
https://www.youtube.com/watch?v=j10D1SCXN7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