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실력이 뛰어난 분들도 분명 계실 테지만 단 한명에게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 합격수기를 쓰려고 합니다^^ 저는 올해 32살인 여자입니다. 누구의 기준에 따라서는 많은 나이 일테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적은 나이가 되겠지요. 제가 이 나이에 합격하기까지의 저를 잠깐 되돌아 보겠습니다.
저는 수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대학교때의 꿈은 교사가 아니었고 다른 자격시험 준비를 위해 중간에 1년 휴학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때 ‘와우’라는 컴퓨터 유료게임에 빠져 만렙을 찍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대학교때 전공과목의 기억이란 위상에 오픈이라는 단어와 대수에 그룹,필드 라는 단어뿐 정말 전공지식이 없다고 봐야하겠지요. 대학을 졸업하니 25살이었고,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식으로 교육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교육대학원에서 임용에 적합한 시험준비를 빡시게 해주지는 않았고 저도 등록금과 생활비 충족을 위해 학원과 과외를 병행하며 전공과목을 심도있게 공부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대학생활, 대학원생활은 그냥 살다보니 흘려보냈던 시간이었지 뼈져리게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지 않았던 것 같아 살짝 후회는 됩니다. 저의 첫 번째 임용시험은 27살이었고 아무 준비도 안되어 있었던 터라 놀러 가자는 마음으로 제주도로 시험구경을 갔습니다. 부모님께는 참으로 한심한 딸이었더랬죠.. 여지없이 첫시험에 낙방하고 28살때는 시간강사로 1년을 일했습니다. 제가 구체적으로 교사의 꿈을 꾼 시기가 이때입니다. 실제 아이들과 수업하는걸 제가 즐기고 있다는 것도 알았고 계약직의 설움을 겪으며 차별대우에 울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놈의 시험이 뭐길래 대체 교원자격증을 받았으면 선생님 대우를 똑같이 해야지 차별을 하고 그러는지 내가 공부해서 합격하고 만다. ’하는 오기를 심어주었죠.
1. 29살의 임용준비
이 때 저에게 제일 도움이 되었던건 정현민강사님의 위상수학 수업이었습니다. 위상이 어려운 과목이라 생각해서 위상에 관한 전공책만 장영식,노영순,샴,박대희 등등 6권정도를 샀었지만 직강으로 수업을 들으면서 필기했던 강의노트가 완소템이 되었고, 끊임없이 질문에 질문을 한 결과 그해 객관식 시험에서 유일하게 위상만 다 맞췄습니다.
대수도 정현민강사님 직강을 들었습니다. 이때 들었던 체부분에 관한 내용이 아주 유용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수가 양이 너무 많고 전반적으로 파악하기에는 저의 공부량이 부족했던 터라 강의만으로는 채울수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대수는.... 잘하는 사람은 엄청 쉽게 잘하는 과목인데 나는 모르는 과목이었지요.
해석학은 스터디에서 바틀책을 첨 알고 연습문제 풀어오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대학원때 정동명 책만 두 번정도 봐온 상태라 해석학은 위상과 대수에 비해서는 많이 안다고 생각했지만 해석학은 안다고 생각해도 시험에 나오면 틀리고 또 틀리는 과목이라서...흑..
이때는 전공 3과목에 많이 치중해서 공부를 했고 나머지 과목은 심도있게 공부하지 못하고 스터디에서 김현웅 클리닉 책으로 문제풀이를 하는 정도였습니다. 지금생각하면 흔히들 서브라 부르는 과목은 저처럼 수학적 소양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서브가 아닌 것을 미쳐....
2. 30살의 임용준비
첫시험에서 쓴맛을 보고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 느꼇습니다. 그리고는 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일단 고향으로 내려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나이도 있고 집밥이 그리워지던 터라..
아침 7시반 도서관에 제일먼저 도착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는 남들이 보면 늙은여학생 이었을 겁니다. 이 때에는 대수와 서브과목의 기본서에 집중했습니다.
대수는 프렐라이책을 세 번정도 보았지요. 물론 연습문제를 노트에 풀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연습장에 풀어보고 모르는 문제는 풀이를 기억하려고 애썻습니다. 선대와 정수는 박승안 기본서를 보았고, 확통은 사범대를 위한 확통책으로, 이산은 박종안책으로 보았습니다. 물론 모든 연습문제를 다 풀지는 못했습니다. 집이 시골이었던 터라 스터디를 할 수도 없었고 그냥 기본내용설명과 예제들에 충실하게 공부하는 정도였습니다. 복소와 미기는 기본서를 봐도 모르겠어서 임대성선생님 단과강의를 들었습니다. 미기는 들어도 모르겠고 알아도 모르는 과목이었던거 같고, 복소는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복소와 미기는 기본서 보다도 이 노트로 반복 공부했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어느정도 부족한 부분들이 서서히 보완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위상과 해석학은 감을 잃지 않으려고 월요일이 도서관 쉬는 날이었기에 월욜날 한꺼번에 정현님 선생님의 문제풀이 인강을 몰아서 들었습니다. 미리 예습을 하도록 노력했습니다. 문풀 강의가 기본서에 있는 연습문제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혼자 공부할 때 몰랐던 문제들의 해설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정말 떨렸던 시험보는 날. 나름 열심히 공부한 한 해 였길래 너무 많이 떨렸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낙방... 부모님께 죄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3. 31살의 임용준비
아. 작년이군요... 너무 힘들었던 한 해 였습니다. 친구들과 연락하기도 부끄럽고 대인기피증까지 생겨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이 기다리면 아파트를 한바퀴 돌아 다시와서 혼자타고 집에 들어갔더랬죠ㅜ 시험준비 마지막 한달은 집밖에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너무 많이 울어서 올해까지만 공부해야지.. 마음 먹었습니다. 지금 이글을 읽고 와 닳으시는 여러분.. 그래도 다시 공부를 시작하시려는 마음으로 합격수기를 읽으실테니 정말 대단하고 멋지십니다. 정말 그 용기에 하늘이 감동하여 올해는 꼭 합격을 선물할 겁니다!!!!
이해에는 카톡 스터디와 카톡 기출문제 스터디의 도움이 컸습니다.
제가 꾸린 카톡스터디는 6명으로 시작했습니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2월은 위상만 했고 3~4월은 대수를 하면서 3월은 정수 4월을 선대 이렇게 서브를 끼워서 하루하루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루 진도량은 박승안 대수책으로 한섹션내지 두섹션 이었고 서브도 한섹션정도로 그리 빡세지는 않았습니다. 이런식으로 세부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6명 각각이 맡은 요일에 매일밤 11시 20분에 출제자 한명이 문제를 올리면 20분동안 풀고 사진찍어 바로 올린후 출제자가 모범답지를 올리고 궁금한 사항 질문 후 해산입니다. 기본서 증명문제를 내거나 연습문제를 냈으므로 기본서에 충실한 스터디였습니다. 올해 나왔던 해석학 최대최소정리도 물론 이때 나왔던 문제였지요. 제가 모집자였으므로 진도를 거의 제가 달마다 세웠고, 스터디원들도 잘 따라와주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중간에 나가고 들어도는 몇 번의 과정이 있었지만 대체로 너무 감사드릴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해서 6월까지 모든 기본서를 한번 돌렸습니다. 7월부터는 과목의 진도량을 늘렸고 문제출제는 꼭 기본서가 아니라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강사문제에서 내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문제들을 접하면서 모르는 문제를 접했을 때 당혹감에 대처하는 연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카톡으로 기출문제스터디도 병행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하루에 3문제씩 풀어서 풀이를 찍어서 올렸습니다. 혼자서 계획을 세우다 보면 밀리게 되는데 이렇게 하니 책임감과 의무감에 밀리지 않고 하루의 공부의 시작이 기출문제 풀어서 찍어 올리기가 되었습니다. 정현민 선생님 까페에서 다운받은 기출문제가 과목별로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이걸로 그냥 하루에 3문제씩 시작해서 5,6월쯤부터는 양을 늘려 반복했고 나중에는 하루에 10문제씩 풀어서 그 풀이의 흔적올리기로 해서 계속 무한반복을 했습니다. 정말 기출문제는 최고의 공부방법이라는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작년에는 이렇게 카톡스터디와 함께 저도 기본서 진도를 반복했고 기출문제도 반복했습니다. 저처럼 시골에서 같이 스터디할 사람이 없거나 혼자 공부하시는 분들께서 고려할 수 있는 좋은방법이라 추천합니다. 모의고사는 듣지 않았고 문풀은 임대성 5~6월만 풀어봤습니다. 그리고는 운좋게도 2014년 중등 임용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아...수교는 신론과 교과교재책을 반복해서 읽었고, 교육학은...워낙 시간투자고 안하고 마지막 한달 전태련쌤 모의고사를 눈으로 풀었기에 머라 조언 드릴 수가 없습니다. 주변에 교육학 점수가 높은 분들은 확실히 강의도 듣고 논술도 계속 반복해서 쓰신 분들입니다. 교육학 역시 놓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고득점의 길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전공이 고득점도 아닙니다만..ㅎㅎ
곧 합격하실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본인의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대수와 서브과목이 부족해서 그것에 주력했고 혼자서 공부하다보면 밀리고 뒤로 미루는 습관을 없애려고 날마다 진도를 세워서 하는 카톡 스터디를 만들었었습니다.
남들이 강의 듣는다고 따라 듣지 마시고, 본인에게 필요한 강의가 무엇인지 잘 고르고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실패를 하면서 ‘ 지금 나의 실패는 내가 잘 못 보낸 시간들에 대한 결과’ 이다 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놀기 좋아하고 게으르고 스스로 찾아서 하지 못하고 남들 따라서 하기를 좋아했던 시절에 대한 결과.. 그리고 그것들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했을 때 합격이라는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처음에도 말했지만 분명 저보다 공부도 많이 하시고 당연히 합격해야 마땅하신 분들이 많이 계실겁니다. 그 노력의 결실을 맺을 해가 꼭 올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말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첫댓글 11년도 였던가요? 함께 했던 스터디도 기억이 나네요. 조급하지 않고 자신만의 공부를 해가던 모습에서 합격하시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어 주세요~ 노량진 올 일 있으면 연락주시구요. ^^
네~^^항상 응원해 주셔서 든든했습니다. 쌤 강의 스타일도 저랑 너무 잘 맞았고 다른 강의보다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고 특해 왜 그런지 먼저 개괄적으로 설명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담에 노량진 가면 꼭 밥한끼 대접하겠습니다용^^
쌤~음성지원이 되는 기분으로 수기를 읽었고, 가슴이 뭉클하단 생각도 들었네요~ 수기를 쭉 읽어보니 합격한게 운이 아니라 그동안의 노력과 차곡히 쌓아온 실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누군가가 벌써 제가 된거 같아요.막바지 한달전에 쌤처럼 나도 남몰래 참많이 울었는데ㅠㅜ 올해는 더단단해져야겠어여.~ 합격하신거 진심으로 축하해옹♥
카톡스터디에서 만나 아직까지 인연을 맺어오고 있어서 저는 참 좋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에겐 힘들고 힘든 부분이 있음을 알기에 진짜 더 많이 응원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힘껏 도울테니 언제든 연락주세욤^^ 지금도 엉덩이 들썩 거림을 참고 도서관에 계실텐데 화이팅입니다!!